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1.21) KT&G 상상마당 춘천에 들렀다가 구입한 자크 앙리 라르티그/자끄 앙리 라띠그 Jacques Henri Lartigue의 <La Belle France!> 사진집.
그냥... 자크 앙리 라르티그...로 표기합니다.
위키백과등등에 다... 이렇게 한글 표기되어있어서.-_-;;;
사진집 가격이 30,000원.
미술관, 갤러리의 도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사진 품질, 인쇄의 질이 터무니없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 ㄷ미술관의 도록은 정말이지... 가격만 팔릴 정도로 내려놓고 품질은 엉망이었던.
문제는 그 미술관이 이렇게까지 무지막지하게 뜨기 전엔 꽤 그럴싸한 품질의 도록들을 내놨었지.
아무튼... 상상마당의 이 도록은 전체적으로는 이 가격대에 딱 맞는 사진/인쇄 품질.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 생각함.
자크 앙리 라르티그의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상상마당에서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다.
(춘천 상상마당에서 구입했지만 상상마당 어디든 판매하지 않을까 싶다)
자크 앙리 라르티그의 사진을 좋아하지만 이 사진집을 보다보면 프린트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불끈...솟아 오른다.-_-;;;
나도 모르게 artnet에 들어가서 price on request가 달린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통장 잔고가 고비사막처럼 황량한 사실을 확인하고 inquire 버튼을 눌렀다가 닫았다.ㅎㅎㅎ
(자크 앙리 라르티그의 프린트 가격을 대충은 알고 있어요)
사진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위대한 작가들 중 자크 앙리 라르티그는 그 결과물이 무척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내가 자크 앙리 라르티그의 사진을 좋아하는 건 그의 초기 사진들은 철저히 가족과 그 주변부를 촬영하는 것에 제한되고 있다는 점.
워낙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탓에 어릴 적 일찌감치 카메라를 선물받았고,
성장장애가 있었던 탓에 가정 교육으로 학업을 대체하던 그에게 카메라라는 것으로 세상을 보는 건 어떤 의미였을까 싶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
다니, 르네 그리고 나.
사진을 찍을 때 그저 아마추어 중의 아마추어일 뿐인 나는 우리 가족의 일상을 우리 가족을 위해 기록한다는 심정으로 찍는다.
간혹... 조금 더 잘 찍어보고 싶다. 혹은 이번엔 작정하고 찍어볼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내 스스로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금새 그런 헛된 욕심은 접어 놓는다.
자크 앙리 라르티그는 비슷한 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자신 속에 내재된 놀라운 감수성을 뷰파인더에 담아내고 셔터를 누름으로써 구체화시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사진을 보다보면 사람이 보인다.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유약한 마음을 갖고 있을 듯한 그의 모습이 사진에서 보인다.
심지어 매우 서사적으로 느껴지는 앵글의 사진들에서도.
놀랍기도 하고, 황홀하기도 하면서... 부럽기도 하다.
이 사진집은 구입하길 잘했다.
아래 이미지는 구글에서 검색된 자크 앙리 라르티그의 사진 중 극히 조금.
+
이 당시의 사진들은 커다란 프린트로 뽑아낼 수 없었다.
매체 자체의 한계로 오리지널 프린트가 그닥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지.
그러다보니 이 당시의 작가들 전시를 볼 때마다 '아... 사진이 좀 더 크면 좋으련만'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기술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세태에 따라 큰 프린트를 뽑을 정도의 사진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진이 전시를 제외하면 스마트폰으로 소비되고 유통되고 보여지기 때문이지.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특히 인스타에서 해상도 4,000px이상되는 사진이 필요할 리 없으니.
뭔가 얄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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