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마지막 출근.

 

 

 

 

파주엔 눈이 꽤 내린 듯.

도로가 얼어붙기도.

 

 

 

 

 

 

 

 

네, 아이폰8플러스의 사진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이제 한동안 이 곳을 올 수 없겠지.



아침에 회사 앞 제설 작업을 직원들과 함께 하고,

점심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내의 '포베이'에서 간단하게 했다.

이런 얘기를 쓰려고 한 건 아닌데...

포베이에서 짜조와 쌀국수, 하노이 볶음밥을 먹으면서 정말... 속으론 화가 났다.

중국집에서 업소에서 받아서 튀겨 내주는 그... 당면 만두같은 맛과 똑같은 짜조.

파우더로 맛을 낸 쌀국수...

기름 덩어리인 하노이 볶음밥(결국 퇴근 즈음에 속에서 탈이 났지)

우리가 좋아하는 '싸이공 레시피'보다 더 비싼 가격을 받으면서 이 어처구니없는 맛.

화가 났다.

물론... 절대 티내지 않았다.

이놈의 음식 투정.ㅎ



식사 한 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 다시 들러 커피를 마셨다.

난 사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대표이사는 또 일 얘기.

삶의 지향성이 다르다는걸 인정하지만,

어느 자리에서건 일 얘기만 하는 사람에게 난 조금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돌아와서 약간의 마무리 업무 후,

청소를 하고.

마지막 미팅을 한 뒤,

오후 5시가 채 안되어 이른 퇴근.

전날 촬영장에서 모두 밤9시까지 애썼다는 이유로 이날은 오후 5시에 모두 퇴근시켰다.


회사 밖으로 나와 직원들과 인사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고작...3~40분이면 오던 귀가길이... 1시간 40분 걸렸다면 누가 믿을까?




+

다른건 아쉽지 않은데,

이곳에서 인연이 된 디자이너와 헤어지는 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나와는 무려 21년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직원이었지만,

고작... 두 달도 채 안되는 시간을 함께 했지만 많은 얘기를 나눴고,

이 친구가 가진 배려심과 깊은 속이 난 무척 좋았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과 아직 채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가능성도 무척 큰 친구라 다음에 꼭 한번 같이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동료였지.

12월에 새로 출근하는 회사에서 잘 준비한 후,

내년 4월 정도에 다시 한번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혜주씨, 이 글을 볼 수 있을 리 없겠지만.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이 차이 어마무시한 나랑 말벗도 해주고,

애써 기운도 북돋아주고,

말이라도 '난 다음에도 실장님이랑 일할거예요'라고 늘 얘기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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