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殯の森/너를 보내는 숲] directed by 河瀨直美(카와세 나오미)
2007 / 약  분 / 일본
이 영화는 카와세 나오미의 2007년작이다.
이 영화가 깐느 그랑프리 후보작에 선정되었을 때도, 심사위원대상에 호명되었을 때도 우리나라 언론들의
까칠한 기사가 자주 보였고 나도 잘 기억하고 있다.
난 그녀의 [수자쿠]를 보지 못해서 이 영화에 대해 전혀 판단할 근거가 없었는데, 오늘 본 느낌은 '아주 좋더라' 였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을 잃고 애도하는 방식의 차이를.
누구나 사랑을 잃으면 시간을 믿고 잊으려 애쓰고, 살려고 애쓰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사람도 있음을.
마치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크게 호흡하고 주변을 깊은 바람으로 맴돌며 속삭이듯, 결코 귓가에서 멀어져
갈 수 없을 수 있다고.
*
여주인공인 마스다 가나코의 연기는 너무 좋더라.
전도연이 아닌 그녀에게 상을 줬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라는.
**
가와세 나오미는 자신의 출산과정을 찍은 [출산]이란 다큐멘터리로 엄청나게 스팟 라잇을 받기도 했다.
사실 지금 평론의 중심에선 가와세 나오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다는 이들도
대단히 많은 것이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를 부르는 숲]에 공감하지만, 이 영화가 지닌 일상의 소소함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게 되진 않았다.

어쩌면 현재 일본의 작가 중 이상하게 조금더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다.

 

 

 

 

 

 

 

[the Forbidden Kingdom] directed by Rob Minkoff
2008 / 약 113 분 / 미국
분명히 액션영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성룡, 이연결 주연의 영화를 Rob Minkoff 감독에게 메가폰을 줬을 때부터
이 영화가 어떤 액션+가족 영화가 될 지 뻔히 알고 있었지만, 결과물은 더 노골적이다.ㅎㅎ
세계가 혼돈에 쌓여 있을 때 그걸 위해 일어난 건 서양뿐 아니라고 항변이라도 하듯이(ㅎㅎ) 이 영화는
완전히 '반지의 제왕'의 패러디에 가깝다.
그래도 즐겁게 볼 수 있다. 성룡의 액션은 근래 정말 보기 드물 정도로 화끈한데(혹시 대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물론 성룡과 대역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재미도 그리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여긴 Yifei Liu라는 완소녀가 등장한다. 헉... 처음엔 걍 그렇더니 엄청 예쁘더라는...
 

 

 

 

 

 

 

 

[the Bank Job] directed by Roger Donaldson
2008 / 약 110분 / 영국
Roger Donaldson 감독은 희안한 이력의 감독이다.
Peter Mass의 실화를 근거로 한 책을 바탕으로 부패한 정치세력을 고발하는 영화 [Marie]로 장편 데뷔한
그는 이후 [No Way Out]같은 수작 스릴러를 만들기도 했고, [Cocktail]이나 [Dante's Peak], [Species]
같은 전형적인 헐리웃 오락 영화들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장기는 누가 뭐래도 [the Getaway], [No Way Out]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릴러라는 장르다.
이 영화는 영국의 한 작은 은행에서 400만 파운드 이상이 있던 비밀금고가 털린 사건을 정황과 증거를 통해
재구성하여 재현한 영화다.
실제로 이 사건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나 체포된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후에 소니아의 매음굴을 들락거린
영국의 고위 정치인들이 폭로되는 등 그 반향이 만만치 않았었다.
Roder Donaldson의 치밀한 연출이 아주 돋보이는,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리는 스릴러다.
누가 봐도 재밌게 볼 영화.
*
난 Jason Statham이 아주 장대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 영화를 보니 엄청 키가 작고 왜소하더라는. 음...
그리고 이 영화의 저 포스터는 완전 낚시다. -_-;;;
 

 

 

 

 

 

 

[Paranoid Park] directed by Gus Van Sant
2007 / 약 85분 / 프랑스, 미국
거스 반 산트 감독은 자신만의 영화 언어를 이제 완성했다고 보여진다.
2003년 [Elephant]로부터 새로이 시작된 그만의 영상 미학은 2005년 [Last Days]에 이어 2007년의
[Paranoid Park]까지 3부작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졌다.
우리가 접한 사건의 결말은 단지 커다란 코끼리의 일부분을 만지는 것일 지도 모른다듯이 일상의 정황들을
나열하고 그로 인한 열린 시각을 용인하고 사건을 대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다양한 이해를 구했던 [Elephant].
그리고 명백히 커트 코베인을 의미한 듯한 주인공의 짧은, 죽음에 이르는 궤적을 따라가면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이의 정황을 다시 담아 넣었던 그가, 이번엔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세상에 다시
깊숙히 침잠되어 가고, 대중 속에 묻혀가는 아웃사이더의 모습을 또다시 덤덤하게 담아 냈다.
혹자는 얘기한다. 이러한 그의 카메라는 책임을 회피하는 짓과도 같다고.
하지만 묻고 싶다. 정말 이 모든 세상에 널부러진 결말에 대해 당신들은 얼만큼 확신할 수 있냐고.
이건 진실에 대한 방임이 아니라, 진실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이해와 깊은 관심에 대한 애정이라고.
 

