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40 Year Old Virgin/40살까지 못해본 사나이][Knocked Up]으로 대박을 쳤으며 제작자로서도
[Superbad], [Drillbit Taylor], [Walk Hard: the Dewey Cox Story]등의 수퍼히트를 날리던 Judd Apatow
제작한 또다른 코미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이름하야... [Pineapple Express] (우라사와 나오키의 '파인애플 아미'가 아닙니다.흐~)

내용에 대한 설명은 다~~ 필요없습니다. 아래 trailer 하나면 만사 OK!
trailer 하나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기대할 만한 영화인지 대번에 눈치챌 수 있어요.
Judd Apatow표 코미디의 스토리는 적당한 타협이란게 없습니다.
이 정도면 됐다. 이제 그만 갈등 봉인하고 끝내자...란 것이 없다는거에요.
'도대체 어떻게 수습하려고 그래?'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밀어부칩니다. [Knocked Up]도 그랬고, [Superbad]도
그랬죠.

이번에도 그의 페르소나인 Seth Rogen 이 스파이더 맨의 친구인 James Franco와 함께 나옵니다

 

 

 

 

Seth RogenJames Franco

 

 

 

Seth Rogen

이번에도 시나리오에 참여했어요. Seth Rogen은 [Superbad], [Drillbit Taylor]등의 시나리오를 쓴 바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Judd Apatow의 확실한 페르소나...이냐 하면, [Knocked Up]을 시작으로 [Superbad], [Step Brothers],
[Pineapple Express]에 이어 2009년 연출 예정작으로 현재 프리프로덕션 중인 [Funny People]까지... 모습을
드러냅니다.
Johna Hill도 만만찮게 얼굴을 내밀지만 말이죠.(Johna Hill은 [Knocked Up], [Superbad], [Walk Hard : The
Dewey Cox Story], [Funny People]에 얼굴을 보입니다. 물론 주조연급이죠. 죄다...

 

 

 

 

 

 

 

Johna Hill

트레일러보고 정말 왕기대중입니다.
아래 [the Dark Knight]은 국내 8월 7일 개봉이네요.


*
오늘 좀전에 aipharos님과 [Rogue]란 호주산 영화를 봤는데 이거이 상당히 재밌더군요.
B급 영화인 줄 알았더만...
아무래도 우리의 표독한 크라커다일 여러분은 주로 호주산.
이 영화는 제대로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_-;;;;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크리쳐물!이라니... 정말 오랜만이네요.
시간 후딱 날리고 싶은 분께 초강추 한 방 보냅니다.

포스터만 보고 어후~~하며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Taken] directed by Pierre Morel
2008 / 약 93분 / France

aipharos님도 저도 기대했던 [Taken]은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90여분간 확실히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을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발산하는 영화였어요.

전직 정보요원 출신의 브라이언(리암 니슨)은 일때문에 소흘히 한 가정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미 이혼하여
어느 재벌의 아내가 된 전부인 레오노르(팜케 얀센)과 딸인 킴(매기 그레이스)의 집 근처로 이사옵니다.
유명 가수의 경호원을 하는 등 하루하루 딸에 대한 애정만으로 살아가는 그에게 딸은 파리로 여행을 간다며
허락을 해달라고 하지요(미성년자이므로) 브라이언은 킴에게 꼬박꼬박 전화하는 등의 약속을 받고는 여행을 허락합니다.
하지만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킴은 정체모를 괴한들에게 납치당하며, 이에 브라이언은 자신의 전력을 되살려
딸을 구하러 홀홀단신 프랑스로 날아갑니다.

이 영화의 액션은 대단히 묵직하고 시원시원합니다.
피에르 모렐 감독은 액션 하나만큼은 작살이었던 [Banlieue 13/13 구역]의 연출자입니다.
게다가 촬영감독으로도 많이 활약했죠. 뤽 베송 사단치고 믿을 만한 인물 별로 없는 요즘... 그나마
정말 제대로 활약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13구역]에서도 그의 액션 연출은 발군이었습니다. 다른 건 하나도 기억 안나도 [13 구역]의 액션씬 만큼은
기억나니 아주 인상적이었던 것이 분명하죠.
이 영화에선 [13 구역]에서와 같은 탄탄하고 마샬 아츠에 가까운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주연인 리암 니슨은 52년생. 우리 나이로 58세... 환갑이 가까운 나이죠.
그런데...
이 영화를 완전히 살아 숨쉬는 비정의 액션물로 만든 건 전적으로 리암 니슨의 공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도대체 이 나이에 이 정도의 액션을 소화하는 그가 왜 본격적인 액션물에
그닥 출연하지 않았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그는 놀라운 액션을 선보입니다.
쓸데 없는 동작 하나 없이 군더더기없는 실전 체술을 선보이는 그를 보며,

그 멋진 목소리까지 더해서 감탄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제이슨 본이 부럽지 않은 액션이었죠. 정말로.

게다가 보는 사람들이 당황할 정도로 브라이언의 액션은 제어가 안됩니다.
보면서 '어...어... 이래도 되는거야?'라고 할 만큼 브라이언은 가차없이 적들을 '처단'합니다. 그야말로 처단 이에요. 처단.
일말의 용서같은 거 없습니다. 그냥 죽여요.
그리고 영화는 마치 '이런 것들은 쓰레기니 죽어버리는게 나아!'라고 외치는 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많은 살인을 하면 그 주인공은 좋든 나쁘든 대부분 결말에 가선 죽게 되어 있어요.



이제부터 막강한 스포일러가 등장합니다. 보지 않으실 분은 패스하세요.

90여분을 조금도 쉴 틈없이 몰아치는 그야말로 '깔삼'한 이 영화는 그 재미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쉬운 점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딸인 킴을 꼬득여 사실상 여행에 동참시키는 아만다(케이티 케시디)는 도착하자마자 피터란 인신매매 헌터
의 정체를 모른 채 홀딱 넘어가 그와 그날 저녁 파티에서 만나 섹스를 하겠다고 하죠.
게다가 사촌들이 있을 거라는 파리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킴까지 속인거죠.
그런 '방탕하고 거짓스러운' 아만다는 결국 인신매매범들에게 잡혀 간 후 약물과다로 사망한 채 발견됩니다.
이거 좀 그렇잖아요.
아만다라는 캐릭터가 재벌 양부인 스튜어트(잰더 버클리)의 막강한 재력을 통해 취할 안전망의 설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고, 홀홀단신 넘어간 브라이언이 둘을 데리고 탈출하는 건 영 모양새가
아니었다는 판단에서 철저히 희생시킨 캐릭터라곤 하지만,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문란남녀 죽이기 같아서 영 거시기 합니다.
왜 공포 영화보면 꼭 숲에서 섹스한 커플은 반드시 죽이잖아요.(-_-;;;;)
성적 문란이 도덕적으로 응징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 영화도 그래요. 굳이 아만다가 '피터와 오늘 밤 섹스할거야'란 말은 그닥 할 필요가 없었지만, 뭔가
희생시킬 핑계가 필요했던 거 같아서 영 거시기 합니다.
게다가 브라이언의 딸 '킴'은 '처녀'죠... -_-;;;
처녀기 때문에 인신매매꾼들이 여자를 납치해서 팔아 넘기기 전에 반드시 하는 '강간이나 윤간' '마약투입'
에서 전자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처녀인 채로 시장에 내다팔면 엄청난 가격을 받기 때문인거죠. (실제로 영화에서 킴은 50만불에 낙찰됩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봐도 무방하겠지만 불현듯 이런 설정들이 쬐금 불쾌한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그 많은 악당들을 '죽여버린', 일말의 용서따윈 없이 모조리 죽여버린 브라이언이 아무렇지도
않게 미국 공항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이거 참... 아무리 영화지만 난감하다 싶긴 했습니다.ㅎㅎ
오락 영화에서 뭘 그런걸? 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그게 잘 안되네요.
프랑스 정보부 간부도 총으로 협박했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 총상(찰과상이지만)을 입히기도 했고,
대충 봐도 30여명은 사살해버린 그가 딸을 데리고 공항을? -_-;;; 모르겠습니다.
물론 딸이 이미 여권을 뺏겼을 것을 감안, 자신의 정보망으로 여권을 위조해갔다면 모르겠지만...(그랬나?)

암튼 기가막히게 재밌었던 스토리에서 이 정도 트집은 애교라고 보겠죠?

 

 

 

 

 

 

 

 

[Who Killed the Electric Car?/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는가?] directed by Chris Paine
2006 / 약 92분 / 미국
.................................................................................................................................................

영화 얘기 전에 지겨울 수도 있지만...
극우보수들이 옹호하는 신자유주의 경제는 단순히 경제 부문만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의 전방위적 삽질을 해대는 것이 운명이에요. 운명.
2MB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짓은 부쉬 미정부 깡패짓의 복사판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상위 2%에 해당되는 인구들을 위한 감세 정책, 자연독점 산업의 민영화를 통한 궁극적인 사회복지정책의
철폐(실제 사회복지예산은 2MB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폭 축소됐죠)등 레이건 이후 더더욱 악랄해진
미국 공화당 정권의 행태와 놀라울 정도로 똑같아요.
2004년 미 텍사스의 공화당 지부가 채택한 강령은


'주류, 담배, 화기단속국(Bureau of Alcohol, Tobacco, and Firearms), 의무감(Surgeon General)직,환경보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주택도시개발부(Housing and Urban Development), 보건복지부(Health and Human Services), 교육부, 상무부, 노동부는
기본적으로 폐지하고 그 외의 연방정부기관도 폐지를 고려한다. 또한 사회보장제도를 민영화하고 최저임금제를 폐지한다'


였습니다.
이전에도 한 번 언급했던, 미국 보수주의 언론가 중 유명한 그로버 노퀴스트(Grover Norquist)는


"나의 목표는 25년 안에 정부규모를 반으로 줄여 욕조에서 익사시켜 버리는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주절주절 또 얘기를 한 이유는 크리스 페인 감독의 2006년 다큐멘터리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는가?]
를 보면 우리들의 생활이 정말로 이러한 정치적 의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 영화는 GM(General Motors)에서 개발하여 시중에 판매했던 상용 전기자동차 EV1이 어떻게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보여 줍니다.
GM은 이 혁신적인 상용 전기 자동차를 자신들이 개발하여 시중에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de-marketing과 고객 필터링으로 구매희망자를 걸러내어 버리고, 결국 임차 이후 재임차와
소유를 희망하는 고객들로부터 강제로 EV1을 회수,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리는 황당한 일을 저지릅니다.
자신들이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은 상품을, 자신들의 손으로 덮어버리고 폐기까지하는 GM의 이러한 행위가
사실은 석유 사업으로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있는 정유업체와 정유업체의 이사로 있다가 부시행정부의
요직에 오른 최고위 관료들의 압력 때문이었음을 이 영화는 낱낱히 파헤칩니다.

소음없고 너무나 깨끗한 전기자동차를 사실상 제대로 된 홍보 한 번 하지 않고, 오히려 고객을 내쫓는 광고를 해대면서 구매희망고객을 걸러내고
그럼에도 '구매고객이 없다'는 이유로 EV1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허머(Hummer)사를 인수하여 대형 자동차를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부시 행정부와 연합하여 수소 전지 자동차를 정략적으로 추진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파헤칩니다.
(왜, 전기자동차가 아닌 수소자동차인가에 대한 대답이 이 다큐멘터리에 다 나옵니다)

환경보호? 미래 에너지... 이런 건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글 서두에 말했던 텍사스 공화당 강령의 내용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이 작태가 바로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잔인하고 악랄한 사고방식과 행위입니다.
답답한건 지금의 저희 나라도 불과 몇 개월만에 심각하게 비슷해져가고 있다는거죠.

 

 

 

 

 

 

 

EV1

 

 

 

 

 

EV1의 앞모습

 

 

 


 

 

EV1의 프론트 패널

 

 

 

 

 

EV1 드라이버였던 멜 깁슨.(이외에 톰 행크스는 아주 적극적인 EV1 옹호자였습니다)

 

 

 

 

 

EV1의 광고들. 이 광고는 동영상으로 보면... 갑갑해집니다.
엄청나게 기괴하고 우울한 음악과 함께... 너레이션.
사라는 건지 말라는건지...

 

 

 

 

 

 

여기까지.
누구나 보면 알듯, EV1의 광고엔 EV1이 크게 나온 사진도 거의 없고, 흔한 여느 개솔린 자동차 광고처럼
섹시한 여자나 도심을 질주하는 차는 나오질 않습니다(이런 광고가 적정하다는 의미가아니라)

 

 

 

 

GM에서 EV1 홍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여성

 

 

 

 

수소 자동차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는(힘든) 이유 5가지.
즉, 수소 자동차는 석유 시장을 유지하려는 미국 정유사들의 속임수 또는, 준비되고 석유처럼 또다시
끊임없이 이윤을 생산할 수 있는 또다른 에너지원의 과점을 의미하는 거죠.

 

 

 

 

 

결국 EV1은 강제로 차주인들로부터 강탈되어 GM에 의해 이렇게 폐차처리되었습니다.
아무 이상없이 달릴 수 있는 멀쩡한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2005년 자신의 차를 지키려는 마지막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서 모든 전기자동차가 수거되었습니다.
그에 항의하던 일반인을 경찰이 체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가막힌 세상이 바로 미국이기도 합니다.
저희 2MB가 그리 신봉하는 이 미국이란 나라말이죠.

 

 

 

 

이 엿같은 상황의 중심엔 역시...
조지 부쉬 깡패새끼가 있습니다.


*
이 영화에 나오진 않았는데요.
곤돌리자 라이스(미국가안보보좌관-얼마전 울나라 온)는 그 유명한 미국 정유사 쉐브론에서 그녀의 활약에
너무나 감사한 나머지 13만 톤짜리 유조선에 그녀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
끙... 1박2일 보면서 글을 써서 그런지 아주... 글이 엉망이군요.
안그래도 두서없긴 하지만...
오늘 1박2일은 그냥 그렇네요.
늘 대박이었는데. 이런 날도 있는 거겠지만.

 

 

 

 

 

 

 

 

 

 

 

 

[Wall E] directed by Andrew Stanton
2008 / 약 103분 / 미국 / 한국 개봉은 7월 31일 또는 8월 7일


[A Bug's Life/벅스 라이프](1998), [Finding Nemo/니모를 찾아서](2003)를 직접 연출했고, [Monsters, Inc/몬스터 주식회사](2001),
[Toy Story 1,2/토이스토리 1,2](1995, 1997)의 시나리오를 맡았던 Andrew Stanton의 최신작이자, 매해 절대로 영화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게다가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립적인 기적같은 애니메이션을 발표하는 Pixar의 신작 [Wall E]가 지난 주 금요일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금요일 개봉 수입이 2100만불을 훌쩍 넘어서 픽사의 역대 최고 개봉 수입을 올렸습니다.
주말 누계 6천만불이 후울~~~쩍 넘어 버렸습니다. -_-;;;;
문제는 개봉 수입이 아닙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엄청난 초극찬들이에요.
게다가 평단, 관객 모두에게 완벽한 초공감을 받고 있어서 이 영화 아마도 2008년, 모든 실사영화를 다 포함해서도
최고의 영화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놀랍게도 IMDB의 User Rating은 9.3점이구요.
RottenTomatoes의 신선도는 무려... 97%입니다. 원 세상에...(그 잘 만들었다는 쿵후 팬더가 IMDB 8.1점,
Rottentomatoes신선도 88%인 것과 비교하면...-물론 IMDB는 투표참여가 많아지면 점수가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8.9점은 지키겠죠... 이건 IMDB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스코어에요)

Pixar는 그간 실망을 준 적이 없습니다.
전 그저 디즈니의 또다른 애니 정도로 옛날에 생각했었다가... 이들의 창작 모티브가 결코 미국적인 것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애니메이션은 전형적인 미국적 감성에 자신들이 익히 보면서 자라온 일본 애니메이션의 감성적
한 방이 아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애니메이션, 그것도 미국의 가족용 애니메이션이 정치적으로 올바르긴 무척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좋은 아이의 스테레오 타입이 등장하고 지나칠 정도로 가족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거나,
잊혀지고 묵혀진 가치에 대해 재발견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미국의 디즈니는 이런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더군다나 디즈니는 지적재산권을 악용해 추악한 미키 마우스란 비난을 듣기도 했죠.

하지만 Pixar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물론 비슷한 메시지를 설파하지만 반드시 다른 문을 열어 놔주거나,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얘기합니다.
Brad Bird의 역작이자 제가 너무 좋아하는 [the Incredibles/인크레더블]도 수퍼 히어로물을 빗대어
쓰러져가는 미국의 중산층 가족의 붕괴에 대해 얘기하고, 이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인정하며 다시끔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하지만
단순히 가족 이데올로기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각자가 부딪혀가며 하나하나 깨닫게 되죠.
이들이 서로를 인정하는 것은 서로의 능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을 또 인정해주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일방적인 사건에 의해 가족의 주체(어떨 땐 부모, 어떨 땐 아이)가 일을 해결하고 이를 수용하는 기존의
디즈니 애니/패밀리 물과는 달라도 한참 달라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Pixar의 애니메이션은 [the Incredibles/인크레더블](2004)과 [Ratatouille/라따뚜이]
(2007)입니다. ^^

이번 Pixar의 신작 [Wall E].
빨리 보고 싶어졌습니다.

 

http://www.apple.com/trailers/disney/walle/trailer_large.html
제대로 보시려면 이곳에서 퀵타임으로 보세요.

 

 

 

 

 

 

 

 

 

 

 


[In Bruges] directed by Martin McDonagh
2008 / 약 107분 / 영국, 벨기에


일찍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마케팅 전문가인 알 리스는 벨기에야말로 타고난 천혜의 아름다움을 국가적 마케팅의 실패로

폄하받고 있는 '어리석은' 국가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어느 책에서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오래된 일이라, 아마도 'Positioning(포지셔닝)'에서였던 것 같아요)
그만큼 벨기에는 아름다운, 유럽 전역을 통털어서 대표 도시 20위 안에 네개의 도시를 랭크시킬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관광객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적은 나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핀란드처럼 국민들이 외지인에 대해 무뚝뚝한 것도 아닐테고...
아무튼 벨기에는 아름다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나라로 다녀오신 분들의 칭찬이 자자...한 나라같네요.
전 벨기에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주말에 집에서 편히 쉬면서 영화를 보고 음식을 해 먹었습니다.
어머님께서 극장에서 보시고 재밌다고 '강권'하셨던 [추격자]를 봤고, [Chaos Theory]를 봤고, 조금 전에
콜린 파렐, 브랜던 글리슨, 랄프 파인즈 주연의 [In Bruges]를 봤습니다.
[추걱자]는 팽팽한 긴장감이 대단했습니다만, 세간의 극찬만큼은 아니었어요. 적어도 제게는 말이죠.
그 정도의 서스펜스는 쉽지 않지만, 아주 전형적인 방식이어서, 아니 너무 전형적이어서 도리어 덤덤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엔 그러한 감각마저 무뎌지더라구요.
물론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만... 김윤석씨와 하정우씨의 연기도 아주 좋았구요. 다만, 제가 그간 짧게
봐오던 김윤석씨의 가공할 연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김윤석씨의 연기가 범상함의 기준까지 넘어섰던
것은 [천하장사 마돈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이런 건방진 얘기는 각설하고.

중세건물의 보존이 유럽에서 가장 잘 된 도시 중 하나라는 벨기에의 브뤼헤(Bruges)가 이 영화의 배경
입니다. 살인청부 후 브뤼헤에 잠시 머물고 있으라는 해리(랄프 파인즈)의 지령을 받은 두 명의 살인청부
업자 켄(브랜던 글리슨)과 레이(콜린 파렐)는 브뤼헤의 한 작은 호텔에 머물게 됩니다.
브뤼헤의 지나치리만큼 평화로운 정경이 오히려 부담스럽고 따분한 레이는 불평만 하지만, 그러던 중
우연찮게 클로에(클레멘스 포시)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데이트를 하게 되죠.
사실 레이는 어느 신부(특별출연인 듯한데, 저도 좋아하는 Ciaran Hinds입니다)를 살해하는 일을 맡지만
전혀 의도하지 않은 어린 아이를 실수로 숨지게 합니다.
그 때문에 그는 상당한 정서적 불안을 보이게 되지요.
전혀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켄과 레이는 어떤 이유에서 단 하나의 접점을 갖게 됩니다.
그건 용서받지 못할 세 명의 서글픈 비극의 시작일 수도 있구요.

