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선 맘껏 뛰어놀아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
우리가 영화에서 그렇게 자주 보는 강력한 동물용 마취총이란거,
현실 세계에선 존재하지 않는 건가봐?(후속 기사 얘기 참조)
대전동물원을 탈출한 퓨마가 인명을 위협했기에 사살했다면 정말 안타까와도 수긍할 수 있겠는데,
무슨 상황이었길래 사살, 상황 끝이라는 속보가 올라오는걸까.
난 어렸을 때 동물원을 좋아했다.
그 동물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져버리고 미쳐버리기 직전이란 사실을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우리 안에서 야생성 따위 광대질로 전락한 그 모습을 보며 '우와, 코끼리 똥싼다'어쩌구 하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조금 큰 후에야 이게 얼마나 야만적인 폭력인지 알게 되었지.
문이 열려있어 문을 나갔을 뿐인 퓨마는 결국 사살되었단다.
동물원의 퓨마가 처음으로 누린 울타리 없는 세상이었겠지만 과연 그 시간 행복했을까?
영문도 모른채 사람들에게 쫓기고, 결국 사살되었으니 그 짧은 시간조차 맘껏 행복하지 못했을 걸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해피엔딩 따위 없다는 어느 인친분의 글이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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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기사를 보니 마취총을 쐈지만 제대로 마취가 되지 않았고,
퓨마가 워낙 빠르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사살을 했다고 한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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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에게 동물들을 인간이 관리하고 통제하며 사육하는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격리하고 가두고 통제하는 대상으로서의 동물.
도대체 그런 교육이 무슨 교육이라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