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5일간 소화불량으로 엄청 고생했습니다.
이틀은 거의 대충 먹고, 나머지 3일도 조금씩 천천히 먹어야만 했죠.
요즘 aipharos님은 정말 필받았습니다.
거의 매일 저녁, 훈제연어카나페, 샐러드모음, 해물우동볶음, 청국장등등의 음식을 해서 식구들 입을 아주 흐뭇하게 했답니다.
덕분에 저도 너무 잘 먹었구요.ㅎㅎ 고마와요. aipharos님.


경성현전을 보고 나와서 잠시 일대를 둘러봤어요.
천진포자... 저희가 관련 글도 올렸던 그 중국 포자 전문점(여긴 소룡포라고 하기 애매합니다)이죠.
천진포자 바로 옆에 면을 전문으로 하는 천진면옥을 오픈했더군요.
사람많을 때의 천진포자의 끔찍함은 너무 싫지만, 이른 시간 일찍 면옥도 한번 들러보고 싶긴 하네요.

그리고...
아트선재 바로 건너편의 이 음식점 말이죠.

 

 

 

'Flora'라는 곳인데, 여기서 드셔보신 분 계신가 모르겠네요.
워낙 스스로 별 다섯개를 붙여놓고 이태리 정상급 Owner-Chef가 최상의 파스타를 선보인다고
광고를 해서 도리어 들어가기 망설여집니다. 이런 식의 셀프 마케팅하는 곳치고 실망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잖아요.
가만보니 파스타 가격도 절대 저렴하지 않던데. 궁금하네요.ㅎㅎ
세계요리대회 입상한 조우현 쉐프가 하는 곳이라는데...

 

 

 

 

 

 

여긴 지난번 aiphaors님과 민성이가 나왔을 때 민성이가 들어가자고 했던 곳이랍니다.
'우드 앤 브릭(Wood and Brick)'.
태국 음식점인 'After the Rain' 바로 아래쪽에 있구요. 나름 유명한 곳인데 지금은 베이커리, 이탈리언으로
구분해서 같은 건물에 나뉘어 있는 듯 합니다. 베이커리도 대단히 유명하고 이탈리언도 상당수준이라는데 궁금하긴 합니다.
레스토랑의 이름은 '가회현'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위 'Flora'나 '가회현' 모두 평가는 대단히 좋네요.

 

 

 

 

 

 

 

하지만 저희는 오늘 인도 음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요즘 나오면 대부분 프렌치나 이탈리언이라 좀 이상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또 예전 홍대의 인도전문 커리집과 인사동의 '리틀 인디언'이외엔 사실 인도 음식 바이바이~했었거든요.
물론 얼마전 이사장님과 동대문의 '히말라얀'을 가서 맛있게 먹었지만.
아무튼 향신료도 그립고, 매콤한 맛도 그리워 아트선재 1층에 있는 레스토랑 '달(Dal)'에 예약했습니다.

 

 

 

 

 

 

 

 

1층 들어가서 오른쪽 아트샵겸 레스트룸으로 들어가면 문이 하나 보입니다.

 

 

 

 

 

 

 

이런 문...이 보이죠. 문 예쁘죠?

 

 

 

 

 

 

 

뭔가 저 문을 열면 대마초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것 같지 않나요?

 

 

 

 

 

 

 

내부로 들어가는 길, 분위기 아주 맘에 들더군요.
이곳이 분위기로 점수먹고 들어가는 곳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이곳 수석 쉐프가 인도 황제의 총애를 받던 바데미아스(Bademias)라고 하지요. 게다가 쉐프진이 모조리 인도인입니다.

 

 

 

 

 

 

 

 

음 사실 이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곳 모습이 잘 안나오는데 다른 쪽엔 손님들이 가득...해서 찍을 수 없었어요.
홀의 느낌이 대단히 아늑하고 퇴폐적이기도 하고(!!?? 물담배 필 분위기) 대단히 이국적인 느낌이더군요.
조명의 느낌도 아주 좋아요.