이 이야기는 말 그대로 '용서받지 못한 자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Unforgiven]을 이 영화에 붙여도 무방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 영화엔 [In Bruges]란 제목만큼 어울리는 건 없을 거에요.
레이는 영화 내내 브뤼헤를 조소하고 폄하합니다.
하지만, 그건 레이가 브뤼헤의 평화로운 정경을 차마 바로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일 거에요.
실제로 이 평화로운 브뤼헤에서 레이가 맞닥뜨리는 상황들은 모두가 관광객 또는 이민자들과의 문제입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클로에로부턴 따뜻한 정서적 안정을 얻게 되지요.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레이가 그가 조롱하는 따분한 도시 '브뤼헤'에서 발을 뗄 수 없는 이유 역시 똑같이
외지 사람들 때문이라는거에요.
(아... 정말 영화 내용 말안하고 쓰려니 너무너무 힘듭니다)

이 영화는 IMDB에 키워드가 코메디, 크라임, 드라마로 되어 있던데 어떻게 봐도 코메디는 어울리지 않아요.
조금만 봐도 이 영화가 보통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영화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중반 이후에는 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동시에 상당한 긴장감을 주기도 하구요.
이 장면의 진정성은 정말 무거운 것이어서, 저 용서받지 못할 자들의 고뇌와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줄
정도로 묵직한 감정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브랜던 글리슨의 연기는 정말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보는 콜린 파렐의 연기는 자신의 모습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후반부에 냉혹한 얼굴을 드러내는 랄프 파인즈 역시 그 전 시간에 목소리로 떼운 것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의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특히 후반부, 켄이 레이가 한 말이라고 얘기했던, '현실이지만 꿈같다'라는 표현이 그대로 재현된,
켄과 해리가 다른 의미로 똑같이 말했던 '브뤼헤는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도시'라는 이 모든 이 영화의
스쳐 지나가던 말들이 현실로 구현된 장소에서의 마지막 씬은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매혹적입니다.

이런 드라마틱한 이미지가 구현된 영화를 도대체 얼마만에 보는 지 모르겠네요.

제게는 올해의 BEST 중 한 편으로 반드시 남을 것 같아요.

국내 개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보실 수 있다면 어떻게든 보시라고 꼭 권하고 싶어요.


*
영화에서 켄과 레이가 들른 미술관은 아무래도 Groeninge Museum 같습니다.
브뤼헤는 플랑드르파의 대표적 작가인 반 다이크가 활동한 중심지이기도 한데요.
묘하게도 이 영화에선 반 다이크의 작품이 아니라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게 이 영화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반 다이크의 리얼리즘 전통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사실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그림들이잖아요.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면 아마 한번쯤은 다들 들어보셨을거에요.
브뤼헤의 평화로운 정경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현실은 악마같은 꿈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보슈의 작품들은 언제나처럼 '무섭고 두렵죠'.
현재의 죄악에 괴로워하는 이들은 결국 이 작품들의 공포에서 자유롭기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작품들은 켄다로우 미우라의 어두운 코믹스 '검풍전기 베르세르크'의
작화적 모티브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검풍전기 베르세르크'를 보시는 분이라면 보슈의 작품들과의
연관성을 눈치채실 거에요.




켄과 레이가 주의깊게 본 건 이 작품입니다. '최후의 심판'이란 작품.
보슈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미술과 놀이,2005년
아, 보쉬 얘기를 aipharos님과 하다보니 2005년에 민성이와 한가람 미술관에서
스티브 화이트하우스 영상작품 [Kunstbar]를 정말 많이 보았는데
그중에서도 보슈의 음료를 먹고 떨어지는 지옥도를 무섭다기보다 '우습다' 라며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
이 영화엔 아주 잠깐 등장하는 Ciaran Hinds외에 Peter Dinklage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배역은 레이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어요.(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_-;;;)


***
아주 민감한 대사들이 많은 이 논쟁적일 수 있는 놀라운 영화의 감독은 Martin McDonagh(마틴 맥도너)로
영국 감독입니다. 저와 동년배군요. 사실상 첫 장편데뷔입니다.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어낼 지 놀라울 뿐이에요.

 

 

 

 

 

 

[the Happening/해프닝] directed by M. Night Shyamalan
2008 / 약 90분 / 미국 / 18세 이상가

 

어제 늦은 밤 aipharos님과 롯데씨네마에서 [the Happening/해프닝](이하 [해프닝])을 관람했습니다.
[the Sixth Sense/식스 센스]이후로 부당할 정도로 '반전(反轉) 영화 감독'으로 낙인찍인 샤말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죽어라 까이는 대표적 감독 중 한 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그의 이후 작품들은 불가피하게 [식스 센스]의 반전 파괴력과 기계적인 비교를 당하며 '시시하다',
'이게 뭐냐'라는 볼멘 소리들을 듣게 됩니다.
특히 [Signs/사인]에 이르면 그 비난의 목소리는 더더욱 거세지죠.
사실 이건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정도만 덜 했지 비슷했습니다.
그 결과 디즈니와 아주 좋지 않게 결별하고, [Lady in the Water/레이디 인 더 워터]는 제작사를 찾지 못해
전전하다가 워너와 간신히 손잡고 내놓았으나 참담한 성적을 냈죠. 그 덕에 헐리웃에선 샤말란이 차기작을
더이상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흉흉한 얘기까지 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이디 인 더 워터]는 상당히 실망했지만, 그 전까지의 모든 샤말란 영화를 다 너무너무
재밌게 본 나로선([언브레이커블]은 soso...) 이런 샤말란의 고전이 상당히 아쉬웠어요.

저와 aipharos님은 겨우 딱 다섯 명이 영화관에 있었던 [the Village/빌리지]의 그 드라마틱한 오싹함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거든요.
이번 [해프닝] 역시 개봉한 지 그닥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관객은 초라했습니다.
덕분에 쾌적하게 보긴 했지만...

샤말란 감독의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힐난은 대부분 기대했던 반전을 배신하는 내러티브에 있습니다.
인터넷의 많은 네티즌들의 말을 대략 종합하면 '크리쳐가 나올 줄 알았는데 김샜다([빌리지])', '잔뜩 긴장
하게 해놓고는 딸랑 조악한 외계인 하나 나오더라([싸인])'등입니다.
샤말란 감독의 영화가 반전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반전 자체에 지나치게
주목하고 그 충격의 경중으로 샤말란 영화를 폄하하는 경향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 덕분에 드라마의 구조가 튼실한 샤말란 영화가 기대 이하의 평점을 받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같아요.
물론 샤말란 월드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나 aipharos님, 그리고 얼마 전 이 영화를 저희보다 먼저 본 지인분들 같은 경우죠.
게다가 이번 [해프닝]은 전혀 반전이랄 것이 없습니다.
기존의 샤말란 영화 작법과는 다른 듯, 비슷한 영화가 바로 [해프닝]이에요.

이 영화의 내용은 아주아주 간단합니다.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어요.
고등학교 과학 교사인 엘리엇(마크 월버그)는 공원이 테러를 당해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자 동료 교사
줄리안(존 레귀자모)과 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내 앨마(주이 디샤넬)를 데리러 갑니다.
엘마는 딱 한번 저녁 먹었을 뿐인 조이(얼굴이 나오지 않지만 이 사람이 샤말란 감독입니다)라는 남자의
계속된 전화로 이 일이 엘리엇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죠.
역에서 줄리안과 그의 딸 제스와 함께 만나 기차를 탄 이들은 테러가 북동부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는 뉴스를 듣게 되고 설상가상 기차가 한적한 작은 도시에 멈춰서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난데없이 멈춰서고 자살을 하게 되는 이 전대미문의 사건이 사실은 테러가 아니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뉴스로 밝혀지고 사람들은 조심스레 이것이 자연 현상의 일부가 아닐까 의심하며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주합니다.

이런 말이 어울리지 않지만,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매혹적입니다.
난데없이 공사장에서 일하던 인부들이 집단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은 엄청나게 충격적이지만, 동시에 잔인하리만치 매혹적이에요.
샤말란은 이렇게 격정적 순간을 극단의 심리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연출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인위적인 기술의 힘을 절대로 빌리지 않으면서(그의 모든 작품이 다 그래요) 공포에 이르는 과정을
심리적 묘사와 스크린플레이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정말 몇 안되는 감독입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잘못된 홍보들로 이 영화가 무슨 마치 재난 블럭버스터로 소개되곤 하는데,
이런 엉터리 홍보와 리뷰들이 샤말란의 영화를 매도하는 주원인들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엔 스케일따윈 없어요. 화려한 CG도 없습니다.
하지만 음산한, 기존의 느낌과는 확실히 다른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산하면서도 비장한 선율에 맞춰
벌어지는 슬로우 패닝과 생략의 묘미를 잔뜩 갖춘 탁 후지모토(Tak Fujimoto)의 촬영이 샤말란의 연출력과
최상의 궁합을 이뤄내, 충분한 공포감을 매혹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샤말란 답지 않게 너무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충분히 재밌습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임에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어요.
다만 바로 말한 바와 같이 이 영화의 스토리엔 거의 드라마틱한 관계가 부재하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샤말란 감독은 그간 언제나 인간과 인간 사이의 드라마틱한 관계를 통해 주제를 역설해왔잖아요.
[빌리지]에선 폐쇄된 공간을 벗어나려는 인간과, 이를 막는 괴수 괴담과의 대립이 다양한 이야기를 파생하며

인물들의 캐릭터를 분명히 했고, [싸인]에서도 건조한 가족 관계를 재앙으로 인해 조금씩 이해하고 열리는 과정이 녹아 있습니다.
물론 [해프닝]에도 엘마와 엘리엇의 갈등이 위기를 통해 극복되는 과정이 나오지만, 이건 그야말로 해프닝에 불과할 뿐이죠.
(전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해프닝]이란 제목이... 변변찮은 엘마와 엘리엇의 오해를 지칭하는 것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농담입니다. 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말하지만 이 영화는 충분히 재밌습니다.
90분의 러닝타임이 너무 짧다고 느낄 정도로 충분히 재밌어요.

 

*
롯데씨네마 부평에선 1개관에서 이 영화를 상영 중인데, 정말 황당하게도 화면비를 스크린의 상하에
맞추는 바람에 화질 번짐 현상과 함께 좌우가 잘려버리는 기가막힌 현상이 있었습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이젠 화면비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다니 이게 말이나 되요.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엔 상단의 커튼이 화면비를 맞출 때까지 내려오지요.
기가막혔습니다. 덕분에 매혹적인 화면을 뿌연 화면으로 봐야 했답니다.

 

**
주이 디샤넬은 요즘 정말 활동이 왕성합니다.
평상시 스타일이 좋아 은근히 팬이 많죠.
개인적으로는 [the Go-Getter]를 매우 보고 싶습니다.
이 영화엔 [Thumbsucker]Lou Taylor Pucci가 나와요.

 

 

 

 

 

 

 

기무라 타쿠야, 후카츠 에리, 아베 히로시가 우르르 나오는 정치 드라마 [체인지]를 아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요즘 보고 있는 일드는 [오센]과 [체인지]인데 [오센]도 아주 재밌지만, [체인지]는 더 재밌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2MB 정부와 한나라당의 하루하루 거듭되는 뻘짓에 아주 질릴 대로 질려서인지, 현실에선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일본의 최연소 내각 총리 대신으로 나오는 아사쿠라(기무라 타쿠야)의 정말 기가막히게 말도안되는
바른 사나이의 엉뚱스러움을 보면, 아... 이건 말도 안되는거야...라고 생각하면서도 흐뭇해지기만 합니다.
에휴...

그런데 오늘 집에서 5화를 봤는데, 미국 통상부 담당자로 나오는 사람이...
거 최영의 선생님이 가장 아꼈던, K-1 이종격투기에서도 자주 보였던 그 극진가라데의 니콜라스 페타스
아닌가요????????
지금 일단 눼입어를 뒤져봤는데 나오질 않아서... 일본 웹 뒤지기 전에 한 번 궁금해서 올려 봅니다.

 

 

 

 

극진공수도 니콜라스 페타스.
이종격투기를 거의 보지 않지만, 우연히 오래 전에 본 니콜라스 페타스의 파이팅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그의 전성기에 뛰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올렸을 거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체인지] 5화에 나온 미국 통상부의 담당자...입니다.
니콜라스 페타스 맞죠?

*
[체인지]는 형과 아버지가 모두 유력 정치인인 가문에서 정치에 뜻이 없어 사실 연을 끊다시피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던 아사쿠라(기무라 타쿠야)가 불운의 사고로 형과 아버지를 동시에 잃고 어쩔 수 없이
보궐선거에 전략 공천되어 출마, 의원이 된 후 정치적 음모에 의해 일본 최연소 총리에 등극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과는 달리 전혀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상당히 명랑한 분위기입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기무라 타쿠야는 언제 봐도 매력적이란 것.
그리고 아베 히로시는 느끼하지만 전혀 싫지 않다는 것.
이 드라마의 작가는 너무나 매 에피소드를 기가막히게 배치한다는 것...
은 확실히 알겠습니다.
아주 재밌게 보고 있어요.


 

 

 

 

 

[それでもボクはやってない/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directed by 周防正行(수오 마사유키)
2006 / 약 143분 / 일본


수오 마사유키는 많은 일본의 감독이 그랬듯 핑크 영화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단순한 성애 영화 정도로 치부되기 십상이었던 핑크 영화는 될성 부른 떡잎들이 영화계가 본격적인 발을
들여 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단순한 '성애' 영화를 넘어서게 된거죠.

터무니없이 과작하는 감독으로 수오 마사유키를 능가할 감독은 없을 겁니다.
1996년의 [Shall We Dance?/쉘 위 댄스] 이후로 무려 10년동안의 공백기가 있었고,

또 이 정도의 공백기 뒤에 내놓은 영화가 이토록 엄청난 걸작이라니 놀랍더군요.

내용은 사실 간단합니다.
카네코 텟페이라는 26세의 프리타가 선배의 소개로 면접을 보러 가는 전철 안에서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오해를 받고 치한으로 몰려 구속됩니다. 카네코는 무죄를 주장하나 경찰과

검찰은 '인정하면 바로 풀려난다'며 정황조사는 물론 조서까지 맘대로 꾸미죠.
이에 카네코의 변론을 맡은 변호사와 카네코의 가족, 친구들이 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노력을 합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이를 끌고 가는 수오 마사유키의 연출력은 놀랍습니다.
극사실적인, 누가 뭐래도 실화라고 할 법한 리얼리티를 갖춘 이 영화는 수오 마사유키의 탁월한 연출력 외에도
카세 료(加瀬亮)라는 걸출한 배우의 정말 놀라운 명연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주는 영화더군요.
터질 듯, 하지만 터질 수 없는 그의 울분을 이토록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마구 터뜨리고 광기를 뿜어내는 연기가 아니라, 정말 억울해서 정말 울분을 참지 못하지만 터뜨릴 수도 없는
그의 심정을 너무나 절박하고 딱 맞는 그릇으로 표현해냈습니다.
근래 그 어떤 연기(심지어 제겐 [There Will Be Blood]의 데니얼 데이 루이스보다!)보다도 흡인력있는
연기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실화를 극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리얼리티를 느끼게 하는 것은
아주 드라이한 법정 드라마식 구조와 팩트에만 집착하는 서사 덕분일 것입니다.
이 영화에선 주인공 카네코 텟페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부연이라곤 텟페이의 어머니가 '우리 아들은 그런 일을 저지를 아이가 아닙니다!'라고 유치관
앞에서 한 말 뿐이에요.(그것도 텟페이와의 면접에선 '네 말이니 안 믿는다'로 바뀌죠)
사실 카네코 텟페이가 성추행을 했고 안했고의 판단에 그의 살아온 행적이 중요하다면 필름 리와인딩식의
과거 족적이 한 번쯤 열거됐을 법도 한데, 이 영화에선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결과, 텟페이의 '나는 하지 않았다'라는 주장이 묘하게도 더 설득력을 얻어요.
어떤 상황과 자신의 행적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이다...라는 지극히 단순명료한
명제를 다시 한번 뒤집어 보는 것 같거든요.
이 영화가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친 영화인 것은 두말 할 필요없이 자명하긴 한데, 그와 동시에
사회적 약자의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공권력과 근엄으로 다스리려고 하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통렬한 비판같은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
96년작 [쉘 위 댄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쿠쇼 쇼지와 다케나카 나오토가 역시 모습을 보입니다.
아쿠쇼 쇼지는 솔직하고 책임감있는 변호사로 나오지만 다케나카 나오토는 우정 출연으로 다소 비열한(?)
주인공 카네코 텟페이가 거주하는 건물의 관리인으로 나옵니다. 유일하게 웃음을 주죠.



**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143분입니다. 제법 긴 러닝타임인데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아요.
특히 마지막 텟페이에 대한 선고의 이유를 길게 거의 빠짐없이 읽는 장면은 대단히 정치적이지만 효과적입니다.
그 선고의 이유를 들으며 관객의 울분도 함께 커져만 가지요.



***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역으로 나온 배우는 야규 미유라는 실제로 아직 학생인 배우입니다.
90년생이더군요.(-_-;;;;) 이 영화에서 성추행당한 여학생의 신장이 155cm로 나오는데, 실제로 야규 미유의
신장도 155cm입니다.

 

 

 

 

 

 

 

 



****
이 배우가 바로 카세 료...입니다. 정말... 저희 부산 외삼촌과 완전 쌍둥이입니다.-_-;;;
키 큰 거나 얼굴이나... 이건 뭐 완전히 붕어빵이에요. 삼촌에게 이런 동생이 있었는지 몰랐네요.ㅎㅎ
이 배우가 나온 영화 중에서 본 거라곤... [Scrap Heaven/스크랩 헤븐], 그리고 욕 엄청하면서 봤던
[好きだ/좋아해](여기선 주연아닙니다), [69], [박치기!], [밝은 미래] 정도군요...
그런데 솔직히 [스크랩 헤븐]과 [좋아해]빼면 나머지 영화에선 나온 지조차 기억안납니다. -_-;;;

 

 

 

 

 

 

 

 

 

 

 

 


[There Will Be Blood] directed by Paul Thomas Anderson
2007 / 약 158분 / 미국
출연: Daniel Day-Lewis, Paul Dano
....................................................................................................................................................

Paul Thomas Anderson은 저와 aipharos님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장편은 모두 DVD로 갖고 있구요.
사실 장편 데뷔 12년인데 겨우 다섯편의 장편이라니... 봉준호 감독보다 더하군요.

데뷔작이 범죄물, 연이어 드라마 두 편, 그리고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감성이 빛나는 로맨스를 찍더니
이번엔 Upton Sinclair의 원작을 각색하여, 그야말로 누군가의 말대로 타임캡슐에 넣을 만한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2007년은 코엔 형제의 [No Country for Old Men],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Eastern Promises]등 정말 대단한 영화가
많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론 코엔 형제의 영화와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가 같은 해에 개봉한 사실이 아쉬울 만큼 말이죠.

이제서야 보게 된 [There Will Be Blood]는 종교적 관점이 개입되겠지만 대단히 '악마적'인 영화입니다.
대사가 거의 없이 10여분을 넘게 진행되는 인트로에서 보여준 가공할 호흡과 Arvo Pärt(제가 좋아하는 현대음악가라고 얘기한 바 있는)의
음산한 오케스트레이션만으로도 압도적이고 또 앞으로 진행될 서사를 위해 풍부한 정서와 정보를 전달해줍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이 굳이 업튼 싱클레어의 원작을 이제서야 들추어 이토록 잔혹한 시선으로 시대를 반추하는 이유는 진부한 짐작이겠지만,
종교의 광기와 석유를 위해 미쳐버린 괴물과도 같은 지금의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업튼 싱클레어의 원작이 어떻든 그건 전 모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미국인들은 끝없이 자신과의 관계를 부정하고
그것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단죄하며 고독해하지만 즐깁니다. 결코 자신의 방식을 후회할 리도, 포기하지도 않고 말이죠.
대니얼 데이 루이스가 연기한 데니얼 플레인뷰, 그리고 역시 이전에도 제가 기대하는 배우라고 말한 바 있는 폴 다노(Paul Dano)의 일리아 선데이.
이 둘의 사고 방식은 지금 현대의 미국인들의 사고 메커니즘과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
종교적 신념을 가장한 채 속물적인 욕망을 숨기지 못하는 일라이 선데이, 자신은 결국 엄청난 부를 일궈내지만
자신과 관계한 모든 것들을 철저히 부정하면서 위악으로 자신을 가득 채우는 데니얼 플레인뷰는 정확히 지금의 미국을 얘기합니다.

