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갤러리에 가려고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서 갈아탄 마을버스에서야 알았다
오늘이 만우절이라는걸, 전시는 이미 끝났다는걸, 럴수 럴수 이럴수가................
버스에서 전철에서 가구 이야기만 했더랬는데
갤러리 안에 해체된 가구와 포장된 가구들로 보이는 커다란 천 뭉치들만 보고 나와야 했다.
너무나 아쉬운 맘을 주체 못하고,
벼르고 별렀지만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정말 가까운 어린이 민속박물관으로 열라 뛰었다.(시간이 많치 않은 관계로.....)
(예전에 장혁이 출연한 모 통신회사(?) CF에 나왔던 공방 앞 벤치에서 포즈를 취하고
민성이가 찰칵하려는 순간 신호등이 바뀌는 바람에 것도 숲으로~~~ )

 

 

 

 

이 봄과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란 건물 The Restaurant
국제 갤러리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설치조각가 조나단 브롭스키 의 [걷는 사람]
그의 작품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만날수 있는데...
여기 서울에서는 국제 갤리러 말고도 그의 거대한 작품은 광화문 흥국생명 앞에서 [Hammering Man]과 과천현대미술관의 [Singing Man]이 있다.

 

 

 

 

 

 

차선책으로 선택된 어린이민속박물관을 향해 가는 좁다란 오솔길.
흙길은 언제나 우리에게 한박자 천천히 쉬어갈 여유와 안락함을 선사한다.

 

 

 

 

 

 

내가 좋아하는 지킴이 장승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려는데...
노란 모자쓴 단체 관광객들이 저만치서 오고있다 쏼라쏼라~~~
"엄마 저 사람들 소리가 이상해" "중국사람들이야..."
화가 잔뜩난 목소리로 "중국사람이 왜 우리나라에 왔어?"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중국인을 영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인상쓰는 중.

 

 

 

 

 

 

어린이민속박물관은
아이들의 눈높이 맞추어진 체험학습장이다.
너무 늦게 입장해 도우미의 도움도 못받았지만 나름 신나게 보냈다.
곡물을 직접 만져보는 코너에선 아이들의 장난기에 이리저리 섞인 곡물을
한주멱 꺼내 이름을 알려주는데.... 벌써 고사리손이 쬐끔씩 이리저리 움직인다.
더 섞기 전에 다음 코너로 이동.
여기는 장독대 장담그는 순서를 컴퓨터로 보고 있다.
된장만들기만 주위깊게 보고 고추장과 간장은 휘리릭

 

 

 

 

 

 

민성이가 가장 좋아한 집만들기.
어떻게 이루어진 집인지 알수있게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진 기와집 블럭들 하지만 지붕은 제법 무거웠다.

 

 

 

 

 

물레와 다듬이질
방망이가 무거워 몇번 하다 그만두었다.
멋진 담장무늬를 탁본하는 코너도 있었는데..... 너무 늦어서 폐장 시간이 다 되서 못하고, 우리의 옷 코너는 관심도 덜하고 하여 또 휘리릭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체험꺼리가 많다.
민성이가 못해본것도 있고 자세히 못본것도 있고 "엄마 여긴 다 놀이네... 너무 재밌다." 방방 뜬 민성이가 돌아서면서 한말.
그래 담에 또 와서 더 재밌게 놀자.

 

 

 

 

 

 

시간이 얼마 없지만 민속박물관과 연결되어 있다고 그리고 나가시면서 둘러보라는 말에 들어왔지만
얼마 못가 "엄마 무서운건 아닌데.. 여긴 너--무 으시시하다 그냥 나가자"
조금 어두운 전시실에 우리 둘만 있기엔 나도 좀 으시시했다.

 

 

 

 

 

 

박물관 마당엔 옛 민속놀이와 원두막 그리고 연지방아 우물등 볼꺼리와 놀이가 가득하다.
민성이 머리만한 장기 말을 놓고 있는데...
수거용 상자를 들고 오시는 분을 보고 바로 내려 놓았고, 굴렁쇠는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고
투호는 구멍이 너무 좁아 거기 모인 모든 이들이 실패했다.
하는것 마다 속상했던 울 아들은 금방 좋아하는 전차로 뛰어갔다.
앞 뒤로 왔다 갔다 움직이지도 않는 전차가 뭐그리 재미나는지
여기도 앉아보고 저기도 앉아보고 이봉에도 매다리고 저봉에도 매달리고...

 

 

 

 

 

 

원두막이 왜 좋을까? 정말 궁금하다.
올라가서 조심스레 걸어보다 뛰어 다니고, 사다리로 내려가서 엄한데로 내려오고
자랑하듯 이렇게도 내려올수 있다며 사다리 사이로 내려오는 웃긴 묘기도 부리고
그렇게 한참을 놀다 해가 꼴딱 넘어서기 직전에 안녕 담에 또올께 인사를 했다.
입을 쭉 내밀고 뾰루퉁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돌담길에 있는 저것은 자세히 살펴보니 지도다.
"민성아 우리가 어디 있을까?"

 

 

 

 

 

 

저만치 먼저 달려갔다 달려왔다.
지치지도 않나봐
집으로 돌아가는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어쩔수 없이 선택된 곳이지만 더없이 즐거웠던 하루
오랜만인 광화문의 밤은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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