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동.
시간이 늦은데다가 주말.
이미 미술관의 주차장은 만차. 회차하지 않고 짜증 속에 버텨내 결국 4시 20분이 되어서야 미술관 안으로.

 

 

 

정말 오랜만에 국립현대미술관.

 

 

 

 

예사롭지 않은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2009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서용선 작가의 '마고성 사람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선 '한국만화 100년'展과 '올해의 작가 2009 서용선'展, '아리랑 홀씨'展이 열리고 있다.
이중 '올해의 작가전'과 '아리랑 홀씨전'을 보면 성인 5,000원.
우린 '한국만화 100년'은 시간이 부족할 듯 하여 넘어가고 '올해의 작가전'과 '아리랑 홀씨전'을 보고
어린이 미술관과 상설전을 보고 내려왔다.
전시규모가 방대한 편이라 5시간 정도 잡고 천천히 쉬면서 보는 것이 좋을듯.
만약 '한국만화 100년'도 보려면 시간을 더 잡아야할 듯.

 

 

 

 

 

올해의 작가 2009 서용선展은 사진 촬영 불가이므로
사진이 상설전 위에서 설치작품을 찍은 이 세 컷 뿐이다.

 

 

 

 

사실 저 조형물은 모두 동일한 모습인데 크기가 다를 뿐이다.

 

 

 

 

이제부터 그간 존함만 익히 자주 듣고 웹에서나 작품을 자주 보던 서용선 작가님의 작품을 보게 된다.

 

 

 

 

이 작품은 '청계천에서'이다(그림출처는 뉴시스)
현재의 막장개발되기 전의 청계천의 모습. 삼일고가가 보이고, 그 아래로 많은 차들이 다니고,

영세자영업들과 인근의 화이트 컬러가 혼재된 그 시절의 모습.
원근과 공간의 부리가 부재한 방식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분할점령'
사실 현재의 현대미술은 서사적 비극이 거세된 경향이 대단히 강하다. 그렇다고 탐미적인 것도 아니고.
물론 개인적으론 놀라운 현대미술들에 열광할 때도 많은데 이런 서용선 작가의 작품을 보면 시대를 관통하는 무게감이 있다.
역사적인(조선사까지 아우르는) 비극을 캔버스 위에 거침없는 터치로 풀어내고 통찰과 성찰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이 전시는 정말 대단히 인상깊었다.

 

 

 

 

이 작품은 '뉴욕 지하철역'
무시되는 원근감, 색감과 작법으로 현대인의 불안함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초기 작품과 중 후기의 작품이 다소 구분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1998년 이후의 작품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미지가 없어 소개 못했으나
'춤추는 남자- 링컨 센터'
'서있는 사람들'
'베이징 버스 2'
'버스 속 사람들'
'광부 1'
'광부 2'
'유광윤'
등의 작품은 다시 꼭 보고 싶은 작품들이다.
후기의 초상 작품을 꼭 주목해서 보시길.


'올해의 작가 2009 서용선'전을 다 보고 '아리랑 홀씨'전을 보러 이동.
이 전시는 재외거주 한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재일 작가, 재중 작가, 그외 재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지난한 근대사를 힘겹게 감내해온 우리 민족들의
모습을 고찰해볼 수 있고, 동시에 재외 작가들의 미술적 성취 역시 인식할 수 있다.
역시나... 촬영 불가로 인해 촬영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대표적인 재일거주 작가 중 한 분인 조항규 작가의 '폐쇄된 창고'(Sealed Warehouse)다
이외에 조항규 작가의 아주 인상적인 '31번 창고'
송영옥 작가의 '절규', '나는 어디에'
채준의 '일당 1엔 20전'
곽인식의 'Work 65-6-2'
박일남의 '오행'
김영숙 작가의 영상 'Cafe G Procecutes'등은 대단히 인상적이니 꼭 보시길.
김영숙 작가의 '카페 G를 고발함'은 코코아만을 좋아하는 스탭이 손님들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자신의 맘대로
메뉴판을 코코아 하나로 획일화하여 강요하는 내용이다. 대중적인 내용으로 무게있는 소재를 아주 무리없이
표현해냈다. 덕분에 민성이도 어떤 의도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이제부턴 '다다익선(多多益善/ the More, the Better)'이다.

 

여기서 많을 多는 브라운관의 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수신하는 정보의 양을 의미하는 것.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볼 때마다 경외감이 생기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
그 시절에 이미 현대 매스 미디어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정확히 알고 계셨던 듯.
이 화면들을 잘 보면 로리 앤더슨(Laurie Anderson)은 물론이고 수많은 인상적인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미술관

코어 슬로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볼 수 있는 어린이 미술관.
별도의 입장권은 필요없다.

 

입구

 

 

 

 

 

 

민성군이 이 포즈를 취한 이유는... 주제 중 하나가 '방귀 뿡뿡'이어서.-_-;;;;;;;;

 

 

 

 

입구에서 좌측으로 들어가 한바퀴 돌아 다시 입구가 출구가 된다.

 

 

 

 

그 곳에 있던 작품. 너무 예뻐서 한 컷. 그리고 또 한 컷.

 

 

 

 

이 작품은 가장 눈에 띄었던 박형진 작가의 작품.
이 작품의 평면적 이미지도 정말 정감있고 좋았으나 이 작품은 시선의 각도에 따라 싹이 자라고 ('잘자라라'),
물고기들이 뿜어나오고('정원놀이'), 아이들이 나무 뒤로 숨었다가 나타난다('숨바꼭질')
무척 기분이 좋아지는 예쁜 작품.
아래 영상을 한 번 보시길.

 

 

 

 

 

윤석남 작가의 '어머니'

 

 

 

 

 

아... 서용선 작가의 작품이 이곳에도 보인다.

 

 

 

 

애정 가득한 느낌의 작품.

 

 

 

 

 

 

다 보고 나는 갑자기 너무 피곤해져서 혼자 상층 상설전을 급히 보고...

 

 

 

 

차로 먼저 돌아왔다.
나머지 식구들은 그 후로 40분여를 더 감상하고 저녁 7시 30분경 미술관을 나왔다.


*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보면 그 즐거움이 배가 될 곳.
주말엔 사람이 너무 많다.
평일에 와야할 듯.
주말에 온다면 당연한 소리지만 무조건 일찍 서두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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