재밌는 것은 우린 데니얼 플레인뷰의 삶을 조금씩 좇아가며 그의 인생을 엄밀히 말하면 가급적 이해하고 동정하게 됩니다.
마지막에 철저한 고독에 담긴 그를 보면서 그걸 권선징악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도리어

저럴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인생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죠.
심지어 그가 저지른 죄악을 스크린으로 명백하게 목도했으면서도 말입니다.
그런데 또다른 인물, 일리아 선데이에 대해선 조금도 연민을 갖지 못합니다. 동정의 여지없는 시선이 되죠.
그를 혐오하고 경멸하는 데니얼 플레인뷰처럼 보는 이도 철저하게 일리아 선데이를 경멸하고 혐오합니다.
워낙 분명한 노선을 택하고 있어서 폴 토마스 앤더슨이 바라보는 청교도적 윤리관으로
가장한 미국 개신교에 대한 혐오의 시선을 분명히 느낄 수 있어요.
이 영화에서만 보자면, 개신교도들의 우매한 광적 신앙은 살인을 저지르고
대중과 부를 분배하기 거부하는 기업인만도 못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렇다고 오해할 필요 없습니다.
이 영화가 미국의 현실을 변명하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요.
우리가 바라보는 인물들, 결국 일리아 선데이나 데니얼 플레인뷰도 다를 바 없음을 마지막에 알게 되니
말입니다.

 

 


**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Radiohead의 Johny Greenwood가 맡았습니다.
Radiohead에서도 피아노, 리드 기타, 신스, 리코더, 음향효과를 맡고 있는 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창의적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Arvo Pärt같은 현대 음악가의 곡,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등이 툭툭 뒤섞여 등장합니다.
영화의 음악이 쓸데없이 도드라지진 않지만 이 영화의 건조하고 메마른 감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놀랍습니다.

 

 


***
Arvo Pärt는 제가 Heiner Goebbels(하이너 괴벨스)만큼 좋아하는 작곡가입니다.
그러고보니 2005년 1월에 포스팅한 글에서 잠시 언급한 바가 있군요.

 

 

****
이 영화의 영화적 형식미는 얼핏 보면 그간의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과 다른 느낌이 들지만 사실 크게
다른 건 없는 듯 합니다.
다만, 이번엔 보다 더 작위적인(어감이 부정적인데), 아니 그림이 될만한 앵글을 유난히 많이 잡아냅니다.
모르겠습니다. 이 장면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왜인지 모르겠네요.
사실 앵글과 조명만으로 서사의 정보를 준다는게 쉬운 건 아닌데요.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이러한 방식이 세련되게 받아들여지진 않았어요. 이상하죠.
전 이 영화를 정말 너무 인상깊게 봤음에도 지나치게 툭툭 메시지를 강조하는 장면에선 멈칫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그림'은 많이 나왔는데 이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진 못하겠다라는거죠.
제가 감히 이런 말을 한다는게 참 우습긴 한데... 제가 느낀 바는 그랬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에요.

 

 

이 장면에서 우린 아주 쉽게 이 둘의 운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림자가 비춘 곳에서 앉아있는 이와 아닌 이.
너무 주지하는 바가 명백해서 도리어 전 어색했어요.

 

 

 

 

 

콸콸 쏟아지는 기름 웅덩이에 비친 아름답고 맑은 하늘.
그리고 송유관을 '따라' 걸어가는 한 사람.
송유관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송유관으로 인해 얻는 부를 좇는다는 의미로 쉽게 받아들여집니다.
거뭇거뭇한 기름 웅덩이에 아이러니하게 비친 맑은 하늘...
다만, 이 프레임에서 얻는 정보들은 단순히 연계성없는 독보적인 정보들입니다.
굳이 한 프레임의 정보가 인과율에 따라 관계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분명한 메시지를 너무 명확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간혹 생뚱맞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

 

 

 

놀라운 장면입니다. 뭐라 할 말이 없었어요.


******
[Little Miss Sunshine]의 Paul Dano는 나이스 캐스팅입니다.
[L.I.E]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인 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컸군요.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고 변태적이기까지한 선한 척하는 웃음을 묘하게 지어 보이며 욕망을 좇는 그의
모습은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선사합니다.

 

 

 

 

 

 

 

 

야다 아키코, 아베 히로시 주연의 프렌치 음식 소재의 드라마로 2002년 발표된 [마이 리틀 쉐프].
마츠모토 준, 카리나 주연의 이탈리언 음식 소재로 2007년 발표된 [밤비노].
이 두 드라마 사이에는 5년의 간극이 있습니다만...
우연하게도 [마이 리틀 쉐프] 첫 화에 아베 히로시가 지배인으로 있던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등장하는
Etoile, [밤비노] 마지막 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밤비노가 이태리에 도착하여 새로이 시작하게 되는 이탈리언 리스토란떼.
이 두 음식점이 동일한 곳이더군요.ㅎㅎ
전 걍 모르고 넘어갔는데 [마이 리틀 쉐프] 1화 보다가 aipharos님이 같은 곳 아니냐고 말해서 [밤비노]
마지막 화를 다시 틀어보니... 맞더군요. ㅎㅎㅎㅎ

당연히 이 말은 밤비노가 이태리에 도착하여 들어간 그 이탈리언 리스토란떼는 실재 이탈리아에 존재하지만
내부는 걍 일본의 모음식점에서 찍은 거라는 말이겠죠. (이런 경우야 우리도 아주 흔하니까)

 

[밤비노] 마지막 화에 등장하는 이태리 리스토란떼 'Panzirone'의 내부.
하지만 겉모습을 보여주는 Ristorante Panzirone는 정말 이태리 로마에 있는 유명 음식점입니다.


 

 

 


*
그런데 [밤비노]에서 마지막 이태리에 도착한 밤비노는 아무리 봐도 합성 같습니다.
전 무심코 봤는데 aipharos님이 합성같다고 해서 다시 봤더니 아무리 봐도 합성 같아요.ㅎㅎㅎ
이태리 거리에 밤비노의 얼굴이 나오는 장면은 반드시 상반신만 나오구요. 과도할 정도로 하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태리 거리를 걷는 장면은 모두 뒷모습만 보여줍니다.(한 번 살짝 걸어가는 옆모습이 나오는데 아무리
봐도 마츠모토 준이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이태리 레스토랑 문을 잡은 손과 팔뚝이... 마츠모토 준과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ㅎㅎㅎ)


**
[마이 리틀 쉐프]의 주연 아다 야키코는 사실 그닥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야마토 나데시코]에서 보고는 '참 평범하다' 싶었고, [사랑의 힘]에 나온 건 잘 기억도 안나요. -_-;;;
그런데 [마이 리틀 쉐프]에선 예쁘더군요.
지금은 결혼/출산과 함께 사실상 연예계 은퇴한 상황이죠.
울나라로 치면... 일본의 고현정이었네요>(결혼하고 싶은 여자 1위, 며느리 삼고 싶은 여자 1위... -_-;;;)


***
[마이 리틀 쉐프]는 겨우 2화까지 봤는데요.
이제 곧 예약제 식당으로 컨셉을 바꿀 듯 하군요.
하긴 저희 나라도 '아 꼬떼', '리스토란떼 에오' 같은 곳은 철저히 예약제죠?
게다가 [마이 리틀 쉐프]만큼은 아니어도 적당히 상의할 수도 있구요.


****
[밤비노]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언 음식점은 Ristorante가 아닌 Trattoria라고 적혀 있습니다.
분명히 Baccanale Trattoria라고 적혀 있죠. 대단히 고급 음식점인데 Ristorante가 아닌 트라토리아라고
적은 건 쉐프의 음식 철학 때문인 듯 합니다.
실제로 그는 마지막에 이태리의 한 외딴 곳에 작은 트라토리아를 개업하죠.
트라토리아는 일반적으로 프랑스의 비스트로와 비슷한 의미로 생각하면 됩니다.
가정식 위주로 일부 전채등을 생략한 음식을 내는 경우가 많답니다.

 

 

 

 

 

 

 

 

[バンビ~ノ!/밤비노!]
방영 : 2007 완결 (일본 NTV 2007.4.18~6.27)
캐스팅 : 마츠모토 준, 카리나, 우치다 유키, 키타무리 카즈키, 사토 류타, 무카이 오사무

사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건 [콰이어트 룸에 어서 오세요]를 보고 주연 여배우인 우치다 유키에게 반하고,
드라마 [오센]을 통해 음식 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이 동시 크로스!하여 aipharos님이 찾아 놓은 거였습니다.
처절함, 공간과 직업에 대한 몰이해(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결혼 과정 꼬기로 대표되는 한국 드라마와 꼬고
또 꼬기의 절정, 신선해보이지만 사실 보다보면 다 그게 그거의 절정, 죽어라 해결은 안나고 마냥 시즌 2, 3...
넘어가는 진빼기 절정의 미국 드라마처럼 일본 드라마도 나름의 단점이 있긴 합니다.
일본 드라마는 공간과 주인공의 직업에 대한 이해는 완벽합니다. 이번 [밤비노]도 전 당연히 로맨스 코드가
끼어들어갈 줄 알았는데 우헤~ 전혀 없더군요. 이 드라마는 완벽한 '음식 소재 성장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아주 기쁘게 봤어요.
하지만... 도제 시스템을 나름의 장점으로 잘 끌어안은, 멘토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이 아직도 강한 일본은
이런 성장 드라마에서 대단히 뻔한 공식이 등장하곤 합니다.
그건 바로 개뿔도 없는 주인공에 대한 비전을 잘 난 사수 또는 사부들'만' 알아본다는 거죠.
시청자의 입장에선 주인공을 보고 '어휴... 저런 단순한 놈, 저런 냄비, 저런 새대가리, 저기서 왜 나대...'등의 말이 터져나올 대상을

사수와 사부들은 힐끗힐끗 쳐다보며 관심을 두고, '괜찮은 놈'이라고 읊조리지 않나, 그 주인공으로부터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고,

사수들 여럿이 모이면 그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우는 등...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아주... 종종 등장합니다 ㅎㅎ
아마도 이 드라마의 괜찮은 '사수, 사부'들은 주인공이 매주 55분씩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바보같은 모습외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나봐요.

매주 딱 55분을 제외한 다른 6일 하고도 23시간 5분은 뭔가 희망을 가질 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거죠.;;;;;;;;;;;
물론 [밤비노]에서도 마찬가지죠. 지금 말한 것들은 완전히 밤비노의 주인공에 딱이에요.
그래도 [밤비노]의 경우는 저 아래 [오센]의 남자 주인공에 비하면 성인군자 수준입니다. -_-;;;;;;;;;
결국 야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그저 뚝심일 뿐입니다.([오센]의 남자 주인공은 뚝심도 없어요 ㅎㅎㅎ)
쓸데 없는 말이 너무 길어졌는데, 드라마를 그닥 잘 보지 않는 저로선 오랜만에 요즘 일드를 좀 보고 있습니다.
아... 물론 정말 어쩌다 보긴 했는데 한드인 [온 에어]나 [강적들]은 재미있게 봤어요. 물론... 반도 못봤지만^^
그 황당하고 답답하게 반복되는 설정들이 짜증나긴 했는데 그건 어느 나라 드라마들이고 다~~ 마찬가지.

저와 aipharos님이 [밤비노]를 재밌게 2일 만에 해치운 건(새벽 3시까지도 봤어요-_-;;;)

이 드라마가 철저히 '음식' 소재의 드라마라는 거에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었던 그런 음식 드라마가 아니라,

롯폰기의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바카날레'의 주방의 모습을 정말... 너무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는 거에요.
주방은 전장이라고, 제가 보고 들었던 그 광경을 드라마로 내 눈 앞에서 보게 된다라니 왠지모르게 무척 흥분되더군요.
그리고 비록 단순하고 이해력 열라 딸리는 우리 주인공이지만 하나하나 자신 앞의 벽을 넘거나 부숴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에 동참하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남녀 간의 로맨스따위, 개나 줘버리라는 듯 철저히 '음식'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만을
따라가도 이렇게 재밌는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전문직은 하나 둘 많이 등장하는데, 그저 말투와 움직임만 흉내낼 뿐, 보는 이들이 공감하고, 매혹되기 힘든
우리네 드라마 속 주인공들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요.(최근 '강적들'을 보면... 이 부분에선 뭐 거의...
그러다보니 채림이 잠시 누명을 쓰고 퇴직했을 때의 슬픔이 전혀... 공감가지 않는 상황이 되는거죠.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 심도있게 다루는 전문직의 대상은 그저 '의사'에요. -_-;;;;)

아무튼... 이틀 간 즐겁게 11화 완결까지 달렸습니다.(물론 그 덕분에 엄청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죠)
덕분에 밤마다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스파게티를 먹고 싶어 환장하는 줄 알았지만...
정말 매회마다 미친 듯이 나오는 이탈리아 음식들을 보다가 죽는 줄 알았어요.
아시다시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파스타... -_-;;;

*
아스카로 나오는 카리나는 스타일도 너무 좋고 몸매야 말할 것도 없이 좋더군요.
이전에도 이래저래 얼굴을 접한 적은 있는데 이번에 보니 캡을 썼을 땐 이건 뭐 완전히 김옥빈이더군요.
예쁘긴 김옥빈이 더 예쁜데, 카리나의 스타일은 너무 좋더라는.

**
우치다 유키는 이제 30대 중후반이지만 여전히 예쁘고 섹시한 몸매와 외모입니다. -_-;;;
언제 한 번 카리나, 우치다 유키의 이미지들을 올려 봐야겠어요.


 

 

 




[CHANGE/체인지]

방영 : 2008 방영 중
캐스팅 : 기무라 타쿠야, 후카츠 에리, 테라오 아키라, 아베 히로시

시청률 10% 넘기가 힘든 일본에서 3화까지 시청률 23%라는 기록을 올리고도 '부진', '기대보다 미흡'등의
황당한 소리를 듣는 배우. 바로 기무라 타쿠야죠. 별명이 시청률 30%의 사나이...
저 역시 일본드라마를 보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바로 기무라 타쿠야입니다.
그가 출연한 드라마들을 보면서 일드를 보게 된거죠.
[프라이드]를 제외하면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거의 대부분 재밌었어요. 뭣보다 예전에도 올렸듯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드 중 두 편이 바로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는 초등학교 교사인 아사쿠라(기무라 타쿠야)가 현직 제1당 의원인 아버지와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계에 몸담고 있는 형이 갑작스레 사고로 목숨을 잃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궐 선거에 출마,
당선된 후 말도 안되게 일본 최연소 총리에 오르는 내용입니다.
현재 3화까지 방영이 되었고, 3화에서 드뎌... 총리대신에 오릅니다.
물론 총리가 된 것은 다분히 아사쿠라를 이용하려는 정치인 칸바야시의 배후 조종 때문이니,

이제부터 아사쿠라가 섭정 통치를 하려는 칸바야시의 압력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주목되겠죠.
(칸바야시 역의 테라오 아키라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 [캐산], [망국의 이지스], [사토라레]등으로 잘 알려진 중견배우죠)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사쿠라를 보좌하는 보좌관 미야마 역으로는 이미 기무라 타쿠야와 정말
애절한 비극적 사랑을 나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 공연한 바 있는 후카츠 에리([춤추는 대수사선]
의)가 맡았구요. 그의 선거 플래너로 나오는... 역(이름 기억안남) 역시 유명한 배우 아베 히로시가 맡았습니다.

[체인지]는 그간 우리가 [Dave], [West Wing](드라마), [피아노치는 대통령](허억...), [한반도](헉...),
[the American President](허억~)등에서 봐 온 이상적 대통령의 모습은 애교로 봐줄 정도로

100% PURE WHITE 클린징 이미지의 국가 수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체인지]의 아사쿠라는 우리의 도덕율대로라면 그의 행동이 '당연'해야하는건데, 정작 TV에 나오는

그의 모습은 현실에선 '결코' 찾아 볼 수 없을 거라는 마음에 씁쓸해집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드라마가 생명력을 얻어요. '아, 저런 리더가 정말 있었으면.' '저런 리더가 나올 수 있을까?'하는

존재에 대한 부정을 하면서도 강하게 그런 리더를 갈구하는 대중의 마음을 대변하는 너무 착한 드라마가 바로 [체인지]인거죠.
물론 앞으로 섭정 통치하려는 칸바야시와의 대립도 있을 것이고, 현실에 부딪혀 고민하는 아사쿠라의 모습이 주가 되겠지만,

그렇더라도 큰 틀에선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고, 그간 보여줘온 일본드라마의 모습을 감안하면,

실제 있기 힘든 칸바야시와의 대립도 쉽게 누그러지고 해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드라마에서 개인 vs 개인의 대립은 쉽게 해소되거나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일본 드라마에서
주된 갈등은 자기 자신과의 문제 또는 시스템과의 문제가 더 많아요)
아무튼 이 '착한' 드라마를 지금까진 아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해 봅니다.


 

 



[おせん/오센]
방영 : 2008 방영 중
캐스팅 : 아오이 유우

 

오센은 맥거핀이 있습니다. -_-;;;;;
처음엔 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남자 주인공 에자키가 상당히 비중있게 나올 거라 생각했었는데 왠걸... ㅎㅎ
이 드라마는 전적으로 오센(아오이 유우)의, 오센을 위한, 오센에 의한 드라마더군요. ㅎㅎ
[오센]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하는 '왜색(일본색)'으로 완전히 떡칠을 한 드라마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 드라마를 비난하는 정말 황당한 분들도 계시던데, 일본에서 자국민을 상대로 방영하는 드라마가
왜색이 있다는 걸 왜 비난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호불호로 '나완 안맞더라'라고 하면 되는거죠.

[오센]은 전통적으로 내려온 가이세키의 명가 '잇쇼우안'의 젊은 여주인 오센(아오이 유우)이 급변하는 트랜드
와 라이프 스타일 틈에서 자연을 존중하는 전통을 지키고, 일부는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가이세키 음식을 회마다 감상(먹진 못하고...)하는 호사도 누리구요.
(울나라에서 가이세키를 제대로 먹을 곳은 생각보다 거의 없어요. 삼청동의 '치요노유메' 정도인데 여긴 가장
저렴한 정식이 1인 18만원-부가세 별도-입니다. -_-;;; 슈밍화에선 정통 가이세키 요리는 아니여도 가이세키
에 분자요리 방식을 접목한 음식들이 나왔는데 역시 이곳도 디너 12만원/1인 정도로 비싼데다가 그나마 이젠 신민호 쉐프,

박재형 쉐프가 모두 나가고 호주에서 활동하던 김유신 쉐프가 와서 프렌치 성향이 강한 요리로 구성이 바뀌었습니다)
아무튼 일본의 전통 문화들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담긴 드라마입니다.
단순히 음식과 음식에 대한 철학만 녹아 들어 있는 것이 아니고, 일본의 전통 건축 양식과 현대식 건축양식의
충돌에 대한 에피소드도 나오고, 일본의 도자기들에 대한 언급도 끊임없이 나옵니다.
이런 전통들을 고루한 것이 아니라 격변의 현대에도 충분히 나름의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고, 또 존중받을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것이 [오센]이란 드라마의 미덕입니다.
물론...
갓 20을 넘은 '잇쇼우안'의 여주인 오센이 너무 완벽한 캐릭터로만 나와서 캐릭터의 맛이 떨어져가는 느낌이
드는데 그걸 아오이 유우라는 그 자체로 극복하고 있는 듯.
뭐 이 드라마에서의 아오이 유우는 정말... 일반적인 기준의 '예쁘다'와 떨어진 느낌의,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 듯한 느낌마저 들죠. -_-;;; 혹자는 이 드라마를 '아오이 유우 화보집'이라고 하더군요.

볼수록 매력적인 오프닝은 반드시 보시길.(오센 관련글 보기)

**
이왕 간만에 일드 보는 김에 절찬리에 방영이 끝난 천재 물리학자가 신참 여형사를 도와 사건을 해결한다는
[갈릴레오]와 2002년 방영되었던 음식 소재 드라마 [마이 리틀 쉐프]도 봐야 겠어요.

 

 

 

 

 

 


진작에 다 끝냈는데 어제 퇴근 후 음식 소재의 일본 드라마 [밤비노]를 보다가...그만...
이제서야 비밀글을 풉니다. ㅎㅎ
국내 개봉 예정은 확인하지 못한, 33편의 영화들입니다.
아무래도 정보 수집이 그나마 용이한 미국/영국 영화들이 거의 다네요.


이 중에는 한국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도 꽤 있습니다.
포스터 이미지를 누르면 대형 포스터 이미지가 별도창으로 팝업됩니다.

가장 기대되는 2편의 영화

가장 기대되는 영화 둘은 아무래도 김지운 감독의 신작 [놈놈놈]과 윌 스미스 주연의 [행콕]입니다.

