[John Carter / 존 카터 : 바숨전쟁의 서막
directed by Andrew Stanton
2012 / 132min / US

Taylor Kitsch, Lynn Collins, Samantha Morton, Willem Dafoe, Mark Strong

존 카터..., 그러니까 원작인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바로... [타잔]의 원작자이기도 한!)의 [화성의 공주]를 모르고 이 영화의 예고편을 접한다면, 

이 영화를 다음과 같이 철저히 오독할 여지가 있다.

'아바타의 인기에 기대어 스타워즈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한 정체불명의 짝퉁 SF'.

나 역시 그닥 SF 판타지 소설을 거의 읽은게 없는 인간이라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의 [화성공주]를 들어는 봤어도 읽어본 적은 전혀 없었으니 

예고편만 보고 뭔가 머리가 혼란스러움을 느꼈는데 감독 이름을 보곤 이내 조금 기대해보는 쪽으로 기울었었다.
얼마전 [Iron Giant/아이언 자이언트], [the Incredible/인크레더블]의 애니메이션 연출가 Brad Bird(브레드 버드)가 

실사영화인 [MI 3 Ghost Protocol]을 매우 성공적으로 연출한 바 있는데, 앤드류 스탠튼 역시 Pixar의 [Wall-E]의 연출자가 아닌가.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이름.
그래도... 정말 내 발로 극장에 걸어 들어가 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민성이가 워낙 보고 싶어해서 aipharos님과 민성이와 함께 영화를 봤다. 

CGV IMAX에서. 물론 3D로.

영화는 2012년의 하이테크놀로지를 차용하지만,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기 싫었던 이유인지, 아니면 원작에 대한 예의인지 무척이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가깝다. 

이것이 실망스럽다기보다 오히려 존 카터라는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살려주는 느낌이고.
고전 SF 판타지가 원작인만큼 스토리는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대로 흘러간다.
다만, 그러한 익숙함이 다양한 스펙타클과 충실한 CG, 평면적이지만 잘 살려진 캐릭터로 지루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사실, 이후의 영화들이 워낙 이러한 스토리들을 복제 또는 변형했기 때문에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이런 면에서 다소 억울한 면도 없지 않을 듯.
원작을 읽지 않은 나로서도 얼마나 많은 부분이 원작과 달리 각색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체적인 기본뼈대는 그대로 옮겨오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면서 그 고풍스럽기까지한 느낌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
3D 효과는 soso. 너무 지나친 기대는 금물.
[Thor/토르]처럼 차라리 Digital 2D로 볼 걸하는 후회 정도는 없었다.
예고편으로 보여준 [Avengers/어벤져스]의 3D는 양날의 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엄청난 효과가 있기도 한데 동시에 디테일이 날아가는 느낌도.


**
데자 토리스 역의 '린 콜린스'는 조셉 고든 레빗과 함께 한 [Uncertainty]의 그녀다.
엄청난 몸매를 과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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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er












[Chronicle / 크로니클
directed by  Josh Trank
2012 / 84min / US

Taylor Kitsch, Lynn Collins, Samantha Morton, Willem Dafoe, Mark Strong


먼저,
이 영화가 지향한 지점과는 다른 관점이지만.
[크로니클]을 일반적인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SF 블럭버스터들과 비교하여 스펙터클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점 미리 밝혀둠. 물론, 개인적으로.

의외로, 유사 다큐멘터리 방식을 취하는 영화들을 우린 수도없이 접할 수 있다.
[Man Bites Dog/개를 문 사람]의 잔혹하고 강렬한 모크, [This Is Spinal Tab/디스 이즈 스파이널탭!]의 씁쓸한 블랙코미디등을 통해 

꾸준히 이어져온 페이크 다큐는 이후 [Blare Witch/블레어위치]가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고 폭발하여 이러한 페이크다큐 형식을 이용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중 유명한 영화들은 다들 잘 아시는 [블레어 위치], 최근의 [Clover Fields/클로버필드]나 [Paranormal Activity/패러노멀 액티비티], 

잘 만든 호러 [REC]등이고, 작년엔 노르웨이에서 [Trolljegeren/트롤헌터]같은 수작 페이크다큐가 나오기도 했다.
사실 페이크다큐라고 해서 실제 우리가 보는 것처럼 한대의 카메라 시점으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수십대의 카메라와 장비가 동원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관객들을 스크린에 몰입시킬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어서, 페이크 다큐의 영화인문학적인 의의와는 별개로 

젊은 감독들이 이러한 방식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1인칭 시점이 주가 되므로 다가오는 공포에 직접적으로 관객이 노출된다는 면에서 호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크로니클]은 엄밀히 말해 온전한 의미의 페이크 다큐와는 거리가 있다.
앤드류가 카메라를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중반부로 넘어가면 어느새 카메라는 맷에게 넘어가고 이후엔 사실상 카메라가 의미가 없는, 

TV 중계화면과 혼연되며 자연스럽게 다큐의 형식을 벗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용된 페이크 다큐 형식은 앤드류가 가진 내재적인 불안감과 공포, 그리고 이로인해 쌓여가는 분노가 철저히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앤드류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효과를 충분히 거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앤드류, 맷, 스티븐이 우연한 기회에 정체모를 장소에서 초능력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교감을 나누고 또는 주변 사람들을 골려먹는 장면들은 앤드류의 카메라를 통해 다큐와 같은 느낌으로 관객에게 전달되며 동시에 묘한 짜릿함을 준다.
그 짜릿함이란 내가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청소년 시절의 공상과 망상을 이들 셋이 아기자기하게 하나둘 재현해주기 때문이며, 

특히 앤드류가 장지자랑 대회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숱한 괴로움 속에서 앤드류에게 비춰진 일말의 행복이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진심으로 흐뭇해지기도 하지만 

이후 다가올 정해진 비극의 분수령이라는 점에서도 가슴이 아프더라.
예고편에서 볼 수 있듯, 후반부 폭주는 물량보다는 시점과 편집을 통해 훌륭한 스펙타클을 보여주며, 

물량공세없이도 이런 긴장감과 놀라운 액션씬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동시에, 그 스펙터클이 강자가 약자를 파괴하는 본능적인 파괴욕에 의한 대리만족이 아니라, 내부의 분노를 모두 쏟아부으며 터뜨리는, 

그 분노를 표출하는 강도가 세질 수록 스스로가 그 분노에 잠식되어 고통을 느끼고 아파하는 앤드류를 느낄 수 있어서 무척... 가슴이 아팠다.
러닝타임 80여분으로 짧은데도 불구하고 트레일러와 페이스북등을 통해 너무 많은 스팟이 공개되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전개임에도 

이들의 처절한 사투가 스펙터클보다는 처연한 아픔으로 다가온 것은 감독이 이 영상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가 명확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느 포스터대로 Boys Will Be Boys라고.
이건, 시대를 통과하는 우리 아이들이 겪는 비뚤어지고 더러운 세상에 대한 일갈이라고.
동시에 그 일갈 속에 무릎꿇을 수 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의 힘든 성장통이라고.


*
조쉬 트랭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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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은 '롱기누스의 창'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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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역의 Dane DeHaan (데인 데한)은 앞으로가 기대된다.
TV 시리즈 [Jesse]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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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