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적지않은 사람들이 난감해하는 것은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너무나 태연하기 짝이 없는 상식의 몰락'이다.
이전에도 말했듯, 너무나 수많은 사안들에서 일일이 반박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많은 비상식과 부조리가 그 더러운 표피를 전혀 감추려들지 않은채 

보무도 당당하게 활보하는 꼴이니 이를 대하는 많은 이들은 분노를 넘어 절망을, 절망을 넘어 무기력을 느끼며 그 무기력에 잠식당하는 느낌이다.
분노해야할 일을 봐도 '이런 ㅄ같은 것들'이라며 쌍욕을 하면서도 동시에 무덤덤하게 넘어가버리는,
내가 이 모든 것에 대해 분노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무기력함을 느낀다.

국정원장이 이렇듯 당당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는데도 불구속 기소가 되고, 재벌의 비리, 기득권의 비리를 까발렸다는 이유로 

평생을 국회의원을 하지 못하게 내몰리는, 누가 봐도 눈에 뻔히 보이는 수작이 공공연하게 만연한 지금의 현실이 속을 답답하고 매스껍게 울렁거리게 한다.
어찌되었든, 인정하기 싫지만 국민의 선택으로 옹립되었다는 이 정부는, 원전비리에 대한 시민단체와 재야, 국민들의 불만에 대해 기껏 발표한다는 말이 

'지난 정부들의 문제를 이 정부에게 책임전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옹졸하고도 파렴치함을 전혀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보여준다. 
억울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의 대처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게 정부의 합리적인 대응일텐데, 

이 막장같은 인간들은 '왜 우리에게만 뭐라고 하냐'며 자신들에게 자연적으로 계승된 책임에 명확하게 선을 긋는 짓부터 한다.
정권을 이어받았다면 연속된 책임 역시 이어받은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들은 '내가 안했으니 잘못없다'며 

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당연하게 종속된 계승적 책임을 거부하고 선을 긋는다.
이게 바로 파렴치한, 철학이 빈곤한 자들의 정치 논리지.

소위 진보적인 성향을 띄는 대형 커뮤니티에선 날이면 날마다 이러한 부조리에 대해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마치 그 글들만 보면 도대체 우리가 작년 대선에서 왜 패했는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지.
자신들의 근본적인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잘한 희생쯤은 각오가 되어있는 수꼴들과 달리 진보진영은 기본적으로 '리버럴한 시선과 태도'를 기본으로 깔고 간다.
추구하는 지향점은 같으나 이를 위한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가치의 비중도 사안에 따라 다를 수가 있다. 이건 그리고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모두가 똑같은 목적을 같고 동일한 곳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세상이 어떠한 참극을 불러왔는지 우린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았나. 
서로의 다른 목소리가 조율되며 더 나은 가치를 만드는 세상이 건강한 진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이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거다.

그런데...
이렇듯 진보성향이 강한 대형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하루에 약 2,000개가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글들과 그 덧글들을 보다보면 섬뜩한 느낌이 들 때가 어디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한국의 여성들에 대한 극단적인 일반화와 폄하, 범죄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글들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자주 보인다. 
남성들의 여성들에 대한 극단적인 일반화는 피해의식과 결부되어 경멸과 혐오로 드러나는데, 이들은 서슴없이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저주를 퍼붓곤한다. 

이전에는 사실 이러한 혐오의식이 글 내용에서야 드러나곤 했는데 요즘엔 제목 자체에 'XX년, X년'이란 글을 주저없이 달아놓고 

모든 여성들이 그러는 양 경멸과 혐오를 퍼붓는다.
범죄에 대한 대응 역시 이와 다를 바가 없다.
마땅히 죄값을 치뤄야할 폐륜이나 범죄는 비난받아 마땅할 일이지만, 아래 달리는 댓글들의 수준은 도를 넘어 섬뜩할 수준인 경우를 수도 없이 목도하게 된다.
'저런 놈은 몽둥이로 조져버려야한다', '이런 새끼 죽여버려야지'...
특히 철없는 중고등학생들의 무개념 행동에 대한 글이 올라올 때면 더더욱 가관이다.
'이런 놈들은 몽둥이로 다스려야한다', '죽지않을 만큼 맞으면 말들을거다', '학생의 인권만 얘기하니 이렇게 되는거다. 교사가 맘놓고 체벌할 수 있어야한다'...
이런 글을 보는 나는 혼란스러워진다.
이런 글을 쓰는 이들은 자신들의 진보적인 정치성향을 명확히 드러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옹호하는 그 '몽둥이'가 거대한 여론이 되었을 때 궁극적으로 어떤 목적으로, 

