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25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  부암동 만두집 '천진포자' → 부암동 젓가락집 '저집' → 광화문 카페 '포비 (FOURB)' + 교보문고

             → 광화문 북측광장 '세월호 특별법 개정촉구 범국민문화제' → 상수동 이북음식점 '동무밥상'

 

 

 

 

세월호 특별법 개정촉구 집회에 참가했다가 1부마치고 일어났다.

당인리발전소 쪽에 주차해놓은 차로 돌아가서 그 근처 '곤밥'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동무밥상' 가보자고 해서 갈아타려고 내린 602번 버스를 또다시 탔다.ㅎㅎㅎ

 

 

 

 

안그래도 와보려고 한 집.
이북출신 윤종철 요리사가 선보이는 북한 음식.
요즘... 사실 많이 뜬 집이지.

 

 

 

 

 

 

 

 

정말... 간신히 마지막 주문 시간에 맞출 수 있었어.
도 착하니 당연하게도 줄을 섰고.

 

 

 

 

 

 

 

 

한... 25분? 정도 기다린 후 들어갈 수 있었다.

 

 

 

 

 

 

 

 

지쳤어, 나는 지쳤어.

 

 

 

 

 

 

 

 

 

 

 

 

 

 

 

 

 

 

 

 

 

 

평양냉면 등장.
오... 이곳 평냉은 정말 딱 우리 취향.

평양냉면이 늘 그렇지.
평양냉면 열풍이 분다지만 정작 평냉을 먹는 이들 사이에서도 또 업장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뭐 당연한거지. 사람의 입맛이 어떻게 죄다 비슷할 수 있겠어.
이 집 '동무밥상'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최고의 완소집으로, 누군가에겐 아쉬운 집으로 그렇게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집이기도 하지.

한가지...
평냉이 입에 안맞으면 그냥 안맞는거다.
평냉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면 뭔가 자신의 미식 수준이 떨어진다고 여기는 이상한 인식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어느 음식이든간에 한번 먹고 입에 맞지않으면 '그 집 별로!'라며 분명히 자신의 호오를 얘기하는 것과 달리 평냉집에 관해선 유난히 관대한 이들이 많아. 이번에 먹어봤는데 별로였지만 다음에 한번 다시 가봐서... (으응?)
물론 평냉의 슴슴...한 맛이 한번에 사람 미각을 휘어잡기엔 힘들 수도 있으나 이토록 평냉에 대해 유독 관대한 평가는 분명 구축된 이미지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봐. (그것이 어떤 주체에 의해 구축된 것인지에 대해 말할 수 있을만큼 아는건 없다)
유난히 평냉에 대해 자신의 미식 취향을 합리화하려는 분들을 보면, 평냉 못먹으면 미식가가 아니라는 헛소리를 나불대는 분들과 그닥 달라보이지 않는다.
미식이라는게 본디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자신의 입맛이라구요...

그러니 제발... 평냉 못먹는다고 '너 미각 고장났냐?' 이따위 헛소리는 좀 하지 말자구요.

잡설이 넘 길었는데...
암튼 우린 둘다 '동무밥상'의 평냉이 아주아주아주 좋았다.
약간 진한 듯한 육향의 육수도 정말 좋았고, 딱... 식감좋은 면발은 먹을 수록 맘에 들었다.
와...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한데?

 

 

 

 

 

 

 

 

그리고 만두를 시켰지.
보시라.
일단 이 만두, 비주얼부터 아름답다.

 

 

 

 

 

 

 

 

익숙한 맛이다.
집에서 해먹은 그 만두.
마늘이 좀 더 들어있는데 이거 정말 좋아.
익숙한 맛인데 이렇게 확 입맛을 사로 잡는 것도 그렇게 쉬운 건 아닌 일이 아니라고 봐.

 

 

 

 

 

 

 

 

그래서 이렇게 끝냈지.
바닥까지 싹싹.
사장님께 정말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드리고.

 

 

 

 

 

 

 

 

정말 잘 먹었어.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게 있다.

 

 

 

 

 

 

 

저... 웨이팅 테이블에 올라와있는 이곳 요리사 사장님의 웃는 얼굴 말이야.
사실 난 실제로 전혀 볼 수 없었어.
우리가 음식을 즐겁게 다 먹을 즈음,
주방에서 나왔다가 들어가시는 요리사의 얼굴을 봤을 때, 난 뭔가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어.
그분의 얼굴은 저 거울에 붙은 것처럼 웃는 얼굴이 전혀 아니었고,
피로와 피곤에 찌들고 찌든 얼굴이었거든.

내가 맛있게 음식을 먹고나서 요리사의 형용하기 힘든 표정을 보고나니 뭔가 마음이 잠시 무거웠어.
그게 불쾌했다는게 아니라,
뭔가 씁쓸하고 짠하고 답답하고... 뭐 그런 감정이 막 밀려왔다는거지.
암튼...

 

 

 

 

 

 

 

 

동무밥상을 나와 주차한 곳으로 와이프와 걸어갔다.
그런데... 우리 차까지 약 200m 정도?를 남겨놓은 지점부터 와이프와 난 둘 다... 화장실이 급해졌어.

우리 과연 참을 수 있을까?
둘이 서로의 괄약근을 위로하며 집으로 향했는데...
가양대교를 건너면서 난 거의 운전이 불가능할 정도의 대장 위험신호를 받게 됐지.
잽싸게... 올림픽대로에 있는 한강공원으로 차를 몰아 화장실 앞에 주차한 뒤 와이프와 나는 둘 다 바로 화장실로 직행.
하마터면 차안에서 동시개봉으로 터질 수 있었던 참극을 막을 수 있었어.

 

 

 

 

 

 

 

 

그리고...
선물받은 원두.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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