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일 선생님께서 광화문 몽로 주변에 오픈하신 '광화문 국밥'.

정말... 빨리 먹어보고 싶었지만 현재 가오픈 기간이어서 주말은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맛볼 기회가 없었다.

목요일 저녁, 매일 뒷풀이 술에 쩔어 피곤해하는 박명래 작가에게 저녁을 사줄 겸 광화문 국밥에서 만났다.


회사가 파주 시골자락에 위치해있는데 6시 50분 정도에 나왔음에도 도착하니 8시 20분이 넘더라.-_-;;;

라스트 오더가 8시 50분이어서 막히는 길 마냥... 오다보니 엄청... 마음이 쫓겼다는.ㅎ

 

 

 

 

도착.

이미 와이프와 박명래 작가는 도착해있었다.

광화문몽로에서 엄청 가깝다.

광화문몽로에서 우사인볼트가 뛰어가면 10초, 내가 뛰면 30초...정도 걸리는 거리.

 

 

 

 

 

 

 

 

전혀 복잡할 것 없는데 다양한 요소들이 잘 조화된 공간.

들어서자마자 이건 정말 영민한 공간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인테리어를 뽑아내는게 고수.

로칸다 몽로, 광화문 몽로, 광화문 국밥으로 이어지는 인테리어가 대단히 유기적인 흐름이 느껴진다.

박작가도 그러더군. 국밥집이라는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인테리어를 대단히 잘 뽑은 것 같다고.

 

 

 

 

 

 

 

손님 다 빠진 뒤 한컷.

우린 이 마루에 앉았는데 마루바닥이 완전 뜨끈뜨끈한 것이.ㅎㅎㅎ(온도 조절 가능)

 

 

 

 

 


 

 

그렇게 오고 싶어했는데 이제서야 오다니.

박작가와 와이프 말로는 옆자리 손님들이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웠는데 나 오기 바로 직전에 나갔다고.ㅎ

 

 

 

 

 

 

 

 

 

 

 

 

 

 

 

현재는 정식 오픈 기간이 아니어서 냉면이 없다.

 

 

 

 

 

 

 

 

수육은 먼저 도착한 와이프와 박작가가 이미 먹고 있었다.

그래서 먹던 도중 사진 밖에 없음.ㅎㅎㅎ


 

 

 

 

 

 

 

따뜻한 수육과 차가운 수육을 반반 내주신다.

그런데,

난 차가운 수육이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입에 씹히는 부드러우면서도 잘 살아있는 질감도 좋았지만 뒷맛이! 그 뒷맛이 정말 고소하더라.

난 고기나 식자재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니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함.ㅎ

그리고 수육에 뼈가 있는 경우-흔히 말하는 오드득뼈ㅋ- 뼈가 잘 부스러지면서 고소하니 재밌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돼지국밥.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먹기만 하는 사람이니 이렇게 밖에 얘기못한다는 걸 이해부탁드리고.

내, 아무리 박찬일 선생님을 인간적으로 좋아한다지만 그렇다고 입맛에 맞지도 않는 걸 맞다고 거짓말 할 마음은 없다.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냥 사진만 올리고 간단하게 한 줄 정도 적겠지.

그러니 아래는 전혀 가감없는 내 느낌임을 양해해주시길.


이 돼지국밥.

밥을 따로 내주신다.

찬일쌤께서 국에 밥이 들어가있는 걸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에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하루에 일곱번 밥을 짓는, 밥알 하나하나가 꼬들꼬들하게 기가막히게 잘 살아있는 밥맛을 느껴보라는 의미인지 난 잘 모른다.

아무튼 밥이 정말 맛있다.

이건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다 단번에 느낄 수 있을 듯.

그리고 돼지국밥의 국물.

처음에 들이켰을 때는 무척 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으로 '엉? 생각보다 진한데?'라는 생각을 한거지.

정말로 간장이 들어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묵직하고 진했다.

그런데...

이게 참 재미있는 것이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맑고 진한 느낌이다. 웃기지.ㅎ 맑은 느낌인데 맛은 진해.

박작가는 소도 같이 넣은게 아니야?라고 말하던데-내가 알기론 아니- 그 정도로 깊은 맛.