 

 

 

 

 

 

 

 

aipharos님도 민성이도 인테리어에 아주 만족하는 분위기.
평소라면 내... 저런 비스킷 터프팅된 샤넬 소파는 정말 싫어했을텐데.ㅎㅎ

 

 

 

 

 

 

 

조명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역시 평소라면 제 취향과는 아주 무관한... 디자인이지만.
여기선 기가막히게 잘 어울립니다.

 

 

 

 

 

 

 

식전 과자. 담백하면서도 짭짤한 것이 맛있더군요.

 

 

 

 

 

 

 

 

aipharos님과 저, 민성이 모두 셋다 콜람정식(35,000원/1인 부가세별도)을 주문했습니다.
일단 코스를 먹고 다음에 오면 단품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정식은 점심특선정식(25,000원/1인), 콜람정식(35,000/1인), 달정식(50,000원/1인) 이렇게 세가지이며
모두 부가세별도 -_-;;;; 입니다.
정식은 반드시 2인 이상 시켜야만 합니다.

 

 

 

 

 

 

 

 

Spicy Shrimp Soup
새우가 들어간 매콤한 스프.
아... 너무 맛있던데요. 이거. 아주 매콤한 야채스프와도 다르고. 아주 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먹었어요

 

 

 

 

 

 

 

 

 

Assorted Tandoori(모듬탄두요리)
정식에는 기본적으로 모듬탄두요리가 나옵니다.
저희 코스엔 '치킨 티카(뼈없는 닭고기를 향신료에 재운 고기)'와
'피쉬 암리트사리'(도미를 펀잡스타일로 튀겨낸 요리)가 나오고 샐러드가 함께 나왔습니다.
탄투리 음식이 아주 유명한 인도음식에서 빠질 수가 없겠죠.
보시는 바와 같이 이렇게 나와서 깜짝... ㅎㅎㅎ 좀 공포스럽지 않나요?
맛은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담백하고 부드러우며 치킨과 생선의 조화도 잘 이뤄집니다.

 

 

 

 

 

 

 

 

4 Kinds of Curry
4가지 종류의 커리가 나왔습니다. 이게 mai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누가 여기 양이 적다고 했나요. 배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난'이 보이죠. 난을 두가지로 주는데 양이 부족하면 더 줍니다. 저흰 걍 이것만 먹었어요. 충분합니다.ㅎㅎ
왜냐하면 커리에 고기들이 너무 충실해서 배가 든든해져요.
난은 두가지를 줍니다. 플레인 난과 마늘 난. 마늘 난이 맛있더군요.

 

 

 

 

 

 

 

파니르 마샬라
시금치와 치즈를 살짝 넣은 야채커리로 올리브 오일간이 되어 있던데 전 괜찮았는데 다른 커리 먹느라
나중엔 거의 손을 안댔다는...ㅎㅎㅎ

 

 

 

 

 

 

 

 

진가 마살라
마살라 그레비에 왕새우를 넣은 커리인데 민성이가 이걸 제일 좋아했습니다.

 

 

 

 

 

 

 

 

로간 조쉬
양파와 토마토 소스로 만든 양고기 커리. 전 이게 제일 좋던데 ㅎㅎㅎ

무르그 라자왑
엉... 어케하다보니 사진이 없네요. ㅎㅎ 위 커리 4가지 모두 나온 사진 중 오른쪽 맨 위 음식입니다.

 

 

 

 

 

 

 


디저트로 저희는 '짜이'가 나왔고 민성이는 아이스크림이 나왔어요.
짜이는 마셔보니 동대문 히말라얀이 더 맛있더군요.
물론 부드럽고 그윽한 맛은 여기였구요.


기본적으로 음식의 맛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어요.
매콤한 소스나 부드러운 소스나 다 잘 어울렸고, 부담없었습니다.
치킨, 생선, 양고기등의 모든 고기도 부드럽고 잘 조리되었어요.
음식도 음식이지만, 저희 테이블을 맡은 여성 직원분도 정말 친절하셨구요.
계산하고 나갈 때는 추파춥스류의 사탕도 왕창 민성이에게 주셨다는. 감사감사~

인테리어나 음식맛이나 대단히 만족스러워서(전 확실히 태국요리보다는 인도요리...)
다음에도 분명히 또 올 것 같습니다.
식욕없을 때 오면 완전 최고일 듯.
다음엔 단품을 먹어야겠어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