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배터지게 하고 향한 곳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입니다.
간다간다...하면서 못간 곳, 평일에 드디어 와봤네요.
그리 멀지도 않은 곳.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자꾸 미뤄지다가 이제서야 왔습니다.
으응???
그런데 올해 6월 1일부터 무료관람!이랍니다.
허허허...

 

 

 

건물이 예사롭지 않아요.

 

 

 

 

정문에 저런 푯말이 있어서 저흰 오늘 휴관인 줄 알고 가슴이 철렁!

 

 

 

 

입구부터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아... 이건 '슈베르트'라는 작품.
항상 하는 얘기지만 정말 유머러스하지 않나요?

 

 

 

 

다들 아시겠지만 백남준 선생님은 비디오 아트에 관심을 갖기 전 행위예술가(?)였습니다.
대단히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행하셨고, 그 당시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던 전위예술의 중심에 서계셨습니다.
이건 62년작 '심플'의 퍼포먼스인데요.
이를 위한 지침으로는
1. 관객 쪽으로 완두콩을 던져라
2. 몸에 면도거품을 발라라
3. 면도 거품 위에 쌀을 부어라.
4. 천천히 두루마기 종이를 풀어라.
5. 물웅덩이에 들어가라.
6. 돌아와서 고무 젖꼭지를 입에 물고 피아노를 연주하라
였답니다.

 

 

 

 

옆 홀로 이동.

 

 

 

 

 

이 기계는 Video Synthesizer.
일본인 누군지 기억이 안나지만... 함께 비디오 합성기를 제작하여 이를 통해 표현의 확장과 자신이 추구하는
미학적 가치를 실현하려고 하셨죠.

 

 

 

 

이 작품은 'TV 정원'이란 작품.
윗층으로 올라와 보면 장관입니다.

 

 

 

 

 

이 로봇은 뉴욕 길거리에서 실제로 작동시킨 로봇의 개량형.

 

 

 

 

이 백남준 아트센터가 중요한 것은,
비디오 아티스트로서의 백남준 선생님뿐 아니라 현대 미술의 중심에 서서 장르의 영역을 파괴하고 넘나들며
전위적 예술을 행하던 초기 시절의 영상들을 맘껏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무얼까요?
이건 역시 퍼포먼스였던 '영 페니스 심포니'입니다.
저... 구멍에 튀어나온 것은 모두 남성의 실제 성기입니다.

 

 

 

 

이 여성분은 그 유명한 샬롯 무어먼입니다.
백남준 선생님과 오랫동안 작업활동을 하신 분으로 줄리어드 음대 출신이죠.
백남준 선생님을 만나서 전위 음악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이 작품은 'TV 브라'라는 작품입니다.
TV를 보고 샬롯 무어먼은 계속 비명을 지르고 흐느끼는데 그 모습이 앞의 모니터에 투영되고 그 모니터의 영상이
다시 샬롯 무어먼의 가슴에 댄 반사경을 통해 보여집니다

 

 

 

 

 

 

이건 그 유명한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의 포스터입니다.
여기서 백남준 선생님의 지휘에 따라 2악장에서 샬롯 무어먼이 옷을 모두 벗지요.
그때문에 뉴욕 경찰이 백남준 선생님과 샬롯 무어먼을 '음란죄'로 입건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사건 이후로 뉴욕시는 예술에 있어서 '누드'를 처벌하지 않는다고 법을 개정하기에 이르죠.

 

 

 

 

백남준 선생님과 샬롯 무어먼의 영상작품을 보면... 대단히 섹슈얼합니다.
그리고 인종차별적 시선에 대한 비아냥과 동양 철학에 대한 깊이를 어렴풋이 감지하게 됩니다.

 

 

 

 

아... 저 뒤로 보이는 작품이 바로 '달은 가장 오래된 TV다'라는 작품입니다.
아마 사진으로 보신 분들 계실 거에요.

 

 

 

 

이 작품은 '코끼리 마차'입니다.

 

 

 

 

플럭서스 바다의 섬 데콜라쥬.

 

 

 

 

플럭서스는 미술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실험적 미술 운동이라고 하지요.
1962년 독일의 비스바덴에서 열린 '가장 새로운 음악 플럭서스 페스티벌'에서 작가들이 처음으로 플럭서스라는
이름 하에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Dick Higgins가 포함되어 있구요. Benjamin Patterson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플럭서스는 일련의 영화군등에서 있었던 선언문등이 없었다고 하고, 비평적 네트워크에 가까왔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아주 인상적인 '버마 체스트'입니다.

