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Kings/스트릿 킹] directed by David Ayer
2008 / 약 109분 / 미국
Cast : Keanu Reeves, Forest Whitaker, Chris Evans,
[Harsh Times]라는 에너지 만땅의 영화를 연출했던 데이빗 아이어 감독의 최근작이며, 키에누 리브스가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했고, 건방지다고 몇몇 기자들에게 까이고, 내용 중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있다고
또다시 까이고,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걍 흥행도 망가진 채 극장에서 내린 영화입니다.
원래 데이빗 에이어 감독은 경찰 내의 비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던 사람이죠. [Training Day], [S.W.A.T]도
역시 경찰의 비리등을 다뤘으니...
이 영화는 Sidney Lumet 감독님의 81년작 [Prince of the City]나 73년작인 [Serpico]와 같이 경찰 내에
비리와 세력에 의해 위협받는 또다른 경찰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에 대해선 그닥 할 말은 없어요. 지루함없이 재밌게 봤습니다... 언제나 봐왔던 익숙한 영화였고...
내가 좋아하는 포레스터 휘태커는 이 영화에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말은 도통...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the Flock/플록] directed by Wai-Keung Lau
2007 / 약 105분 / 미국
Cast : Richard Gere, Claire Danes, KaDee Strickland, Kristina Sisco, Russel Sams
와이쿵 라우...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인 [Initial D]의 실사 영화를 연출했던 감독입니다. -_-;;;;; 아마 제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 영화는 절대로 안봤을거에요. -_-;;;;;;;;;;;;;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생각만큼 재앙은 아닙니다.
리차드 기어의 연기는 실망스럽지만, [Romeo and Juliet/로미오와 줄리엣]의 Claire Danes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입니다.
영화의 외형은 범인이 누군지를 꼭꼭 숨기려는 스릴러이지만 설득력도 떨어지고 너무 쉽게 이 미스테리도
풀리고 그렇다고 영화적인 긴장감도 떨어집니다. 특히 마지막을 유지하는 긴장감은 정말... 진부할 뿐이죠.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이 나옵니다. 잠깐 나오는 정말 단역이긴 하지만 예쁘더군요.
영화 출연은 사실 Richard Linklater의 [Fast Food Nation] 이후 두번째인데 넘 잠깐 나와요.
그렇지만 영화적 메시지는 분명한 편입니다.
성폭력범들은 결코 변하지 못한다는 거죠. 이건 일종의 정신병이에요. 단순히 감옥에 보내고, 보호 관찰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도 성폭력범들의 재범 확률은 90%이상입니다.
게다가 성폭력은 가해지면 가해질수록 더욱 가학적인 행태를 띄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상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이러한 물리적 우월성과 성적인 쾌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보다 가학적인 행태를 띄게 됩니다.
당연히 이러한 성폭행범들은 철저히 추적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キサラギ/키사라기] directed by 사토 유이치
2007 / 약 108분 / 일본
Cast : 오구리 슌, 코이데 케이스케, 유스케 산타마리아, 츠카지 무가
이 영화는 뒤늦게 본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보석같은 영화입니다.
언제나 사람들이 일본을 향해 얘기하는 '변태', '오타쿠', '아이돌', '히키코모리' 문화에 관한 정말 따뜻한
시각이 담겨 있는 영화죠.
특히 마지막, 결국 모습을 드러내는 키사라기의 비디오는 그야말로 뒷통수를 칠 만큼 정말 맘 시원합니다.
키사라기 미키라는 아이돌 스타가 분신자살한 1년 후 그녀를 잊지 못하는 팬 중 골수 팬들이 1주년 추모회를
열기로 합니다. 다섯 명의 열혈팬들이 모여 얘기하던 중 한 사람이 그녀의 죽음을 지난 1년 동안 추적했고,
그녀는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얘기합니다. 모두 경악하지만 결국 이들의 숨겨진 비밀과 관계가 하나하나
터져 나오며, 이들은 나름대로의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극본의 승리입니다.
오구리 슌과 산타마리아 유스케의 연기는 여전히 좋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단 한 번도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저 방 안에서 대화로만 진행되는 이 영화는 대화 도중에 던져지는 모든
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아도 될만큼 기본적인 미스테리물에 걸맞는 충실한 단서들을 관객에게 던져 줍니다.
쓸데없는 맥거핀 한 번 없이 단서들을 퍼즐처럼 맞춰 나가는 쾌감이 아주 만만치 않지요.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름의 아이돌 문화를, 남들이 우습고 유치하게 여길 아이돌 문화라도 개개인에겐
나름의 의미가 있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기억이 될 수 있다고 이 영화는 강변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미스테리의 틀을 맞추어가는 영화 구조적 형식미도 아주 뛰어나지만 기본적으로 서브컬쳐,
오타쿠 컬쳐에 대한 진정한 애정, 문화적 다원성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전제된 영화에요.
저 다섯 명이 추론으로 내린 결론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건 상관없습니다.
저들이 키사리기 미키라는 아이돌을 사랑했던 시간이 정말 소중한 기억이라는 걸 영화는 줄곧 말합니다.
이러한 영화가 나왔다는게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the Invisible/인비저블] directed by David S. Goyer
2007 / 약 97분 / 미국
Cast : Justin Chatwin, Margarita Levieva, Marcia Gay Harden
제목이 어째 비슷하다...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스웨덴의 Joel Bergvall 감독의 [Den Osynlige](2002)의
리메이크작이더군요. 물론 원작은 Mats Wahl의 소설입니다. [Den Osynlige]는 DVD로도 구입한 영화구요.
