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너무 많은 감정을 소모하다보니 정작 주말이 되면 무기력해진다.

어딜 가고 싶지만 가고 싶지 않고,

무얼 보고 싶지만 보고 싶지 않아지고,

무얼 먹고 싶지만 먹고 싶지 않아진다.


아침에 너무 대책없을 정도로 길어버린 머리를 자르러 와이프와 함께 걸어서 미용실에 들렀다가 서브웨이에서 스파이시 이탈리언을 먹고,

집으로 걸어와서 와이프와 서브웨이에서 구입한 쿠키에 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본 후,

1시간 이상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더 잘 놀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경험해야만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있다.


주중에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주말엔 무언가를 하면서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더 강렬해지는데,

그러다보니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박이 되어버린 것 같다.

정작 주말이 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지면서 말이지.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책상에 앉아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를 뽑아 PC로 옮기고 사진을 추려 정리하는 일상이 15년째.

이렇게 안하면 귀찮아서 아예 정리를 안할 것 같아서이긴한데 결국 이게 다 내 강박적인 성격 때문인 것 같다.


좋은 음악을 놓치는 것도 싫고,

좋은 영화를 놓치는 것도 싫어하며,

좋은 전시를 놓치는 것도 싫어한다.


그러다보니 내 일상 자체가 쉬어가는 호흡 자체가 없는 것 같아.

잠은 여전히 다섯 시간 정도 밖에 못자고 그나마 도중에 깨어나 잠을 설치기 일쑤고...

그나마 다행히 유칼립투스 오일을 뿌리고 자니 잠을 설치는 일은 좀 덜한 것 같지만.

이 나이 먹도록 아직도 어떻게 쉬어야하는 지를 모르니, 

인생 참... 헛 살았다.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라 요즘엔 그냥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든다.





+

사진 안찍으려다가... 와이프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미용실 옆에 위치한 서브웨이(SUBWAY)

그간 서브웨이 글은 거의 안올렸지만 우린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생각보다 자주 먹는 편이다.








난 늘... 스파이시 이탈리언을 먹는다.

그외의 메뉴는 안먹어본지 2년은 된 것 같아.ㅎ

난 그냥 무조건 스파이시 이탈리언.

그것도 늘... 15cm가 아닌 30cm.ㅎ








페페로니와 살라미와 올리브가 들어간 스파이시 이탈리안만큼은 늘 맛있게 먹는다.







 


와이프는 아보카도 샌드위치.




다 먹고 쿠키만... 8개를 사들고 집으로 천천히 걸어 왔다.

날씨 정말 좋더군.


이런 글 쓰면서 결국 또 사진 정리.ㅎ

물론 이 사진들은 와이프 스마트폰으로 찍은거라 갖다 붙이면 끝나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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