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전 회사 매출이 걱정되어 요즘 완전 야근 폭주.
이래저래 적정한 push, 수익성 하락없이 군데군데 잘 찔러넣어 최악이라는 업계 1월 현황에 나름 선전 중.
전월 대비 매출 신장.
열심히 일했으니 하루 좀 일찍 퇴근했다. 그래봐야 3시 50분이 넘어서야 나왔지만.-_-;;;

aipharos님과 민성군은 민성이가 배드민턴치고 오자마자 서울로 먼저 나왔다.
기껏 민성이에게 후지 X10 구입해주곤 카메라 가방(혹은 마땅히 카메라를 넣고 나올 가방)을 안사줘서 함께 외출을 해도 내 가방에 넣고 다니곤 했는데 이게... 아무래도 좀 아닌 것 같아서 aipharos님과 민성군은 카메라 가방산다고 신길쪽의 필름나라로 갔다.
마음은 헤밍스지만(ㅋㅋㅋ) 절대 무리. 호시탐탐 내 헤밍스 가방을 노리는 민성군 맘도 알지만, 뭐든 다 사고 싶은 걸 살 수는 없는 법.
애초에 헤밍스는 꿈도 안꾼 민성군, 헤링본의 신제품과 델시 제품을 놓고 직접 가서 본 후 결정하겠다며 간건데,
결정은 델시 코어텍스 백으로 했다.

난 국제갤러리 앞에서 aipharos님과 민성군을 만났는데 가방을 메고 한껏 기분up된 민성군의 얼굴을 확인했다.ㅎㅎㅎ






기분 엄청 좋은 민성군.
자기 가방이 없어서 카메라를 내게 맡기는게 영... 안내켰는데 이제서야 자기 카메라 같다고 하네.
에혀... 진작 사줄걸. 우리도 참 까먹을게 따로 있지.-_-;;; 민성아, 너도 엄마아빠 주머니 생각해주는 건 알겠는데 요구할 건 일단 요구해봐야지. 

사정이 안되면 안된다고 이유를 말해주잖아.









이 델시 가방은 생각보다 마무리도 좋고, 실용적이다.









암튼... 오늘 외출의 목적은 국제갤러리에서 20일까지 전시하는 요리스 라만의 전시를 보기 위함.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폐장 전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들르는 이... 게으름. 에혀...
안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거야.
민성이도 인터넷에서 보고는 정말 보고 싶다고 했단다.









요리스 라만은 보시다시피... 대충 감잡으시겠지만, 뼈와 나무의 작가같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론 skeleton보다는 branch의 느낌이 더 강해.
아예 제목 자체가 브랜치 테이블...인 것도 있지만 의자의 경우도 그냥 난 다~~~ 브랜치같다. Bone Chair 마저.ㅎ









민성이가 감탄을 금치 못한 선반.









이건... 안락의자.
정말 앉아보고 싶었어.









2층에 전시된 브랜치 테이블.
어헐... 아름답구나.









나뭇가지가 떠받드는 형상.
어? 왜 난 이걸 보고 Final Fantasy 13 게임이 생각나냐... 아, 이 얄팍한 뇌구조.-_-;;;









요리스 라만의 작품은 다양한 예술과 과학의 관계, 그가 의도한 모든 메시지를 넘어 버리는 비주얼의 무게가 있다.
요리스 라만의 작품에 대한 설명은 검색만 해도 줄줄 뜨니 난 생략.











다만, 이걸 만드는 과정이 보통 어려운게 아니라는거는 나도 잘 알고 있다.
아는 작가 중에... 저렇게 하나하나 스틸을 용접한 후, 용접 자욱을 모조리 그라인더로 갈아... 반짝반짝 윤이 나는 돌고래를 만든 작가가 있다.
친구 갤러리에서 전시까지 했던.
요리스 라만이라고 다를까?










다를리가 없지...
사진이 걸려있던데 당연히 그도 그라인더로 이음부를 죄다 갈아냈다.

다른 이야기 필요없다.
요리스 라만의 작품은 정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임.



국제갤러리를 나와서 학고재를 갔다.
원래 aipharos님이 '소호와 해강의 난죽'을 보고 싶다고 한 건데, 신관에선 소장품전? 비스무리...한 컨셉으로 전시가 있더라.
작품 가격도 다 명시되어있고.
대부분의 작품은 모두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나 리움에서 본 작품이다.











김아타의 작품.
이건 리움에서 본 것 같은데.
난 언제나 말하지만 미술에 대해 쥐뿔 아는게 없어서 이렇게 메시지가 명료한 작품들이 좋다.
무척 오랜 시간 노출을 한 채로 카메라를 고정해서 많은 사람들과 차가 지나간 거리를 담아낸다.
많은 이들과 차들이 오고갔고, 카메라는 그 대상들을 오랜 노출을 통해 잡아내지만 노출 시간이 긴 덕분에 남아있는 건 아주 약간의 잔상들 뿐이다. 정말, 아주 약간의.

분명 도시의 모습을 담아냈음에도 환영으로서의 도시,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의미로서의 도시.
이토록 명확하게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작품이 난 좋다. 
물론... 이게 오독일 수 있지만.ㅋ














다 보고 이제 본관의 '소호와 해강의 난죽'을 보러 간다.
그런데...









소호와 해강의 난죽...은...

미안하지만 고서화를 그토록 좋아하는 내게 묘하게 인상적이지 않더라는.
내가 몰라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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