 

 

 

 

 

 

[이상한 놈 좋은 놈 나쁜 놈] directed by 김지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죠.
7월 초 국내개봉한다니 바로 아래 올린 윌 스미스의 [행콕]과 맞붙겠군요.
이번 칸 영화제 갈라 스크리닝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지요?
해외 언론의 평가도 제법 후한 듯 합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 중 한 편인 [달콤한 인생]만큼의 포스만이라도 보여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그 이상이라면 좋겠죠.

 

 

 

 

 

 

 

[Hacock] directed by Peter Berg

 

이건 피터 버그 감독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윌 스미스에 대한 기대 때문입니다.
전 윌 스미스에 점점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행복을 찾아서]에서의 인상깊은 연기도 좋았지만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의 [I Am Legend/나는 전설이다]에선 정말 혼자서 완벽하게 영화를 끌어가는
걸 보고 단순한 배우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이 영화는 다른 거 다 필요없고 그냥 예고편만 보면 됩니다.^^

 

 

 

 

 

 

자... 여기부터는 알파벳 순서대로입니다.
물론 전 Guy Maddin 감독의 영화를 엄청 기대합니다만... 일단 알파베티컬 오더에 넣었습니다.

 

 

 

 

 

[Baghead] directed by Jay Duplass, Mark Duplass

 

 

듀플러스 형제의 장편 데뷔작이자 선댄스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호러(?) 영화입니다.
예고편만 보면 별 말이 필요없을 듯.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Bangkok Dangerous] directed by Oxide Pang Chun

태국 감독인 이드 팡 자신이 이미 1999년에 발표했던 동명의 영화를 자신이 다시 헐리웃 자본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내용이 동일할지 아닐지 모르지만... 니콜라스 케이지가 '조' 역을 맡은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내용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이 리메이크작에선 콩이 아닌 '조'가 주인공일 듯 싶어요.

 

 

 

 

 

 

 

[Before the Rains] directed by Santosh Sivan

 


 

 

 

 

 

 

 

 

[Blindness] directed by Fernando Meirelles

 

 

[City of God](2002),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영화 [the Constant Gardener](2005)를
연출했던 Fernando Meirelles(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최신작입니다.
백안병(White Blindness)가 유행처럼 번져 도시를 황폐화하자 이들을 별도의 장소에 격리시키지만
턱없는 식량배급량등으로 약육강식의 처참한 상태가 지속됩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앞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이 이를 비밀로 한 채 몇몇 이들을 데리고 격리지역을 탈출, 황폐해진 거리로 나와 위험한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Boy A] directed by John Crowley
어릴 적 저지른 살인으로 인해 24세가 되어서야 감옥에서 석방된 주인공이 세상에 적응하여 새출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랍니다.
Jonathan Trigell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해외에서의 평단의 반응은 매우 좋지요.
국내엔 개봉될 예정이 없는 듯 합니다.

 

 

 

 

 

 

 

[Choke] directed by Clark Gregg
알츠하이머에 걸린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목이 메인 척하며 사기를 치려는 의대 중퇴생의
눈물겨운 생쑈 라이브.

 

 

 

 

 

 

 

[the City of Ember] directed by Gil Kenan

 

 

베스트셀러인 미스테리 환타지 북인 Jeanne Duprau의 동명서적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워낙 책이 극찬을 받았던 지라 이 영화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큰 편입니다.
감독은 [Monster House/몬스터 하우스]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영국 감독 Gil Kenan입니다.
밤만 지속되는 인류 마지막 피난처인 지하도시 'Ember'. 낮이라고 불리우는 12시간은 거대한 램프를 통해
지탱되고 있으나 그 빛이 점점 약해지고 식량도 서서히 떨어져가지만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고 인식하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그런 인류를 구할 비밀의 단서를 찾고 친구 Doon과 함께 유실된 비전을 해독하기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입니다.

 

 

 

 

 

 

 

[the Dark Knight] directed by Christopher Nolan

 

 

말이 필요업는 [배트맨] 시리즈.
팀 버튼의 1편으로부터 시작한 3편과는 사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크리스토퍼 놀런의 배트맨 연작은
2005년작인 [Batman Begins]를 미루어볼 때 분명히 기대할 만 한 합니다.
다만, [Batman Begins]가 좋은 작품이었음에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개인적인 감상이 있었던 만큼
이번엔 더 고민하고 모호한 배트맨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뭣보다... 이 영화는 소중한 배우였던 Heath Ledger(히스 레저)의 유작이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외에도 마이클 케인, 애론 에크하트, 메기 질렌할, 게리 올드먼, 모건 프리먼, 에릭 로버츠, 킬리언 머피,
콜린 맥팔랜등... 말도 안되는 초호화 진용의 캐스트입니다. 입이 벌어지죠...)

 

 

 

 

 

 

 

[the Escapist] directed by Rupert Wyatt

가석방없는 12년 실형을 선고받은 주인공이 소원해진 딸이 병이 들자 딸을 위해 기발한 탈옥 계획을
세우고, 서로 대립하지만 '탈옥'이라는 공동의 목적으로 뭉친 이들이 이를 위해 일을 저지른다는 내용.
흔한 감옥 영화가 절대 아니라는 해외 평가입니다.
영국 영화이고, 우리 '본'씨리즈의 정보국 간부로 나왔던 Bryan Cox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저 역시 무척 기대하는 영화 중 한 편이에요.

 

 

 

 

 

 

 

[Familiar Strangers] directed by Zackary Adler
아버지가 자신보다 더 사랑한다고 여겨지는 멍멍이 Argus를 죽이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처절한 이야기.ㅎㅎ
물론 큰 판돈이 걸린 가족들의 당나귀 농구(정말 당나귀를 타고 하는 농구,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에 축제처럼
열리는 게임인 듯 합니다)를 승리로 이끌어야하는 것도 지상과제.
유쾌한 코미디이길 바랍니다.^^

 

 

 

 

 

 

 

[Finding Amanda] directed by Peter Tolan

 

 

음주와 도박을 즐기는 TV 프로듀서가 트러블메이커인 조카딸을 갱생시설에 넣기 위해 라스베거스로
가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리어 자신을 반추하게된다는 내용의 영화.
기본적으로 개인적으로 매튜 브로데릭을 매우 좋아합니다.
86년의 [Ferris Bueller's Day Off/페리스의 해방]부터 [Addicted to Love](1997), [Election](1999)
그리고 [the Producers](2005)까지. 앳된 얼굴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지만 아이돌 스타 대접받던 시절과는
또다른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어 가는 배우.

 

 

 

 

 

 

 

[First Saturday in May] directed by Brad Hennegan, John Hennegan

 

 

이 영화의 'First Saturday in May(5월 첫주 토요일)'은 유명한 경마대회인 Kentucky Derby(켄터키 더비)
대회를 의미하는 겁니다. 각기 다른 여섯명의 트레이너를 통해 엄청난 양의 필름을 써가며 담아낸 역동적인
스포츠 다큐멘터리. 상당히 평가가 좋은 영화 중 한 편입니다.

 

 

 

 

 

 

 

[the Go-Getter] directed by Martin Hynes

 

 

Go-Getter??? 2MB??? -_-;;;
엄마가 죽고 훔친 차로 오래전에 잃었던 형제를 찾아 떠난 머서(루 테일러 푸치)는 여행 도중 원래의 자동차
주인과 자신이 매우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에는 [Thumbsucker]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Lou Taylor Pucci가 주연을 맡았으며
은근히 매니어팬들이 많은 Zooey Deschanel(주이 디샤넬)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이 기다리는 영화 중 한 편입니다. 이미 미국에선 선댄스를 통해 2007년 공개된 영화랍니다.

 

 

 

 

 

 

 

[the Happening] directed by M. Night Shyamalan

 

나이트샤말란 감독은 근 몇 년간 정말 우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시듯이 디즈니와 결별을 했고, 워너와 손잡은 [Lady in the Water]는 완전히 흥행과
비평 모든 부분에서 참패했고, 이후 그가 시나리오를 써도 어디와도 계약할 수 없을 거라는 흉흉한 얘기까지 돌았죠.
하지만 어쨌든 20세기 폭스사를 통해 그가 연출한 영화 중 처음으로 R등급을 받은 [the Happening]이
개봉됩니다. 국내에서도 6월 개봉 예정이죠.
[Lady in the Water]를 제외하곤 그의 영화를 모두 재밌게 본 저로선 이번 영화에 거는 기대도 큽니다.
게다가 그가 디즈니 결별 이전과 이후에 헐리웃에서 받은 대접은 정말... 지나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어요. 특히 제임스 카메론 복귀작과 타이틀이 겹쳐 받았던 심한 조롱은...

 

 

 

 

 

 

 

[a Jihad for Love] directed by Parvez Sharma
성적으로 서구에 비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분법이 매우 강한 이슬람 문화에서도 당연히 자신의 성적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무슬림이 이데올로기를 넘어 무슬림과 서구인들과의 교류를 시도하는 무슬림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진작에 다 끝냈는데 어제 퇴근 후 음식 소재의 일본 드라마 [밤비노]를 보다가...그만...
이제서야 비밀글을 풉니다. ㅎㅎ
국내 개봉 예정은 확인하지 못한, 33편의 영화들입니다.
아무래도 정보 수집이 그나마 용이한 미국/영국 영화들이 거의 다네요.

이 중에는 한국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도 꽤 있습니다.

 

 

 

 

 

 

[Une vieille maîtresse/Last Mistress] directed by Catherine Breillat

 

 

[Suspiria/서스피리아]의 다리오 알젠토 감독님의 딸, 아시아 알젠토가 팜므 파탈의 매력을 드러내는 영화.
언제나 농도짙은 정사씬과 누드를 전혀 거부하지 않는 그녀라 그런 면에서 기대하시는 분도 계실 듯.
일단 예고편만 봐도 그 농염한 정도가 짐작이 갑니다.

 

 

 

 

 

 

[Mister Lonely] directed by Harmony Korine


 

 

 

 

 

 

[My Winnipeg] directed by Guy Maddin

 

 

제가 몇번 언급했던 가이 메딘 감독의 신작입니다.
이번에도 여전히 무성영화를 방불케하는 화법으로 다가옵니다.
 

 

 

 

 

 

 

[Noise] directed by Henry Bean
 

 

 

 

 

 

 

[Quid Pro Quo] directed by Carlos Brooks

 

 

'Quid Pro Quo'는 직역하면 Something for Something의 의미이나 재화와 서비스의 교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종종 회화에 사용되기도 하는 말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오는게 있어야 가는게 있지...' 이런 의미로도
사용되곤 합니다.
이 영화는 어릴 적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리포터가 기이한 문화를 조사하러 가서 겪는 사건을 다룬
스릴러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베라 파미가(Vera Farmiga)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여성으로 나오고
대단히 선정적인 캐릭터로 분한 듯 합니다.
 

 

 

 

 

 

 

[Redbelt] directed by David Mamet

 

 

상걸린 시합엔 나갈 마음이 없는 무술 지도자 Mike Terry. 하지만 그를 둘러싼 음모가 서서히 그를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David Mamet 감독의 본격적인 액션물로 현지의 평이 상당히 좋은 영화입니다.
저도 기대 중^^
 

 

 

 

 

 

 

[Refusenik] directed by Laura Bialis
'refusenik'은 구소련에서 국외 이주가 금지된 유태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영화는 구소련에서 자유를 위해 30여년간 투쟁한 유태인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유태인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그리 좋지 못합니다. 그들의 불우한 역사를 들며 그들의 폭력을 방기하는
이들도 사실 많고, 세계 경제계를 주름잡고 있는 이들도 사실상 유태인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민족에 대한 물리적 폭압은 용서될 수 없습니다.
Laura Bialis가 어떤 시선으로 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는지 궁금합니다.
 

 

 

 

 

 

 

[Religulous] directed by Larry Charles
[Borat/보랏]을 만든 Larry Charles 감독의 신작으로 현재 포스트 프로덕션 중입니다.
내용은 아직 잘 모르겠네요. imdb에서도 너무 간략하게만 언급되었고... 찾아보고 적겠습니다.
 

 

 

 

 

 

 

[Reprise] directed by Joachim Trier

 

 

이 노르웨이 훈남들이 줄줄이 나오는 영화는 제가 이미 너무 인상깊게 봤음을 적은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 개봉 예정이더군요. 영화가 발표된게 2006년임을 감안하면 뒤늦게 개봉되는거네요.
 

 

 

 

 

 

 

[Sangre de Mi Sangre] directed by Christopher Zalla

 

 

아버지를 찾아 푸에블라에서 뉴욕 브루클린까지 오게 된 멕시칸 불법이민자인 17세의 페드로는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짐을 강도맞은 채 무일푼으로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를 있게 한
아버지가 있는 주소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의 짐을 훔친 후안이 폐드로의 아빠에게 먼저 가버리고 페드로의
운명을 훔쳐버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페드로의 노력을 다룬 영화랍니다.
 

 

 

 

 

 

 

[the Strangers] directed by Bryan Bertino

 

 

리브 타일러의 모습을 볼 수 있네요.
결혼파티로부터 돌아온 커플이 한적한 휴양지에 도착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마스크를 뒤집어
쓴 정체불명의 3인조로부터의 공포의 위협뿐.
리브 타일러도 반갑지만 이 영화엔 젬마 워드(Gemma Ward)가 나옵니다.
IMG 소속의 수퍼모델이죠. -_-;; 특히 일본에서의 인기는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헤더 막스와 젬마 워드를 비교하는 잡지들도 엄청나게 많았구요... 저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아무튼 이른바 '베이비 페이스' 중 최고 수준의 모델입니다.
그런데 요사이 영화 문을 툭툭 두드리고 있다는. 워낙 매혹적인 외모라 연기력의 살이 잘 붙으면 만만치 않은
흡인력이 있을 거에요.
 

 

 

 

 

 

 

[Surfwise] directed by Doug Pray

 

 

이 영화는 건강 운동가이자 섹스 구루인 85세의 서퍼(surfer) 도리안 독 파스코비츠 박사와 그의 부인
줄리엣, 그리고 해안가 캠퍼에서 자란 그들의 아홉명의 자녀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왠지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Trumbo] directed by Peter Askin]

 

 

사실 우리나라만 북조선 사람들을 돼지, 늑대로 만든 [똘이장군]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미국도 많은 분들이 잘 아시듯 '메카시즘'이라는 광풍에 휩싸인 시대가 있었죠.
Dalton Trumbo는 메카시즘을 얘기할 때 반드시 빠지지 않는 인물입니다. 43년 공산주의자들의 단체에
가입한 이후 메카시즘의 광풍에 휩싸여 창작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만약 작업을 하더라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죠. 그를 크레딧에 당당히 올린 감독이라곤 오토 플레밍거 정도 뿐이었습니다.
(하기사... 오토 플레밍거 정도 되니...)
이 다큐멘터리는 달튼 트럼보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트럼보가 연출했습니다. 수많은 헐리웃 명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Wall-E] directed by Andrew Stanton

 

 

말이 필요없는 PIXAR의 야심작입니다
 

 

 

 

 

 

 

[Wanted] directed by Timur Bekmambetov

이 영화엔 흥행을 이룰만한 키팩터들이 있습니다.
바로 안젤리나 졸리와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온다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더 기대됩니다만... (모건 프리먼도 나옵니다. 이 분은 안젤리나 졸리와
막역한 사이라 그런지 자주 나오시는 듯)
티무르 베크맘베토프(힘들어...)라는 러시아 감독이 헐리웃 데뷔작입니다.
 

 

 

 

 

 

 

[XXY] directed by Lucía Puenzo

 

개인적으로 무척 보고 싶은 영화 중 한편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제목 [XXY]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양성을 가진 알렉스라는 15세의 남자 혹은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사춘기가 되고 알렉스의 성을 결정해야할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한 알렉스의 부모는
외과의사인 친구부부의 방문을 요청하고 의사 부부는 그 아들과 함께 방문하게 됩니다.
알렉스는 자신이 성정체성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대단히 심각한 압박감을 느끼고, 의사부부의
아들과 섹스를 시도하기에 이릅니다.
선정적일 수도 있는 소재를 놀랍도록 아름다운 시각으로 솔직히 풀어낸 영화라고 합니다.
기대가 많아요.


 

 

 

 

 

 

 

 

[Street Kings/스트릿 킹] directed by David Ayer
2008 / 약 109분 / 미국
Cast : Keanu Reeves, Forest Whitaker, Chris Evans,
[Harsh Times]라는 에너지 만땅의 영화를 연출했던 데이빗 아이어 감독의 최근작이며, 키에누 리브스가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했고, 건방지다고 몇몇 기자들에게 까이고, 내용 중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있다고
또다시 까이고,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걍 흥행도 망가진 채 극장에서 내린 영화입니다.
원래 데이빗 에이어 감독은 경찰 내의 비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던 사람이죠. [Training Day], [S.W.A.T]도
역시 경찰의 비리등을 다뤘으니...
이 영화는 Sidney Lumet 감독님의 81년작 [Prince of the City]나 73년작인 [Serpico]와 같이 경찰 내에
비리와 세력에 의해 위협받는 또다른 경찰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에 대해선 그닥 할 말은 없어요. 지루함없이 재밌게 봤습니다... 언제나 봐왔던 익숙한 영화였고...
내가 좋아하는 포레스터 휘태커는 이 영화에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말은 도통...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the Flock/플록] directed by Wai-Keung Lau
2007 / 약 105분 / 미국
Cast : Richard Gere, Claire Danes, KaDee Strickland, Kristina Sisco, Russel Sams
와이쿵 라우...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인 [Initial D]의 실사 영화를 연출했던 감독입니다. -_-;;;;; 아마 제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 영화는 절대로 안봤을거에요. -_-;;;;;;;;;;;;;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생각만큼 재앙은 아닙니다.
리차드 기어의 연기는 실망스럽지만, [Romeo and Juliet/로미오와 줄리엣]의 Claire Danes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입니다.
영화의 외형은 범인이 누군지를 꼭꼭 숨기려는 스릴러이지만 설득력도 떨어지고 너무 쉽게 이 미스테리도
풀리고 그렇다고 영화적인 긴장감도 떨어집니다. 특히 마지막을 유지하는 긴장감은 정말... 진부할 뿐이죠.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이 나옵니다. 잠깐 나오는 정말 단역이긴 하지만 예쁘더군요.
영화 출연은 사실 Richard Linklater의 [Fast Food Nation] 이후 두번째인데 넘 잠깐 나와요.
그렇지만 영화적 메시지는 분명한 편입니다.
성폭력범들은 결코 변하지 못한다는 거죠. 이건 일종의 정신병이에요. 단순히 감옥에 보내고, 보호 관찰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도 성폭력범들의 재범 확률은 90%이상입니다.
게다가 성폭력은 가해지면 가해질수록 더욱 가학적인 행태를 띄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상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이러한 물리적 우월성과 성적인 쾌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보다 가학적인 행태를 띄게 됩니다.
당연히 이러한 성폭행범들은 철저히 추적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キサラギ/키사라기] directed by 사토 유이치
2007 / 약 108분 / 일본
Cast : 오구리 슌, 코이데 케이스케, 유스케 산타마리아, 츠카지 무가
이 영화는 뒤늦게 본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보석같은 영화입니다.
언제나 사람들이 일본을 향해 얘기하는 '변태', '오타쿠', '아이돌', '히키코모리' 문화에 관한 정말 따뜻한
시각이 담겨 있는 영화죠.
특히 마지막, 결국 모습을 드러내는 키사라기의 비디오는 그야말로 뒷통수를 칠 만큼 정말 맘 시원합니다.
키사라기 미키라는 아이돌 스타가 분신자살한 1년 후 그녀를 잊지 못하는 팬 중 골수 팬들이 1주년 추모회를
열기로 합니다. 다섯 명의 열혈팬들이 모여 얘기하던 중 한 사람이 그녀의 죽음을 지난 1년 동안 추적했고,
그녀는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얘기합니다. 모두 경악하지만 결국 이들의 숨겨진 비밀과 관계가 하나하나
터져 나오며, 이들은 나름대로의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극본의 승리입니다.
오구리 슌과 산타마리아 유스케의 연기는 여전히 좋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단 한 번도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저 방 안에서 대화로만 진행되는 이 영화는 대화 도중에 던져지는 모든
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아도 될만큼 기본적인 미스테리물에 걸맞는 충실한 단서들을 관객에게 던져 줍니다.
쓸데없는 맥거핀 한 번 없이 단서들을 퍼즐처럼 맞춰 나가는 쾌감이 아주 만만치 않지요.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름의 아이돌 문화를, 남들이 우습고 유치하게 여길 아이돌 문화라도 개개인에겐
나름의 의미가 있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기억이 될 수 있다고 이 영화는 강변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미스테리의 틀을 맞추어가는 영화 구조적 형식미도 아주 뛰어나지만 기본적으로 서브컬쳐,
오타쿠 컬쳐에 대한 진정한 애정, 문화적 다원성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전제된 영화에요.
저 다섯 명이 추론으로 내린 결론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건 상관없습니다.
저들이 키사리기 미키라는 아이돌을 사랑했던 시간이 정말 소중한 기억이라는 걸 영화는 줄곧 말합니다.
이러한 영화가 나왔다는게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the Invisible/인비저블] directed by David S. Goyer
2007 / 약 97분 / 미국
Cast : Justin Chatwin, Margarita Levieva, Marcia Gay Harden
제목이 어째 비슷하다...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스웨덴의 Joel Bergvall 감독의 [Den Osynlige](2002)의
리메이크작이더군요. 물론 원작은 Mats Wahl의 소설입니다. [Den Osynlige]는 DVD로도 구입한 영화구요.
사실 그닥 재미가 있진 않았습니다 -_-;;;
그런데 이 리메이크작도 그리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원작과 결말이 약간 다른 것 외엔 대체적으로 비슷하기도 하구요.
James McAboy를 좀 어색하게 만든 것 같은 주인공 Justin Chatwin보다 방황하는, 우울한 현실로부터
일탈하는 애니 뉴튼 역의 Margarita Levieva는 단연 돋보이더군요.
[the Mist]의 놀라운 최악의 캐릭터를 맡았던 Marcia Gay Harden이 Justin Chatwin의 어머니로 나옵니다.
처음 시작은 마치 [Chumbscrubber]나 [Thumbsucker]를 연상케 하죠.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콰이어트 룸으로 어서 오세요] directed by 松尾スズキ(마츠오 스즈키)
2007 / 약 분 / 일본
Cast : 우치다 유키, 쿠도 칸쿠로, 아오이 유우, 료, 츠마부키 사토시
사실 처음엔 좀 지루했습니다. 한 30분까지는.
문제는 그 이후였어요.
전 정신병동을 다룬 영화 중엔 Samuel Fuller 감독님의 [Shock Corridor](1963)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Millos Forman 감독님의 77년작 [One Flew Over the Cuckoo/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보다도 말이죠.
[Shock Corridor/충격의 복도]는 퓰리쳐 상을 노리는 기자가 충격적인 살인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정신병원에 위장으로 잠입했다가 점점 자신도 미쳐가고 결국 범인은 알게되지만 자신을 면회 온 약혼자도
몰라 볼 만큼 미쳐버리는 내용이죠.
아무래도 이 영화가 기억나서인지 전혀 사전 정보도 없이 본 이 영화도 이렇게 내용이 흘러갈 줄 알았어요.
실제로 그런 징조가 살짝 보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나름의 결론을 선택합니다.
그건 해피 엔딩도, 새드 엔딩도 아니죠.
즐겁고 유쾌한 것을 추구하는 세태, 하지만 정작 자신에 대한 철학과 자신감은 결여되어 있고, 타자와의
표피적인 관계를 즐기는 일본의 현대인들에 대한 우울한 단상을 그려내는 이 영화는 끝까지 현실과 타협
하지 않습니다.
*
주인공 우치다 유키는 정말 스타일 좋더군요. 예쁘기도 하구요.
게다가 이 영화엔 아오이 유우가 나옵니다. 그 동안 봐왔던 모습과 많이 다른데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
위의 [키사라기]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오구리 슌은 우치다 유키와 연기하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the Man from Earth/지구로부터 온 사나이] directed by Richard Shenkman
2007 / 약 87분 / 미국
고딩 때부터 종교의 이런저런 뒷담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결정적으로 이런저런 종교에 관심을 가진 건
대학교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비판적인 시선으로 말이죠.
모태신앙으로 초딩부터 대딩 2년까지 모두 교회를 다니면서 결국 기독교에서 발을 뺀 이후 전 해마다
어찌보면 현대 기독교에 대한 증오심을 가득 키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일련의 현재의 한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을 보면 더더욱 암담하지요.
아들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오늘도 얘기했습니다. '다른 건 말리지 않지만 종교는 네가 조금 더 큰 후에
생각해보고 갖도록 하라'고.
전 종교가 은연 중에 함의한 순응주의적인 삶이 진절머리가 나요. 뭘 해도 '주님의 뜻'이라니...  
저 역시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다 알지만 인정할 수 없을 뿐이죠. 제가 이렇게 말하면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던 분들이 지금 기억나는군요.
일말의 의심도 모두 제겐 적당하나마 합리적인 대답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모두 기독교의 시스템 안에서
발을 붙이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대답만 돌아왔답니다. 문제는 저 역시 그 대답을 다 알고 있었다는거죠.

