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Creed (마틴 크리드)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2009.11.07 ~ 2010.02.12
AM 11:00 ~ PM 7: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은 기억 잘 안남-_-;;;

2001년 텅빈 공간에 불을 껐다 켰다하는 작품으로 영국 터너상을 수상했던 마틴 크리드의 개인전이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0년 2월 10일까지로 여유가 상당히 있는 편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11월 6일의 오프닝 공연을 보러 갔어야 하는데 많이 아쉽네요.
공연은 그때 뿐이고...
박작가는 공식 초대되어 가서 오프닝 공연과 마틴 크리드 사진도 좍 찍었더만... 사진보니 더 아쉽더라구요.
박작가 말로는 마틴 크리드는 좀 까탈스럽기도 하면서 재밌다고 하네요. 자신은 작가가 아니라나...

사실 2001년 저 불꺼졌다 켜졌다하는 작품이 터너상을 받았을 때 영국의 시민들, 심지어 택시 기사들도 비아냥거리곤
했습니다.(대단하죠? 미술관련 상에 시민들이 그리 반응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택시 기사님들은 택시의 실내등을 껐다켰다 하면서 '나도 예술한다'라고 비꼬곤 했답니다.
소격동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있었던 PLATFORM 2008의 그... 보라색 풍선 가득했던 공간 역시 마틴 크리드의 작품입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관심이 많았던 작가라 부랴부랴 가봤습니다.

 

 

 

 

Work No. 673
이와 동일한 공연이 오프닝에 있었습니다.
아래에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을 잠시 보세요.

 

 

 

Work No. 673


그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악기를 중심으로 한 배치가 아니라 사람의 앉은 키를 기준으로 일렬로 앉히고 연주를 하죠.
선인장을 키 순서대로 주르르... 세워놓은 작품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사진 촬영 금지라 사진은 못 찍었으나 마틴 크리드의 홈페이지에 이번에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 사진이 나와 있습니다.
그곳에서 이미지를 발췌합니다.(이렇게 작가조차 오픈하는 이미지를 non-flash로도 찍지 못하게 하는건 좀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물론... 전시의 특성상 사운드와 집중이 중요해서 여기저기 찰칵 소리가 나거나 어수선해지면
곤란할 거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Work No. 387 Plywood.

 

 

 

 

Work No. 398 Wood

 

 

 

 

Work No. 405 Ships Coming In

천천히 부둣가에 도착하는 배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위 아래의 영상은 사실 동일한 광경임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

 

 

 

 

Work No. 88 A Sheet of A4 Paper Crumpled into a Ball


A4 용지를 구겨서 공처럼 만들었습니다.
네, 이게 다입니다. 이것도 작품이에요.
이런 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전 무척 삭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량하고 무미건조한.
이게 작품이야?라고 되물을 수 있지만 동시에 불현듯 '그럼 넌 도대체 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라고 되묻게
됩니다. 이런 젠장...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겁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머리 속에서 내가 주체할 수 있는 정신과 통제의 영역이 서로 뒤엉켜 변증합니다

 

 

 

 

 

 

 

Work No. 796 Beanbags

 

 

 

 

Work No. 836 FEELINGS


단순한 네온 사인.
으응? Bruce Nauman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듯.
하지만 그 도발보다는 이상하게도 암담하고 우울합니다. 이상하네요. 왜 그런 생각이 드는건지.

 

 

 

'Sick Film'


가장 충격적인 건 바로 이 '구토질 필름'입니다
4개의 브라운 관을 통해 한 명 한 명 걸어나온 후 혀끝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합니다.
네 명이 실컷 구토를 한 후 한 명씩 화면에서 사라지고 사라진 영상은 암전되죠.
그러니까, 지금 보여드리는 이 영상과 비슷한 구토 영상 네개가 상영된다는 말이죠.
전 이 영상을 끝까지 다 봤습니다.
aipharos님은 자신도 속이 울렁거려서 차마 끝까지 못봤다지만.
전 이상하게 그리 구역질나는 느낌은 없었네요.
그냥 저 구토 자체가 인간의 실존주의적 의미에 대한, 그리고 기존의 미의식에 대한 강한 자기 성찰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마도 오신 분들 누구라도 보면 그런 생각이 드실 거에요.

 

 

 

 

 

'Orson & Sparky'


이 개가 왔다갔다 하는 영상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두마리의 개, 사람들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대각선으로 그냥 터벅터벅 움직입니다.
사람들의 소리도 다 들리고...


*
현대미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치기와 허풍으로 대변되는 일부 현대 미술과는 다른 묘한 충격을, 이해할 법한 메시지의 충격을 분명히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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