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us Has Fallen/백악관 최후의 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하면 일단 그의 영화는 안보는 것이 현명한 짓...이란 생각을 늘 해왔다. 

92년의 [유니버설 솔져], 94년의 [스타게이트](그냥 어설픈 미드한편 보는 기분), 정점은 96년의 [인디펜던스 데이](궁극의 코미디 영화라고 본다), 

98년의 [갓질라](고질라가 아니지)... 그런데 이 감독이 장르적 관습에 스스로 질려버린 건지 조금씩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해지면서 

연출과 편집의 호흡도 좀 가다듬더니, [2012], [Anonymous]를 거쳐 지금의 [White House Down]은 제법 볼만한 오락영화를 만들어내는 듯.
그에 비해... 똑같은 백악관 침공 소재를 다룬 안톤 후쿠아의 [Olympus Has Fallen]은 영화 전체의 꼬락서니가 아주 고약스러워 못봐줄 정도.
아무리 남북한 긴장상태를 전제로 한 영화라지만 주한미군이 빠지게 되면 '한국은 이제 끝이군요'란 말을 태연자약하게 내뱉는 대사를 듣다보니 정신이 혼미해진다.
백악관이란 공간, 아니 덩어리만 있고 구조와 지형물을 이용한 다이하드식 스릴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이 쓰레기 덩어리를 보고 있노라니... 참... 
특히 대통령 역의 에론 에크하트가 나중에 결연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다 박살난 백악관에서 표창을 수여하고 경례하는 모습을 보니, 

쉴새없이 찍어내는 달러화와 군사력으로 간신히 '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그들의 발버둥치는 모습같아서 안스럽기까지 하더라.
안톤 후쿠아 감독님, 미라 소비노와 주윤발 주연의 그... 실망스러웠던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시절보다도 더 엉망이에요.









[In the Shadow]

다비드 온드리첵 감독의 체코 영화.
화폐개혁(개악)을 앞둔 암울한 체코 상황에서 알면서도 눈을 감고, 귀를 막던 부조리에 대항해 그 끝을 뻔히 알면서도 저항한 이들에 대한 헌정.
세상을 바꾸는 건 이 수많은 이름모를 이들의 희생 덕분이라는걸 한번은 더 생각하게 하더라.









[설국열차]

다른 많은 분들처럼, 나 역시 정말... 기다리는 영화.
예고편이 너무 당혹스러울 정도로 기대 이하여서 아주 쬐금 걱정이 되지만...
꼼꼼하기로는 당할 자가 없는 봉준호라는 이름 석자, 그리고 틸다 스윈튼에 대한 이 막무가내식 신뢰로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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