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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글에서 밝힌대로 P-77 부스는 반드시 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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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고 오실 맘이 아니라 좀 기억하시려면 노트를 하거나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
도록을 판매하긴 합니다. 500page가 훨씬 넘는 너무나 잘 만든 도록을 고작 25,000원에 판매합니다.
그런데... 도록은 물론 사는 것이 좋고 저희도 구입했습니다만, 각 갤러리당 2쪽(1장)의 분량만 할애해주고
그나마 화랑에선 자신들의 출품작과 별 상관이 없더라도 대표작을 기재해서 나중엔 도무지 작가와 작품을
매칭시킬 수 없으니 잘 노트하세요.
실제로 젊은 관객들은 아주 열심히 노트하는 분들 많더군요.
가나 아트센터 부스의 안규철 작가의 '전망대와 자전거'라는 작품입니다.
원래는 공사장에서 볼 법한 수직적 구조의 이 전망대와 수평적 움직임의 자전거나 킥보드를 관객에게 대여해
주는 것이었는데 작품 파손의 염려로 원래 취지가 많이 축소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망원경만 주고 전망대를 올라가는데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그래서 처음 저흰 쉬었습니다.ㅎㅎ)
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요.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치마 입은 여성분은 절대 올라가지 마세요. 괜히 남성분들에게 므훗한 관음의 볼거리를 선사하시게 됩니다.
저와 aipharos님도 한 여성의 파란색 속옷을 너무 적나라하게 목격했습니다. -_-;;;
또 하나.
심장 약한 분은 올라가지 마세요. 이 구조물이 아주 이상해서, 처음 올라가는 계단은 촘촘히 되어 있는데
지붕에 오를 수록 계단의 간격이 넓고 바로 아래가 다 보여서 여성분들, 심지어 남성분들도 후들후들 떨면서 오르내리더군요.
aipharos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aipharos님은 올라가서 주저 앉았어요.
하지만, 올라오면...
이런 광경을 담을 수 있습니다.
별로라구요? 음... 하긴 더 높았어야 합니다.
역시 독일 갤러리 부스.
aipharos님이 좋아하는 Andy Dezler의 작품입니다. 좋지요?
Andy Dezler의 blur painting... 현실이 모두 이렇듯 불분명한 경계에서 흐릿하고 모호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의미같은데, 그 때문인지 관객은 보다 더 능동적이 됩니다.
즐거운 경험이죠. 대상은 관객의 노력에 따라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법이 없이 그대로인데, 능동적인 시선으로
또다른 해석과 메시지를 주게 된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도록을 팔던데 55,000원인데다가 현금이라고 해서(저희 도록사고 뭐하느라 현금 0이었음) 눈물을 머금고,
갤러리 작가들에게만 주는 비배포용 도록을 강탈했습니다.ㅎㅎㅎ
Salustiano의 정말... 정말 매혹적인 작품.
가격은 한화 약 8,900만원... ------------------------------------.
그저 이렇게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
콘라드 빈터(Konrad Winter)의 너무나 멋진 작품.
Jaime Sunico의 작품. aipharos님이 정말 좋다고 하던 작품입니다.
총알만 있다면 정말 사고 싶었던 노다 히로지의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실제로 보면 그 감동이 몇 배는 된답니다...
일본 현대 미술이 도대체 이렇게 저평가되어있는 이유가 뭘까요?
미술계에서도 일본 현대 미술이 터무니없이 저평가되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긴 합니다만...
이런 작품들은 너무 좋지 않나요?
토에코 타츠노의 작품입니다.
Kevin Wendall의 익살스럽고 괴기스럽고 유머러스한 작품들.
국내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이다시피했던 배상순 작가의 작품.
Martin Kippenberg의 작품입니다. 90년대 후반에 작고하셨지요.