 

 

 

 

 

 

 

[Doomsday] directed by Neil Marshall
2008 / 약 113 분 / 영국, 미국
난 닐 마샬 감독을 아주 좋아했다. 그의 [Dogsoldiers/독솔져]를 DVD로 구입해서 보고 완전히 반한게 5년
전 쯤인거 같은데. 그 이후에도 그는 과작을 하긴 하지만 [the Descent]라는 걸출한 호러 스릴러를 만들어 내긴 했다.
그래서 당연히 이 작품도 기대를 했다. 게다가 내가 즐겨보는 '좀비'물일 것 같았고.
결론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내 느낌은 '참담함'이었다.
[Dogsoldiers]와 같은 터져버릴 듯한 긴박감도 없고, [the Descent]와 같은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도 온데간데
없었다. 그냥 [Mad Max Beyond the Thunderdome/매드 맥스 3탄]에 등장할 법한 자동차들과 폭도들이 등장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the Cars that Ate Paris/파리를 삼킨 자동차들]의 분위기를 더 닮은 것 같다.
이래저래... 실망한 대표적 영화.
*
영화 후반 벤틀리가 등장하는데 난 벤틀리가 그렇게 느려터진 차인 줄 몰랐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말이 안되도 너무 안된다는거지. 
 

 

 

 

 

 

 

 

[Diary of the Dead] directed by George Romero
2007 / 약 95분 / 미국
이 영화는 좀비 영화의 원조이시자 거장이신 조지 로메로 감독님의 최근작이다.
개인적으로 2005년작인 [Land of the Dead]를 재밌게 봤고, 이 영화 후반에 처음으로 인간과 좀비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살짝 암시하는 장면이 나와서 이번 작품이 혹시 그 이후를 다루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전혀... 그와는 관계가 없었고, 오히려 시대적인 배경이 현재임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 영화는 그의 68년 데뷔작인

[Night of the Living Dead]의 프리퀄에 더 가까운 영화인 것 같다.
언제나 좋아했던, 자본주의와 가족주의에 대해 신랄하게 좀비를 통해 풍자하던 그의 날선 시각이 사실
이 영화에선 온데간데 없었고, 세상을 염려하는 꼰대의 독백만 남아있는 느낌이어서...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조지 로메로의 앞으로의 영화들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Butterfly on a Wheel] directed by Mike Barker
2007 / 약 95분 / 캐나다, 영국
피어스 브로스넌, 제라드 버틀러, 마리아 벨로...
허허 초호화 진영아닌가. 게다가 중반까진 제법 호흡도 가쁠 정도로 몰아 친다.
그런데 중반이 넘어 후반으로 진행되면, 이 영화의 생명이다시피한 내용의 비밀들이 여기저기서 누수
터지 듯 드러나고, 덩달아 긴장감도 떨어지게 된다.
반전을 위한 과정이 중요한 영화와 반전을 위한 영화가 있다면.
이 영화는 전적으로 반전을 위한 영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directed by 임순례
2008 / 약 분 / 한국
재미있다.
그 많은 관객이 들 정도로 재미있고, 게다가 나 역시 우리 여자 핸드볼 팀의 결승을 피말리며 본 사람 중
한 명으로 그 때의 기억도 잊혀지질 않는다.
다만, 이 영화는 너무 친절하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답지 않을 정도로 친절하다. 그걸 나무라는게 아니라,
이렇게 친절한 영화는 언제부터인지 그리 와닿질 않는다.

 

 

 

 

 

 

 

 

[Charlie Wilson's War/찰리 윌슨의 전쟁] directed by Mike Nichols
2007 / 약 102분 / 미국
정말... 중견감독 마이크 니콜스의 정치 풍자 코메디이자 실화를 기반에 둔 영화다.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망설이던 미국이 찰리 윌슨 하원의원과
몇몇 이해세력의 규합으로 대폭적인 지원금 증액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을 지원, 구소련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몰아 내었다는 취지의 영화.....................라면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을거고.
사실 지원금이 증액되는 과정도 넌센스고,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고,

이 영화가 지닌 정치적 성향도 대단히 애매모호하지만 정작 구소련을 몰아내고 아프가니스탄의 사회기반시설을

지원해야 한다는 찰리 윌슨의 주장에 대조적으로 썰렁해진 위원회의 모습과 무관심은 묘한 쓴웃음을 자아낸다.
결국 미국은 '당연하게도' 구소련의 축출, 친미 정권의 수립을 목적으로 했을 뿐이며,

대민 정책따윈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무자헤딘은 후에 탈레반으로 재무장하게 된다.
찰리 윌슨은 미국이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말하지만 결과적으론 미국은 아무 것도 변화시킨 게 없다.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the Fleet Street/스위니 토드] directed by Tim Burton
2007 / 약 116분 / 영국, 미국
Tim Burton의 필모 중 가장 잔혹한 핏빛 비극이 될 영화.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니지만 보다보면 마치 오리지널 스토리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매력이 있다.
뮤지컬은 질색을 하는 내 입장에선 완전 초몰입하긴 힘들었지만...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블루레이 또는 HD-Rip 정도의 화질로 보길 희망한다.
좋은 화질이라면 팀 버튼 감독이 맘먹고 구현한 런던의 피폐한 모습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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