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큰 사고로 20만 km를 뛴 폭스바겐 골프 5세대를 떠나 보내고,
새로 들인 미니 컨트리맨 쿠퍼D.
사실... 매일 출퇴근 왕복 85km를 뛰어야하고 차가 없으면 출퇴근 자체가 불가능한 터라 최소 3개월은 기다려야 새차를 받을 수 있는 골프 7세대 구입은 포기...
당장 차를 구입해야했다.
결국 미니 컨트리맨 쿠퍼D를 구입.
미니 컨트리맨 쿠퍼D를 구입한 이유는

첫째,
난 세단을 싫어한다. 큰 차는 더더욱 내 차가 아닌 것 같아 싫다. 어렸을 때부터 난 오로지 해치백! 커서도 그 맘은 변함이 없었고.
운전하기 힘들어서...그런거 없다. 난 어느 차든 쉽게 적응한다. 그게 BMW 528i든 랭글러든. K5든 뭐든.

둘째,
작지만 우리 네식구가 타도 크게 불편함없는 실내가 확보되어야한다.

C필러가 치켜 올려져서 뒷좌석에 탄 사람의 시야가 답답해지거나 헤드룸에 여유가 없으면 무조건 탈락.

셋째,.
연비가 나쁘면 곤란함. 하루 왕복 85km... 물론 유류대를 많이 지원받지만.-_-;;;

넷째,
과속은 거의 하지 않지만 달릴때 차가 답답한 느낌은 없어야... 운전의 재미라는거, 무시할 수 없다.

다섯째,
예쁘면 금상첨화.
단 현기차는 무조건 제외.



그럼...
이제부터 컨트리맨 두달 타본 느낌을 마구마구 정리.


1. 실내공간
컨트리맨 쿠퍼D의 실내는 생각보다 더 넓다.
전장은 오히려 골프보다 짧지만 실내는 골프보다 훨...씬 넓다.
특히 뒷좌석이 넉넉해서 어머님과 아들이 편안해함.
또한 뒷좌석의 경사가 골프보다 조금 더 편안하게 잡혀있어 확실히 패밀리카로도 운영 효용성이 높다.
전폭도 더 넓은 편이고 전고도 골프보다 높다. 그러다보니 뒷좌석 헤드룸도 여유가 많고.
다만... 
도어 수납등 수납용량은 골프에 비해 많이... 밀린다.
글로브 박스도 그닥 크지 않고.
도어 수납부는 조금 큰 접이우산 하나가 채 안들어갈 정도다.
골프 7세대가 1.5리터 생수병이 들어갈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수납 효용성이 매우 떨어진다.
트렁크 용량도 쓸모 있긴 하지만 확실히 골프보다는 작다.


2. 인테리어/편의장비
아주 검소하고 소박하기 짝이 없는 골프와는 많이 다르다.
과한듯 하지만 결코 경박해보이지 않는 인테리어는 확실히 정이 가는 편.
항공기의 인테리어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토글 레버들은 정말 마음에 들고.
미니가 자랑하는 비주얼 부스트는 기본적으로 쿠퍼D 모델에는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을 내장하여 편의성을 높혔다.
조그 다이얼식 네비게이션의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니 이점은 크게 매력적.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긴 하는데 정품 커넥터를 사지 않으면 아이폰 블루투스 재생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 건 단점.
물론 난 사제 제품으로 해결.
선루프는 파노라마는 아니어도 큰 불만없다.
시트도 가죽으로 업그레이드 안했지만 직물의 느낌이 그닥 나쁘지 않아 불만없다.
룸미러도 ECM 기본. (사이드미러는 ECM이 아니다)
그리고 운전석엔 선바이저가 앞, 좌측옆 두개가 있다.
에어백은 6개.
참고로 컨트리맨의 안전성은 여러모로 검증된 바 있다.
작은 차는 위험하다라는 생각... 제발 좀 버립시다~
기본을 잘 지키는 차는 운전자를 최대한 보호해주는 법.
기본도 못지키면서 스펙빨만 내세우는 차들이 문제지.

