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봤다.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경기.
정말 90분 내내 잘 뛰어준 선수들.
우루과이를 거의 지배했지만 결정적 날카로움이 떨어진 아쉬움.
그리고 시합의 맥을 끊어버리고, 마지막 공격의 기회조차 뺏아버린 어이없는 주심과 선심들.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찍 일어나 주섬주섬 챙긴 후 아침도 안 먹고 바로 집을 나왔다.
아침 식사는 그냥 차에서 김밥으로 떼우고.-_-;;;
사실 토요일에 가려고 했으나 피곤해서 뒹굴거리다가 일요일에 간 곳은 인천 중구 운서동에 위치한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 인천 전시관.
오픈한 지 1년이 된 듯 한데 이런 전시가 있는 줄도 몰랐다가 최근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위치는 네비게이션을 찍고 가셔야...ㅎㅎㅎ 영종도 인천 국제공항가는 고속도로 길가에 있다.

 

 

 

도착.

 

 

 

 

 

건물의 외관 느낌이 대단히 어색하다.

 

 

 

 

 

예쁘고 세련될 수도 있는데 어째 뭔가 어설프기도 하고... 대단히 복잡한 느낌.ㅎㅎㅎ

 

 

 

 

내부도 무척 인상적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역시 정말 어정쩡한 이 이상한 분위기.

 

 

 

 

원래 성인 15,000원인데 현재 할인 행사 중이다. 반값으로.
그리고 이날 우리가 전시를 보고 나올 때까지 딱... 한 그룹의 일행 세분만 더 들어왔을 뿐이다.
아무리 비가 오고, 월드컵을 치룬 날 오전이라고해도 정말... 기가막히게 사람이 없다.
다른 블로그를 봐도 이곳은 정말 사람이 없다고들 하시더라.

 

 

 

 

카드로 결재했는데 결재가 된 건 확인이 되는데 발권이 안되어...-_-;;; 기다리는 동안 옆 테라스에 나가서 사진을 찍어 봤다.
아... 날씨가 맑으면 정말 예쁘게 나올 것 같은데.

 

 

 

 

보정없이 리사이즈.

 

 

 

 

비가 막 그친 후라 무척... 흐리다.

 

 

 

 

 

민성이는 앉아보고 싶어했지만... 음... 다 젖어 있었다구.

 

 

 

 

이 사진은 다 보고 나와서 약간 겐 후에 찍은 모습.

 

 

 

 

나무 바닥이 많이 말랐다.

 

 

 

 

아무튼 기다리다가 전시를 보러 들어간다.
이곳 전시는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의 트리엔날레 디 밀라노, 그리고 홍대 조각전(다빈치 전이 끝났다),
2층의 작품전... 솔직히 말하면 그냥 밀라노전을 보는게 다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황홀한 영상 설치 작업에 눈이 홀려 버린다.
압도적인 영상.
내겐 [Drowing by Numbers/차례로 익사하기]와 [the Cook the Thief His Wife & Her Lover/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 그녀의 정부]로

인상깊은 영국 출신의 감독 Peter Greenaway(피터 그리너웨이)의 [Blow Your Trumpet]이다

 

 

 

 

 

 

aipharos님이 아이폰으로 찍은 동영상.  한 번 보시길.(play를 누르셔야 합니다)

 

 

 

 

입구쪽의 스크린과 앞쪽의 조형물을 통해 투영되는 영상이 황홀하면서도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인체를 통해 디자인의 눈을 뜨고, 우리가 살고 있는 대지의 원소들, 그리고 인간이 지난 5감, 여기에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인간이 인지하기 시작한 질량, 열, 속도를 미학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진화해온 디자인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영상으로 보여준다.

 

 

 

 

피터 그리너웨이는 이탈리아인들이 2천년동안 디자인해왔으며,
그들이 역사적으로 존재함 그 자체가 디자인의 역사임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다.

 

 

 

 

 

다양한 작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에토레 소싸스(Ettore Sottsass)가 자신의 영혼을 대면하는 모습을 담은 종이공예물 조각.
오리지널 한정품으로 2007년도 작품.

 

 

 

 

중세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빌어온 1인용 소파.

 

 

 

 

왼쪽의 작은 열린 문으로 들어가게 되면,

 

 

 

 

가장 흥미진진한 전시물 중 일부를 볼 수 있다.

 

 

 

 

바로...
람브레따, 베스파, 루미, 그리고 피아트!

 

 

 

 

젠장 람브레따와 피아지오의 베스파라니.
79년작인 [Quadrophenia]가 생각나지 않나???ㅎㅎㅎ
저 베스파의 자랑인 곡선판형이 디자인을 의도해서 한게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사실 더 놀랐었다.
베스파도 베스파지만 저 람브레따... 너무 예쁘다. 정말

 

 

 

 

 

 

루미!

 

 

 

 

 

클래식 스쿠터인데 베스파나 람브레따와는 또 느낌이 아주 다르다. 아무튼... 정말... 예쁘더라.
당장 끌고 나가서 타고 돌아다니고 싶을 정도로.

 

 

 

 

그리고 뒤에 보이는 저 초미니 4인승 차량은...

 

 

 

 

바로 피아트 500.
아... 진짜 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이태리에선 아직도 좀 굴러다니는 것 같았고, 나도 갔을 때 본 적이 있긴 한데,
정말 너무 예쁘다. 최근에 판매 중인 신형 피아트 500도 예쁘긴 정말 예쁘지 않나.(수입한다더니 당췌 언제?)

 

 

 

 

정말... 오래된, 하지만 이태리인들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타이프라이터.

이 전시물들을 잘 보고 나중에 이곳에서 상영 중인 영상을 보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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