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와 편도선염이 같이 오는 바람에... 좀 고생하고 있는데요.
입이 완전히 엉망이었습니다.
입천장은 다 까지고, 잇몸도 붓고, 입술은 다 헐고, 혀는 가장자리를 완전히 다 돌아가며 오그라들 듯
일그러졌어요. 물도 제대로 물고 있지 못할 정도로 입이 아팠고, 이 날 근로자의 날! 아침엔 극에 달했습니다.
사실 이 날이 바로 알리고떼 키친 1주년 기념 30% Price Off Day잖아요.
그런데 입이 이런 상황이면 도저히 갈 수가 없죠...
그래서...
aipharos님께 부탁해서 예전에 병원에서 발랐던 그 극악의 액체로 된 약을 물어봐달라고 했어요.
aipharos님도 예전에 바른 경험이 있다더군요.

 

 

 

 

바로 이놈입니다.
야... 정말 미련하다. 그 식사 한번 하려고 저걸 바르냐...라고 하실 분 계시겠지만...
네, 정말 미련한 줄 알지만 제 성격이 그런걸... ㅎㅎ
입천장에 바르고 눈물이 다 고이더군요. 어찌나 미치게 아프던지... ㅎㅎ
그런데 출발 전까지 두 번 정도 바르니 물도 제대로 못마시던 입이 상당히 편해졌습니다. 정말로.
놀라운 효능 -_-;;;;

 

 

 

 

 

 

 

도착했습니다. 알리고떼 키친.
저희는 이번이 세번째 방문.

 

 

 

 

 

 

 

이번엔 제대로 예약이 되어 창가쪽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로 임시 휴일임에도 30% Price Off 때문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제법 테이블이 꽉 차있더군요.
(물론 9시쯤 되니 완전 전멸이긴 했죠)
이건 저희 자리 옆에 있던 와인셀러

 

 

 

 

 

 

 

aipharos님은 창가가 걍 그렇다고 했는데 앉아서 먹다보니 괜찮아 하는 것 같았어요.

 

 

  

 

 

 

aipharos님 자리에서 찍은 사진

 

 

 

 

 

 

 

지난 번에 저 앞에 보이는 자리로 앉았었는데.

 

 

 

 

 

 

 

저희는 둘 다 Barbaresco 코스로 주문했어요.
비듬님 말씀대로 가격이 올랐더군요!!! 근데 2,000원 올랐어요. 우하하하~~
전 그래도 한 5,000원은 올랐을 줄 알았는데.
Barbaresco(바르바레스코)엔 안티 파스타 중 '전복 리조또'가 있는데 전 그냥 '엔초비 파스타'로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전 두 번 다 저희 테이블을 담당하던 스탭이 오더니
기본 구성과 좀 다르게 안티파스타를 준비해드리겠다...고 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뮤즈 부쉐. 딸기... 아웅... 새콤하여라.

 

 

 

 

 

 

 

랍스터 젤리.
가지와 함께 나왔는데, 저 사실 가지 전혀 안먹거든요. 근데 이 곁들인 가지는 정말... 우엉...

 

 

 

 

 

 

 

쫄깃쫄깃하고 풍성한 맛이 느껴지는 랍스터 젤리.

 

 

 

 

 

 

 

이거 정말 좋았는데요.
모짜렐라 치즈를 프로슈토 햄으로 말은 음식입니다. 자몽이 곁들여져 있구요.
스탭분이 하나는 자몽과 함께, 하나는 따로따로 드셔보라고 하더군요.

 

 

 

 

 

 

 

프로슈토 햄도 좋고, 안에 가득 들은 모짜렐라 치즈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엔 크림치즈를 곁들인 연어 쌈입니다.
한입에 쏘옥~~

 

 

 

 

 

 

 

맛의 조화는 좋은데 양이... 흑흑~

 

 

 

 

 

 

 

드뎌 엔초피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원래는 이것의 한... 2/5 양이죠.
제가 많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담아줬어요. ㅋㅋ 감사감사!
전 알리고떼 키친의 이 드라이한 스톡의 엔초비 파스타가 넘 좋아요.

