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전시가 모두 오전 11시부터여서, 픽사 전시회를 보고 매그넘 전시회까지 보면 도저히
런치 타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픽사 전시회를 보고 예약한 도곡동 매봉역 근처의 프렌치
'아 꼬떼'로 향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흰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에요.
두 번 모두 아주 만족했던 곳인데 2달 반만에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사실 서래마을의 'July(줄라이)'와 '라 싸브어'를 고민했었고, '라 싸브어'엔 예약까지 마쳤었는데
결국엔 '아 꼬떼'로 결정했어요. 가던 곳 한 번 꾸준히 가보자... 는 마음도 있었고, '아 꼬떼'의 편안한
분위기가 그립기도 했구요.

 

 

 

 

세번째 방문, 아 꼬떼

 

 

 

 

 

 

 

두달 반 만에 왔는데 사장님(지배인님)은 전날 잠을 못주무셨는지 엄청 피곤해보이셨습니다.
물론 친절하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저와 aipharos님은 '줄라이'와 '라 싸브어'를 고민했는데, 민성이에겐 'EO'와 '아 꼬떼' 중 어딜 갈래?
하고 어제 물었더니 '아 꼬떼'라고 하더군요. 

 

 

 

 

 

 

 

'아 꼬떼'로 결정한 건 aipharos님이 다시 오고 싶어해서...입니다. 

 

 

 

 

 

 

 

제가 뭔가 헛소리를 하면 둘의 반응은 항상... 이래요 

 

 

 

 

 

 

 

오늘의 메뉴! 입니다.
예전 런치보다 코스 1개가 빠져 있습니다. 아쉽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사실 그 때 런치는 말이 안되는 구성이었죠. 

 

 

 

 

 

 

 

식전주 '키르'가 나왔습니다.
좋아요. 좋아. 이걸 갖고 트집잡는 블로거가 있던데... 참... 별 걸 다... 

 

 

 

 

 

 

 

빵이 나왔습니다.
누군가 이 빵이 너무 평범해서 영 아니라고 하는데, 글쎄요. 저와 aipharos님은 '아 꼬떼'의 빵을 너무나
좋아라 합니다. 저 버터를 듬뿍 발라서 몇 개라도 먹을 수 있다구요.(물론 빵은 아꼬떼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받는 겁니다) 

 

 

 

 

 

 

 

자... 나왔습니다. 샐러드와 석류 드레싱을 곁들인 제주도산 딱새우
정말 쫄깃한 새우와 상큼한 석류 드레싱의 매칭이 아주 좋았습니다.
아... 원래 3개 나옵니다. 전 미리 양을 든든히 해주십사 어제 전화로 부탁을 드렸었어요. 

 

 

 

 

 

 

 

베이컨을 넣은 브로콜리 스프입니다.
흐아... 브로콜리 향이 베어나오면서 베이컨을 잘게 썰어 넣어 그 맛이 기가막힙니다. 움...
오늘 한영철 쉐프님과 아주 많이 얘기할 수 있었는데, 스프가 그렇게 만들기 부담스럽고 힘든 거라는 사실...
전 처음 알았어요. 특히 차가운 스프(메론 스프)나 토마토 스프같은 건... 정말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토마토 스프는 제대로 맛을 내기가 콘소메만큼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한 쉐프님도 네 번 정도 밖에 만들어보지 않았는데, 다음에 원하시면 더 연마해서 꼭 내보이겠다고 하셨어요. 

 

 

 

 

 

 

 

날치알과 시금치를 넣은 옥수수 크림소스와 황금 송이를 곁들인 연어구이
허어... 연어는 겉은 바싹 굽고 안은 미디움 수준인데, 연어의 상태도 좋지만 이거 소스 맛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어요.
정말 소스맛이 우엄... 

 

 

 

 

 

 

 

보기에도 제대로...아닌가요? ㅎㅎ 

 

 

 

 

 

 

 

메인이 나오기 전 셔벗이 나왔습니다.
수박 셔벗입니다.
워메 맛 참... 독특해요. 제 건 수박 귀신 민성이가 다 먹어치우다시피 했어요. 

 

 

 

 

 

 

 

새송이 버섯, 미니 양파를 곁들인 와규 등심
입니다. 보세요. 필이 오실 겁니다.
쿡도 너무 딱... 좋았구요. 적당히 짭쪼름한 간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맛난 등심이에요 

 

 

 

 

 

 

 

새송이 버섯, 미니 양파를 곁들인 양갈비
아... 이건 양갈비에요. 민성이는 양갈비를 먹고 싶다고 해서 5,000원 추가 차지하고 양갈비를 주문했어요.
아이가 먹기 편하도록 뼈를 빼서 이렇게 배려해주셨답니다.
민성이...
양갈비 워낙 잘 먹지만 아주 게눈 감추듯이 먹었습니다.
나중엔 작게... 작게 자르더군요. 아껴 먹는다고. 

 

 

 

 

 

 

 

블루베리와 산딸기를 올린 타르트
디저트 타임입니다~~~ 

 

 

 

 

 

 

 

예쁘죠? 타르트는 적당히 달다구리...
저 반원뚜껑같은 건 쵸콜릿이 아니라 포도랍니다.
선으로 장식된 건 녹차 소스에요.
민성이는 이 디저트를 더 먹고 싶었던 듯. ㅎㅎ 

 

 

 

 

 

 

 

다 먹었는데 비가 많이 오길래 좀 앉아서 쉬었습니다.
책도 보고. 

 

 

 

 

 

 

 

민성이도 책을 흘낏 보더니 나중엔 하나하나 가져와서 보더군요. 

 

 

 

 

 

 

 

이 책은 500가지의 스프 만드는 법에 대한 책.
아... 탐나더군요.

정말 좋은 시간 보내고 나왔습니다.


*
특히 오늘은 다음 예약된 테이블 올 시간까지 한쉐프님과 아주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블로거들의 주관적인 평에 울고웃는 그 표피적인 심경 그 이상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구요.
라따뚜이나 정통 프렌치 요리를 하고 싶어도 받아들여주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직된 식문화에 대해서도
서로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쉐프로서의 책임감과 많은 고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전 사실 여지껏 말했다시피...
기본이 안된 레스토랑이 아니면 굳이 음식을 분석하며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럴 능력도 안되지만 말입니다.
간이 쎄다, 안쎄다... 리조토가 덜 익었다 아니다, 파스타 면이 너무 푹익었다...
이 모든 게 다 너무 주관적인 부분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유럽에 나가서 음식먹으면 이건 무슨... 소태같은 경우 너무 많아요.
완전 소금 덩어리같은.
그런데 우리 나라에선 조금만 짜도 '손님 건강은 생각 안하시나요?'란 글이나 올려대고, 또 싱거우면
싱겁다고 뭐라하고... 그건 자신의 입맛이고, 주방에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럼 되는거에요.
파스타? 아시다시피 푹 익히는 경우도 있고 일부러 식감을 위해 알단테로 적당히 씹히는 맛이 나게
익히는 경우도 있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그 레스토랑의 철학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많은 블로거 미식가들은 하나하나 다 자신의 주관만으로 잣대를 적용합니다.
물론 그건 상관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사견을 적는 공간에 자신이 느낀 걸 적는거니.
하지만 그 글이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 그만큼의 책임감도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저흰 오늘 잘 먹고 좋은 얘기 많이 나누고 나왔습니다.
한참을 있다가 나와서 다시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습니다.
매그넘 사진전을 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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