이 영화 [지구로부터 온 사나이]는 [키사라기]처럼 한 장소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대화로 끝납니다.
난데없이 학과장 자리를 예약한 전도유망한 젊은 교수 존 올드맨이 아무 이유없이 자리를 거부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이를 송별하기 위해 교수들이 모두 존 올드맨 교수의 집으로 모여 들지요.
석별의 정을 나누며 덕담하던 이들은 난데없이 존 올드맨이 자신의 비밀에 대해 얘기를 풀어 놓으면서
겉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의 언급으로 인해 카오스 상태에 빠져들게 되죠.
결국 관객은 그 존 올드맨 교수와 함께 있던 교수들의 입장으로 감정이입되어 진실게임을 벌이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각본은 [스타트렉]과 [Twilight Zone]의 각본가였던 Jerome Bixby가 30여년에 걸쳐 쓴 것이라고
합니다. 오랜 공을 들인 대본답게 이 영화는 조금도 지루함없는 재미를 선사하고 게다가 역사를 다루는
능숙한 솜씨에 의해 지적 희열마저 던져줍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종교를 맹신하는 세상에 던져주는 종교의 근본과 이를 대하는 바른 성찰의
자세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에서 존 올드맨에게 '신성모독'이라며 날을 세우는 교수의 모습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포용을 얘기하지만 결국은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신랄한 자화상 그 자체입니다.
인류의 전 역사를 얘기하지만, 존 올드맨은 자신이 살아온 긴 시간을 조금도 우쭐대거나 확언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인류와 함께 더불어 깨달아 간다는 사실의 의미를 이미 터득한 것이니까.
놓치지 않고 볼 영화 중 한 편입니다.


**
언급한 배우들의 이미지는 내일쯤 올려 보겠습니다.
오구리 슌, 산타마리아 유스케(저희가 좋아합니다. 특히!! [하나무라 다이스케]라는 드라마 때문에 더!),
우치다 유키, Margarita Levieva. 이렇게...


 

 

 

 

[殯の森/너를 보내는 숲] directed by 河瀨直美(카와세 나오미)
2007 / 약  분 / 일본
이 영화는 카와세 나오미의 2007년작이다.
이 영화가 깐느 그랑프리 후보작에 선정되었을 때도, 심사위원대상에 호명되었을 때도 우리나라 언론들의
까칠한 기사가 자주 보였고 나도 잘 기억하고 있다.
난 그녀의 [수자쿠]를 보지 못해서 이 영화에 대해 전혀 판단할 근거가 없었는데, 오늘 본 느낌은 '아주 좋더라' 였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을 잃고 애도하는 방식의 차이를.
누구나 사랑을 잃으면 시간을 믿고 잊으려 애쓰고, 살려고 애쓰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사람도 있음을.
마치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크게 호흡하고 주변을 깊은 바람으로 맴돌며 속삭이듯, 결코 귓가에서 멀어져
갈 수 없을 수 있다고.
*
여주인공인 마스다 가나코의 연기는 너무 좋더라.
전도연이 아닌 그녀에게 상을 줬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라는.
**
가와세 나오미는 자신의 출산과정을 찍은 [출산]이란 다큐멘터리로 엄청나게 스팟 라잇을 받기도 했다.
사실 지금 평론의 중심에선 가와세 나오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다는 이들도
대단히 많은 것이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를 부르는 숲]에 공감하지만, 이 영화가 지닌 일상의 소소함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게 되진 않았다.

어쩌면 현재 일본의 작가 중 이상하게 조금더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다.

 

 

 

 

 

 

 

[the Forbidden Kingdom] directed by Rob Minkoff
2008 / 약 113 분 / 미국
분명히 액션영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성룡, 이연결 주연의 영화를 Rob Minkoff 감독에게 메가폰을 줬을 때부터
이 영화가 어떤 액션+가족 영화가 될 지 뻔히 알고 있었지만, 결과물은 더 노골적이다.ㅎㅎ
세계가 혼돈에 쌓여 있을 때 그걸 위해 일어난 건 서양뿐 아니라고 항변이라도 하듯이(ㅎㅎ) 이 영화는
완전히 '반지의 제왕'의 패러디에 가깝다.
그래도 즐겁게 볼 수 있다. 성룡의 액션은 근래 정말 보기 드물 정도로 화끈한데(혹시 대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물론 성룡과 대역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재미도 그리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여긴 Yifei Liu라는 완소녀가 등장한다. 헉... 처음엔 걍 그렇더니 엄청 예쁘더라는...
 

 

 

 

 

 

 

 

[the Bank Job] directed by Roger Donaldson
2008 / 약 110분 / 영국
Roger Donaldson 감독은 희안한 이력의 감독이다.
Peter Mass의 실화를 근거로 한 책을 바탕으로 부패한 정치세력을 고발하는 영화 [Marie]로 장편 데뷔한
그는 이후 [No Way Out]같은 수작 스릴러를 만들기도 했고, [Cocktail]이나 [Dante's Peak], [Species]
같은 전형적인 헐리웃 오락 영화들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장기는 누가 뭐래도 [the Getaway], [No Way Out]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릴러라는 장르다.
이 영화는 영국의 한 작은 은행에서 400만 파운드 이상이 있던 비밀금고가 털린 사건을 정황과 증거를 통해
재구성하여 재현한 영화다.
실제로 이 사건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나 체포된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후에 소니아의 매음굴을 들락거린
영국의 고위 정치인들이 폭로되는 등 그 반향이 만만치 않았었다.
Roder Donaldson의 치밀한 연출이 아주 돋보이는,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리는 스릴러다.
누가 봐도 재밌게 볼 영화.
*
난 Jason Statham이 아주 장대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 영화를 보니 엄청 키가 작고 왜소하더라는. 음...
그리고 이 영화의 저 포스터는 완전 낚시다. -_-;;;
 

 

 

 

 

 

 

[Paranoid Park] directed by Gus Van Sant
2007 / 약 85분 / 프랑스, 미국
거스 반 산트 감독은 자신만의 영화 언어를 이제 완성했다고 보여진다.
2003년 [Elephant]로부터 새로이 시작된 그만의 영상 미학은 2005년 [Last Days]에 이어 2007년의
[Paranoid Park]까지 3부작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졌다.
우리가 접한 사건의 결말은 단지 커다란 코끼리의 일부분을 만지는 것일 지도 모른다듯이 일상의 정황들을
나열하고 그로 인한 열린 시각을 용인하고 사건을 대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다양한 이해를 구했던 [Elephant].
그리고 명백히 커트 코베인을 의미한 듯한 주인공의 짧은, 죽음에 이르는 궤적을 따라가면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이의 정황을 다시 담아 넣었던 그가, 이번엔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세상에 다시
깊숙히 침잠되어 가고, 대중 속에 묻혀가는 아웃사이더의 모습을 또다시 덤덤하게 담아 냈다.
혹자는 얘기한다. 이러한 그의 카메라는 책임을 회피하는 짓과도 같다고.
하지만 묻고 싶다. 정말 이 모든 세상에 널부러진 결말에 대해 당신들은 얼만큼 확신할 수 있냐고.
이건 진실에 대한 방임이 아니라, 진실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이해와 깊은 관심에 대한 애정이라고.
 

 

 

 

 

 

 

 

[Doomsday] directed by Neil Marshall
2008 / 약 113 분 / 영국, 미국
난 닐 마샬 감독을 아주 좋아했다. 그의 [Dogsoldiers/독솔져]를 DVD로 구입해서 보고 완전히 반한게 5년
전 쯤인거 같은데. 그 이후에도 그는 과작을 하긴 하지만 [the Descent]라는 걸출한 호러 스릴러를 만들어 내긴 했다.
그래서 당연히 이 작품도 기대를 했다. 게다가 내가 즐겨보는 '좀비'물일 것 같았고.
결론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내 느낌은 '참담함'이었다.
[Dogsoldiers]와 같은 터져버릴 듯한 긴박감도 없고, [the Descent]와 같은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도 온데간데
없었다. 그냥 [Mad Max Beyond the Thunderdome/매드 맥스 3탄]에 등장할 법한 자동차들과 폭도들이 등장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the Cars that Ate Paris/파리를 삼킨 자동차들]의 분위기를 더 닮은 것 같다.
이래저래... 실망한 대표적 영화.
*
영화 후반 벤틀리가 등장하는데 난 벤틀리가 그렇게 느려터진 차인 줄 몰랐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말이 안되도 너무 안된다는거지. 
 

 

 

 

 

 

 

 

[Diary of the Dead] directed by George Romero
2007 / 약 95분 / 미국
이 영화는 좀비 영화의 원조이시자 거장이신 조지 로메로 감독님의 최근작이다.
개인적으로 2005년작인 [Land of the Dead]를 재밌게 봤고, 이 영화 후반에 처음으로 인간과 좀비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살짝 암시하는 장면이 나와서 이번 작품이 혹시 그 이후를 다루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전혀... 그와는 관계가 없었고, 오히려 시대적인 배경이 현재임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 영화는 그의 68년 데뷔작인

[Night of the Living Dead]의 프리퀄에 더 가까운 영화인 것 같다.
언제나 좋아했던, 자본주의와 가족주의에 대해 신랄하게 좀비를 통해 풍자하던 그의 날선 시각이 사실
이 영화에선 온데간데 없었고, 세상을 염려하는 꼰대의 독백만 남아있는 느낌이어서...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조지 로메로의 앞으로의 영화들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Butterfly on a Wheel] directed by Mike Barker
2007 / 약 95분 / 캐나다, 영국
피어스 브로스넌, 제라드 버틀러, 마리아 벨로...
허허 초호화 진영아닌가. 게다가 중반까진 제법 호흡도 가쁠 정도로 몰아 친다.
그런데 중반이 넘어 후반으로 진행되면, 이 영화의 생명이다시피한 내용의 비밀들이 여기저기서 누수
터지 듯 드러나고, 덩달아 긴장감도 떨어지게 된다.
반전을 위한 과정이 중요한 영화와 반전을 위한 영화가 있다면.
이 영화는 전적으로 반전을 위한 영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directed by 임순례
2008 / 약 분 / 한국
재미있다.
그 많은 관객이 들 정도로 재미있고, 게다가 나 역시 우리 여자 핸드볼 팀의 결승을 피말리며 본 사람 중
한 명으로 그 때의 기억도 잊혀지질 않는다.
다만, 이 영화는 너무 친절하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답지 않을 정도로 친절하다. 그걸 나무라는게 아니라,
이렇게 친절한 영화는 언제부터인지 그리 와닿질 않는다.

 

 

 

 

 

 

 

 

[Charlie Wilson's War/찰리 윌슨의 전쟁] directed by Mike Nichols
2007 / 약 102분 / 미국
정말... 중견감독 마이크 니콜스의 정치 풍자 코메디이자 실화를 기반에 둔 영화다.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망설이던 미국이 찰리 윌슨 하원의원과
몇몇 이해세력의 규합으로 대폭적인 지원금 증액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을 지원, 구소련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몰아 내었다는 취지의 영화.....................라면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을거고.
사실 지원금이 증액되는 과정도 넌센스고,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고,

이 영화가 지닌 정치적 성향도 대단히 애매모호하지만 정작 구소련을 몰아내고 아프가니스탄의 사회기반시설을

지원해야 한다는 찰리 윌슨의 주장에 대조적으로 썰렁해진 위원회의 모습과 무관심은 묘한 쓴웃음을 자아낸다.
결국 미국은 '당연하게도' 구소련의 축출, 친미 정권의 수립을 목적으로 했을 뿐이며,

대민 정책따윈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무자헤딘은 후에 탈레반으로 재무장하게 된다.
찰리 윌슨은 미국이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말하지만 결과적으론 미국은 아무 것도 변화시킨 게 없다.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the Fleet Street/스위니 토드] directed by Tim Burton
2007 / 약 116분 / 영국, 미국
Tim Burton의 필모 중 가장 잔혹한 핏빛 비극이 될 영화.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니지만 보다보면 마치 오리지널 스토리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매력이 있다.
뮤지컬은 질색을 하는 내 입장에선 완전 초몰입하긴 힘들었지만...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블루레이 또는 HD-Rip 정도의 화질로 보길 희망한다.
좋은 화질이라면 팀 버튼 감독이 맘먹고 구현한 런던의 피폐한 모습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을 듯.
 

 

 

 

 

 

 

 

 

 

 

일본의 자국 음식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그런 자긍심이 바로 [카모메 식당]같은 영화의 기본이 되는거구요.
게다가 그런 자긍심에 기름을 부은게 작년 말의 미슐랭 도쿄... 결과죠.
완소녀 아오이 유우 주연의 음식 주제의 드라마 '오센'이 방영 중입니다. 지금까지 4화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구요. 전 aipharos님 덕에 오늘에서야 봤습니다.

확실히... 일본 드라마에서의 직업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드라마에서의 직업을 다루는 방식과 달리 정말
전문적이고 공간을 이해합니다.
그것보다...
오프닝이 정말 죽음이에요.

 

 

 

 

 

 

4화까지 나온 일본드라마 '오센'의 오프닝 동영상.
(안보이시는 분은 설치하라고 뜨는 거 눌러서 설치하시고 꼭 보세요
당근 아시겠지만... 화면이 갑자기 빨라지고 느리는 건 회선 문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겁니다 -_-;;;;)

큰 돈 안들이고... 감각만으로 이렇게 오프닝을 미치게 뽑아낼 수 있군요.

오프닝 송은 Micro의 'Odore'입니다.
정말 좋지요? 영상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어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시렵니까?

 

Micro / 踊れ (Odore)

 

 

 

 

 

 

 

 

 

 

 

 

 

 

 

 

 

 

제목 : [도서관 전쟁] (2008년 방영 중)
원제 : 圖書館戰爭
감독 : 하마나 타카유키
원작 : 아리카와 히로
제작 : 프로덕션 IG
음악 : 칸노 유고 (칸노 유코가 아님)

 

 

 

TV 시리즈 애니를 안본 지 좀 되긴 했는데,
얼마전 이전과 달리 TV 시리즈로 방영 시작한 [Macross Frontiers/마크로스 프론티어]를 챙겨보다가
덩달아 챙겨 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소설도 일본에서 상당히 판매부수가 많았다고 합니다.
아리카와 히로가 지은 작품 중 '소금의 거리'등이 국내 번역 출간되었다고 하니 국내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작가겠군요.(전 몰라요.흐~)
아무튼 내용도 대단히 독특하고, 오프닝 송인 타카하시 히토미가 부른 '나의 거리, 내일의 거리'와
엔딩 송인 Base Ball Bear가 부른 'Changes' 모두 무척 좋습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설명하자면...
2019년(쇼와 31년). 전근대적인 검열 방식과 다름없는 '미디어 양화법'이 일본에 성립되어 사회질서를
어지럽힌다고 판단한 책에 대해 국가가 검열 및 회수등을 할 수 있도록 법이 제정됩니다.
이에 표현의 자유와 도서의 자유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서대'를 설립, 무력으로 도서관을
진압, 책을 탈취하려는 중앙정부의 양화군에 대응하게 됩니다.
주인공 카사하라 이쿠는 자신이 구입하려는 책을 양화군이 탈취하려는 것을 지켜준 정체불명의 도서대원
에게 반하여 도서대에 지원, 엘리트로 이루어진 Library T/F(도서 특수부대)에 배속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내용이 다소 어이가 없으면서도 기발하고, 분위기도 대단히 무거울 것 같으나...
그리 무거운 분위기는 아직까진 아닙니다.
게다가 카사하라의 상관인 도죠와의 견원지간이면서도 묘한 로맨스 분위기도 뻔한 타입이지만 제법
재미있고 아주 흥미롭답니다.
하지만 이거이 노미타미야 시간대에 편성되어(후지 TV의 심야시간대) 혹시 나중에 점점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원작을 모르니...)
아무튼 생각보다 휙 빠져드는 애니메이션 같네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무척 궁금합니다.
(자세한 소개는 위 링크를 눌러서 확인하시길)

 

 

 

 

 


18,19,20일 3일 간 [Hot Rod], [Things We Lost in the Fire], [Persepolis], [Untraceable]을 봤다.
[Hot Rod]는 예의 Nerd 캐릭터의 좌충우돌 가족애와 성장통에 관한 영화인데 혹평에 비하면 제법
재밌게 봤다. 게다가 Isla Fisher도 나오는데, 그녀는 역시 예쁘다. -_-;;;([Lookout]에서도 예뻤다)
그녀의 남편이 [보랏]의 샤샤 바론 코헨!이라는게 놀라울 뿐!ㅎㅎ
[Things We Lost in the Fire]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베네치오 델 토로가 나온다. 물론 멀더요원인
데이빗 듀코브니도 나오고, 할리 베리도 나오지만.
이 영화를 보면 미국인들은 정말이지 지독하게 911에 대한 상처가 깊은 것 같다.
외형적으론 이 영화는 전혀 911에 대한 언급이 없고 상관도 없는 영화지만, 이 영화는 상처받은
사람이 그 상처를 서로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찌보면 지나치게 교훈적인 면도 없잖아 있지만, 이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인양 외면하고 무시하기엔
마지막의 울림이 제법 반향이 큰 편이다.
그리고 요즘은 이런 희망을 얘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꾸만 믿고 싶어진다.
[Untraceable]은 내가 좋아해온 다이앤 레인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멋진 그녀의 모습을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인데, 이 영화는 전혀 영리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_-;;;
이 영화를 건진 건 오히려 Joseph Cross의 간간히 내보이는 씨니컬한 웃음이고, Colin Hanks의 조금은
더 전문직다운 움직임 뿐이다.
네트워크를 통한 심각한 관음증과 네티즌의 이중적 태도등의 도덕을 배신하는 의식, 집단 광기등을
경고하려는 의도는 좋으나 미련한 스토리 덕에 그런 교훈적 가치도 저 멀리 날아간 듯 하다.
게다가 언제나 그렇듯, 이런 문제의식이 표현 방식의 선정성으로 인해 희석화되는 것도 조금은 경계해야
할 거란 생각도 든다.

