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공룡같은 글로벌 S.P.A. 업체 H&M이 COS에 이어 또다른 마켓 포지션을 목표로 한 레이블 '& Other Stories (이하 &OS)'를 론칭했다.

공식 사이트는 http://www.stories.com

 

COS에 대해선 몇번 언급한 바 있음.

120413 _ COS - Children. 완전 대박.-_-;;;

120413 _ COS, 상품 보기 
120413 _ COS 2012 S/S Lookbook
 

H&M의 장점이 정말 다양한 디자인과 좋은 가격이지만 분명 그 이상을 원하는 이들에겐 아쉬움도 당연히 많은 브랜드.

유럽에서 론칭한 상위 레이블 COS는 발랄하고 로맨틱하기까지한 H&M과 달리 대단히 미니멀한 디자인과 컬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선 정상적인 루트로는 구입이 힘들고. (직접 해외구매가 불가능)

나도 와이프 선물로 COS 옷을 몇벌 구입해봤는데 생각보다 원단의 느낌도 상당히 맘에 들고 전체적으로 제법 퀄리티가 있다.

가격 이상의 만족을 준다고 할까?

 

COS의 가격이 슬금슬금 올라가서 약간 신경쓰였는데 H&M보다는 비싸지만 COS보다는 낮은 가격의 &OS가 론칭되면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는 카테고리를 확실히 갖춘 것 같다.

&OS 제품을 처음 보고 느낀건 신발 라인이 유난히 눈에 띈다는 점인데 찾아보니 해외에서의 반응도 다르지 않다.

신발 라인이 생각보다 다양하면서도 디자인이 워낙 뛰어나고 가격도 정말 좋은 듯.

국내 소호몰의 카피 구두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니...

 

H&M이 다양하고 블링블링한, 또는 화려한 디자인도 자주 선보인다면 COS는 극도로 미니멀한 디자인의 현대적인 감성을 표현했는데 &OS는 발랄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확실히 세가지 레이블이 모두 변별력이 있어서 서로의 시장을 잡아먹진 않을 것 같다.

&OS가 국내 정식 론칭될지는 미지수지만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가치는 있는 듯.

국내에서 구입하려면 구매대행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유럽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구입하셔야 할 듯.

 

위에 링크올린 사이트가서 보시면 다 보실 수 있지만 조금만 맛보기로 이미지 올려본다.

 





SHOES

 





슈즈 라인이 정말... 눈에 띈다.

가격도 디자인에 비해 상당히 좋은 듯.



 



Ready to Wear






옷 디자인도 디자인인데 컬러가 대단히 눈에 인상적.

COS를 구입하면서 느낀건데 실제로 모니터로 보는 컬러와 실제 받아본 제품의 컬러가 거의 동일하더라.

그러다보니 기대가 된다는...

 


 



Bags



가방, 파우치등도 사랑스럽고.

 

 

 


 

Jewellery



쥬얼리 라인도 재미있다.





















이렇게 해외 브랜드를 올려 보지만...

몇번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적이 있듯이 최근 여기저기서 생겨난 복합몰들, 

그러니까 김포 롯데몰, 신도림의 디큐브시티, 합정의 메세나폴리스등을 가보면 입점한 업체들은 거의 다를게 없다는 느낌이다.
국내 SPA 브랜드라고 해봐야 대기업 중심의 일부 브랜드뿐이고, 글로벌 SPA 브랜드가 잔치를 벌이는 느낌.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디자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좋은 일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가구업계에서도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이 갈수록 힘들어지니 메이저 업체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기보다는 이미 해외에서 검증된 유명 브랜드들을 국내로 수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복합몰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더라.
인디브랜드나 스트릿브랜드는 이러한 복합몰에 진출할 생각은 아예 엄두도 못내고 기껏해야 백화점등의 팝업스토어등으로 오픈하는 경우가 대부분.

또, FCUK, Day Birger & Mikkelsen 처럼 꽤 괜찮은 품질의 제품을 갖췄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서 생경한 브랜드들은 

저가 글로벌 브랜드에 밀려 들어오자마자 퇴출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 널려진 수많은 문화적 다양성이 점점 자본논리에 의해 편리하게만 도식화되고 정리되는 느낌이 드는데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이런 현상이 더더욱 거세지는 것만 같다. 남이 하니 나도 해야하고, 남의 자식이 그 정도하니 우리 자식도 그 정도는 해야하고...
이러다보니 자신이 목표로하는 가치보다 남들이 다 하는 가치가 삶의 목적이 되어버리니 다수의 시선과 취향에서 벗어난 문화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심지어 경멸하는 일까지 생긴다. 
이건 단지 패션뿐만 아니라 음악 시장도 그렇고 우리의 먹거리 문화, 소수성애자에 대한 시선등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타인의 다른 취향은 결코 틀린게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당연시되는 풍토가 건강한 문화라고 믿어 의심치않지만 

갈수록 나자신의 가치보다 타인의 가치, 그러다보니 공중의 가치를 따지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불가피한 부작용.

근본적인 원인은 경쟁을 부추기며 다양한 가치에 대한 유연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소비문화의 쏠림현상등은 선진국에 비해 국가의 공적투자가 적기 때문에 개개인이 부담해야할 비용이 많아지므로 

실질적인 개인 소득에 비해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적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릇 지출에 여력이 있을 때 사람들은 차안 또는 대안을 염두에 둘 수 있는 법이지 않나.
지출에 여력이 있어야 같은 신발을 사도 스타일을 달리해서 살 수도 있고, 하나는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하나는 좀 기분내볼까?하며 튀는 디자인을 구입할 수도 있는 법인데 

딱... 빠듯하게 지출할 여력뿐이라면 차안이고 대안이고 자시고, 현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한가지로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마련이고 

그런 개인이 모이고 모여 시장의 주류로 형성이 되면 디자인을 보는 시각과 실제로 구매하는 제품의 간극은 점점 커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당연히 기업들도 다양한 시도를 하기보다는 시장경제가 안좋을 수록 점점 팔릴만한 무난한 디자인에 저렴한 제품만을 내놓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냥 요즘 불황이 지속되다보니 나도 이래저래 많이 고민이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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