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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6 _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aipharos 2019. 5. 28. 14:35

 

 

 

 

아마 한 20여년 만에 일요일에 일을 나왔던 5월 26일.

쇼룸 업무가 끝나기 한 시간 쯤 전,

본사 대표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오늘 문닫고 절대로(이 말을 강조) 그냥 들어가지 말고 회사 카드로 꼭! 정말 맛있는 저녁을 먹고 들어가라고.

웃으며 감사하다고, 그리 하겠다고 말하고 끊었는데 다시 10여분 뒤 이번엔 사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실장님, 절대로 그냥 들어가지마시고! 얼마가 되었든 상관없으니 정말 맛있는 음식 드시고 들어가세요.라고.

내가 회사 돈 쓰는 거 부담스러워하는거 잘 아셔서 그런지 이어 카톡으로도 메시지가 왔다.

정말 꼭 식사라도 하고 가세요라고.

안그래도 랑빠스81에 오려고 했는데,

덕분에 회사 카드를 들고 이 집에 왔다.

 

 

 

 

 

 

 

 

예약도 안하고 온 탓에...

자리가 없었다.

만석이었다.

정말 완전히 다 만석!

만석이어서 먹을 수 없으면 맥이 빠졌어야하는데 우린 기분이 정말 좋았다.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집이 만석이라니!

그냥 못먹고 나가도 괜찮다고 했는데 지오셰프님께서 바깥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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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빠스81은 지하에 드디어... 정말 드디어! 샤퀴테리 스토어를 오픈하셨다.

얼마나 기다렸던 샤퀴테리 스토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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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랜만에 들렀다.

그렇게 좋아하는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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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에 올 때마다 와이프에게 하는 말이 있다.

난 이 집을 정말 좋아해...라고.

와이프도 '나도 정말 좋아해!'라고 말하는데, 그럼 난 정색을 하고 말하곤 했다.

응, 그런데 난 정말 당신이 가늠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해...라고.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이제 와이프는 잘 알고 있다.

비록 그렇게 좋아하면서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와이프는 내가 이 집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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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항상 앉는 자리에 드디어 자리가 났다며 일부러 안내해주셨다.

아... 너무 죄송했다. 바깥 테이블에 갖다주셨던 레몬을 담은 탄산수 등등을 들고 랑빠스81 안으로.

들어가면서 맞닥뜨리는 이 모습은 언제봐도 아우라가 느껴진다.

게다가 엄청 분주했어.

너무 좋았어!!! 그 분주함이!

(이 사진은 나올 때 찍은 건데 일부러 다 비켜주셔서... 죄송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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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이제 어케 해야겠어.

조금만 더 기르면 되는건가?

그럼 드뎌 펌을 할 수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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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츠 맥주 한 잔.

 

 

 

 

 

 

 

 

얼마전 앰프가 고장났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싹... 다 제네바 오디오 GENEVA AUDIO로 바꾸셨다.

난 사실 제네바 오디오의 사운드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라...? 공간에 따라 확실히 다르긴한가보다.

여기서 들으니까 또 귀에 쏙쏙 부드럽게 들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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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메뉴는 Porc Aux Pruneaux 포르 오 프뤼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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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두를 넣어 구운 돼지삼겹살과 주키니호박 그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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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삼겹살과 달콤한 구운 채소가 잘 어울리는 건 알고 있었고 당연히 맛있었는데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이 주키니 그라탕이다.

포실포실한 주키니 식감과 치즈가 기가막히게 절묘한 만큼만 들어가 고소함이 살아 올라오면서 지나치지 않다.

놀랍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랑빠스81은 주연과 조연의 역할 분담이 완벽한 것 같아.

주메뉴가 주는 무게감은 한결같고, 가니쉬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한 접시의 완성도를 끝까지 밀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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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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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메뉴는 Carbonade Flamande 꺄르보내드 플레멍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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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로 맛을 낸 소고기 스튜, 카르보나드 플라망드와 감자튀김.

랑빠스81의 스튜는 무조건 추천하는 메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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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스튜의 소고기는 뭔가 이전에 먹어본 스튜와 뒷맛이 달랐다.

뭐라고 해야할까, 마지막에 뭔가 상큼하게 탁 튀어 올라오는 맛이 있었다.

분명히 계속 느꼈다.

그래서 지오 셰프께 여쭤봤다.

지오셰프님 말씀이, 이 메뉴가 프랑스 북부 그러니까 벨기에와 국경에 가까운 지역에서 주로 먹는 스튜 메뉴인데(그래서 감자튀김이 곁들여진다고), 이 레시피엔 진저 브레드가 들어간다고 하시더라.

난 '진저 브레드? 내가 아는 그 진저브레드가?'하는 생각에 쉽게 이해가 안갔는데 진저브레드를 갈아 넣어 향신료의 향을 올리고 꼬숩게도 하는 것 같았다.

그 전 스튜는 역시 이런 레시피를 사용하지 않으셨다고.

감튀 찍어먹으라고 케첩을 주셨지만 우린 딱 한 번씩 찍어먹은 뒤 케첩에 감튀를 더이상 찍어먹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 스튜에 적셔진 감튀 맛이 정말... 좋아서.

랑빠스81의 스튜는 강추다. 정말 무조건 먹어봐야한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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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우울론 싹 비웠다.

사실 메뉴 하나 더 먹고 싶었는데 배가... 배가 너무 부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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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난 뒤,

송구스럽게도 아이스크림을 올린 타르트를 내주셨다.

정말 좋다. 어느 시골 가정집에서 든든하게 내어주실 법한 이 두껍고 무게감있는 타르트.

정말...정말 행복한 저녁.

이렇게 다 먹고 지오셰프께서 지난 주 토요일 오픈한 지하1층의 샤퀴테리 스토어를 안내해주셨다.

그 글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