넌센서블하고 유치한 작법이나 딜레탕트한 접근으로 심사숙고와 고뇌의 산물인 '예술'이라는 작업 자체를
거부하고 공격하려는 의도를 많이 보였던 작가입니다.
Michael Burges의 두 개의 작품도 있었습니다. Reverse Painting인데요. 그림을 그리고 보여주는 방식이
뒤바뀐 작품입니다. 사실 Michael Burges를 이해하려면 고전적 표현주의부터 물리학까지 거론하게 되지만
그런건 다 관두고 그냥 보세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할만큼 매혹적이잖아요.
독일 갤러리들, 특히 베를린 갤러리들의 분전은 놀랍습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데...
설명이 필요없는 데니얼 리의 작품. 잘 아시죠?
국내 작가의 작품입니다. 강서경 작가의 작품.
아주 인상적인 터치가 느껴져요. 색채와 역동적인 터치가 정말 눈을 멈추게 만들죠.
카네다 쇼이치의 작품입니다. 엉??? 재일교포인가보네요. 카네다...(金)라니.
니시자와 치하루의 아주 익살스러운 작품. 아웅...
일본 작가의 작품과 비슷하죠?
그런데 이 작품은 스페인 갤러리 부스에 있었던 Jorge Mayet란 작가의 작품입니다.
정갈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이 느껴지면서도 한없이 사랑스러운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은 의외로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입니다.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 엄청 많이 보였어요.
잘 보시면 파스타와 음식으로 가득 찬 모습이 보입니다 제목이 'Food Obsession(식탐)'이에요.
눈을 떼지 못했던 정갈한 수채화. Monica Cerra의 작품.
정말이지 한 작품은 사고 싶었습니다. 가격도 어마어마하진 않아요. (850만원 정도)
Rainer Fetting의 작품. 이 역시 너무 좋았다는.
인상일 찡그리며 양의 목을 잡아 끄는 독한 할머니와 그닥 힘들이지 않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버티는 양.
KHEL의 작품인데요. 할머니와 양이 상징하는 바를 관객 나름의 의미로 환치하면 대단히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재밌는 작품입니다.
좀 의아하긴 합니다.
이 화풍은 분명히 일본의 마유카 야마모토에게서 볼 수 있었던 작품이거든요. 제가 2004년에 왔을 때도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 중 하나가 마유카 야마모토의 작품들이었어요.
전 이 작품들이 당연히 일본 작가의 작품인지 알았는데 신지현 작가의 작품이더군요.
하지만 작품은 너무나 사랑스러우면서도 우울하고 어찌보면 또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역시 가장 인상적인 국내 작가 중 하나였던 이용득의 음각 작품들입니다.
튀어나온 양각이 아니라 사람의 몸은 모두 음각으로 처리되었는데, 그 느낌이 무척 독특하고 세련되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대단히 이질적인 느낌마저 갖게 되더라구요.
Spider.
자, 위의 신지현 작가의 작품과 비슷하죠?
이 작품은 마유카 야마모토의 작품입니다.
역시 마유카 야마모토의 작품들입니다.
어찌나 사랑스럽고 정겨운 느낌들이던지.
실제로 봐야합니다. 이 따위 사진질로 찍은 결과물론 그 느낌을 가늠하기 힘들어요.
Francoise PETROVITCH(프랑소와 페트로비치)의 독특한 조형물.
강렬한 느낌의 이 작품은 Cedric Teisseire (세드릭 테세이라)의 작품입니다.
aipharos님이 특히 좋아했어요.
James Brown의 작품.
추상미술의 전형적인 작품인 듯 하면서도 딱딱하지 않아요.
그 Funk의 대가와 이름이 같지만, 이 시에틀의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이 작품같아요.
한국의 모갤러리 부스였는데 이걸 찍으니 촬영 안된다고 나가라고 해서 관뒀습니다. -_-;;;
아... 백남준 작가의 아름답고 따뜻한 작품. '걸리버'입니다.
