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19  연남동 '바다 스테이크 (Bada Steak)'연남동 카페 '일렉트릭 쉽 (Electric Sheep)'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독립서점 '사슴책방' → 연남동 카페 '커피상점 이심' 

 

지름  '그라더스 / grds' slip on 04 leather glassa white 스니커즈  + Hand Tools』, Philippe Weisbecker (필립 와이즈베커 /필립 바이스베커)

 

 

 

 

'사슴책방'에서 도중에 심각한 장트러블이 생겨...-_-;;; 동진 시장 화장실로 직행했으나... 휴지가 없더라.ㅎ (아, 이런 글은 도대체 왜 쓰는걸까...일기장만 아니면 그냥...)

사슴책방에서 와이프가 Marion Fayolle(마리옹 파욜)의 책을 들고 감탄하는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 속에 온통 '화장실 화장실 화장실...'.-_-;;;

결국 바로 인근의 커피상점 이심...으로 왔다.

오랜만에 뵌 아이참 선생님(커피상점 이심의 쥔장이자 바리스타)... 죄송합니다.

하지만 커피는 여전히 정말 인상깊었어요.

굳이 화장실 때문이 아니라도 오길 참 잘 했다 생각들어요.​

 

 

 

 

연남동 '커피상점 이심'은 정말 오랜만.

도대체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나.

서교동 '로칸다 몽로' 윗층인 1층의 '커피상점 이심'만 몇번 들렀지.

원래 연남동 이심은 올 초 영업을 종료한다고 했었다.

건물주가 월세를 확... 올려버리는 바람에 연남동 이심은 폐업을 결정하셨었지.

그런데...

경기가 고꾸라지면서 입점하겠다는 이가 없어 영업을 계속 하고 계신 것.

 

 

 

 

 

 

 

 

사실... 연남동의 이 골목을 키운 건 '연남동 이심'과 '히메지'다.

지금처럼 연남동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려오기 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곳.

 

 

 

 

 

 

 

상권 보호를 위해... 핸드드립/추출커피/커피를 팔지 않는 카페... 가 모여있는 이 골목.

 

 

 

 

 

 

 

이곳 쥔장이자 바리스타이신 아이참 선생님.

왜 아이참 선생님이라고 부르냐하면...

이건 합정동 '그문화다방' 한사장님께 들은 것인데, 무슨 말을 하면 자주 '아이참...'하며 겸연쩍어 하셔서 '그문화다방' 한사장님 남편께서 붙여준 별명이라고.ㅎ

아이참 선생님은 몽로의 박찬일 선생님과도 친분이 있고-그래서 박찬일 선생님의 라꼼마 시절 코스 후식 커피가 바로 이심의 로스팅 원두였지-

황교익 선생님과도 막역한 사이.

​아...

난 개인적으로 아이참 선생님과 인연은 없음.

그냥 하도 여러분들로부터 얘기를 들은 것 뿐.

 

 

 

 

 

 

 

 

천천히 세월이 쌓인 흔적이 정겹게 보이는 이곳.

 

 

 

 

 

 

 

그리고,

여느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커피들을 맛볼 수 있는 곳.

 

 

 

 

 

 

 

 

당연히 와이프가 좋아하는 공간.​

 

 

 

 

 

 

 

 

와이프가 주문한 터키식 달임식 커피 '쉬틀리 카흐베 (Sutlu Kahve).

이렇게 테이블에 세팅이 된다.

아래 우측에 보이는 건 물이다.

물이 나오는 이유는 아래에.​

 

 

 

 

 

 

 

예쁜 잔.

그리고 독특한 맛과 풍미의 걸죽한 커피.

아이참 선생님께서 좀 진하다고 하셨는데 진한 커피를 잘 마시는 와이프는 전혀 부담이 없었나보더라.

마시면서 동공이 커지며 '정말 좋아!'라고 하던데 한모금 마셔본 나도 무척 새로운 느낌의 커피여서 놀랐다.

물을 함께 내주시는 이유는 알갱이가 굵어 입에 꺼끌꺼끌하게 남기 때문에 물로 입안을 행구라는 의미.​

 

 

 

 

 

 

 

 

이렇게 독특한 커피를 맛보는게 요즘은 참 힘들다.

트랜디한 커피가 각광받는 시대니까.

그 커피들을 부정하는게 절대 아니에요.

다만... 너무 많은 카페에서 비슷한 커피들을 내니까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다는 것 뿐.

 

 

 

 

 

 

 

우유가 살짝 들어간 것 같은데 아무튼 정말... 독특하다.

그리고 독특하다고 해서 낯선 경험만 남는 것이 아니고, 일단 좋다.

 

 

 

 

 

 

 

저렇게 굵은 알갱이가 남는다.

​그래서 물을 내주신 것.

 

 

 

 

 

 

 

 

그리고 쉬틀리 카흐베에 내어주시는 다과.

분명 젤리인데 이빨에 끼거나 붙지 않는.

이거... 터키식 다과인가? 여쭤본다고 하곤 깜빡함.-_-;;;

 

 

 

 

 

 

 

 

나는 이디오피아 리무 (Ethiopia Limu Nigussie).

이디오피아 남서부 카파(Kaffa) 지역에서 재배되는 유서깊은 모카 중 하나라고.

대단히 오묘한 맛이다.

구수한 맛에 온갖 복잡한 맛들이 뒤섞여 있는데 기본적으로 구수한 맛이 베이스가 되서인지 전혀... 잡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휘낭시에 2개를 부탁드렸더니,

이렇게 내주신다.

꼼꼼하신 아이참 선생님.^

 

덕분에 맛있게 먹었어요.

 

 

 

 

 

 

 

비록 장트러블 때문에 급히 들어왔지만...ㅋ

안그래도 연남동에서 영업할 때 다시 와봐야겠다 마음 먹었던 곳이고,

실제 무척 만족스러운 곳이어서 다음에 연남동 오면 또 오게 될 것 같아.

너무... 오랜만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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