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비둘기낭

이미 지난 번에 aipharos님이랑 온 곳인데 어머님과 민성군과 함께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이곳으로 향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문제는...
비둘기낭 사진은 죄다 흔들렸다는 겁니다.
아... 정말 아마도 바위 위에 서서 찍어서 그런 것 같은데 정말 저 어지간해선 밤에도 셔터 스피드 1/2sec 나오고
0.5sec넘어도 안 흔들리는 편이거든요.-_-;;;
완전 좌절모드입니다. 비둘기낭 사진은 다 버려야해여...
그래도 올려 봅니다.

 

 

 

 

비둘기낭은 내년에 댐공사로 인해 수몰된다고 들었는데, 정말 수몰이 맞나요???
인근 마을에선 집을 새로 짓더군요? 보상을 위한 것도 아닌 것같고 말입니다.
암튼 비둘기낭은 여전히 찾아가기 불친절한 곳입니다.
비둘기낭엔 어떤 표지판도 없구요. 이곳으로 들어가는 두갈래 길 중 한군데는 완전히 막혔습니다.
게다가 다른 한 군데도 여전히 비포장인데다가 이번에 비까지 오면서 웅덩이가 생겨 차는 도중에 새우고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가도 또 난관인 것이...
비가 많이 왔다는 이유인지 내려가는 길목을 철문으로 막아버렸다는 겁니다.
정말 난감한데...
굳이 내려가겠다면 약간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철문 옆으로 돌아 넘어가야 합니다.
사실 정상적인 체력이라면 누구든 돌아 넘어갈 수 있는데 한순간 잘못하면 바로 아래가 절벽이라 그냥 죽는다고
보시면 맞습니다.-_-;;;
저희는 제가 만약을 대비해서 잡아주면서 aipharos님을 빼곤 다 내려갔습니다.
aipharos님은 전혀 예정에 없던 일정이라 힐을 신고 와서 내려 올 수가 없었어요.

 

 

 

 

암튼... 비경 비둘기낭이 보입니다.
아... 사진만 흔들리지 않았어도.
내려갔더니 몇몇 젊은이들이 삼각대까지 가져와서 열심히 사진찍더군요.-_-;;;

 

 

 

 

비둘기낭 건너로도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민성군은 이미 신발벗고, 양말벗고 바지걷고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물이 너무 차다며 놀라더니 금방 적응.ㅎㅎㅎ
정말 시원하다더군요.

 

 

 

 

 

 

물... 정말 맑습니다.

 

 

 

 

보셔요. 이끼따위도 없습니다.

 

 

 

 

민성군도 이 물에 발을 담그고 싶답니다.

 

 

 

 

 

 

비둘기낭을 보고 이제 나와서 서둘러 고석정으로 향합니다.




철원 고석정

고석정 역시 지난 번에 aipharos님과 둘이 와본 곳입니다.
어차피 비둘기낭에서 20km 정도만 더 오면 되는 곳이니 왔습니다만... 오는 도중에 일몰이 될까봐 조금 서둘러서 왔습니다.
다행히 일몰 전이었고 배까지 탈 수 있었는데(성인 4,000원 /어린이 2,000원), 이거... 배는 꼭 타봐야되는거더군요.
고석정 일대의 장관을 보려면 무조건 배를 타야 합니다.

 

고석정에 들어오기 전까진 도대체 이런 곳이 있을 거라 상상하기 힘든 주변 경관이죠.ㅎㅎㅎ
차다니는 길에... 썰렁한 건물에... 그런데 계단을 통해 조금만 내려오면 놀라운 광경이 나옵니다.

 

 

 

 

다시 와서 봐도 비경입니다.

 

 

 

 

어머님께서 민성군이 배를 타겠다고 했다며 내려 오라하십니다.

 

 

 

 

배는 15분 정도 도는데 어른 4,000원이고 아이는 2,000원.
그런데 고석정 오시면 이 배는 타셔야할 것 같아요. 그래야 고석정의 비경을 제대로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민성군은 이 배를 타고 정말 좋아했습니다.
좌우로 펼쳐진 바위절벽의 위용에 너무나 감탄했거든요.

 

 

 

 

ㅎㅎㅎ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광경아닌가요?

 

 

 

 

배를 타고 고석정 주변을 한바퀴 돌아갑니다.

 

 

 

 

원래 고석정은 저 가운데 바위를 일컫는 말인데(고석), 왼쪽에 보이는 정자가 저 고석 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석정이었던 것이고, 한국전쟁 전까지도 저 바위 위에 정자가 있었다네요. 지금은 옮겨진 것이고

 

 

 

 

 

 

 

바위의 위용이 참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합니다.
바위라는 것이 여러가지 형상을 띄기 마련인데, 정말 재밌게도 고릴라 바위, 잉어바위, 거북이 바위, 돼지 바위등이
보입니다. 그렇게 얘길 듣고 보면 더 똑같아 보이죠?ㅎㅎㅎ
정말 고릴라 바위에서 빵 터졌어요.

 

 

 

 

이런 배를 꼭 타야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타보세요.
고석정은 뷰포인트가 딱 두 곳(고석정과 계단 아래 보이는 정자) 밖에 없습니다. 뭐 어떻게 더 볼 도리가 없어요.
배를 타야만 고석정 너머의 풍경을 눈에 담으실 수 있습니다.

 

 

 

 

 

고릴라 바위 보이시나요?

 

 

 

 

같이 탄 다른 가족 꼬마 아이들이 기다리시는 할아버지에게 손을 흔들더군요.ㅎㅎㅎ


암튼...
이렇게 고석정까지 보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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