 

 

 

 

 

 

 

뭣보다 [Persepolis].
이란 출생의 마잔 사트라피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며, 그녀가 역시 연출에 참여한 이 애니메이션은
문화적 다원성, 상대성을 인정하는 것이 어떤 이데올로기와 가치 하에서 한계를 갖게되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걸작 애니메이션이다.
언뜻 이 애니에서 마잔은 펑크록을 듣고 서구의 팝컬쳐를 수용하는 것이 이란의 정치 종교적 이데올로기에
항거하는 것처럼 종종 그리곤 했지만, 그녀의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면서 민주주의와
자유혁명의 허구와 위선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난하고 있다.
얼마전 글을 올렸던, 정치적 혁명이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단순히 '도화선'의 역할을 하게 되면
민중은 결코 시민민주주의를 옹립하지 않고, 자의든 타의든 파시즘을 선택하게 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 애니메이션에서 역시 이란의 민중 혁명 이후의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일종의 파시즘에
휘둘린 이란 사회를 마잔은 신랄하게 까발린다.
그리고 이 폭력과 불신에 길들여진 민중이 택할 수 있는 마지막 탈출구는 복종과 무기력 뿐임을 마잔은
고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메시지도 논쟁적이지만, 이 애니의 작화는 그야말로 놀랍다.
여백과 공간의 미를 완벽하게 조율하고 명암을 극대화하여 보는 이에게 선동적인 주제의식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이 놀라운 작화엔 손가락 발가락 다 추켜올려 찬사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못보신 분들은 어떻게해서든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다음달 아마존에서 DVD 구입을 할까했더니 블루레이가 나오면 구입하는 걸로 예정을 바꿨고, 일단은
동명 그래픽 소설부터 주문하기로 했다.

 

 

 

 

 

 

[Run FatBoy Run] directed by David Schwimmer
2007 / approx 95 min / UK

David Schwimmer는 이름이 약간 생소할 지도 모르지만 얼굴을 보면 영화 조금 보신다는 분들은 모두 기억이 날 배우입니다.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영국 배우 Simon Pegg과의 인연은 Jean Baptisste Andrea 감독의 2006년작인
[Big Nothing]에서 함께 공연하면서인 것 같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가 제법 재미있었던 [Big Nothing]에서 Simon Pegg은 보기 드물게 교활한 악인을
연기하고  David Schwimmer는 어쩌다보니 상황에 휘말려든, 그나마 제정신인 캐릭터로 출연하지요.

David Schwimmer의 장편 데뷔작인 [Run, FatBoy, Run]은 Simon Pegg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뿐만 아니라 Simon Pegg이

공동 각본까지 썼습니다.(아시다시피 Simon Pegg은 Edgar Wright감독과의 작업에서도 항상 공동 각본을 집필했죠)
이 영화에는 Simon Pegg은 물론 [Shaun of the Dead]에서 이미 Simon Pegg과 호흡을 맞췄던, 이마에
'나 아일랜드 출신이오'라고 붙여 놓은 듯한 배우 Dylan Moran이 주인공 데니스(Simon Pegg)의 절친한
친구이자, 데니스가 결혼식장에서 도망쳐나와 삽시간에 미혼모가 되어버린 리비(Thandie Newton)의 사촌으로 나옵니다.
데니스에게 결혼식 당일에 바람맞은 리비역은 우리에겐 박중훈씨가 출연했던 [the Truth about Charlie/
찰리의 진실]의 주인공이었던 Thandie Newton(탠디 뉴튼)이 맡았구요.
리비의 마음을 뒤흔드는 미국산 핸섬 젠틀맨 역은 역시 잘 알려진 배우 Hank Azaria가 맡았습니다.

제법 매력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예쁘고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런던의 올디쉬한 거리와 함께 보다보면
95분의 러닝 타임동안 후회없이 웃고 기분좋게 보낼 수 있는 킬링 타임용 영화론 아주 딱이더군요.
게다가 주택가와 랜드 마크들로 점철된 도심의 모습이 번갈아 나오며 마치 '런던으로 오세요'라고 홍보하는
듯한 영상을 보다보면 정말이지 티켓끊고 비행기에 오르고픈 욕구가 불쑥불쑥 생기죠.

내용은 아주 단순합니다.
결혼식 당일 아름답고, 게다가 임신까지 한 리비를 두고 도망쳐버린 데니스.
그는 과거를 후회하고 5년간 리비와 그저 친구같은 사이로 지내며, 여성 의류 쇼핑몰가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네 살인 아들 제이크에겐 돈은 많지 않아도 함께 해주는 아빠로, 그리고 리비에겐 그저 친구같은 존재일 뿐이죠.
그런데 어느 날 리비 옆에 위트...라는 잘 나가는 금융사 펀드 매니저가 나타납니다.
그는 잘생기고, 건강하고, 자상하고 이해심도 많아서 누가 봐도 데니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상대죠.
그가 자선단체를 위해 런던 나이키 리버 런 대회에 나간다고 하자, 그간 자신의 인생에서 도망만 쳐 온
데니스도 마라톤 대회 참가를 결심합니다.

이런 내용이에요.
너무나 뻔한 내용이지만 제법 재미있게 진행이 된답니다.
당연히 리비와 아들 제이크를 위한 마라톤 완주의 목적이, 그 목적이 사라지고 난 뒤 그 자신에게 느껴온 벽을 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 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을 때 그 외의 부가적인 인생의 목적도 함께 달성할 수 있다는... 아주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죠.
하지만 그 전달 방식은 그닥 고루하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고, Simon Pegg의 소시민적 액션들은 상당히
정감이 간답니다.
그저 별 생각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
내용은 별로 주요하지 않고...
이 영화엔 India De Beaufort (인디아 드 뷰포트)라는 아주 매혹적인 여배우가 등장합니다.
인도계인 듯 한데(이름도 그렇고), 얼굴, 몸매 너무 다 예쁘더군요.
그녀는 이 영화에서 데니스의 집주인 딸로 등장합니다.

 

 

 

 

 

 

[REC] directed by Jaume Balagueró
2007 / approx 85 min / Spain

당연히 이 영화를 얘기하자면 최근을 기준으로 [Cloverfield]를 거론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둘 다 디지털 캠코더를 들고 찍는 이의 시점으로만 영화가 완전히 전개되기 때문이죠.
그간의 fake documentary와는 궤를 같이 하지만 형식미는 다소 다릅니다.
fake documentary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 이야기한다면, [Cloverfield]와 [[REC]]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온게 아니라, 그 자체가 다큐멘터리가 되는거죠. 그야말로 Documentary itself입니다.
하지만 모두 fake/거짓이라는 데 공통의 요소가 있을 뿐이죠.

[Cloverfield]가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의해 습격을 받고 애인을 구하기 위해 되돌아간 일행의 모습을 그저 담아내고 있다면,

[[REC]]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폐쇄된 공간에서 답답한 시선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카메라의 시선에 의지하여 공포감을 극대화합니다.
이 솜씨는 [Cloverfield]의 내공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것인데요.
알고보니 [[REC]]의 감독이 이미 2002년 그 한없이 찜찜한 결말의 안나 파퀸 주연의 공포영화 [Darkness]
(2002)를 연출한 감독이더군요. -_-;;;;

[[REC]]은 스페인의 한 지방 방송국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프로그램의 리포터와 카메라 기자가
소방서의 야간 활약상을 담기 위해 소방서에 간 후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귀엽고 착한 몸매의 리포터가 소방서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한 집에서 구조 요청이 와서 출동한 팀에
합류한 이후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담은 영화죠.
이들은 어느 건물의 윗층에서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었으니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출동합니다.
이미 경찰차가 한 대 와있고, 소방차도 구조를 위해 도착한거죠.
건물의 입주자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1층 로비에 모여 있었고, 경찰과 소방관들은 구조를 위해
윗층으로 올라가게 되고 거기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 이들은 경찰, 소방관과 건물의 입주자들이 모두 정부 기관에 의해 완전히 건물에 고립되어 버리고,
꼼짝못하고 건물에서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지요.
그리고 건물에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경찰들의 고립을 뚫고, 건물 내의 괴물체를 피해 건물을 탈출하기로 합니다.

이 영화는 [Cloverfield/클로버필드]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캠코더 화면으로 시점이 제한됩니다.
앵글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제나 전지적 관점에서 상황을 캐릭터보다 먼저 파악할 수 있었던 관객들의
프리미엄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린거죠.
오히려 카메라 기사의 카메라 시점으로 고정되니, 오히려 캐릭터들보다도 더 시야의 제한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답답할 노릇이죠.
하지만 이 시각은 그닥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쉽게 몰입되고 적응도 빨리 되는 편이에요.(뭐 사람 나름이겠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의 공포가 여타 호러영화들보다 압도적인 것은, 단순히 카메라 시점으로 몰입되어 전해오는
공포에만 기인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4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에 층별 두 가구가 살고 있으며, 이 가구들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나중에 이들이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며 공포를 선사할 지를 아주 치밀하게 설치했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생존자들이 어디로 움직이고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이러한 상황 판단은 더더욱 생존자들의 절박한 심정으로 몰입되도록 합니다.

물론 도대체 내가 왜 이들의 처절한 생존 몸부림을 봐야하는지 보다가 간혹 의아해지긴 하지만,
공포 영화가 가진 여러가지 공능 중, 가장 중요할 수 도 있는 나와 타자, 공간과의 관계에서 오는 공포를
따지고 본다면 이 정도의 공포를 주는 영화도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이러한 참혹극의 원인을 알게 되고, 불이 꺼진 상황에서 야간투시경으로 바라보며
진행되는 장면은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의 공포감을 던져주기까지 합니다.
[블레어위치]의 마지막은 '그 따위'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정도랍니다.

저처럼 어지간한 호러는 우습다... 어지간한 장면이 나와도 눈 하나 꿈적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도 한 두장면은 정말 식겁했어요. ㅎㅎ


**
영화를 보고 생각나던데,
광견병에 걸린 개들은 대단히 강한 공격성을 갖지요.
그리고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린 사람도 침잠기까지는 대단히 흥분상태가 되잖아요.
이 영화에서의 증상은 조금만 삐끗하면 불가능한 상상 속의 전염병도 아닐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서워지더군요.

 


***
약간 얘기가 다른 부분이긴 한데,
Fake Documentary 중에선 기록될 만한 영화들이 제법 있습니다.
당연히 [This Is Spinal Tap](1984), [Man Bites Dog/C'est arrivé près de chez vous](1992).
이 두 편은 전혀 판이한 성향으 영화지만 컬트 대접 받고 있는 영화들이죠. [This Is...]는 로브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게

믿어지지 않기도 하죠.ㅋㅋ [Man Bites Dog]은 대단히 보는 이가 힘들어지는, 연쇄살인마의 곁에서 밀착취재하는 방식으로 취해져 있어요.
[Waiting for Guffman](1996),  [Best in Show](2000), [A Mighty Wind](2003) ㅎㅎ 크리스토퍼 게스트 감독은 이 방면의 거장이시죠.

ㅎㅎ 게다가 저 세 편의 페이크 다큐는 징그럽게 재밌어요. 최근 화제가 된... 페이크 다큐 중엔 이걸 또 빼놓을 수 없죠.
[Borat :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2006) 줄여서... 보랏.
암튼 이 정도... 제게 누군가 만약 왜 Woody Allen의 [Zelig]이나 Tim Robbins의 [Bob Roberts]등을 얘기안하냐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


****
음... 할 일은 일주일 밤을 새도 못할 만큼 많은데 정말 일하기 싫군요.
게다가 엄한 짓도 해야하고... 해야할 일에만 집중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별....
여튼 그런 핑계로 이런 영화 감상문이나 휙~ 써서 올리는군요. -_-;;;;
일해야죠. 이제. 움...

 

 

 

 

 

 


[Interview/인터뷰] directed by Steve Buscemi
2007 / approx 84 min / US, Canada, Netherlands
...................................................................................................................................................

수많은 출연작으로 점철된 필모를 자랑하는 인디계의 대명사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
스티브 부세미의 2007년 연출작입니다.
스티브 부세미는 꾸준히 연출자로서의 필모도 채워가고 있지요.
이 영화도 [Lonesome Jim] 이후 사실 거의 초심으로 돌아간 대단히 인디적인 영화입니다.
전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면서 Tom DiCillo(그... 짐 자무쉬 감독의 촬영감독이었던)의
[Living in Oblivion/망각의 삶]이 자꾸 떠오르더군요.
그 영화에서 스티브 부세미는 열악한 환경과 배우간의 알력 때문에 아주 된 통 고생하는
연출자 역을 맡았었죠. 아... 물론 그 역시 적당히 속물적이었구요.
[Interview]는 국제 정치 기사를 담당하는 정치부 기자가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톱스타인
여배우 카티야(시에나 밀러)를 인터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종의 기자와 배우 간의 권력과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보고나서 뒷맛에 상당히 개운치 않습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이 활자화되어 나온
가상의 거짓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는 것은 그렇다치고, 둘 사이에 지배하려는 묘한 권력욕이
단순히 영화 배우와 엇나간 자리에 있는 기자간의 관계만을 다룬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거든요.
게다가 이런 생각은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to THEO(테오에게)'를 통해 확신하게 됩니다.
Theo Van Gogh(테오 반 고흐) 감독은 [Submission: Part I]이란 TV 영화를 통해 이슬람 문화를
비판하는 단편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이후 2004년 이슬람 과격주의자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고,
국제적인 이슈가 되었었지요. (테오 반 고흐 감독은 그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입니다)
이렇듯 스티브 부세미는 자신의 메시지를 스크루볼 코메디라는 외형을 통해 재밌고 무겁게
담아낼 줄 아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뒷심은 그리 완벽하진 못하다고 느끼지만 말입니다.

**
이 글을 쓰고나서 [인터뷰]에 대한 기사를 검색했는데 오동진 영화전문 기자가 저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를 다루면서 Tom DiCillo(톰 디칠로)의 [Living in Oblivion/망각의 삶]을 언급하더군요.
동지의식을 감히 느끼게 되어서인지(전 오동진씨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동진씨는 아니어도) 기분이 좋더군요.


 

 

 

 

 

[Cloverfield/클로버필드] directed by Matt Reeves
2008 / approx 85 min / US

예고편을 봤을 땐 그저 또 뻔한 외계 괴수물인 줄 알았습니다.
고층빌딩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괴수의 실루엣과 자유여신상의 목이 떨어져 시내를 나뒹구는
예고편을 보면서 호기심은 증폭되었지만 딱 그만큼 기대도도 떨어졌습니다.
극장에서 볼 마음도 가졌었지만 이래저래 결국 미루게되고 보지 않았죠.
뒤늦게 지난 주말에 본 [클로버필드]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머리 텅 빈 영화처럼 스펙타클을 강조하지도 않고, 영웅에 대한 이야기도 없어요.
괴수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온 것인지도 모르고, 끝까지 밝혀지지도 않고, 그것을 물리칠 영웅적인 의도는

눈꼽만큼도 없고, 주인공 일행은 그저 애인이 곤경에 처한 것을 구하러 사지 로 뛰어들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영화가 극도의 막가파식 핸드헬드로 구토를 유발할 것이라고 했는데,

적어도 첫부분은 적당히 맞아 떨어지는 듯 했으나, 금새 적응되더군요.(-_-;;)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 것은 이 영화가 기존의 블럭버스터의 공식을 짖뭉게버리고 철저히 인디적 방식의,

까놓고 말하면 [블레어위치]라이크...한 형식미를 갖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크린 너머에서 벌어지는 괴수의 살육전이 아니라, 내가 마치 영화 속에 뛰어든 듯한 그 겁나 무서운 현장감 말이죠.
하지만, 그런 재미를 보장하는 동시에 한 편에선 이 영화는 사기극에 가깝다는 비난을 받을 법도 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선 많은 씨네애호가들이 사랑해마지않는 내러티브따위는 개나 줘버리거든요.

그렇다고 [D-War]처럼 서사의 부재 이런 건 또 아니고 말이에요. 다만 지나치게 단순할 뿐이죠.

그저 일행이 하나하나 죽어 나가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식 진행일 뿐입니다.
덕분에 80여분 남짓한 러닝타임은 쉴새 없이 지나가지만 딱 그것 뿐인 영화가 되는거죠.
하지만, 전 이런 영화라도 적정한 성취를 거두어낸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런 영화들도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the Air I Breathe/내가 숨쉬는 공기] directed by  Jieho Lee(이지호)
2007 / approx 95 min / US, Mexico
...................................................................................................................................................

이 영화는 무척 기대했던 영화 중 한 편입니다.
감독이 김민씨의 남편인 이지호씨라는 점. IMDB에서 user rating 무려 7.8/10을 달리고 있다는 점
(그것도 5,000명 이상의 평가에서), 도통 우리나라 감독이라면 꿈도 못꿀 수퍼스타들이 줄줄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죠.
앤디 가르시아, 브렌든 프레이저, 케빈 베이컨, 사라 미쉘 갤러, 포레스트 휘태커, 에밀 허쉬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우르르... 집단으로 4개의 에피소드를 짊어지고 등장합니다.
얼굴만 살짝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집단 주연들인거죠.
그런데 이러한 기대는 예고편을 보고 살짝 삐끗...했습니다. 예고편이 무슨 우리나라 드라마 압축본
보여주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영화 본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봤지요.
보고 난 후의 느낌은 2/3의 실망과 1/3의 희망입니다.
영화적으로 이 영화는 구태한 감정 과잉이 넘쳐납니다. 캐릭터들은 열연하지만 사실 지나치게 단순
하기 짝이 없고, 그들은 성숙한 감정은 어디서도 배워보지 못했다는 듯이 '뻔하게' 행동합니다.
이런 행동의 비약은 스토리의 설득력을 가볍게 뭉게 버립니다.
배우들은 열연하지만 그 열연이 하나의 개연성을 갖고 죽어도 이어지지 않는다는거죠.
덕분에 겨우 95분에 불과한 러닝타임이 제법 길게 느껴집니다.
네 개의 주제를 갖고 네 개의 에피소드가 정교하게 하나의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고 선전하지만,
이런 다중 플롯의 방식에선 입신의 경지에 오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alez
Inarritu)
의 영화들을 떠올려보면... 다소 맥빠집니다.

하지만, 그런 실망은 제가 멋대로 키운, 해외/국내 언론의 설레발에 놀아난 제 책임인거죠.
그걸 떠나서 생각한다면 이지호 감독의 미래는 기대해볼 만하지 않은가 싶어요.
첫 장편부터 이 정도의 네트웍이라면 최소한 전전긍긍하며 영화를 만들진 않을 것 같구요.
(알다시피 그는 대단한 재력가 집안의 아들입니다)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악마가 당신이 죽은 걸 알기 전] directed by Sidney Lumet
2007 / 117 min / US, UK
...................................................................................................................................................