어떤 잣대를 통해 휘둘려질지를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몰상식이 바로 건강하고 다원화된 사회의식을 꿈꾸는 이들의 진정한 절망이다.
이는 파렴치한 정부와 기득권의 작태에 환멸을 느끼는 좌절과는 격이 다른 무기력한 절망을 느끼게 해준다.
난 종종 들르는 대형 커뮤니티의 쪽지기능을 꺼버렸다.
이유있는 폭력을 옹호하고, 이러한 폭력적 단죄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시선이 하나둘 힘을 얻어가는 것을 보면(그것이 설령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의도한 것이라도) 

이에 대해 비판도 하고 반박도 해왔었는데 그러면 날아오는 수많은 육두문자가 섞인 쪽지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수가 없어 그냥 쪽지기능을 꺼버린거다.
상대방의 의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른바 난독증, 그리고 여기에 성급하게 화부터 내며 이죽거리는 것이 마치 도도한 것인양 

잘못된 난독으로 인해 줄줄이 달리는 비난도 한두번 경험한게 아니다. 동시에 그런 경우를 본 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마치 이러한 대형 커뮤니티를 통해 답답한 현실에서 자신들을 옭죄어온 수많은 스트레스를 모조리 다 풀어내버리는 듯,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비아냥거리고 몰려가 두들겨패는 이 현상이 날이 갈수록 눈에 띌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으니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기만 한다. 

이해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을 하다가 문득, 
집에서 책상에 앉아있다가도 문득,
창 밖을 보면 속이 갑갑해지고 온갖 상념이 날 억누를 때가 있다.
나 혼자 살고 가는 세상이라면 모를까, 내 아들이 앞으로 살아야하고, 내 아들이 앞으로 가정을 꾸릴 지도 모르며, 

또 가정을 꾸린다면 아이를 키울 지도 모르는 이 땅에서 아들이 부딪히며 살아가야할 일을 오지랖스런 마음으로 걱정하게 되는 탓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지금을 마음껏 즐기고, 하고 싶은 것을 맘껏해라라고 말하기보다 도움을 청하는 어르신들도 조심해라, 

이웃집 아저씨를 조심해라, 저 아이와 놀지 말아라, 학교다녀오면 학원가라, 대학못가면 거지된다...라고 말하는 이 세상이, 

이 말도 안되는 농간에 놀아나고 있는 이 모습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수긍하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 미치도록 답답해진다.
하지만,
내 아들이 살아가야할 땅이고, 만약 아들이 가정을 꾸린다면 그 가정과 계속 살게될 지도 모를 땅이며, 

혹시라도 아이를 키우게 될 지도 모르는 나라이니 난 이 미련하기 짝이 없는 일말의 희망을 계속 품고 놓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 나라는 미쳤어.
이 나라는 끝났어.
라고 수도 없이 뇌까리지만, 그리고 절망을 느끼고 조금도 희망을 얘기하지 않지만, 

마음 속에선 내 아들이 살아갈 이 나라에 대한 작지만 아주 강렬한 불빛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그리고 그 작지만 강렬한 희망은 내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새벽 5시에 깨어나서 잠이 안와 뒤척거리다가 와이프와 아들과 찍은 사진을 정리하느라 한장한장 보고 있었는데 

사진 속에 담긴 와이프와 아들이 웃음과 다양한 표정들을 보면서, 그 모습들 하나하나에 벅참을 느끼고 울컥함을 느꼈다.
아,
내 마음 속에도 아직 이렇게 뜨거운 사랑이 있구나.
그리고 이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있겠구나.
감상적이기 짝이 없는 생각과 결론이지만, 그렇다면 결국 아직은 희망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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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aatchionline.com/showdown/finalist/showdown/14


이대표 아트포럼 갤러리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2기 입주 작가로 선정된 한재열 작가의 작품이 사치온라인 컨테스트 쇼다운 최종 30명 후보에 들었다.
한재열 작가의 작품을 인터넷에서 자그마한 사진으로 보고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는데 아트포럼 갤러리의 레지던시 사슴사냥 2기 작가로 선정됐다길래... 전혀 일면식도 없는 작가이고,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을 작가지만 뭔가 반갑더라.