사실 그닥 재미가 있진 않았습니다 -_-;;;
그런데 이 리메이크작도 그리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원작과 결말이 약간 다른 것 외엔 대체적으로 비슷하기도 하구요.
James McAboy를 좀 어색하게 만든 것 같은 주인공 Justin Chatwin보다 방황하는, 우울한 현실로부터
일탈하는 애니 뉴튼 역의 Margarita Levieva는 단연 돋보이더군요.
[the Mist]의 놀라운 최악의 캐릭터를 맡았던 Marcia Gay Harden이 Justin Chatwin의 어머니로 나옵니다.
처음 시작은 마치 [Chumbscrubber]나 [Thumbsucker]를 연상케 하죠.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콰이어트 룸으로 어서 오세요] directed by 松尾スズキ(마츠오 스즈키)
2007 / 약 분 / 일본
Cast : 우치다 유키, 쿠도 칸쿠로, 아오이 유우, 료, 츠마부키 사토시
사실 처음엔 좀 지루했습니다. 한 30분까지는.
문제는 그 이후였어요.
전 정신병동을 다룬 영화 중엔 Samuel Fuller 감독님의 [Shock Corridor](1963)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Millos Forman 감독님의 77년작 [One Flew Over the Cuckoo/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보다도 말이죠.
[Shock Corridor/충격의 복도]는 퓰리쳐 상을 노리는 기자가 충격적인 살인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정신병원에 위장으로 잠입했다가 점점 자신도 미쳐가고 결국 범인은 알게되지만 자신을 면회 온 약혼자도
몰라 볼 만큼 미쳐버리는 내용이죠.
아무래도 이 영화가 기억나서인지 전혀 사전 정보도 없이 본 이 영화도 이렇게 내용이 흘러갈 줄 알았어요.
실제로 그런 징조가 살짝 보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나름의 결론을 선택합니다.
그건 해피 엔딩도, 새드 엔딩도 아니죠.
즐겁고 유쾌한 것을 추구하는 세태, 하지만 정작 자신에 대한 철학과 자신감은 결여되어 있고, 타자와의
표피적인 관계를 즐기는 일본의 현대인들에 대한 우울한 단상을 그려내는 이 영화는 끝까지 현실과 타협
하지 않습니다.
*
주인공 우치다 유키는 정말 스타일 좋더군요. 예쁘기도 하구요.
게다가 이 영화엔 아오이 유우가 나옵니다. 그 동안 봐왔던 모습과 많이 다른데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
위의 [키사라기]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오구리 슌은 우치다 유키와 연기하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the Man from Earth/지구로부터 온 사나이] directed by Richard Shenkman
2007 / 약 87분 / 미국
고딩 때부터 종교의 이런저런 뒷담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결정적으로 이런저런 종교에 관심을 가진 건
대학교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비판적인 시선으로 말이죠.
모태신앙으로 초딩부터 대딩 2년까지 모두 교회를 다니면서 결국 기독교에서 발을 뺀 이후 전 해마다
어찌보면 현대 기독교에 대한 증오심을 가득 키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일련의 현재의 한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을 보면 더더욱 암담하지요.
아들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오늘도 얘기했습니다. '다른 건 말리지 않지만 종교는 네가 조금 더 큰 후에
생각해보고 갖도록 하라'고.
전 종교가 은연 중에 함의한 순응주의적인 삶이 진절머리가 나요. 뭘 해도 '주님의 뜻'이라니...  
저 역시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다 알지만 인정할 수 없을 뿐이죠. 제가 이렇게 말하면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던 분들이 지금 기억나는군요.
일말의 의심도 모두 제겐 적당하나마 합리적인 대답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모두 기독교의 시스템 안에서
발을 붙이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대답만 돌아왔답니다. 문제는 저 역시 그 대답을 다 알고 있었다는거죠.

이 영화 [지구로부터 온 사나이]는 [키사라기]처럼 한 장소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대화로 끝납니다.
난데없이 학과장 자리를 예약한 전도유망한 젊은 교수 존 올드맨이 아무 이유없이 자리를 거부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이를 송별하기 위해 교수들이 모두 존 올드맨 교수의 집으로 모여 들지요.
석별의 정을 나누며 덕담하던 이들은 난데없이 존 올드맨이 자신의 비밀에 대해 얘기를 풀어 놓으면서
겉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의 언급으로 인해 카오스 상태에 빠져들게 되죠.
결국 관객은 그 존 올드맨 교수와 함께 있던 교수들의 입장으로 감정이입되어 진실게임을 벌이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각본은 [스타트렉]과 [Twilight Zone]의 각본가였던 Jerome Bixby가 30여년에 걸쳐 쓴 것이라고
합니다. 오랜 공을 들인 대본답게 이 영화는 조금도 지루함없는 재미를 선사하고 게다가 역사를 다루는
능숙한 솜씨에 의해 지적 희열마저 던져줍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종교를 맹신하는 세상에 던져주는 종교의 근본과 이를 대하는 바른 성찰의
자세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에서 존 올드맨에게 '신성모독'이라며 날을 세우는 교수의 모습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포용을 얘기하지만 결국은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신랄한 자화상 그 자체입니다.
인류의 전 역사를 얘기하지만, 존 올드맨은 자신이 살아온 긴 시간을 조금도 우쭐대거나 확언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인류와 함께 더불어 깨달아 간다는 사실의 의미를 이미 터득한 것이니까.
놓치지 않고 볼 영화 중 한 편입니다.


**
언급한 배우들의 이미지는 내일쯤 올려 보겠습니다.
오구리 슌, 산타마리아 유스케(저희가 좋아합니다. 특히!! [하나무라 다이스케]라는 드라마 때문에 더!),
우치다 유키, Margarita Levieva.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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