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서울에 내면 이렇게 꾸미고 싶다는 나만의 구상이 당연히 있었다.

그리고 내 구상대로 꾸미는 것은 어느 정도는 욕심에 가깝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사업 비전이니뭐니 얘기하면서 당장의 투자에 인색해선 안된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작은 회사에서 5개월 넘게 투자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 스스로 접어두어야할 것들도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막상 그렇게 내 스스로 결정하고 결재받고 집행에 들어가니 맘 한 켠 아쉬운 마음도 크다.

내가 진작부터 디자인해놓은 책상, 테이블, 책장, 서랍장을 들여놓는다면 모두 원목과 스틸을 조합한 제품들이라 주문제작이 들어가야하고,

그렇게되면 사무실 가구 비용만해도 이번에 집행한 비용의 5~6배에 이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사무실의 구성도 조금은 더 재미있게 해보고 싶었지만 룸 디바이더를 놓는 것도 내 스스로 포기했다.

그러다보니 그냥 평범하게 평범하게 선택하고 그러한 제품들로 사무실을 채워가고 있다.

물론 모두 내가 알아서 결정한 것이고 그 누구도 딴지걸지않고 군말없이 따라주고 있어 감사하긴한데...

집기들을 주문하고나니 그냥 좀 허전하고 아쉽네.



+

내가 몸담고 있는 이와같은 작은 기업은 사실 '시행착오'라는 체험적 경험이 사치와도 같은 말이다.

자본에 여력이 있어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다리같은건 없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더욱더 시간에 쫓기고 자본에 쫓긴다.

이것저것 다 두들기고 재보며 전진하고 싶은데 자꾸만 아래도 좌우도 보지 않고 일단 뛰고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사장님은 여지껏 만나본 사장님들 중에선 단연 훌륭한 인사이트를 갖고 계신 분이어서 내게도 늘...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말라'든지,

이왕 사무실을 꾸미는데 김실장 생각한대로 제대로 꾸미도록 해보라...고 말을 하신다.

난 그 말이 대체로 진심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하도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해오다보니... 나도 모르게 대표의 말은 30~40% 정도만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몹쓸 자세가 몸에 배어버렸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쓰라면 30~40만원 정도만 집행하도록 하며,

10일까지 리포트하라고 하면 그보다 훨씬 전에 리포트하는거지.

몇 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준비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난 5개월간 투자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조바심이 사실 보통이 아니다.

그렇지, 회사에선 내겐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누누히 얘기하지만 난 그렇게 더이상 신중할 수가 없다고.

그리고... 그 말을 100% 진심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든 사무실은 6월에 제대로 오픈이 될 예정입니다.

물론 저야... 5월 10일 이후면 서울 사무실로 출근이 시작되지만 아주 작은 미니쇼룸처럼 제품 5개 정도는 진열을 할 예정이라 정리할 시간은 조금 더 필요하게 됐어요.

(제품 5개를 다시 재제작해서 진열하기로 했는데 제품에 꼭 필요한 자재의 재수급이 해당 업체의 사정으로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오픈하면 이 블로그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으나 오픈되면 혹시 이 근처 오며갈 일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들러주시길.

절대 제품 구입에 대한 부담감... 1도 느끼지 마시고 그냥 놀러오셔도 됩니다.

그간... 이 부족한 공간에 종종 들러주신 분들이라면 '부담갖지마세요'란 말이 정말 100% 진심이란 것, 다 알고 계실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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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제법 불지만 좋은 날, 멋진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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