한번 보시길.
개인적으론 David Storey, Astrid Oudheusden과 함께 가장 인상적이다.
(조금 애매하지만... Stephane Villafane도) ... My Hanoi City도 제목의 이미지만큼은 확실하게 느껴지고...


http://urgonnabeok.wix.com/hanjaeyeol#

작품 한번 감상해보시길.
소유욕이 솟아오른다는...



**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불손한 의도를 욕으로 뇌까려대곤 하지만, 그래도 보는 프로그램이 두개있다.
하나는 마스터 쉐프 코리아, 하나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마쉐코 1탄은 정말... 그 어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출연진들의 따뜻한 배려와 우정이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레오강의 균형 잘 잡힌 진행도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한 몫 단단히 했었다.
마쉐코 2탄이 드디어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착한(?) 서바이벌을 기대한다는건 불가능하겠지? 좀더 독하고, 서로 시기하고, 

약점을 밟고 올라가는 출연진들로 넘쳐나야 씹는 맛도 있지... 이런 일반적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너덜거리는 미학을 마쉐코 시즌2에도 들이댈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지.
그런데... 이번 시즌에서 최소한 노희영씨는 탈을 벗더라.ㅎㅎㅎ
안그래도 노희영씨와 함께 프로젝트를 반년 가까이 진행한 이로부터 전해 들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말이지.

프런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유경, 정미영 디자이너가 모두 탈락한 지금,
오늘 드디어 파이널 3에 유일하게 응원하고 있는 임제윤 디자이너가 올라갔다.
프런코의 미션은 오세훈 시절부터 아주... 눈뜨고 보기 민망한 관제 미션들이 줄줄이 있었고, 이번 시즌 역시 어처구니없는 미션도 있었지만 

그냥... 디자이너들의 결과물을 보는 재미로 본다.



***
무도의 역사특강은 지금 학생들의 역사 의식 수준이 터무니없을 정도이고, 학교 교육조차 난망한 수준이어서이기도 하지만 

내주 무도 방영일이 5월 18일인걸 생각해보면  광주 민주화투쟁을 환기시키려는 목적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새삼 이런말 한다는게 웃기지만 무도의 이 비정형화된 프로그램 포맷은 놀라울 뿐.

이번에 일제강점기에 대한 내용들이 나와서 한마디.
우리는 세계사를 배울 때 바로 옆나라 일본의 역사에 대해선 정말... 극히 적은 정보만을 배웠을 뿐이다. 기껏해야 지금 머리에 남아있는건 메이지 유신 정도.
그런데, 우린 역사를 배우면서 삼국시대엔 우리가 일본에 문물을 전해주었다고까지 배웠는데 그 이야기 뒤로 아무런 정황설명도 없다가 

난데없이 시간이 흘러 조선시대가 되자 우리가 문물을 전해줬다던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나아가선 침탈까지 한다는 상황을 맞닥뜨리니 이건 생뚱맞기까지 하다.
우리의 역사를 아는 것만큼, 우리 역사와 관련된 국가의 역사도 아는게 중요한 것 아닌가?
역사의 흐름을 보면, 인간의 역사는 늘 그 역사의 반복임을 조금은 깨닫게 되는데, 이런 역사 속에서 학습하고 교훈을 얻으려면 

단순히 드러난 사건만 줄줄이 연도 외우고 꿰는게 필요한게 아니라 그 근본적인 이유를 위해 우리와 관계가 있던 국가의 역사도 어느 정도까지는 좀 알아야하는게 아닐까?
지금 공교육에 그 정도를 기대할 수 없다는걸 알지만, 이미 우리 때 배웠던 역사조차도 제대로 된 역사 공부는 아니었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네...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는 나라의 미래같은 건 없는 법.
있더라도 시궁창.







****
그리고...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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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이 사격부 코치 선생님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민성이는 사격 시작한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사격 훈련하는 걸 즐거워한다. 얘기들어보면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이고. 
학원 스포츠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과 인식 때문에 민성이가 좋아서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뿐이지 속으로는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수업은 시합 당일에만 빠지고, 시합 전날도 오전 수업까지는 다 마치고 현지 마지막 점검 훈련을 해서 기본적인 정규 수업에는 크게 지장이 없고, 

설령 학원을 다니는 아이도 충분히 배려해주는 등 걱정했던 것 만큼의 정규교육 수업에 지장을 받지 않더라.

