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식사를 마치고 바로 국제갤러리로.

 

 

 

음... 난 오랜만에 '더 레스토랑'도 가보고 싶었는데.
본관에선 이광호 작가의 전시가 있고,
신관에선 잭 피어슨 (Jack Pierson)의 전시가 있었다.
먼저 본관부터.

 

 

 

 

이광호 작가의 작품은 어느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 힘든 다양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엔 주로 선인장을 극도의 사실주의적 표현으로 묘사했는데, 조금 거리를 두면 정말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느낌마저 있으나 조금만 더 앞으로 들어가보면 캔버스엔 무수하게 긁어낸 흔적과 물감을 덧입힌 흔적으로 텍스쳐를 가득 채우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실주의적 표현과는 다르게 추상적인 방법론으로 구현한 사실주의적 표현이라고 해야할까...

 

 

 

 

압도적인 느낌이 있다.
남성성이 충만하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기괴할 정도로 아름답다.

 

 

 

 

시선을 완전히 붙잡아 끄는 작품.

 

 

 

 

오늘 보는 전시들이 민성군은 아주 맘에 드나보다.

 

 

 

 

2층에는 그의 풍경화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 이 작품은 정말이지 발을 떼지 못하게 하더라.

 

 

 

 

 

이 작품 역시.
아득하고 아련한 느낌.
캔버스의 프레임은 분명 정지된 공간임에도 유유히 움직이는 영상이 되어 끊임없이 운동성을 갖는 듯한 착각을 정말 느끼게 된다.

 

 

 

 

2층의 작품들 역시 놀랍도록 발길을 붙잡는다.

 

 

 

 

이번엔 신관으로.

 

 

 

 

Jack Pierson의 'Night'.

 

 

 

 

신관 전시실 1층의 창을 활짝 열어 젖혀놨더라. 참... 좋더군.

 

 

 

 

잭 피어슨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공간에 대한 나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기성물들을 하나하나씩 조합하여 만들어낸다.

 

 

 

 

다만... 내겐 이런 작업이 그닥 큰 감흥이 없다는거.ㅎㅎㅎ

 

 

 

 

전시를 보고 나와서

 

 

 

 

 

 

이젠 집으로 향한다.
전시도 즐겁게 보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한국의 꼬라지는 그야말로 우습게 돌아가는데 모두 잊고 오늘은 그냥 즐겼다.



*
라이카 X1에 대만족했다.
아무리 좋다고해도 이 조그마한 똑딱이가 이 정도 성능일 줄은 몰랐다.
이렇게 작게 올리는 웹이미지가 아니라 실제 원본이 그 느낌이 정말 좋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원래 사진찍는 실력도 없고, 단렌즈를 하도 오랜만에 써보는 것이어서 헤매기도 했고,
게다가 거의 대부분을 수동으로 찍어봐서 그닥 인상적인 사진은 없지만...
더 익숙해지고 손에 붙으면 더 훌륭한 결과물을 낼 거라는 확신이 선다.


**
다만.. 라이카 X1은 LCD가 넘 떨어져서리... 이걸로 눈부신 날에 사진을 찍는게 좀 감이 안온다.
뷰파인더가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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