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스 베이커리에서 빵을 좀 구입한 뒤,

걸어다니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랑빠스 81 (L'Impasse 81)'로.

 

 

 

 

아들에게 일요일 뭘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어차피 로칸다 몽로는 일요일 휴무이니 제외하고,

쌀국수(싸이공 레시피), 중식(진진)도 좀 고민했는데

그래도 랑빠스81 가고 싶다고.

 

 

 

 

 

 

 

 

그래서 랑빠스81 (L'Impasse 81)로.

우리에겐 연남동 최고 맛집.

아니,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맛집 중 한 손에 꼽히는 집.

 

 

 

 

 

 

 

 

사실... 이 사진은 지오 셰프께서 뒤돌아 계실 때 찍으려고 한건데 정말... 우연찮게도 셔터 누르는데 돌아보셨다는.ㅎ

그냥 올릴께요. 지오 셰프님.

사진 분위기는 괜찮은 것 같아서.

 

 

 

 

 

 

 

 

 

 

 

 

 

 

 

정말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일요일도 대체로 훈련이 있어서 사실... 함께 외출한다는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고마운 건,

아들은 늘... 우리와 대화한다.

아무리 훈련이 늦게 끝나 밤 11시 가까이 집에 들어와도, 우리와 항상 얘기한다.

우리 방에 들어와 침대 옆에 턱 앉아선 그날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곤 하는데,

우린 그 시간이 참... 행복하고 고맙다

 

 

 

 

 

 

 

 

요즘... 많이 힘들다. 우리 아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아들을 있는 그대로 응원하는 것 뿐이다.

상당한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도 그걸 터뜨리지 못하는 건 당사자이지 코치나 우리가 아니다.

본인만큼 답답한 심정인 사람이 어디 있을까.

늘 얘기하지만,

고3이란 시간이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분기점 중 하나일 뿐, 결코 전부는 아니라는거.

길게 보고 지금처럼 착실하게 해나가길 바랄 뿐이다.

다만, 늘 얘기하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후회는 남기지 않기.

 

 

 

 

 

 

 

 

와이프는 오랜만에 아들과 나와 기분이 정말... 좋다.ㅎ

 

 

 

 

 

 

 

 

난 와이프와 같은 사람이 우리 아들의 엄마라는게 정말정말 고맙다.

이런 엄마를 둔 아들.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식전빵.

 

 

 

 

 

 

그리고 아주 상큼한 식전주.

 

 

 

 

 

 

지오 셰프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리츠.

와이프가 이제 맥주 따르는 선수가 된 듯.

 

 

 

 

 

 

 

에스까르고 샐러드.

달팽이에게 약 5일 정도 밀가루를 먹여 흙내를 최소화한다고 하셨다.

 

 

 

 

 

 

 

 

감칠맛이 폭발하는 메뉴.

든든하기까지 해서 랑빠스 81 오시면 꼭 한번 맛봐야하는 메뉴.

울 아들은 워낙 에스까르고 메뉴를 좋아해서... 이 메뉴 역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지.

 

 

 

 

 

 

 

 

그리고... 양고기 스튜.

나와 와이프는 이미 몇 번 먹어보면서 이 음식의 진가를 잘 알고 있었기에 아들에게 권했다. 한 번 먹어보라고.

 

 

 

 

 

 

 

 

이 양고기 스튜는 아들이 2/3 이상 먹었다.

당근도 정말 맛있다면서.

나중엔 지금 막 구웠다고 내주신 빵을 이 스튜 소스에 싹싹 묻혀 먹기까지 했지

 

 

 

 

 

 

 

 

치폴라따 소시지.

감칠맛이 끝내주는 돼지고기 향.

 

 

 

 

 

 

 

아아...

 

 

 

 

 

 

 

이 짭쪼름하고 입에 착착 붙는 소시지는 정말 거부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아들이 '엄마가 야채 이렇게 볶아주시면 매일 먹을거에요'라고 말한, 그... 야채 가니쉬.

정말 기가막히다.

주방에서 배우고 싶어.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볶아내시는 걸까.

 

 

 

 

 

 

 

 

하나 더 주문.

토끼 빠테 (파테)

지난 번 와이프랑 왔을 때는 할머니 파테를 먹었었는데, 이번엔 토끼 파테.

 

 

 

 

 

 

 

 

할머니 파테와 완전히 다른 맛.

토끼 고기를 이용했는데, 토끼 고기는 특유의 향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뭔가 시원한 느낌의 향이 나서 무언가 여쭤봤더니 타라곤 허브라고 하시더라.

하얀 육질의 고기와 잘 어울리는 허브라고 하시던데 덕분에 무척 독특한 풍미.

무척 맛있게 먹었다.

 

 

 

 

 

 

 

 

이미 다 먹어버린 에스까르고 샐러드 그릇은 없어졌고,

나머지 세 개 메뉴의 그릇도 싹싹 비워졌다.ㅎ

 

 

 

 

 

 

 

 

초콜릿 무스.

(...정말 감사하고 송구합니다)

 

 

 

 

 

 

 

 

아우...

아들아, 네가 다 먹어도 된다.ㅎ

 

 

 

 

 

 

 

 

막 구워냈다고 한번 먹어보라고 또 내주신 빵.

이걸 치폴라따 먹고 남은 소스에, 양고기 스튜 먹고 남은 소스에 싹싹 발라서 다 먹었음.

 

 

 

 

 

 

 

 

아들과 함께 나와서 정말 더 행복해한 와이프.


 

 

 

 

 

 

 

머리를 싹... 밀었다가 자라고 있는 중인데...

원래 이때 머리가 가장... 난감하다.

아들도 지금 딱 그 상황.

다신 머리 그렇게 짧게 자르지 않을 거라고.ㅎ

 

 

 

 

 

 

 

 

 

 

 

 

 

 

 

 

 

 

 

 

 

 

 

빵집인 줄 알았어요.^


잘 먹었습니다.

늘 맛있게 먹고 갑니다.^^



+

이후에 아들 모자 구입한다고 부천 중동 현대백화점 뉴에라 (NEW ERA) 매장에 왔다가...

너무나 고를게 없어 난감함 X100 기분만 얻고 집으로 왔다.

백화점 주차장 내려가는데만 20분... 그나마 포기하고 올라와 지상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나오는데 20분...ㅎㅎㅎ

다신 중동 현대백화점에 오지 않을거라 다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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