 

 

 

 

 

 

 

그런데... 원래대로 나온 aipharos님의 전복리조또도 정말 좋더군요.
밥의 익은 정도도 좋고 고소하고... 아우... 이것도 양이 엄청 나왔어요. ㅎㅎ

 

 

 

 

 

 

 

저흰 이 코스를 거의 main처럼 먹었답니다. 워낙 좋아해서리...

 

 

 

 

 

 

 

main을 앞두고 셔벳으로 리프레쉬.

 

 

 

 

 

 

 

main 첫번째는 양갈비와 관자구이 두가지 중 선택인데, 양갈비가 안된다고 미리 말을 해줘서 선택의 여지없이 관자구이로...
저 막대스틱에 두개 꽂혀 있는데 맛은 어찌나 고소하고 좋던지.
다만... 이건 첫번째 main이라고 하기엔 양이 너무... 적었어요. ㅎㅎ

 

 

 

 

 

 

 

저의 두번째 main입니다. '이베리코 포크'입니다.
안심,등심은 하도 먹어서 이베리코 포크를 주문했어요. 사실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딱 제가 기대한 만큼 나왔습니다
이베리코 특유의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그대로... 곁들여진 로메인(?)과 함께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건 aipharos님의 두번째 main인 '삼각살'입니다.

 

 

 

 

 

 

 

알리고떼 키친은 이전에도 스테이크의 굽기가 완벽했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디엄 레어...로 주문한 삼각살이 완벽하게 딱 맞게 구워졌어요.
기가막히더라는... 템퍼를 놓치는 법이 없는 듯.
게다가 직화구이의 불맛도 잘 살아 있고, 포트와인 소스를 진하지 않게 가득 아래 담아 내온 것도 잘 어울리더군요.
뭣보다 이거 양이!!!!!!!!!!!!!! ㅎㅎㅎ
제가 반은 먹었어요. (aipharos님은 이미 관자구이에서 배부름을...)

 

 

 

 

 

 

 

디저트입니다.
두번째 왔을 때 민성이가 주문한 디저트죠.
에스프레소를 접시에 살짝 깔고 그 위에 브라우니, 아이스크림을 올렸죠.
브라우니가 촉촉하게 살짝 젖은 느낌이어서 뻑뻑하지 않고 아주 좋습니다.


 

 

 

 

 

 

 

좋더군요...

 

 

 

 

 

 

 

커피가 나왔습니다.

 

 

 

 

 

 

 

쵸콜릿도 함게 나왔구요.
암튼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알리고떼 키친.

 

 

 

 

 

 

 

강북에서 이렇게 댄디한 분위기와 합리적인 가격, 수준있는 음식맛을 내는 곳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저희가 앉았던 예약석 홀.

 

 

 

 

 

 

 

처음엔 가운데 홀의 언밸런스가 약간 눈에 거슬렸지만, 이젠 아주 자리를 잡은 듯.

 

 

 

 

 

 

 

의자와 식탁의 느낌도 아주 좋습니다.

 

 

 

 

 

 

 

원래의 Barbaresco 메뉴입니다.
스탭분이 저희 안티파스타를 바꿔 준 이유는 저희가 이전에 먹은 바르바레스코 코스와 안티파스타가 동일했기 때문입니다.
겨우 세번째인 저희 얼굴을 다 기억하시고 언제 먹은 것까지 기억해서 일부러 메뉴까지 바꿔주신 세심한 배려, 정말 감사하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오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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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00원X2)+(VAT 13,400)=136,400원이나...쿠폰을 내고 할인받아 95,400원에...
쿠폰낼 때 좀 미안해지긴 하더군요. 그럴 것도 사실 없는 건데 이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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