저도 그렇고 aipharos님도 그렇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너무너무 좋아라합니다.
돈이 없어 그냥 이렇게 전시회 와서 보기나 하지만...
디지털 아트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은 특유의 위트와 감성적인 따스함이 어느 작품에서나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Leeum에 전시된 작품을 너무너무 좋아라합니다만, 이 걸리버도 만만찮네요.
미국 모 갤러리 부스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 백남준 작가의 아름답고 따뜻한 작품. '걸리버'입니다.
저도 그렇고 aipharos님도 그렇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너무너무 좋아라합니다.
돈이 없어 그냥 이렇게 전시회 와서 보기나 하지만...
디지털 아트로 불리우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은 특유의 위트와 감성적인 따스함이 어느 작품에서나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Leeum에 전시된 작품을 너무너무 좋아라합니다만, 이 걸리버도 만만찮네요.
미국 모 갤러리 부스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프랑스의 어떤 갤러리 부스 내.
요른 그로트콥(Jorn Grothkopp)의 작품.
비단잉어를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그는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부를 상징하는 비단잉어들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자신의 캔버스로 끌어왔습니다. 매혹적인 이미지를 통해 회화가 현실을 반영하거나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회화 자체가 세상과 관계하고 영향을 주는 과정을 중시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회화.
에이.. 이렇게 말하니 정말 재미없네요.
무얼 의미하냐구요?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즐기면 됩니다. 작년 일본 모리 뮤지움에서 있었던 일본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되었던 Rotppongi Crossing에서 느낀 건 놀이와 예술의 경계를 고리타분하게 지어왔던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두번째 이미지 좌측은 저와 aipharos님의 다리군요.
세번째 이미지 가운데 커다란 신발 옆모습은 aipharos님이구요.ㅎㅎㅎ
강렬한 인상
외로움.
올림피아 벨사코(Olympia Versaco)의 작품.
영국작가이자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인 Julain Opie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역시나 그분의 반복되는 영상 작품도 많았지만, 회화 작품도 많았습니다.
Julian Opie는 현대인들의 복잡다난한 생활과 감정, 그리고 관능을 아주 간결하게 표현하며, 이를 분절적으로
배치합니다. 각각의 프레임은 인과관계를 갖고 서로에게 반응하며, 결국 모든 행동이 인과율을 형성합니다.
적어도 제가 늘 그에게서 느끼는 것은 그래요.
기호화하다시피 하는 그의 극도의 간결함은 단순함을 넘어 따스한 청량감을 전해주기까지 합니다.
아 중간에 이 스탭분께 모자이크 처리를 안했는데, 데미언 허스트와의 관계를 묻는 어느 관객분께 너무
차분하게 설명을 잘 해주시고 예쁘셔서... -_-;;;;
무려 5시간을 미치도록 돌아다니며 전시를 보고...
아트리에 반 리슈(Atelier van Lieshout)의 외롭고 쓸쓸하지만 사랑스러운 작품 'Baby'를 보며 아쉽게도
전시장을 나와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
정말... 황홀한 5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일찍 들어가서 쉬엄쉬엄 더 꼼꼼히 볼 것을...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니 어떤 여대생들이 이틀 연속으로 와서 보고 있다고 하던데, 그럴만합니다.
이런 기회 흔치 않아요.
9.23까지 입니다.
**
가격을 언급한 작가들의 작품은 세계적으로도 컬렉팅 대상이 되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아닌 경우에는 그렇게 비싸진 않아요.
하지만 미술 작품을 구입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리 신진작가의 작품이라도 적당한 호수가 되면 몇 백은 우습게 나오거든요.
굳이 작품을 구입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전시를 통해 꾸준히 보고 즐겨야 나중에 환경이 되어도 구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중년의 부부가 20 갓 넘은 딸과 갤러리 부스에서 작품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도 작품 아래에 red mark가 붙은 작품은 모두 팔린 작품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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