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 갤러리 개관 20주년 기념 소장품전이 열리고 있어서 시간을 내어 식구들 모두 함께 찾아갔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과 아라리오 서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찾아가 보셔도 좋을 듯.
아라리오 갤러리는 김창일(CI Kim)씨가 적극적으로 구입한 현대미술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강형구 작가등 전속 작가들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등, 사실상 미술계 변방에서 시작하여 짧은 시간에
굴지의 갤러리로 올라 섰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어머님, 민성이와 모두 함께 방문.

 

 

 

 

천안의 고속버스 터미널, 야우리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모두 같은 구역에 위치.
사실상 이곳은 아라리오 스트릿.

 

 

 

 

이것도 아마 CI Kim의 작품.

 

 

 

 

들어서면 그 유명한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이 거대하게 눈에 들어온다.

 

 

 

 

 

2층으로 올라서면...

 

 

 

 

안토니 곰리의 작품이 입구에서 반겨준다. 자신의 몸을 직접 캐스트하기로 유명한 그의 작품.
유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신을 투영하는 듯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독일의 포스트 모더니즘 작가 Sigmar Polke의 'Fastest Gun in the West'

 

 

 

 

시그마 폴케의 작품들은 대립적인 존재를 캔버스 안에 대립적으로 구현하면서 동시대성과 역사성을 모두 간과하지
않으면서 또다른 가상 세계를 구현해낸다.
굳이 이해하지 못해도 관객에게 충분한 시각적 이미지를 공급해주는 놀라운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엇... 작가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가운데 조형물을 보면 Kiki Smith 였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작품들은 그닥 좋아하질 않았는데 이번 아라리오 천안, 아라리오 서울의
전시를 보고 조금은 인식이 바뀌었다.
우측의 세 작품은 그 의미를 인지하기 힘들었어도 보여지는 형상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었다.

 

 

 

 

네오 라우흐(Neo Rauch)의 놀라운 작품 'Der Votrager'.
거대한 화폭 그 자체를 실제로 봐야만 작품의 진가를 알 수 있을 듯.
네오 라우흐는 라이프찌히 스쿨로 대변되는 yGa(yBa에 비견되는, Young German Artists)의 대표적 작가.

 

 

 

 

 

그의 작품은 어디선가 보아왔던 구회화의 느낌을 묘하게 불러 일으키면서 기이한 느낌으로 전복의 개념이 느껴진다.
스터키스트들과는 다르게 회화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면에서 시그마 폴케와의 유사성이 있는데, 이는 또 역으로
시그마 폴케의 위대함을 알 수 있기도 한 듯(뭔 소리야...)

 

 

 

 

 

 

 

 

 

 

 

 

눈을 도저히 뗄 수 없었던 조나단 메세(Jonathan Messe)의 '프리드리히 니체'.
이와 함께 전시된 '반 고흐'도 마찬가지.
불균질한 텍스처, 여러가지의 존재가 서로 뒤엉켜 녹아내린 듯한, 무정형의 정형성, 이러한 여러가지의 이미지가
다층적인 의미를 전달해준다. 내가 느끼는 그 느낌은 니체와 애써 연관지으려고 하지만 그 접점을 찾을 수도 없다.
마치 그런 나의 어리숙하고 유치한 지적 편향성을 비웃듯이 메세의 이 조각은 한없이 뒤틀려진 채 날 조롱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애매하게도 그 느낌이 전혀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줬던 Jitish Kallat (지티쉬 칼라트)의 'Skinside Outside'.
올 4월인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티쉬 칼라트의 전시가 있었는데 못 간 것이... 한이 된다.
수보드 굽타와 함께 인도 현대 미술의 블루칩이라고나 할까.
마치 데칼코마니와 같은 방식으로 만든 듯 대칭을 이루는 면에는 각기 다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역시 지티쉬 칼라트의 조각 작품인 'Lipid Opus'.
aipharos님이 너무나 좋아라했던 작품.
그 덕분에... 우린 Jitish Kallat의 도록을 구입했다.

 

 

 

 

자... 이곳엔 그 유명한 마크 퀸의 'Self'가 전시되어 있다.
전세계에 네 점 뿐이라는, 그마저 한 작품은 사치의 소유였으나 이동 중 플러그를 뽑는 실수로 작품이 사라져버렸다는.
물론 사치는 한 점을 더 갖고 있지만.
이 작품은 aipharos님의 홈피에 처음 글을 쓸 때, 즉 2004년인가에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자신의 피를 뽑아 두상을 만들고 냉장보관해야만 그 작품이 존재할 수 있는 이 존재에 대한 아이러니와 연약함을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은, 사치의 작품 소실로 오히려 작품이 주려고 하는 의미가 더더욱 강렬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이날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도 바로 이 작품.
하지만 약간 아쉽게도 전시가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는...

 

 

 

 

전시를 다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Jitish Kallat의 도록을 구입했다. 45,000원.

 

 

 

 

 

동시대의 인도의 현실을 독특한 화법으로 전달하고 있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머릿 속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인도의 실상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시각적인 어필도 상당하다.


*
라이프찌히 스쿨의 도록들도 있었는데 다음엔 꼭 구입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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