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merican/ 미국인]
directed by Anton Corbijn

 

 

 

 

 

 

 

 

 

 

 

Castel del Monte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감독 이름을 모른 채로 보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이태리 영화의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자신의 행위로 말미암아 일상적인 삶이 피폐해질 정도로 강박을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이는 오로지
아름다운 클라라(Violante Placido)뿐이지만 그가 온전하게 믿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영화제목이 왜 '미국인'인지 의아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정치적인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했다.
원작은 90년에 쓰여진 유명한 책이어서 이후의 급격하게 변화된 미국의 강박적 정서를 담아낸 것은 아니겠지만
언제나 현실을 반영하는 필름을 생각해보면 이런 해석도 억지는 아닌 것 같다.
굳이 그런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따지고보면 진부한 소재에 진부한 이야기지만 이를 잘 살려내는 배우들의 매력이 만만찮고, 인상적인 프레임이
자주 등장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매우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물론... 이와 비슷한 느낌인 Martin McDonagh(마틴 맥도나) 감독의 [In Bruges/인 브뤼헤]만큼의 잔인하고도
깊은 여운은 아니지만 충분히 인상적이다.
해외의 평가는 그닥 호의적이지만은 않지만 난 감독의 전작인 [Control/컨트롤]만큼 인상깊다.
뭣보다 네오 리얼리즘의 흔적을 곳곳에 담은 카메라 워크도 정말 인상적이었고.



'Mount Hood' - Hauschka


*
영화를 본 후 이것저것 음악을 듣다가 Hauschka의 올해 음반을 듣는데 묘하게... 영화의 느낌과 어울려
유투브를 찾았으나 해당 곡은 자료가 없어 그냥 올려봤다.

**
영화 속 나오는 서부극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Once Upon a Time in the West]다.

***
Castel del Monte의 골목을 잡아내는 영화의 프레임은 다분히 Brassai(브라사이)의 사진 작품을 연상케한다.
감독이 사진작가 출신이라서 그런건지... 자꾸만 브라사이의 사진들과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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