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기억난 몇 편의 영화들.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오래된 영화들이지만 여전히 기억에서 쉬이 지워지지 않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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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인터넷 구입, 직구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

난 Movies Unlimited를 비롯한 여러 해외 업체 카탈록을 구해 VHS나 Laser Disc(레이저 디스크- DVD 시대 개막 전에 잠깐 유행했던 포맷)등을 주문해서 국제우편으로 받아 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모 대학교 앞에 위치한 아트필름들을 대여해주던 곳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조악한 화질에 한글자막을 입힌 VHS(비디오테이프)를 보는 모습을 보고 뭔가 이런 화질로 이 좋은 영화들을 보는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내가 갖고 있던 레이저디스크를 복사해서 갖다주곤 했지.

저작권이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했던 시절이었고,

해외의 아트필름은 사실상 거의 소개가 되지 않던 시절이라 그렇게라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했기 때문에 난 정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그냥 내가 외국에서 받은 영화들을 복사해서 주곤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느 아트씨네마텍에서 내가 바빠서 제때 영화를 갖다주지 못하자 나 때문에 영화제를 못하게 되었다며 오히려 역정을 내는 이들을 보고 기가막혀 완전히 발길을 끊었던 기억이 있다.

그들은 내게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단 말 한마디없었고,

나 역시 대충 언제쯤 ~~이런 영화가 집에 도착하니 갖다주겠다는 말만 했을 뿐인데말이지.

그... O씨네마텍이란 곳은 바로 앞 대학교에 아트필름 영화제라고 현수막까지 걸고 영화제를 준비했었단다.


오래전 얘기네.ㅎ

이 영화들을 아침에 떠올리니 그때 일들이 생각나서 끄적... 그땐 호의와 선의를 너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던 그들 모습이 어이가 없어 정말 화가 났었는데...
호의와 선의를 오히려 이용하고 우습게 보는 이들은 그뒤에도 여럿... 봤지.




++

모두 직접 캡처한 스크린 샷들.

 

 

 

 

 

 

 

<I Hired a Contract Killer / 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1990)

director : Aki Kaurismaki (아키 카우리스마키)


장 피에르 레오.

아키 카우리스마키를 좋아한다고 개인 블로그에 여러번 글을 올렸었다.

내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을 접하게 된 건 <성냥공장소녀>나 <아리엘>같은 영화가 아니라 이 영화 덕분이었다.

 

 

 

 

 

 

 

 

<Peeping Tom / 저주받은 카메라>(1960)

Director : Michael Powell (마이클 파웰)


60년작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파웰 감독은 이 영화 한편으로 커리어를 끝내기 직전까지 내몰렸었다.

그의 전작들과 영화의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랐고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용인한 관음적 쾌락을 생생하게 까발렸으니.

아무튼... 한국 제목은 정말이지... -_-;;;

 

 

 

 

 

 

 

 

<Bring Me the Head of Alfredo Garcia /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오라>(1974)

Director : Sam Peckinpah (샘 페킨파)


샘 페킨파의 걸작 중의 걸작.

이 장면은... 폭풍 전야, 잠깐의 고요.

 

 

 

 

 

 

 

 

<Cria Cuervos / 까마귀 기르기>(1976)

Director : Carlos Saura (카를로스 사우라)


이 미묘한 웃음과 찡그림이 반복되는 장면.

프랑코 정권의 그림자에 대한 은유.

 

 

 

 

 

 

 

 

<Le Rayon Vert / 녹색 광선>(1986)

Director : Éric Rohmer (에릭 로메르)


이 장면만 봐도 심장이 꿈틀거리는 분들 많으실거야.

 

 

 

 

 

 

 

 

<the Verdict / 심판>(1982)

Director : Sidney Lumet (시드니 루멧)


계속 울리는 전화벨.







그리고...

펠리니 감독님의 이 영화.

 

 

 

 

<Amarcord / 아마코드>(1973)

Director : Federico Fellini (페데리코 펠리니)


잊을 수 없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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