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일이 있어서 이번 로칸다 몽로의 토요일 런치 팝업은 올 수 없었는데,

메뉴의 면면이 정말정말 궁금해서 결국 어제 급히 예약을 넣었다.

 

 

 

 

 

그리고 역시나 제일 빨리 도착했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빨리 도착해서 완전... 결례.

죄송합니다...

밖에서 기다렸다가 들어가려고 했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 바람에...

 

 

 

 

 


 

 

 

 

 

 

 

 

 

 

 

 

 

 

 

 

 

 

 

 

 

 

 

 

 

 

 

 

 

 

 

 

 

 

 

 

 

 

 

 

 

 

 

 

 

 

 

 

 

 

 

이쯤에서 찬일쌤과 얘기를 나누었다.

요 며칠 내가 신경쓰는 일에 관하여 대화.


그리고 메뉴 주문.

메뉴는 안티파스토 2가지, 파스타 2가지, 메인디쉬 1가지.


로칸다 몽로에 새로운 셰프가 들어오신 이후 기존 로칸다 몽로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팝업은 지난 번보다 더 로칸다 몽로의 특징을 살리려고 노력한 것 같아.

 

 

 

 

 

 

 

 

수비드 피문어 테린

루꼴라 샐러드와 파프리카 랠리쉬.

 

 

 

 

 

 

 

 

엄청나게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에 꽤 충실한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메뉴.

소스도 기존의 로칸다 몽로 느낌과 살짝 다른데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정말정말 인상깊었던 메뉴.

 

 

 

 

 

 

 

 

훌륭한 안티파스토에 이어 파스타.

붕장어 딸리올리니, 엔초비 케이퍼 올리브 오일에 버무린 파스타.

 

 

 

 

 

 

 

 

가는 딸리올리니 면도 정말 고소하고 드라이드 토마토, 케이퍼도 잘 어울린다.

이런 파스타라면 난 한 그릇 더 먹을 수 있다고 스탭분께 말씀드렸다.

이건 정말 정식 메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까르네로는 부드러운 오리구이.

근데 어? 뭔가 로칸다 몽로의 느낌과는 이질적이란 느낌이 드는 플레이트.

이건 전형적인 다이닝... 메뉴.

 

 

 

 

 

 

 

 

기가막히게 조리하셨다.

저 두툼한 오리 스테이크.

수비드로 아주 쫀쫀하고 부드럽게.

그리고 오렌지 퓨레, 약간 초절임한 듯한 당근, 익힌 자두.

가니쉬와의 조화도 완벽하다.

정말 이 메뉴,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난 약간 염도있는 오리스테이크를 더 선호하는 편.

 

 

 

 

 

 

 

 

워낙 메뉴들이 좋아서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하나 더 주문했다.

이 메뉴를 안먹었음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어.


아뇰로띠 델 플린 Agnolotti del Plin.

꿩 라구로 소를 채운 작은 메밀만두와 꿩육수.

 

 

 

 

 

 

 

 

이번 팝업의 화룡정점인 듯 해.

맑고 기름지면서도 깊은 꿩육수는 대단한 중독성이 있다.

먹으면 허한 속이 차고차곡 채워질 것 같은 이 수프의 매력.


 

 

 

 

 

 

 

그리고 내온 뒤 바로 먹어도 부담스럽게 뜨겁지 않은,

꿩 라구로 소를 채운 메밀 만두.

최고의 메뉴였다.

이런 맛, 다시 맛보려면 겨울 즈음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즐겁게 먹은 뒤,

황송하게도 찬일쌤의 배웅을 받으며 나왔다.


이 동네... 참 좋은 동네.

내가 좋아하는 집들이 이리 많다니.



+

다음 로칸다 몽로 팝업은 미리 저도 글을 올려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로칸다 몽로의 새로운 셰프께서 스탭분들, 찬일쌤과 함께 준비하는 이 팝업은 꼬옥 가보셨으면 합니다.

팝업이 열리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이유는 대체로 찬일 쌤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지가 나가기 때문입니다.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

다음엔 소식 접하면 이곳에도 안내하도록 할께요.


꼭 한 번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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