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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경씨의 '명왕성 (PLUTO)' 뮤직비디오가 어제(7.28) 공개됐다.

올해 본 뮤비 중 가장... 인상적인 뮤비라고 말할 수 있을 듯.


상반기 뮤직비디오는 한번 개인적으로 결산한 바 있으니 혹시... 못보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170710 _ 2017년 상반기 뮤직비디오 결산

 

 

 

'명왕성 (PLUTO)' - 신해경


Pluto...하면 난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가 먼저 생각이 나고,

그 다음엔 신수원 감독의 영화 <명왕성>이 생각난다.

이젠 신해경의 이 뮤비도 생각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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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 君の名は>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 君の名は>이 드디어... IPTV와 다운로드 서비스로 풀렸다.

현재 더빙 문제로 말이 좀 많은데 국내에도 10월경 블루레이가 출시 예정이란다.

고민 중이다. 그냥 일본의 컬렉터스 에디션 블루레이를 구입할지... 10월까지 기다릴지.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별 것 아니다'라는 소감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


 

 

 

 

 

실제 이토록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었음에도 키네마 준보의 2016 베스트 10에 들지 못했다.

애니메이션이라서 빠진 건 아니지... 그 베스트 10 중 1위가 다른 애니메이션이었으니까.


http://www.kinenote.com/main/kinejun_best10/

 

 

 

 

 

 

 

그런데 나와 와이프는 정말 진심... 좋았다. 이 애니메이션이.

그건 이 아름다운 작화 때문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전개 때문도 아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영화는 감독이 주지한 메시지 '너의 이름',

동일본 대지진의 참사 속에 희생된 이들의 이름 하나하나,

우리가 기억하지도 못할 희생자들의 이름, 잊혀져간 이름을 다시 불러내는 듯 했다.

이건 단순히 일본의 상흔을 어루 만져주는 것이 아니라,

이름으로 불리우기보다는, 아이디, 직급과 직책으로 불리우는 것에 익숙해지는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환치시켜도 충분히...

가슴 속에 진한 위안이 된다.


결론에 이르는 그 방식이 신카이 마코토의 다른 애니보다 드라마틱하고 감상적이라고는 하더라도,

마지막 장면에서의 그 격한 감정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억누르기 참 힘들더라.


개인적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이토록 격렬한 감정이 일렁이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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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Honey / 어메리칸 허니>(2016)


이 영화가 개봉되다니 좀 뜬금없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가 별로라는 말이 아니라... 개봉하려면 좀 일찍 했어야하지 않나 싶은건지.

물론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만.

개봉과 거의 동시에 IPTV와 다운로드 서비스도 개시가 되었다.


일단 러닝타임이 매우 길다. 162분인가.

2시간 40분 가량.

 

 

로드무비 성격을 띄고 있는 이 영화는 긴 러닝타임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무거워진다.

감독이... 정말 인상깊게 봤던 두 편, <Red Road/레드 로드>(2006)와 <Fish Tank /피쉬 탱크>(2009)의 바로 그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Andrea Arnold).

안드레아 아놀드처럼 자본주의의 잔혹한 민낯을 보여주는 영화들을 발표하고 있는 켈리 라이하르트 (Kelly Reichardt) 감독의 경우,

<Wendy And Lucy/웬디와 루시>(2008)라는 인상적인 영화 이후 다큐적인 요소를 많이 지운 것과 달리,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은 <Red Road> 이후 오히려 더 다큐적 요소를 강화하면서 자본주의 경쟁에서 낙오된 이들의 상상하기 힘든 모습을 정말 날 것처럼 보여준다.


 

 

 

 

 

 

이 영화 속에선 웃음도, 파티도, 섹스도, 사랑도 모두 보여지지만,

뒤로 갈수록 미국이란 거대한 디스토피아를 생생하게 까발려 놓는 느낌.

섬뜩하기까지 하다.

 

 

 

 

 

 

 

 

 

 

 

 

 

특히... 이 에피소드에 이르러선...

스타(사샤 레인)는 이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에게 너무 익숙한 이 환경이 결국 자신이 벗어나려 발버둥쳤던 미래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무도 '너 꿈이 뭐야?'라고 묻지 않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나 어릴 적엔 하도 학교에서 '장래 희망'을 적어내라고 해서 정말 귀찮았는데.

우린 그때 무척... 엉뚱한 희망사항을 '전시'했었지.

대통령, 과학자, 의사...가 가장 흔한 희망이었고 대부분의 희망이었다.

뒤돌아 생각해보니 그 희망사항을 적어내라는 건 각 개인의 희망까지도 제도 교육 속에서 프레임화 하려고 한 것 아닌가 싶어.

조금만 특이한 희망 사항을 써내면 상담까지 받아야했으니까.

-전 매우... 나이가 있는 편입니다.-


암담한 영화다.

스타는 정말 그녀의 인생 내내 작은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을까싶다.

물론... 영화는 아주 약간의 희망을 남겨두지만.


스타 역을 맡은 사샤 레인은 이 스크린 나들이가 첫 연기라는데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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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음악이 엄청... 중요한 소재가 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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