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Leica)

애증의 그 이름.
2010년 4월에 라이카 X1을 구입한 이후로 지금까지 3년이 넘도록 사용해오고 있다.
비록 라이카 M 바디는 아니더라도 X1의 탁월한 해상력에 만족하고 있고.
그 전까지 소니의 컴팩트 디카, 라이카 V-LUX1, 캐논의 20D, 500D, 5D+L렌즈등을 사용해오다가 모두 치우고 X1에 정착하였고, 

앞으로도 아마... 다시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구입할 것 같진 않다.(미러리스든 DSLR이든)
물론... 라이카 X1의 그 형편없는 바디 성능은 사용 초기에 날 충분히 곤혹스럽게 만들곤 했다.
ISO 800을 넘어가면 엄청난 노이즈가 생겨 최대한 ISO800을 넘기지 않기 위해 셔터스피드를 포기해야했고, 그 덕분에 X1을 손에 들인 

지난 3년간... 내 손각대 내공은 엄청난 무공을 지니게 되었다. 셔터스피드 1/13~1/8 정도엔 거의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모두가 감탄하는 손각대 내공을 갖추게 되었다는...ㅎ
그 뿐만 아니다. AF이 엉망이어서 조금만 어두워지면 우리 아름다운 렌즈님께서 '징~ 지이이잉~ 징~'하는 컨트라스트 검출 소리와 함께 사용자의 인내심을 테스트해왔다.
출중한 결과물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바디 성능. 심지어 DP시리즈와 비교되기까지 했던 바디 성능.
그때문에 오버스펙의 DSLR에 익숙했던 이들이 라이카 한번 써볼까?하며 X1을 손에 들였다가 그 조악한 바디 성능에 혀를 내두르고는 

다시 X1을 중고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한때 라이카 X1은 중고 시장 매물에 정말... 차고 넘칠 정도로 쏟아져나오고 또 거래가 되기도 했을 정도니까.

작년에 바디 성능을 높힌 라이카 X2가 드디어 나왔고, 나 역시 갈아탈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공개된 샘플 이미지들을 보고 이상하게 느낌이 그닥 와닿지 않았고, 

또 갈아탈만한 여유도 없어서 지름의 마음을 덮고 현재까지 그냥 X1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던 중...
라이카(Leica)에서 M바디와 X시리즈의 간극을 잇는 새로운 M시리즈, 미니M (Mini M)을 출시한다는 정보가 뜨기 시작했다.
라이카 사이트에서 아래와 같은 티징 이미지를 볼 수 있었는데 처음엔 Mini M을 가리킨 저 박스가 완전히 닫혀있었다가 보시는 것처럼 

D-Day(6월 11일)가 가까와질수록 조금씩 박스가 열리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을 한껏... 설래이게 한거지.
아... 라이카 미니 M???
M이라고 명명했으니 렌즈 교환식이겠구나.
미러리스 방식의 렌즈 교환식?
그렇다면 렌즈는 최소한 주미룩스나 엘마릿?
센서사이즈는 아무래도 Mini라니까 APS-C?
과연 OVF를 지원할까?
등등...
이런 많은 기대들.

그러다가...
정식 발표를 앞두고 라이카 미니 M의 스펙이 유출되어버렸고,
그 유출된 라이카 미니 M의 스펙은 수많은 라이카 매니어들을 혼란과 좌절로 몰아넣었다.
심지어, 그들의 도도한 가치를 옹호하는 편인 나조차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물론 사진 뒤쪽에 있는 카메라는 라이카 X2다.

http://www.stevehuffphoto.com/2013/05/28/the-new-leica-mini-m-has-leaked-or-has-it/

스티브 허프의 사이트는 물론이고,







아래 leicarumors 사이트에 올라온 글도.-_-;;;



이처럼 말이다.
기대한 거의 모든 것이 빗나갔다.
특히...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게 렌즈.
바리오 엘마 렌즈란다. 줌렌즈인데 이게 교환식이 아니라는거다. (응???)
그런데 왜 M이라고 명명한거지?
그냥 X 시리즈의 줌 버전이 아닌가?
게다가... 지금 f3.5~6.4 를 누가 쓴다는거야?
하다못해 라이카가 내놓은 D-Lux6도 최대개방 f1.4 아닌가?
게다가 28~70mm란다. 환산화각으로 하면 광각도 아니다.-_-;;;

동영상이 된다고? 라이카쓰는 사람들은 동영상에 대한 아쉬움 정도는 충분히... 충분히 참을 수 있다.
가격은?
2,450 유로란다. 3,000불 이상이며 국내 가격도 340만원 가까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X2보다 비싼 가격이니 이 돈이면... 중고시장에서 M8을 구입한 후 보익렌즈를 끼우는게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리고 Sony의 풀프레임 똑딱이 RX1 신품도 구입할 수 있고.
도대체... 이 렌즈에 이 가격을 지불하고 사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물론... 주광에서의 퀄리티는 또 뭐 장난이 아니겠지.
하지만 라이카의 새로운 Mini M에 거는 매니어들의 기대는 라이카가 자신들의 충실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조금은 세상의 트랜드를 반영해주는 시늉이라도 낸 실용적인 기기를 만들어주는 거였다.


지금 바라는 것은,
6월 11일에 정식 발표될 라이카 Mini M의 스펙이 이와 달리 어느 정도 대중들이 수용할 만한 수준이었음...하는거.
즉, 이 유출된 라이카 Mini M 정보가 거짓이길 바라는 것 뿐이다.-_-;;;
가능성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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