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결성된 독일 출신의 중견 일렉트로닉 듀오 Sankt Otten의 이번 음반 [Gottes Synthesizer]의 커버아트는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선 KIAF등을 통해서도 몇 번 소개가 되었던 스페인 아티스트 Salustiano(살루스티아노)의 작품이다.
듣기로는 커버가 된 이 그림 외에도 몇 점을 더 이 음반을 위해 빌려줬다고.헐...
주관적이지만 개인적으론 이들의 음악에 이 아트웍은 정말... 언밸런스인데.-_-;;;
[Gottes Synthesizer] by Sankt Otten.
잘 보시면...
이 작품과 거의 동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가격은 한화로 약 3,300만원 정도였다.
이 스페인 부스에서 스탭분하고도 얘기했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_-;;;
사실 미술작품이 음반 커버로 사용된 예는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굳이 Marcus Keef(마르쿠스 키프)나 Roger Dean(로저 딘), Hypgnosis(힙노시스)등의
커버아트 전문 작가(또는 집단)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Sonic Youth의 전설적인 음반 [Daydream Nation]의 커버아트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Kerze'였고, 내 그토록 좋아하는 Pixies의 걸작 중의 걸작 [Doolittle]의 범상찮은
그 커버아트는 무려 본 올리버(Vaughn Oliver)의 것이다.
전설이 되어버린 Joy Division의 음반들은 미술에 관심있다면 한번쯤 다들 들어봤을 피터 사빌(Peter Saville)의 작품들이고,
심지어는 Duran Duran의 [Rio/리오] 음반조차 말콤 개럿(Malcom Garret)의 작품이다.
아무튼... 이렇게 따지고 들면 끝이 없고, 게다가 1960년대말부터 1970년대 중후반까지의,
이른바 'Rock Renaissance'시대로 올라가면 이건 답이 없다. 앨범 아트워크가 그냥 다 예술이다시피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건 대강 알겠는데...
아직까지 얼굴 박아 놓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대중음반 아트워크는 많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