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면 어김없이 참여하는 민성이의 '리움 키즈'.
리움(Leeum) 미술관에서 방학마다 진행하는 어린이 참여 교육 프로그램으로 1주일에 1회, 총 4회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항상 참여했던 민성이덕에 몇 번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뭣보다 민성이가 참여한 여러 프로그램 중 가장 즐거워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주제는 이전의 '나와 몸', '나와 언어'등에 이어 이번엔 '나와 역사'란다.
과거의 오브제들이 현대적이고 나아가 진보적인 미술의 소재가 될 수 있은지를 다루는 것이라고 민성이가 말해주더라.
그런 의미에서 첫 수업은 전통적인 예술품인 '도자기'를 개인 주관의 감성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간.
그 수업 2시간여동안 동행한 부모님들은 리움 전시를 둘러보면 된다.
사실... 이전에는 전혀 변하지 않는 전시물 덕에 길고긴 2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엔 작품을 좀 바꿨다고도 하고,
영상 기획전시도 있다고 해서 좀 기대를 했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고서화관엔 '정선과 18세기 화가들'이란 주제로 정선의 작품을 필두로 여러 작품들이
교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인왕재색도등을 실제로 보니 그 호쾌한 붓의 시원시원한 터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
한국의 고서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번 교체된 전시작품도 꼭 보시길.
근현대 미술관도 약간... 아주 약간의 작품 교체가 있으니 한 번 둘러보시고.

그리고 반드시 기획전시 중인 미디어아트 전을 보시길.
이 전시에는 우리에게 'Still Life'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샘 테일러 우드(Sam Taylor-Wood)를 비롯하여,
정연두 작가의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어', 너무나도 유명한 빌 비올라의 '영역', 요나스 달버그(Jonas Dahlberg)의
'Invisible Cities'등을 감상할 수 있다.
모호하고 난해한 이미지들로 점철된 현대 영상 미술의 흐름과는 달리 누가 봐도 확실한 메시지,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 메시지를 압도하는 비주얼의 강렬함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훌륭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RC 헬리콥터인지 비행기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새벽의 도시를 찍은 영상을 보여주는 요나스 달버그의
작품과, 각기 다른 영상을 쏘는 프로젝트를 서로 반대편에 배치하고 가운데에는 투영되는 스크린을 여러개
설치하여 중첩된 영상에서 오는 현실과 가상이 혼재하는 느낌의 빌 비올라 작품은 반드시 봐야할 작품들.
아무튼 쭉... 보고 지하로 내려오니 실생활의 공간처럼 가구등과 비품등을 활용한 전시물들을 주욱... 보고,
도자기 사진을 투명 OHP 필름을 얹어 하나씩 그린 후 라이트 박스 앞에 배치시키는 참여 작품들이 있더라.
그걸 보고 지나칠 리 만무한 aipharos님.-_-;;;
그걸 그리고 앉아 있는 바람에 민성이 수업 끝났음에도 마지막까지 혼자 남아있었다는...ㅎㅎㅎ

 

 

 

바로 이곳에서 OHP 필름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민성군의 작업.

 

 

 

 

 

도자기 작업. 끈을 흘러내려오듯 한 게 인상적.

 

 

 

 

 

이건 세 장의 OHP 필름을 이용해서 그린 aipharos님의 도자기 그림.ㅎㅎㅎ


민성이 말로는 이번 참여 프로그램에 온 아이들은 예전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과 달리 미술에 대해
많은 관심과 지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즐겨듣는 음악을 선생님이 물어봤다는데 대부분 '비틀즈'라고 했다네??? 정말인가??????????????
민성군은 '마이클 잭슨'이라고 했단다. 우헤~ 요즘 마이클 잭슨의 영상을 유투브로 열심히 찾아서 보고 있는
터라 그렇게 얘기한 듯.


*
이날도 역시 헤이쥬님과 정말 더 귀엽고 예뻐진 지원양을 만났다.
친구분과 따님도 같이 등록하셨길래 자리를 피해드려서 많은 얘기를 못했지만, 정말 반가왔다.^^
다음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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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요나스 달버그(Jonas Dahlberg)의 영상 'Invisible Cities'의 스틸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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