 

 

 

 

 

 

 

 

 


3. 연비
컨트리맨 쿠퍼D의 공인연비는 15.1km/l.
현재 누적 연비는 14.1km/l.
이 부분이 조금 애매한데, 많은 분들께서 쿠퍼D의 연비가 공인연비를 웃돈다지만 내 경험상 고속도로에선 16~18km/l 정도가 나오고(간혹 20km/l가 나올 때도 있다)

시내에선 12~13km/l 정도가 나오는 듯 하다.
그리고 요즘 분명히 느끼고 있는데 누적운행거리가 늘어날 수록 연비가 더 좋아지고 있다는거.
혹자의 말로는 컨트리맨은 운행거리 2만km가 넘어가면 더 연비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4. 승차감/핸들링
딱딱하다.
그렇다고 골프처럼 접지력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고.
딱딱한 서스펜션의 골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컨트리맨은 확실히 디테일에서는 떨어진다.
(그러니 그 가격대에에서 골프가 얼마나 잘 만든 차인지 알 수 있다는거)
아래 등급인 쿠퍼 SE가 조금더 부드럽다는데 타보질 않아 모르겠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장착된 런플랫 타이어는 안전성만큼은 매력적이지만 승차감이나 미끄러짐등의 부분에선 확실히 취약한듯.
그래서 일부 운전자는 런플랫타이어를 빼서 집에 모셔놓는 경우도 있더라.ㅎ

핸들링은 골프보단 오히려 BMW 120D와 유사한 느낌.(정말 그렇다. 정말~ 비슷하다)
도로가 균질하지 않을 때 핸들이 좌우로 틀려버리는 현상이 있는데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골프에선 거의 느끼지 못하던 부분이라 처음엔 무척... 낯선 기분이었다는거.


5. 소음
디젤 차량.
간혹 컨트리맨이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글들을 많이 접하는데 개인적으론 컨트리맨은 절대로 조용한 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30~50km 속도 구간에선 RPM을 높게 가져가는 편이고 60km 이상에선 상대적으로 RPM을 낮게 가져가면서 소음이 줄어드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시내 주행이 잦은 경우엔 결코 조용하다고 느낄 수가 없다.
컨트리맨은 오히려 8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 소음이 줄어드는 차라고 말하고 싶다.
게다가... 어느 정도 HDC가 적용되는 듯 하여 경사로를 내려갈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급격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방지하긴 하는데

그 덕분에 높은 RPM은 감수해야한다는거.
조용한 차를 원하시면 비슷한 가격대의 아우디 A3를 찾아보시길.


6. 달리기, 제동능력
최고속도 180km에 리밋이 걸려 있다.
정말 차 한대 없는 고속도로에서 170km를 밟아본 적이 있는데 느낌상 더 치고 나갈 여력은 충분한 것 같더라.
제원상 110마력인데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아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디젤 차량이니 토크가 더 중요하겠지만 사실 제원상 토크도 그렇게 강력한게 아니다.
(골프7세대 2.0TDI가 150마력, 토크 32.6kg.m이니...)
그럼에도 격한 경사로를 식구들 다 태우고 올라가도 힘이 딸리지 않는 것을 보니... 그야말로 최적화가 잘 된 모양.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110~120km로 달릴 땐 정말 쾌적한 운전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거.
제동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단순히 잘 서는게 아니라 아주 영리하고 압박감을 주지 않으면서 브레이킹된다.


7. 기타
헤드램프는 바이제논. 똑똑한 편이다.
정말 컨트리맨의 간과할 수 없는 단점 중 하나는 시야각이 매우 한정적인 사이드 미러에 있다.
사각지대가 확실한 편이어서 두달 동안 2~3번은 갑자기 옆차선에서 튀어나오는 차때문에 식겁한 경험이 있다.
차선변경시 매우 신경이 쓰이는 부분인데, 이는 와이드 미러 또는 하프 와이드 미러로 교체를 통해 해결이 가능.
물론 사제로 구입해야하며 가격은 8만원 안쪽.


8. 결론
개인적으로는 골프 7세대가 정말 잘 만들어진 차라고 본다.
그리고 최근 아우디A3도 컨트리맨을 고려하는 분들에겐 반드시 비교 시승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차이고.
티구안과 컨트리맨을 놓고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이런 경우엔 어떤 차를 선택하든 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누님 차가 티구안인데 생각보다 실내가 넓지않고 트렁크 용량도 적다.
가격대비 성능이라면 단연 골프7세대.
그런데 누군가 내게 '그럼 골프7세대랑 네가 타고 있는 컨트리맨 쿠퍼D랑 바꿀래?'라고 묻는다면 결코 쉽게 '그러자'라고 말 못할 것 같다.
난 골프7세대의 논리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을 정말 좋아하지만 뭔가 재밌어보이는 컨트리맨의 디자인과 인테리어에도 매력을 느낀다.
그러니... 이래저래 골프7세대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성능도 딱히 나을게 없는 걸 뻔히 아는데도 골프7세대와 바꾸라면 그러겠노라 말을 선뜻 못하겠다는거.
이게 결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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