 

 

 

 

위의 개구리같은 로봇의 팔은 시거잭으로, 그리고 폐스폰지와 휴즈, 진공관등으로 치장했습니다.

 

 

 

 

체스트...라는 건 중의적 표현인 듯 합니다.
체스트가 서랍장이란 의미가 있듯이 기본적으로 작품은 서랍장의 뼈대를 빌어썼으나 '가슴'이란 의미도 있듯이
체스트의 흉부를 연상시키는 양문이 열린 곳 안에는 대단히 섹슈얼한 분위기가... 벌어집니다.
완전한 누드 모델의 가슴을 중심으로 한 영상이 계속 되지요.

 

 

 

 

왼쪽의 작품은 '밥 호프먼', 오른쪽은 '찰리 채플린'입니다.
두 상징적 코메디언(?)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한 건 아무래도 의도가 있어 보이죠?

 

 

 

 

목이 잘린 부처상.
이곳부터 2층의 제2 전시실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아주 인상적인 구조물의 아트샵이 있습니다.
이 아트샵은 구경할 만합니다.
단, 촬영은 안돼요~~~

 

 

 

 

하비에 텔레즈(Javier Tellez)의 영상작품 '오이디푸스 보안관'.

 

 

 

 

메모라빌리아.

 

 

 

 

백남준 선생님 살아 생전에 쓰시던 여러가지 공구, 재료등이 눈앞에 펼쳐지고 묘한 감정을 일게 합니다.

 

 

 

 

 

 

이 메모라빌리아 내부에서 양쪽 반대편 벽에 투영되는 대단히 스타카토되어진 영상 작업은 국내 작가의 작품인데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워낙 찰라의 순간들이 점멸되어 사진을 찍을 수 없었으나 시각의 잔상과 인지하는 반응의
긴장감을 이용한 대단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어...엇? 프로젝터 한대씩 사각을 벽에 투영합니다.
근대적 몬드리안의 회화가 이러한 식으로 재현되네요.
크리스토프 마이어(Christoph Meier)의 '세팅'이란 작품입니다. 2009년작.

 

 

 


 

 

이 작품은 우테 뮐러(Ute Muller)의 09년작이고 '무제'입니다.
검은색은 모두 캔버스입니다.

 

 

 

 

이 작품을 보기에 앞서 '19세 이하는 관람 불가'라고 되어있는데요.
미장센의 효과도 만만찮습니다.
사진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아주 좁다랗고 긴 통로의 저 끝에 작은 모니터로 작품이 상영됩니다.

 

 

 

 

 

가까이 가보니...
오럴 섹스가 아니라 페니스에서 여성의 입/안면에 정액을 사정하는 장면이더군요.
아이데리고 가시는 분은 이곳 제대로 설명할 자신없다면 피하시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의 '클라이스트 인형극장'이란 작품입니다. 이건 75년작입니다.

 

 

 

 

다시 입구로 옵니다.
리셉션 데스크 바로 옆에 '다목적홀'이란 곳으로 들어갑니다.

 

 

 

 

1960년작, 백남준 선생님의 '기억과 편지'란 작품.

 

 

 

 

 

 

나와서 화장실 또는 카페테리아로 가는 벽면엔 작품과 재료등에 대한 정리도감이 이렇게 그려져있습니다.

 

 

 

 

카페테리아를 지나서...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인상적인 외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굽이진 담도 너무 인상적이고.

 

 

 

 

날씨만 선선하면...

 

 

 

저 계단도 오르내리면서 구경할텐데.
포기포기.ㅎㅎㅎㅎ


*
느낌은 주관적인 것이므로 가급적 작품에 대한 감상은 제외했습니다.

**
공간이 상당히 좋습니다.
동선이 약간 애매하긴 하고, 스탭들이 불친절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정신없이 산만(기술 스탭들)하다는 문제는
있으나 전시장과 전시의 면면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비디오 아티스트로서의 백남준 선생님을 기억한다면 이곳은 작은 실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수없이 이곳저곳에서 만났던 비디오 아트는 그 스케일이나 전시된 작품 수나 모두 그닥 많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백남준 선생님의 철학과 그분이 행했던 일련의 무브먼트등을 따라간다는 의미라면 이곳은
아주 좋은 의미를 제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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