돼지국밥에 든실하게 담겨있는 버크셔K 돼지 수육도 훌륭하지만 난 이 국물이 정말정말 좋았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저 맛이 기억나 침샘이 터지네.ㅎㅎㅎ

 

 

 

 

 

 

 

 

양무침 등장.

아, 그리고 빼먹었는데

된장, 새우젓등도 정말 훌륭함.

와이프는 된장 맛에 대단히 집중하더라.


 

 

 

 

 

 

 

양무침도 보통이 아니다.

이건 신선한 재료를 썼다는 자신감이 넘쳐나는 느낌.

난 양 특유의 향을 완전히 다 잡아버린 메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향이 맛의 다는 아니라지만 그 자체의 향을 다 잡아버리면 왜 그 고기를 먹을까...싶은 아주 무식한 생각이 들기 때문.

이 양무침은 양 특유의 향은 살짝 올라오는데 잡내라는 느낌 따위는 없다.

게다가 양념의 마스터인 박찬일 선생님답게 기가막힌 양념을 올렸다.

완벽한 술안주.

*

난 단맛을 그닥 느끼진 못했는데 박작가는 좀 달다는 얘기를 하더라.

 

 

 

 

 

 

 

 

다 먹고 얘기하다보니...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

 

 

 

 

 

 

 

 

사실 국밥집...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영업시간인데 정식 오픈되면 영업 시간이 어찌 될 지 궁금하다.

 

 

 

 

 

 

 

 

정식 오픈이 되면 냉면도 먹어보고 싶고,

술국, 소내포수육도 맛보고 싶다.

 

 

 

 

 


 

 

즐거운 식사였음.

 

 

 

 

 

 

 

 

이렇게 많이 사진을 찍은 건,

 

 

 

 

 

 

 

 

광화문 국밥, 이 공간이 정말 맘에 들었기 때문.

 

 

 

 

 

 

 

 

 

 

 

 

 

 

 

 

와이프와 박작가.

 

 

 

 

 

 

 

 

소주는 한라산.

 

 

 

 

 

 

 

 

잘 먹고 나왔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남은 손님.


 

 

 

 

 

 

 

 

 

 

 

 

 

 

으쌰.

 

 

 

 

 

 

 

 

아니, 어디 감히 남의 와이프에게 스킨쉽을.ㅎㅎㅎ

 

 

 

 

 

 

 

 

다 먹고 박작가가 묵고 있는 인사동 호텔 근처로 왔다가...

커피 한잔.

다른 일행이었으면 또 부어라마셔라...했겠지만 우리와 만났으니 이리도 건전하게.ㅋㅋㅋㅋㅋㅋ

근데... 여기도 좀 마시면서 얘기하다보니 영업시간 끝났다가 나가라 하셔서... 흑...

 

 

 

 

 

 

 

 

 

 

 

 

 

 

체리...크림 커피인가 뭔가...

와이프에게 '어때?'라고 물으니 와이프 왈

그냥 체리맛나는 크림이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



한산한 인사동을 거쳐 박작가를 호텔로 데려다준 후,

집으로 돌아왔다.

박작가는 이후에도 계속 전시가 예정되어있다.




+

3월 30일 현재,

광화문 국밥은 가오픈 기간이라 월~금 영업하며

점심엔 국밥 150그릇 한정입니다. 대단히 빨리 소진이 되니 오픈 시간인 11시 30분 이전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은 예약이 불가하나 저녁은 예약을 받습니다.

저녁 영업시간은 가오픈 기간동안 밤 10시까지이며 마지막 주문은 8시 50분까지 해주셔야 합니다. 



++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했던 말이긴 한데,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광고들을 보게 되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은 피드가 뭐냐고 내게 물어보면 난 조금도 주저함없이 박찬일 선생님께서 페북에 올리시던 '선도체크' 피드라고 말할 것 같다.

어지간한 마케팅 전문가들이 고민에 고민을 해야 나올까말까한 이 영리하고도 자연스러운 마케팅은 피드를 보는 팔로워들에게 나도 저 행위에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도록 한다.

그 '선도체크'라는 사진 한장은 업장의 선도 유지를 위한 노력, 그리고 자부심, 그리고 저 정도는 마셔야하지 않겠냐는 동참 욕구등을  자연스럽게 불러온다는거지.

실제로 따라 올린 분들도 많지 않나.

내가 보기에 박찬일 선생님은 본능적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감지하는 귀신같은 촉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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