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아들이 학교에서 훈련 끝낸 뒤 서울 다녀와야한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청소년들 촛불 집회 참여 여정을 기록으로 남긴 『세상을 바꾼 청소년』(이상현,최서헌 지음 / 민중의 소리) 출판기념회에 가야한다고.

아... 그렇지.
아들도 작년 이맘때 쯤 촛불집회에 또래들과 함께 했었지.
그때는 얘기하면 안된다고 해서 안했지만 지금은 말해도 되니...
그때 아들은 청소년 집회 운영팀 중 한 명이었다.
방과 후에 훈련 소화하느라 힘든 와중에, 그것도 집이 서울도 아니고 부평이었음에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느라 꽤 애를 썼다.
부모와 사회문제에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서로의 의견을 게진하고 토론하는 건 훨씬 더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했다.

 

 

 

아들이 찍은 사진은 없단다.
해당 단체에서 찍은 사진을 배포해줬다고.

 

 

 

 

 

 

 

아들아... 왜 너만 교복이 아닌 것이냐.ㅎㅎㅎ

 

 

 

 

 

 

 

조희연 교육감께서 축사.
이날 학생들도 엄청 많이 왔고 축사하러 오신 분들도 엄청 많았단다.

 

 

 

 

 

 

 

책, 『세상을 바꾼 청소년』 (이상현, 최서헌 지음 /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엮음 / 민중의 소리)

 

 

 

 

 

 

 

이런 여정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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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출판기념회에 다녀온 걸 보니...
아, 그랬구나... 벌써 1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광화문 촛불혁명 1주기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온 불편한 구호들도 잘 알고 있다.
난 학창시절부터 늘 시위에 참여해왔지만 동시에 운동권의 경직성에 대해서도 환멸을 느끼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어떤 의미에서 운동권의 경직성은 수구꼴통의 경직성과 전혀 다른 의미에서 맞닿아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을 너무나 많이 바로 옆에서, 혹은 가까이서 봐왔고.

우린 참...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치보복이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로 적폐청산을 반대하고 있는, 여전히 거대한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저 같잖은 종자들 신경쓰느라 더디가는 이 적폐청산에 답답해하면서도 적절한 절차와 합법성을 무시할 수 없는 진보 진영의 숙명을 이해해야하니까.

세월호 진상규명, 천안함, 댓글공작, 그리고 국정원과 MB를 둘러싼 수많은 죽음들, 방산비리...
이 모든 의혹들이 명명백백 밝혀지려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구나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지금과 같은 지지와 성원을 거두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이 모든 의혹과 적폐들이 해소되는 언젠가가 오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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