시드니 루멧 감독님은 1924년생이십니다. 우리 나이로는 이제 80에 가까운 고령이시죠.
전 이 감독님을 아주 오래 전부터 '아주 대단히'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소개된 영화를 비롯, 어지간한 이분의 필모를 거의 다 꿰어버렸었죠.
그만큼 좋아한 감독님입니다.
그 중엔 [Equus/에쿠우스], [Prince of the City](1981), [the Verdict/심판](1982), [Running on
Empty/허공에의 질주](1988), [Network/네트워크](1976), [Dog Day Afternoon/뜨거운 날의 오후](1975),
[Serpico/써피코](1973)와 같은 걸작들이 있죠.
언제나 사회적인 문제, 그리고 그 사회적인 문제가 개인과 관계하는 방식에 대해 자신만의 드라이한
(정말 드라이-dry-한) 영화 문법으로 얘기해온 그도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는지 John Cassavetes(존
카사베츠)의 1980년 하드보일드 걸작인 [Gloria/글로리아]를 99년 완전히 망쳐놨습니다. -_-;;;
사실 전 여기서 시드니 루멧 감독님의 포스가 끝났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그간의 형식에서 살짝 오버한 듯한 분위기의, 게다가 배우도 Vin Diesel를 써서
기가막히게 건재함을 과시한 [Find Me Guilty](2006)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그에 고무받으셨는지 2007년 야심작인 [the Devil Knows You're Dead]를 발표하죠.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 그리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2007년엔 폭력과 개인, 사회와의 관계를 조명한 걸작 영화들이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다들 아시는 코엔 형제의 [No Country for Old Men]과 폴 토마스 앤더슨의 [There Will Be Blood],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Estern Promises]같은 영화들에 어지간한 영화들은 명함을 접어야만 했죠.

이 영화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감독판이 온전히 나와야할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좀 하게됩니다.
제가 그렇게 좋아했던 Marisa Tomei(매리사 토메이)가 이 영화에선 거의 옷을 벗고 나오는 시간이
더 많을 만큼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제 맘을 콩당콩당하게 하지만 그녀를 통해 구체화되는 주인공의
갈등은 좀 의외로 임팩트가 너무 부족하단 생각이 들거든요.
그 뿐이 아니라 캐릭터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필요없어도, 그들의 행위가 호연에 묻혀 설득되는
것 뿐이지 자연스럽게 좇아가긴 무리가 있는 부분도 많이 있었구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도 응어리진 무언가가 터져나올 뿐이지 파괴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 말은... 감히 이 명감독님의 작품을 깎아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가편집본에선 이러한
관계가 제대로 구현되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랍니다.

그리고 이런 아쉬움을 뒤집어 까놓고라도,
이 영화는 인상적입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Philip Seymour Hoffman)은 그 최고의 열연을 보여주고,
Ethan Hawke(에단 호크) 역시 그간의 쿨가이 인상은 싹 다 갖다버립니다.
매리사 토메이(Marisa Tomei)는 우리 나이로 지금 46세인데, 이 영화에서 그녀는 30대 중반이라고 해도
누구나 믿을 정도로 아름답고, 놀라울 정도로 섹시한 몸매를 드러냅니다.(내가 매리사 토메이에게 푹
빠지게 된 영화는 1992년작 [My Cousin Vinny]와 93년작 [Untamed Heart/언테임드]에서 였습니다. [나의
사촌 비니]에선 조 패시와, [언테임드]에선 크리스천 슬레이터와 공연했죠)
배우들의 놀라운 호연과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스토리가 지닌 무거운 주제의식으로 인해 이 영화는
기본 이상의 무게감을 갖게 되었죠.
그리고 어찌보면 이 종교적 메타포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또다시 반복되는 붕괴한
미국의 중산층 가정을 통해 완벽한 소통 부재에 쳐박힌 미국 사회에 병리적인 사망선고를 내리는 듯한
영화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암울합니다.
희망 따윈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요.

**
메리사 토메이의 다음 출연작 중 아주 눈에 띄는 영화는 2008년 올해 개봉 예정인 [War, Inc]입니다.
여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존 쿠색(John Cusack)Joan Cusack 남매가 나오고, [the House of Sand and Fog]
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Ben Kingsely(벤 킹슬리), 아이돌 스타인 힐러리 더프(Hilary Duff)가  
출연하는 액션 스릴러입니다.
핫... 내용을 보니 여기서도 제가 존 쿠색의 영화 중 가장 베스트로 꼽는 영화 중 한 편인 [Grosse Pointe
Blank/그로스 포인트 블랑크]
에서처럼 히트맨으로 나오는군요.
관련 기사는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동호회 게시판엔 이 애니메이션에 관한 글을 두번이나 올렸는데 정작 이곳엔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네요.
오늘 aipharos님과 마저 본 애니메이션은 [KARAS/카라스-주: 우리말로 '까마귀'라는 의미, 일본에선 우리
나라와 달리 까마귀가 길조입니다]입니다.
작년까지 OVA 1~3을 봤고, 1년이 훨씬 넘어서야 OVA 4~6을 봤으니 엄청 오래 걸렸네요.
2005년부터 시작된 이 OVA는 2008년 초가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ㅎㅎ
OVA 1화에 겨우 40분 남짓인 애니메이션이 이토록 시간을 질질 끈 것은 이 애니메이션이 자금난으로
3화까지 작업이 된 후 중단이 되었었기 때문이죠. -_-;;;

안타까운 것은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는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40주년 창립 기념작이었다는 겁니다.
타츠노코 프로덕션은 우리도 너무 잘 알고 있는 [개구리 왕눈이](1973), [달려라 번개호](1967),  
[독수리 5형제](1972), [마크로스 -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1984), [무책임함장 타일러](1993),
[소울 테이커](2001), [인조인간 캐산](1973), [이상한 나라의 폴](1976),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
[이겨라 승리호/타임보칸](1975)등등의 너무나 유명한 애니메이션들을 제작한 절대적인 프로덕션입니다.
이런 곳마저 자금난에 허덕이며 드림팀으로 꾸린 이 [KARAS]의 40분짜리 6편을... 3년에 걸쳐 내놨으니
안타까울 지경이죠.
아마 저나 aipharos님처럼 이 에피소드 기다리다 지쳐 가슴이 타들어간 분들도 많이 계셨을 겁니다.
어찌되었든 결국 미국까지 건너가서 만들어낸 이 6부작 OVA.
아직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후딱 보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국내엔 DVD조차 나오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니, 그냥 어둠의 경로로 받아서 보세요.-_-;;;;
워낙 그래픽이 출중한 애니인지라 가급적 좋은 화질로 받아보시고...

1화부터 눈이 휘둥그레해집니다만, 5화에서 카라스가 부활하는 장면은 이전까지의 주인공의 무덤덤
하지만 안타까운 여정이 오버랩되면서 아주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더군요.
끝나고 물어보니 aipharos님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나봐요.
세상에...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에 가슴이 콩콩 뛰다니. ㅎㅎ
멋집니다.

 

 

 

 

 

 

 

 

 

 

 

**
이걸 보면서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 건
액션 활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화가 아니라 움직임이라는 겁니다.
그 오래전... 극장에서 이현세의 [아마게돈]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던 그 느낌.
그 당혹감은 [아치와 씨팍]이 싹 날려줄 때까지 계속 되었었죠.
종과 횡, 속도와 생략이 완벽하게 제어되는 순간 액션 활극의 에너지를 관람자도 느낄 수 있는 법이죠.

그런 면에서 [KARAS]는 궁극의 액션 활극입니다.
이런 액션의 기반이 툰셰이딩이라고 하더라도 그저 놀라울 뿐이에요.
게다가 과거 전국시대의 무장 갑옷을 그대로 현대적으로 이어온 이들의 크리에이티브 센스는 부럽기
짝이 없네요...

 

 

 

 

정말 열받게... 30분 걸려서 길게 쓴 글이 다 날아갔다.
다시 쓰고 싶진 않고... 걍 그림만 올린다. 아... 열받아.

 

 

 

오늘 본 두편의 일본 애니 중 한 편.
시로 마사무네 원작의 [애플시드] 극장판. 2004년작보다 CG는 더욱 더 강화. 놀라울 정도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툰쉐X딩 방식도 기가막히게 자연스럽다. 저녁에 본 [Vexille/최후의 여전사 벡실]보다는
더 기술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긴 하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인물들의 옷들이 보통이 아니다. 도무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일반적인 차림새가
아니다. 농담이 아니라 사주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옷들이다.
특히 우리 애플시드의 주인공 듀넌...
알고보니 여기 옷들을 미우치아 프라다가 디자인했다고.
어쩐지...

 

 

 

Duenan Wears PRADA
우리 듀넌양은 프라다만 입으신다...

 

 

 

 

 

 

이건 캐주얼.
크림슨 컬러의 타이트하고 짧은 재킷에 역시 딱 붙는 블랙 팬츠, 앵클 부츠.

 

 

 

 

그런데 이 영화의 단점은 너무 수도없이 많은 장면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영화들을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위의 이미지는 매트릭스...를 연상케 하고, 그 위의 세장면은 조지 로메로의 '좀비영화들'을 연상
케하지 않는가. 뿐만 아니라 어느 장면은  [건담 윙]을, 어느 장면은 [로보캅]을, 어느 장면은 [공각기동대]를
(뭐 이것도 시로 마사무네 원작이긴 하지만), 어느 장면에선 [제5원소]를...
어느 장면에선 [천공의 성 라퓨타]를, 어느 장면에선 [스타워즈 4편]을...
아 정말...
ㅎㅎ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

다만,
이 영화나 [Vexille]이나 둘 다 지나치게 사이버펑크 미학에 신화적, 종교적 이미지를 존재론적 철학과
뒤섞어놓으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두 편 모두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건 국가라는 개념보단 강력한 재력의 회사에 의해 이끌어진다는 점,
그리고 그 회사들의 이름도 포세이돈, 올림푸스...
[애플시드 엑스마시나]에서 마지막에 인류를 구원하려는 파티는 인간,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트라이앵글 이론... 기발하지만, 이런 류의 스토리는 이젠 너무 많이 봐서 새로울 것도 없다.
[건담] 시리즈부터 봐왔던 거지만 아무래도 이런 잡학 사전류의 애니메이션의 궁극의 원흉(??)은 바로
안노 히데아키가 아닐까? 그의 [신세기 에반겔리온]이야말로 '묻지마' 철학으로 똘똘 뭉치고 집대성된
애니였지 않은가(폄하하는 의미가 아니다. 절대...)

요즘은 되려 이런 소재에서 조금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이게 어찌보면 일본적
한계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the World's Fastest Indian/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aipharos님과 내가 2006년에 보고, 얼마 전 민성이와 어머님과 또다시 봤던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Burt Munro의 모습.
후반에 생일축가 불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영화에도 나온다.

아무튼... 놀라운 분이셨어. 정말.

 

 

 

 

 

 

 

 


일요일.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 by Coward Robert Ford/제시 제임스의 암살]을 보다가
졸리움을 참지 못하고 포기했다. 나뿐이 아니라 aipharos님도.
이 영화는 이미 상당한 평가를 받은 영화인데 내겐 전혀... 맞지 않나보다.
물론 다시 보기야 하겠지만. 이 진절머리나도록 루즈한 진행은 사막에서 헤매다가 물이 다 떨어진
사람의 느낌과 어느 정도 맞닿아있다.

오후에 본 영화는 기무라 타쿠야, 마츠 다카코 주연의 [Hero/히어로 극장판]였다.
난 '히어로' TV 드라마를 정말 즐겁게 봤다. 아마도 이 드라마때문에 기무라 타쿠야가 더 좋아진 것 같구.
그게 벌써 몇년 전인데 이제서야 극장판이 나왔다니 넌센스다.(그런데 그 덕에 엔딩씬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물론 이번에도 쿠리우 검사(기무라 타쿠야)는 너무 잘난 캐릭터다.
작은 사건도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찔렀던 범죄자든 누구든 진심으로 대한다.
그야말로 지나칠 정도로 선한 사람 그 자체.
하지만 그런 사람,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 보기 힘든(내 눈이 어두워서 그렇겠지만) 힘든 요즘.
이런 인물을 스크린에서라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이 영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쿠리우 검사는 얘기한다. 이 거대한 권력이 개입된 사건은 그 앞뒤 정황과 사건의 결말에 따른 영향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자기가 맡은 사건 그 자체가 중요한 거라고.
이상하게 이 신념의 울림이 내겐 진하고 강했다.
아... 이병헌이 잠시 우정출연한다.
누가봐도 냄새나는 우정출연이지만 그닥 어색하진 않다.
다만 부산 항구의 그 엄청난 간판들은 당혹스럽기까지... -_-;;;


토요일...
Frank Darabont 감독의 [the Mist]를 봤다.
종교가 사람들을 지배한 것이라기보단 반드시 현실의 타당성과 합리화를 꾀하려는 인간들이
빚어내는 우매함을 그대로 들고 날 것으로 까버린 이 영화는 그 마지막에 가서 인간들을 기가막히게
허무하게 바라보는 연출자의 시선이 그대로 느껴진 것 같아 몹시, 아주 몹시 기분이 더러웠다.
이건 Frank Darabont 감독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밖에 하지 못하고 그걸 최선의 결과라고
믿고 정해진 룰에서 조금도 변함없이 행동하는 인간을 관찰자의 시선을 바라본다는 것이 괴로웠다는거다.
저 타자가 곧 자아가 되지 말란 법이 없으니...
자욱하게 낀 안개처럼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에 불확실성을 느끼지만, 결국은 거대한 인간들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짜여진 대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지난 주에 본 영화 중에선 무엇보다 [Hallam Foe/할람 포][Michael Clayton/마이클 클레이튼]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번 주에 본 영화 중에선 단연 [C.R.A.Z.Y](2005년작)가 압권이었다.
[C.R.A.Z.Y]를 보면서 이런 놀라운 소재와 표현의 스펙트럼을 통해 성장통을 그려내는 영화를 만드는
그들이 무척... 부러웠다.([C.R.A.Z.Y]는 캐나다 영화)
나중에라도 최근에 본 정말 멋진 영화들, [Control], [No Country for Old Men], [Hallam Foe], [C.R.A.Z.Y]에
대해선 다시 얘기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August Rush/오거스트 러쉬]

오늘 오전엔 aipharos, 민성이와 함께 [August Rush/오거스트 러쉬]를 봤다.
뻔한 내용의 영화지만, [Finding Neverland],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찰리와 쵸콜렛 공장],
[the Golden Compass/황금 나침반]등에서 주목받은 92년생 영국 소년 Freddie Highmore의 명민한 모습과
놀라운 사운드 엔지니어링으로 그 재미는 배가 된 것 같다.
Jonathan Rhys Meyers(조나단 러스 메이어)는 매력적인 마스크지만 많이 작은 듯 하고(IMDB엔 그가 178cm
이라는데 누가 봐도 이건 거짓말), Keri Russell(케리 러셀)은 [Waitress/웨이트리스]에서만큼 아름답지 않고,
게다가 그녀의 첼로 플레잉 연기는 우움... -_-;;;
내가 좋아하는 Terrence Howard(테렌스 하워드)는 조연이지만 여전히 멋지고.
이 영화는 사운드를 크게 올리고 봐야만 그 느낌이 제대로 살아난다.
특히 첫 부분 초록들녘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듯한 장면에서의 사운드, 에반(프레디 하이모어)이 막 뉴욕에
도착해서 온갖 도시의 소음들이 에반의 귓속으로 빨려 들어가 하나하나의 음악이 되는 과정, 그리고 그 외에
대부분의 모든 장면에서 도시 소음들이 매우 디테일하게 살아 꿈틀되도록 사운드 디자이닝되었다.

감상 공간을 온통 온갖 소리로 넘실대게 만드는 이 사운드 이펙팅은 엄지손가락을 다 치켜 올릴 만 하다.
민성이도 무척 재밌게 본 영화.


 

 

 

 

 

[Sleuth/추적]

오후에 나가기 전 본 영화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신작 [Sleuth]다.
세익스피어의 희곡들을 각색한 영화들로 대단히 유명한 캐너스 브레너는 이번 작품에선 연극적인 느낌을
배제하는 대신, 단 두 명만이 등장하는 무대극과 같은 영화를 만들어 냈다.(그렇다고 결코 연극적이진 않다)

이 영화는 중반부까진 대단히 만족스러운 몰입도를 보여주며, 명불허전의 마이클 케인의 연기야 그렇다치고,
주드 로까지도 흔히 보기 힘든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
아마도 중반이 좀 넘어갈 즈음까지의 이 영화는 누가 보더라도 호평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다만... 후반에 이 영화는 길을 잃고 추락한다.
어정쩡한 도덕율에 갇혀 버리기 시작하는 후반엔 도무지 답이 없는 게임을 등장인물들이 즐기기 시작한다.
덕분에 마지막 장면의 여운도 없다.
이렇게 황당스러운 후반부는 많이 아쉽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주인공 마이클 케인의 집 인테리어가 더 눈에 들어왔다.
이런 극도의 미니멀리즘은 사람냄새가 안난다고 싫어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던데(그래서 이태리 밀라노의
7성 호텔-사실 이곳이 유일한 7성 호텔, 두바이의 7성 호텔은 자화자찬-을 지나치게 차갑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단다) 나도 이런 공간이 쉬크해보이긴 하는데... 감정이 바싹 메마른 느낌이 들긴 한다.
그렇더라도...
나중에, 정말 정말 혹시 이런 공간이 생긴다면 벤치마크하고픈 인테리어는 주구장창 등장한다.
결국... 영화얘기는 이만하고 인테리어를 한 번 보자는거다. -_-;;;;

 

티스토리로 이사전 하드이상으로 백업 사진이 없어졌다 고로 캡쳐 사진도 ㅠㅠ




ADT Fire & Alarm Inc.의 시스템.
주인공 앤드류(마이클 케인)는 엄청난 부를 쌓은 저명한 소설가.
그의 집에 지금 막 도착한 차는, 앤드류의 부인 매기와 사랑에 빠진 젊은 배우 지망생 마일로(주드 로).

마일로는 압도적인 인테리어에 흥미가 있는 듯.

여기서... 저 왼쪽에 보이는 작품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Feeling Material' 시리즈 중 하나다.
헐헐...

극도로 미니멀한 이 로비 공간의 저 네개의 의자는 모조리 론 아라드(Ron Arad)의 작품들이다.
9시 방향의 의자는 그의 걸작 'Bad Tempered Chair', 3시 방향 의자 역시  그의 걸작이자 유명한 작품인
의자로 'Big Easy Chair'. 6시 방향의 의자는 'Rover', 12시 방향의 의자도 Ron Arad의 작품이 분명한데
작품명은 모르겠다. -_-;;;;
이 공간만큼은 정말... 부럽다.
의자를 자세히 보자.


'Bad Tempered Chair'

'Big Easy Chair'

'Rover'

아주 인상적인 벽면. 자신의 사진과 작품 제목들. 위압적이면서도 세련된.


헐헐... YBA 중 한 명인 게리 흄(Gary Hume)의 회화가 보인다.
게리 흄의 작품은 리움에도,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도 볼 수 있다.


인상적이다. 정말... 이 공간은 말이 인테리어지. 사실 작품의 개념이 강하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마감등은 POGGENPOHL GROUP에서 맡았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명성높은 시스템 인테리어 전문회사다. 나도... 명성이야 들어봤다.-_-;;


모션 스캐너등은 역시 이 방면의 최고봉인 'INSITU'. 하지만 단말기는 '삼성'이다.


저 금고도 역시 명품 금고였다. 이뤈... BURTON SAFES의 제품.


저... 다이아몬드는 BVLGARI(불가리)의 제품. 불가리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고...


이 엄청난 명품들의 향연에 같이 묻어가고자... 삼성이 모조리 협찬한 듯 한다.
단말기, 전화기, HD-TV 모조리 삼성이다.

이 영화를 보면...
작고 아담한 소품같은 영화였지만, 결국은 초일류 명품들의 향연장이었던 [카모메 식당]을 연상시킨다. -_-;;;;

 

 

 

 

번호는 영화를 본 순서입니다. 순위가 아닙니다.
Poster 이미지 누르면 대형 포스터를 보실 수 있습니다

 

 

 

 

1. [No Country for Old Men/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US) *****
   이런 영화에 내가 평점을 적는다는 것 자체가 만용이다.

 

 

 

 

 

 

 

2. [M] (2007/KOR) ***1/2
   이젠 꿈과 현실의 분간없이 뒤섞여버린 서사. 그런데도 넘실대는 설득력의 격정들.

 

 

 

 

 

 

 

3. [the Hunting Party] (2007/US) **1/2
   마냥 진지하기 아쉬워서 개그를 벌이는데. 그런 후반부 때문에 영화가 더 힘들어진다.

