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앨리스 : 살인사건 / 花とアリス殺人事件] (2015)
궁금하다.
이와이 슌지는 어떻게 소녀들의 감성을 이처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걸까.
머리로 이해한 것이라곤 도저히 보이지 않는,
단 한번도 소녀들의 감성을 해아릴 만한 입장에서 서보지 않은 나로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 바보같기까지한 소녀들이 주고받는 이야기와 생각들이 현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애니메이션을 보노라면 그런걸 따지기 이전에 이미 등장 인물들에 몰입되고 극을 따라 의심없이 따라가게 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부모님의 이혼에 따라 전학을 오게된 학교에서 보낸 고작 며칠 정도를 다루지만,
영화 속 마지막 에피소드에 이르면 때론 쓸쓸하고, 때론 설래고, 때론 정겹고 긴 여운을 주는 로드무비의 형식을 끌어오기도 한다.
그 짧은 여정에서 겪는 사람과 에피소드는 일상적이면서도 드라마로서의 상당한 무게감도 갖고 있어서 여운이 제법 길다.
사실... 부럽다.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놀랍도록 아름다운 작화로 풀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
참여한 성우들의 면면을 보면 이와이 슌지의 과거와 오랜만에 새롭게 시작된 그의 필모의 여정이 맞닿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하나와 앨리스]의 아오이 유우와 스즈키 안,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일본에서 찍은,
얼마전 나도 감상했던 [립반윙클의 신부]의 쿠로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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