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mart] directed by Peter Segal
2008 / 약 110분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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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스파이물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코미디는 아니라도 007까지 포함해서도.
007이라면 부모님이 날 맡길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영화관에 데려갔던 네살때 봤던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보다 재밌는 걸 난 아직 본 적이 없다(정말 그때 본 영화와 장면이 모조리 다 아직도 기억난다)
그외에 코믹 스파이물은 도무지 정이 가질 않는다.
미스터 빈이 나왔던 영화도 마찬가지고...
코믹 스파이물이 싫은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이 얼떨결에 정식 스파이가 되거나(요원들이 다 죽어버리거나
아니면 요원이 아파서등등) 지나치게 바보같아서다. 재밌게 보는 분들도 많지만 난 보다보면 짜증도 좀 나고 그닥 재미도 없고...

대부분 이런 경우 임무는 소경이 문고리잡는 식의 해결이다. 어찌하다보니 우연하게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게 거의 다고.

사실 [Get Smart]도 그런 영화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런 코미디물치곤 해외에서의 평이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고 [Havoc]을 본 이후론 좋아져버린 Anne
Hathaway(앤 해서웨이)
까지 나오니 감상을 미룰 이유가 없었다. (영화 [Havoc]이 좋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런저런 감상이 필요없이 결론은 재미있었다는거다.
한 팀이 된 남녀 요원이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 적들의 설정은 언제나 똑같은(특히 실제이름으로 나오는
달립(Dalip)은 누가봐도 007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적인 '죠스'의 패러디다)점 등 진부한 설정과 뻔한
줄거리등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 영화적 재미가 있다.
(물론 드라마에 강한 피터 시갈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 점을 보면 아쉽긴 한 부분이다)
Steve Carell(스티브 카렐)이 맡은 역은 우연히 어쩌다 임무를 수행하는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보는 내내 더 즐거웠다. 뭐랄까,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지만 타고난 실없는 성격 덕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까지 이어졌던 실실 '쪼개고' 능글맞은 제임스 본드는 절대 아니다.
현재의 미국을 비아냥거리듯 미국 정부와 대통령, 부통령 하다못해 CIA와 NSA등까지 다 멍청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게 나온다.

그들은 김정일이 뼈를 고아 푸딩을 만들거라는 협박엔 민감하지만 정작 자신들에게 닥친 진짜 위협엔 귀를 닫아버린다.

아무튼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그저 바보같은 슬랩스틱이 난무하는게 아니라 액션은 제법 틀을 갖췄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어찌보면 너무 예쁘고 어찌보면 징그러운 앤 해서웨이가 이 영화에선 그냥 아주 예쁘게 나온다.

 


*
[Get Smart]는 원래 TV 시리즈란다. 그것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Mel Brooks(멜 브룩스)가 만들어낸 스파이물이었단다

(멜 브룩스는 히치콕 영화들의 패러디들로도 유명하다. 난 그 중 [High Anxiety/고소 공포증] 이란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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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머레이가 우정출연한다.
그 모습이 넘 웃겨서 '맞아?'하며 의아해하기까지 했다.
존 록, 그러니까 드웨인 존슨도 허우대 멀쩡한 에이전트 23으로 나온다.
적 기관인 카오스의 수장의 이름은 '지크프리트'다.-_-;;;;;;
이 이름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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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03년 이후 내놓은 4편의 피터 시갈 감독의 영화 중 처음으로 아담 샌들러가 나오지 않은 영화다.
동시에 그와 좀 성격이 다른 코미디의 블루칩인 스티브 카렐을 기용했다.
캐스팅시 피터 시갈이 자신의 친구이며 현재 최고의 코미디 감독/제작자로 자리잡은 Judd Apatow(링크를
눌러보시면 어지간한 최근의 화제작 코미디는 다 이 사람의 손을 거쳤다는 걸 알 수 있고, 본 게시판에도
이 감독의 이름은 자주 등장한다)를 찾아가서 그의 영화를 본 후 주인공이었던 스티브 카렐을 낙점했다고 한다.
피터 시갈 감독은 내는 영화마다 적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확실히 보장해주는 것 같다.
[Anger Management/성질 죽이기], [50 First Dates/첫 키스만 50번째], [the Longest Yard]등 이전작
세편 모두 재미가 보장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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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반에 프랭크 게리가 건축한 Disney Hall(디즈니홀)이 등장한다.
세계적 건축가답게 건물의 위용은 눈을 그냥 휘잡아 버린다.

 

 

 

 

CIA도 아니다. 컨트롤이라는 정보 기관.

 

 

 

 

 

 

CIA도 아니다. 컨트롤이라는 정보 기관.

 

 

 

 

 

여기선 아주 느끼한 등장. 드웨인 존슨

 

 

 

 

 

뭘하는거?

 

 

 

 

 

 

앤 해서웨이의 각선미

 

 

 

 

 

 

이 경보 레이저를 헤치는 건 수많은 영화에서 코믹스럽게 나온 바 있는데 그중 최고는 아무래도
Kevin Smith 감독의 [Jay and Silent Bob Strike Back]에서의 여성들의 섹시 코믹 액션일거다. (이건 그 영화를 보신 분만 아실거야!)

 

 

 

 

 

 

 

스티브 카렐... 어딜 보는 거야

 

 

 

 

 

 

난 이 장면 보면서 내내 [Jay and Silent Bob Strike Back]이 생각났다.

 

 

 

 

 

 

이 캐릭터는 아무리 봐도 007의 죠스를 연상케한다.

 

 

 

 

 

 

프랭크 게리의 '디즈니 홀' 완공된 지는 고작 4년 지났다.
그런데 이 건물은 87년인가? 착공되었는데 그걸 따지면 역시 포스트 모던의 정점에 선 건축가답다.

 

 

 

 

 

내부도 장난이 아니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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