 

 

 

 

 

4. [Atonement/어톤먼트] (2007/UK) ***1/2
   후반부 프랑스 던커크 해변에서의 괴롭고 고통스러운 롱테이크는 압권 중의 압권.
   영화만 봐도 저 지경이면 영국군을 쓸어버릴 수 있었을텐데 당췌 왜 히틀러가 정전 명령을 내린건지 의아.

 

 

 

 

 

 

5. [Eagle Vs. Shark] (2007/New Zeland) ***
   진부한 스테레오타입을 만회하는 감독의 진심.

 

 

 

 

 

 

6. [Trade] (2007/US) ***1/2
   끔찍하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죄악으로 죄를 짓고, 그들의 신에 용서를 구하는 군상들.
   어린 아이들에 대한 모든 폭력은 절대로, 정말 절대로 용서되어서도 안되고, 있어서도 안된다.
   가슴이 정말 무겁다.

 

 

 

 

 

7. [Beowulf/베오울프] (2007/US) ****
   기대이상. 실사같은 CG따윈 관심도 없다. 다만, 이 영화가 보여준 스펙터클의 쾌감과 터져나오는
   아드레날린엔 두 엄지손가락 모두 번쩍.

 

 

 

 

 

 

 

 

8. [Waitress/웨이트리스] (2007/US) ****
   애드리언 쉘리 감독의 죽음을 아쉬워하며.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거의 환타지.


 

 

 

 

9. [색계] (2007/CN) ***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전에, 두 남녀배우의 섹스씬이 자꾸 떠올라 흥분된다 -_-;;;;;

 

 

 

 

 

 

10. [Rendition] (2007/US) ***
    원래 미칠 징조가 보이긴 했지만, 911 이후에 이 나라는 미쳤어.

 

 

 

 

 

 

 

11. [Across the Universe/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2007/US) ****1/2
     줄리 테이머 감독이 자신의 장기인 뮤지컬을 대놓고 만든, 세 남녀가 시대의 아픔을 비틀즈로 치유하는
     기가막힌 여정.

 

 

 

 

 

12. [우리동네](2007/KOR) **
     도대체 왜 꼭... 이렇게 막판에 가서 억지를 부려야하는거냐.

 

 

 

 

 

 

 

13. [a Mighty Heart/마이티 하트](2006/UK) ***
     마이클 윈터바틈의 평작. 하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안타까움만큼은 절실.

 

 

 

 

 

 

14. [He was a Quite Man](2007/US) ***1/2
    크리스천 슬레이터, [Heathers] 그 이후.
    그가 [Heathers]의 마지막 폭발에서 살아남은 후 계속 시간이 흘렀다면 딱... 이런 슬픈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15. [Juno/주노](2007/US) ****1/2
     엘렌 페이지에 만장일치의 찬사를 보내야 할 듯.(그랬지만)
     어린 시절의 임신이라는 선정적이고 금단의 윤리적 장벽을 자유롭게 타고 넘어 주인공이 진정으로
     채워나가는 스스로에 대한 책임을 드러내는 진정한 성장영화.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가슴 속에 꼭꼭.

 

 

 

 

 

 

 

16. [명장](2007/CN) ***1/2
     등장 인물들의 정치적 이해도 잘 다루었고, 액션씬의 생생함도 기대 이상.

 

 

 

 

 

 

 

17. [Secret/말할 수 없는 비밀](2007/CN) ***
     말할 수 없이 유치하고 황당하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는.

 

 

 

 

 

 

18. [American Gangster/어메리칸 갱스터](2007/US) ****1/2
     장르의 재구성. 
     거장의 감독 마음 깊은 곳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던 통찰의 깊이.

 

 

 

 

 

 

 

19. [Gone Baby Gone](2007/US) ***1/2
     벤 에플렉이 이 정도의 연출력을 보일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 못했다.

 

 

 

 

 

20. [In the Valley of Elah/엘라의 계곡](2007/US) ***1/2
    살점이 터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전장의 모습, 귀환하여 실생활에 적응못하는 람보만이
    전장의 참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가장 진솔하고 진중한 반전 영화

 

 

 

 

 

 

 

21. [No Reservations/사랑의 레시피](2007/US) **1/2
     모조리 다 에러지만, 사랑스럽고, 음식이 자주 나와서 오케이.

 

 

 

 

 

22. [Monsieur Hire/살인혐의](1989/FR) *****
     세번째 감상. 역시 파트리스 르꽁트 감독의 걸작 중의 걸작.
     마지막 장면은 정말 두고두고 기억난다는... 영화사상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 중 하나.

 

 

 

 

 

23. [Into the Wild/인 투 더 와일드](2007/US) ***1/2
    가슴이 아프더라. 다만, 그가 남긴 '진정한 행복이란 나누는 것'이란 말은 그래서인지 더 깊이 와닿았다.
    그게 바로 getting of wisdom이었다.

 

 

 

 

 

24. [Death at a Funeral/Mr. 후아유](2007/US) **1/2
     더 재미있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영화.

 

 

 

 

 

25. [바르게 살자](2007/KOR) ***1/2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지...

 

 


 

 

 

26. [Control](2007/UK) ****1/2
     Ian Curtis 역을 너무나 훌륭히 해낸 Sam에게 박수를.
     그의 천재성보다는 그가 감내해야했던 주변 상황을 너무 입체감있게 그려냈더라.

 

 

 

 

 


 

27. [the 40 Year Old Virgin/40살까지 못해본 사나이](2005/US) ****
     비슷비슷한 얘기들을, 어쩌면 이렇게 팔딱팔딱 뛰어노는 선도의 에피소드로 가득 채울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와중에 어떻게 이렇게 끝까지 달려가면서도 지나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할 뿐.

 

 

 

 

 

 

 

28. [Reprise](2006/NOR) ****
     뒤돌아 생각하면 이래저래 헛점 투성이지만, 그 분위기만으로 내겐 초완소 영화.
     노르웨이 완소남들의 예술과 강박.

 

 

 

 

 

 

 

29. [Michael Clyaton/마이클 클레이튼](2007/US) ****
     말끔하고 완숙하다. 멋진 드라마이자 멋진 스릴러.

 

 

 

 


목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엉망이된 내 건강은 결국 월요일까지 이어졌다.
예의 그 편도선염이야 그렇다치고, 거의 위활동이 정지한 듯한 이 당혹스러운 소화불량은 정말 곤혹스럽다.
먹는 족족 얹혀 버리고 아예 소화기능이 마비된 느낌이다.
이미 위내시경도 했었고, 간검사, 당뇨검사, X-Ray 모두 아무 이상도 없었는데 도대체 왜 이런지 모르겠다.
덕분에 5일간 난 소화불량으로 인한 무거운 두통을 앓고 있다. 이 기분도 정말 더럽다.

회사도 나가지 못하고, 누가봐도 이건 급여주기 아까운 직원이 되어버리고 있다.
요사이 부쩍 이렇게 건강 문제로 회사를 못나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아마도 건강이 회복된 후엔 어떻게 해서든 운동을 하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야근이 불가피할 것 같다.
까먹은 점수는 다시 따야하지 않나.

가만히 누워있어도 파고드는 오한과 관절을 바늘로 마구 찔러대는 통증, 오르락 내리락 정신을 놓게하는 열,
침삼키기도 겁나는 목의 통증, 누워있고 싶어도 불가능한 소화불량에 시달리다 보면 당연히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어차피 가만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결국 영화를 보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는거다.
2월 16일부터 그나마 영화를 봤다. 정말 무리해서 봤다. 보는 중에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영화라도 안보면 이 시간들이 정말 성질나게 아까울 것 같았다.

[바르게 살자], [Death at a Funeral], [Control], [the 40 Years Old Virgin], [Reprise], [After the Wedding]
이렇게 여섯 편을 봤다.

 

 

 

 


1. [바르게 살자]

생각보다 무척 재밌게 본 영화다. 이렇게 재미있을 거라곤 조금도 예상하지 안했는데.
확실히 장진 감독은 직접 연출하는 것보다는 제작하는게 훠어어어어~~얼씬 어울린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영화다. 장진 감독이 직접 연출해서 재밌게 본 영화는 솔직히 [아는 여자] 밖에 없다. -_-;;;;

 

 

 

 

 


2. [Death at a Funeral/미스터 후아유]

국내 개봉제목이 도대체 어떤 ㅆㅂㅅ가 지었는지 '미스터 후아유'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영국 로컬 코메디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고 있는데 나름 재미가 있었다.
프랭크 오즈 감독이 이런 영국 로컬 코메디의 느낌을 살려내니 거참... 기분이 묘하다.(프랭크 오즈 감독이
영국인이었나? 나중에 imdb검색해봐야겠다)

 

 

 

 

 


3. [Control]

말이 필요없는, Ian Curtis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그 자신이 Joy Division 그 자체였던 Ian Curtis.
겨우 2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에 대한 일기가 이 영화엔 아련하게 베어들어 있다. 조금도 그를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않은 이 솔직한 biography는 도리어 젊은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의 현실을 더더욱 깊이
느낄 수 있게 다가왔다. 근래, 아니 요 몇년 사이에 본 음악/전기 영화 중 단연 최고다.
아마존에서 DVD를 지르고 싶긴 한데, 이 영화는 블루레이 디스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분명히 블루레이 버전이 나올테니.
이 영화는 나중에 분명히 따로 글을 쓸 일이 있을 것 같다.
나 자신부터 Joy Division의 팬이었으니...

 

 


 

 

 

4. [the 40 Year Old Virgin/40살이 되도록 못해본 남자]

Judd Apatow 감독의 2005년작이다.
[Knocked-Up]과 그가 제작한 [Superbad]로 미친듯히 홈런을 치고 있는 이 감독 영화의 특징은 은근히
처절한 코미디라는거다. 그러니까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이 언제나 '어? 이거 어떻게 수습하려는거야?'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갈 때까지 간다. 그런데도 정말 놀라우리만치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다는 거지.
이 영화는 두고두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봤고, aipharos님이나 나나 대만족한 영화다.
재밌는 것은, Judd Apatow 감독의 부인인 Leslie Mann이 바로 이 영화에서 스티브 카렐을 공포로 몰고간
그 엽기녀!라는 거다. ㅎㅎ

 

 

 

 

 

 

여기엔 스포가 있습니다.
5. [Efter Brylluppet/After the Wedding]

덴마크 Susianne Bier 감독의 2006년작이다.
이 영화도 워낙 호평을 받았던 영화인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물론 국내엔 개봉하지도
DVD로 출시되지도 않았다.
Mads Mikkelsen(매즈 미켈젠)의 연기야 [Adams æbler](2005)에서 이미 절절하게 경험한 적이 있지만
이 영화에서도 그의 그야말로 '정중동'의 연기는 일품이고, 요르겐 역의 롤프 아스고드(Rolf Lassgård)
역시 대단한 연기를 보여준다.
이러한 호연들은 적당한 감정의 표현을 통제하는 멋진 시나리오와 함께 보는 이의 가슴 속에 하나둘
작은 이해와 연민의 계단을 오르도록 자연스럽게 이끈다.
궁금하다. 이 영화의 말미에서 야콥(매즈 미켈젠)의 결심에 따라 물질적인 풍요를 입게되는 봄베이의
그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야콥이 그 아이들에게 말했던 대로 바보들이 가득한 부자의
흉내내기, 바로 그 시작의 지점이며 선의를 가장한 식민자본주의의 다른 한 형태일 뿐인지 말이다.(이렇게
혼란스러워지는 건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6. 그리고... [Reprise]

이 영화는 노르웨이 영화로 2006년작이다. Joachim Trier 감독의 실질적인 장편 데뷔작인데 사실 난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속된 말로 완전히 '뿅갔다'.
이 영화는 네이버의 누군가의 말처럼 노르웨이판 [Trainspotting/트레인스포팅]이 절대로 아니다.
[트레인스포팅]을 폄하하는게 아니라(나 자신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다), 절대로 그 영화와 비슷한 영화도
아니라는 것 뿐이다.
이건 '방황'이라기보다는 젊은이들이 휩싸여버릴 수 밖에 없는 또다른 강박에 관한 이야기다.
소설가지망생인 두 주인공 에릭과 필립의 엇갈리면서도 같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서 그 주변부의 친구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곁들여가며 거칠고 순수하며 냉혹하기까지한 젊은이들의 삶에 대한 강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캐스팅, 시나리오, 사운드트랙, 카메라 그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엔 프랑소와 트뤼포의
누벨바그 사조에서 중요한 영화 중 한 편인 [줄 앤 짐]에 헌정하는 듯한 오마쥬까지 등장한다.
(에릭과 카라가 파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그 시퀀스를 무시하는 듯한 장면들!)
이 놀라운 영화를 보고난 후 내가 동시에 하는 일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바로 New Order의 'Blue Monday'를 틀어대는 일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Amazon.com과 Amazon.co.uk에 들어가서 이 DVD를 장바구니에 넣는 일이었다.
그나저나...
이 영화의 OST는 어케 구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할 정도로 마음에 들고,
캐스팅도 완벽하다. 에릭과 필립, 이 두 훈남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지.

참고로... 감독은 Joachim Trier는 그 유명한 Las Von Trier(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친척이다. -_-;;;;

이쯤에서... New Order의 'Blue Monday' 뮤비.
아시다시피 New Order는 Joy Division이 Ian Curtis 자살 이후 사실상 재결성한 밴드다.(뭐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렇게 말하기 좀 거시기하지만, 핵심 멤버인 버나드 섬너는 그냥 New Order 오리지널 멤버.
물론 필 커닝햄도.->필 커닝햄은 나도 좋아했던 Marion의 멤버이기도 했다)

 

 

 

 

 

 

 

[Rocky Balboa]로 화려하게 재기한 Silverstar Stallone이 자신의 [Rocky]와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의
프렌차이즈 시리즈격인 [Rambo]의 최신편을 들고 헐리웃에 입성했습니다.
[Rocky Balboa]에서 1편처럼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을 강조하면서 절찬을 받은 실베스터 스탤론이었기에,
이번 [Rambo]가 혹시나 이전 시리즈에 대한 자성의 성찰이 되지 않을까하는 예상들도 있었지요.(우하하~)

하지만 공개된 4편은, 완벽하게 일그러진 동양에 대한 시선과 '인간적으로 고뇌할 뿐'인 수퍼 히어로에 대한
단상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뭔가 이런 액션물의 내러티브를 통해 목적의식을 찾으려 하는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혹평을 쏟아부었지만,
이를 비주얼로 즐기고 화장실에서 묵은 변을 해소한 듯한 기분을 중시하는 관객들은 이 영화에 거의 만점에
가까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평론가들과 관객의 시선 차이는 존재했지만, 이 영화는 너무 심할 정도로 두 집단 사이의 간극이
크네요.

IMDB User Rating은 8.5점에 달하지만,
이 영화에 대해 Rottentomato나, Metacritic의 총평균은 46점에 불과합니다...
Metacritic에 참여한 일반 네티즌들은 이 영화에 92점을 부여했죠. 우하하... 완전히 더블스코어입니다.

일단 위에 예고편을 한번 보세요.
엄청 잔인해졌습니다...
내용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예고편만 보면 다 답이 나오지요.

일단 보고 싶기는 하네요. ㅎㅎ
[람보] 1탄은 부천의 중앙극장에서 아무 기대도 없이 봤다가 '우아~~~' 너무 재밌어서 놀라기까지.
하지만... 이후 2,3탄은 이거 뭐 완전히 레이거노믹스의 개가 된 모양이어서 정말 정이 안갔어요.

 

 

 

 

 


설연휴 5일 동안 정말 꼼짝없이 집에 있었다.
aipharos님이 '제대로' 몸살 감기에 걸렸고, 막내 동생이 11일 해군 입대하는 문제로 완전히 꼼짝없이
5일간 집에서 뒹굴었다.
그 5일을 난 다소 한심스럽게(정작 본인은 별로 한심스럽게 생각안하고 있지만 ㅎㅎ) XBOX360 신작게임
이며, 파이널 판타지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사카구치가 프로듀스한 RPG 게임  '로스트 오딧세이'를 하는데
할애한 것 같다.(지금도 귀가 후 하고 있다)
물론 영화도 틈틈이 보면서 말이지.

 

 

 

 

연휴 기간에 본 영화 중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Monsieur Hire/살인혐의]다.
이 영화는 내가 이미 두 번이나 VHS로 본 영화인데, aipharos님도, 어머님도 못 본 영화라 다시 한 번 봤다.
그 마지막의 울림은 정말이지...
이 영화에서 이르씨의 움직임은 언제나 수평적이다.

그가 하다못해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도 절대 카메라는 수직 패닝을 하지 않는다. 그의 삶은 그렇게 '수평적'임을 은연 중에 드러낸다.
그를 대하는 카메라가 그의 움직임을 좇아 수직적인 패닝을 보여주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 뿐이다.
그래서인지 다시 봐도 울컥하는 감정이 일어난다.
그리고 89년작인 이 영화가 고작 비디오 시장에나 풀리고 그냥 묻혀버렸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파트리스 르꽁뜨 감독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No Reservations/사랑의 레시피]도 봤다.
정말 뻔한 남자 캐릭터를 연기한 에론 에크하트, 뻔하기 짝이 없는 외로운 스타 쉐프를 연기한 캐서린 제타 존스.
모두 다 뻔하고, 스토리도 뻔했지만 은근히 재미는 있었다.
그 이유 중 태반은 이 영화에 엄청나게 많은 음식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식객]을 영화관에서 보신 어머님께서 가장 불평하신 부분은 [식객]에 음식은 거의 나오질 않는다는 거였다)
물론 그렇다고 [바베트의 만찬]이나 [빅 나잇]등을 생각하진 말자.
아무튼...  이 영화에선 스타 레스토랑과 스타 쉐프의 주방의 모습들이 살짜쿵 등장한다.
물론,
이 주방의 모습은 내가 익히 듣고 읽었던 모습들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내가 듣고 읽었던 주방의 모습은,
약간의 실수만으로도 F워드와 함께 따귀가 날아가고,
세계적인 쉐프인 P.G(예의상 이니셜로)에게 주먹으로 맞아 이빨이 날아간 스탭의 이야기나,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했던 오쿠라 호텔의 한 양식당에서 음식에 불평하는 손님에게 쉐프가 직접 나가
요리의 철학과 조리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결국 손님에게서 사과를 받아낸 일화,
고등어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고 쉐프에게 헤드락을 당한 댄 바버,
치프 쉐프에게 오픈 키친의 레스토랑에서 팬으로 가슴을 얹어 맞은 마리오 바탈리,
계획성없는 치프 쉐프, 코카인에 취해 어쩔 줄 모르는 스탭등에 둘러싸여 미칠 듯한 새해를 맞이한
다니엘 블뤼드등의...
정말 미치도록 치열한 주방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도 아주 한참 멀더라.
특히 에론 에크하트가 주방에서 오페라를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고 스탭들이 일을 다 중지한채 듣다가
박수를 치는 장면은, 전형적인 쿨가이의 스테레오 타입을 형상화하는 것 같아 솔직히 웃겼다...-_-;;;;;

그렇더라도...
이 영화는 재미있었다. 게다가 [Little Miss Sunshine/리틀 미스 선샤인]의 선샤인양이 너무나 예뻐지고
그 가공할...X배도 많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_-;;;;
캐서린 제타 존스는 세월의 거부할 수 없는 흔적을 볼과 목에 가득 머금은 채 나와 과거 [조로]시절의
그녀를 기억하는 분들께는 은근한 아쉬움을 줬겠지만(그래도 그게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아무튼...
불과 몇 개에 2,200파운드를 호가하는 송로 버섯이나(자물쇠로 잠궈 보관하죠) 보기만 해도 침 넘어가는
가리비 요리, 양갈비 구이, 필레 미뇽, 푸와그라 테린, 수납통에 가득 담아 수저로 마구 퍼먹는  티라미수!!!!!

(세상에 디저트로 찔금찔금 먹던 우리에겐 이 장면이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 맛있는 티라미수를 스푼으로 퍽퍽 퍼먹다니!!!!),

토마토 베이스의 스파게티등을 모조리 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즐거웠다.
난 이런 음식은 그저 '허기를 채우고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쉐프의 요리 미학을 감상하는 재미로
방문하는 것이 옳지 않나 싶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예술과 상통하는 면이 많은데다가, 예술 역시 자의적 해석과 작가적 해석이 공존할 수 있는
것처럼, 요리 역시 보다 능동적인 체험과 감상을 통해 쉐프라는 작가의 미학을 음미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손님이 몰려 꽁수를 통해 준비해 둔 음식을 내간다해도 말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