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09 가마치쿠 (우동집) → 우에노 '스카이 배스하우스', '사쿠라기 아타리' → 호텔 그라피 네즈 → 에비스 '사루타히코 커피'
→ 에비스 '카피탈(kapital)', '파츠센터' → 메구로 '골든브라운'
151210 모리뮤지엄 '무라카미 다카시'展 → 와코 웍스 오브 아트 '게르하르트 리히터'展 → 아카사카 탄테이 (오끼나와 카이세키)
→ 아오야마 '네즈 뮤지엄', '일월당' → 시부야 '파운드 무지', '프리맨 스포팅 클럽' → 오모테산도 '산도(SANDO)', '플라잉 타이거'
→ 하라주쿠 '블루 보틀(Blue Bottle)', 커리집 '요고로(yogoro)' → 숙소
151211 시부야 '스시카츠' → 시부야 '포스탈코(Postalco)', '히까리'쇼핑몰' → 도쿄역 '키테(KITTE)' → 시오도메 '카레타 일루미네이션', '전망대'
→ 우에노 규카츠집 '아오나' → 네즈 라멘집 '오카무라야'
151212 우에노 공원 → 네즈 신사 → 우에노 디저트카페 '이나무라 쇼조', 사탕점 '고이시카와 킨타로아메' → 우에노 '야나카 묘원' → 닛뽀리 '야나카긴자'
→ 긴자 '라이카 긴자', '하트브레드 앤티크 긴자 (Heart Bread Antique Ginza)', 경양식집 '아오이' → 긴자 '모리오카 쇼텐' 그리고 숙소
151213 오차노미즈역, 노면전차로 와세다 대학까지 → 신주쿠 쇼핑몰 '라 카구(La Kagu)' → 도쿄도현대미술관 '오노요코'展
→ 네즈 라멘집 '오카무라야' 그리고 편의점
151214 가족사진, 그리고 귀국
저녁먹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난 뒤,
이날은 다소 피곤해보였던 아들은 숙소에서 편히 쉬라고 말하고
와이프와 둘이서만 다시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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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20m만 걸어가면 나오는,
네즈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야하는 골목.
이 골목... 기억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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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프론트에 혹시 주변에 맛있는 라멘집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지도를 꺼내 이곳을 표시해주더라.
이곳 라멘 맛있다면서.
그래서 찾아왔다. 도쿄대 주변 맛집이기도 한 '오카무라야'
겨우 두어시간 전에 우에노 아오나에서 규카츠를 먹었으면서...
또 먹으러 온거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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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어야할지 몰라 젊은 쥔장께 추천해주십사 부탁드렸더니 혼잣말로 '라멘이 다 라멘일 뿐인데...'라고 하시더라.ㅎ
그래도 친절히 메뉴를 추천해주셨고, 우린 그 라멘을 먹었지.
당연히 식권을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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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노메이크업 와이프.
그래도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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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등장.
미쳤다.
저 챠슈를 보시라.
저 엄청난 두께, 엄청난 양.
단순히 두껍고 양만 많은게 아니라... 기가막히게 맛있다.
차슈가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정도 돈코츠 라멘이라니.
2007년 메구로 근처에서 택시 기사께 물어봐서 소개받은 쇼유라멘 집의 맛과 맞짱뜰 정도의 맛이다.
우리나라 돈코츠 라멘은 지나치게 진한 육수에 집중한 느낌인데 이 집 '오카무라야'의 라멘은 덜 느끼하고 세련된 맛이다.
곁들여진 시금치와의 조화도 좋고 석장 제공되는 노리도 좋다.
이 맛의 밸런스는 진심 대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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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도 맛있다.
뭐야 이곳, 엄청나게 맛있는 라멘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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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나와서 소화시키느라 숙소 주변을 걸었다.
이 좁은 길을 보시라...
온갖...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도대체 왜 우린 이렇게 자신의 공간을 아끼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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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스러운 오래된 가옥이... 디저트 샵이었다.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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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큰 노면공사도 아닌도 10여명은 나와서 안내하고 통제하고 사과한다.
전에 왔을 때도 느꼈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게다가 이때가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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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골목 같았으면... 이 골목엔 음료수 캔과 쓰레기가 날아다니고 있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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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화분엔 당연하다는 듯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버려져 있을 것이다.
이런 말 듣고 '왜 우리를 폄하하냐'고 말하지 마시라.
그런 말 할 분이면 당장 나가서 근처 골목을 한번 걸어보시던지.
아닌건 아닌거다.
배울 부분, 부러운 부분은 사실대로 인정하고 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하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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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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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서 난 정말 행복합니다.
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