무엇보다 이 코치 선생님의 훈련 방식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얼마전 사격부원 학부모 모임에서 내 바로 옆에 앉아 계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는데, 본인이 선수 생활을 할 때 위계질서,구타등이 너무 싫어서 

자신만은 정말 그렇게 가르치기 싫었다라고 말씀하시더라. 이게 말은 쉽지만 많은 이들은 자기가 받은 대로 다시 그대로 돌려주는 법이 많지 않은가.
그 덕분에 아이들은 훈련 시간이 즐겁고 즐겁지만 그 속에서 책임감을 부여하니 집중력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늘 이 학교 사격부원들은 전국 탑 클라스를 유지할 수 있는게 아닐까? 
라이벌 학교의 경우 시합 1주일 전부터는 밤 12시까지도 훈련을 한단다. 코치가 너무 엄해서 아이들은 조금만 잘못해도 주눅이 들고 코치가 보면 열심히 하고, 

시선에서 벗어나면 딴청을 피우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
하지만 자율적인 훈련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아이들은 스스로 훈련을 시작하고 훈련이 끝난 이후에도 

자기들끼리 모여서 상동 호수공원을 3~5바퀴 뛰기도 하는 등 강압적인 훈육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훈련 방식을 터득하기 시작한다.

민성이가 우리에게 해준 말 중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다.
워낙 아이들이 쉽게 화를 내고 욕하는 중학교 반 분위기에 젖어들기 쉬웠는데 사격부는 선배들을 포함해서 자기 학년의 그 누구도 욕을 절대 하지 않는단다. 
코치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주니 아이들 역시 구태한 위계 질서따위에 젖어들리가 없고 

그러니 민성이도 OO선배, XX선배하면서 늘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코치가 만들어낸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건전한 경쟁심을 유도하기도 한다.
민성이보다 먼저 사격을 시작한 같은 학년의 한 친구는 남다른 운동신경(부모님이 모두 운동선수 출신)에 천재적인 센스를 갖춰 진작부터 유망주로 꼽혀왔다.
민성이는 시작도 늦었지만 그래도 그 친구가 어느 정도 자극이 되어 실력이 향상되더니 이번 첫 대회에선 그 친구보다 성적이 좋게 나왔다. 
일반적인 어린 친구들이라면 추월당했다고 판단하고 기분이 나쁠 법도 한데, 

민성이가 이번에 자신의 성적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라이벌 친구의 진심어린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전 예선전에서 민성이가 자기 평소 실력에 무려 15점 가까이 못미치는 점수가 나와서 속상해하고 있을 때 그 라이벌 친구(말이 좀 이상하지만)가 이렇게 얘기해주더란다.

'내가 뒤에서 너 쏘는 걸 다 봤는데, 넌 초반에 잘 안된다싶으면 너무 조급해하더라. 총을 놓을 때도 낙담한 티가 나고, 총을 쏘는 타이밍도 너무 빨라진다'

라고 말이지.
덕분에 이후에 열린 마지막 예선전이자 시대회에서 민성이는 초반에 실수가 있더라도 너무 마음에 두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자기가 쏘는 샷 점수를 하나하나 더하던 버릇도 싹 버리고 한발 한발에 집중했다고 한다.

이러니...
내가 더이상 민성이의 사격부 활동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거다.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맡겨두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가능성을 스스로 찾는다.
나도 한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

난 민성이가 국가대표가 되거나 최고의 성적을 내거나, 그런 걸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진심으로 조금도 바라지 않는다.
지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전력으로 부딪혀 보고 즐거움을 얻는 것.
나나 aipharos님이 바라는 건 정말 딱 그거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을 수 있는거.
우리 민성이가 그 과정에 서있다는게 자랑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지난 주에 내가 최고로 꼽았던 영화 [키리시마가 동호회 활동 그만둔대]를 함께 본거니까.





시대표 선발, 시대회 동메달 획득을 기념하는 작은 케이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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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ddanzi.com/blog/archives/120628

정글의 법칙 리얼리티 논란을 두고 '어차피 예능이 다 그런건데 그걸 왜 욕하는지 모르겠다'는 글들을 많이 본다. 비난에 대한 적절한 정도를 차치하고라도 이런 논리들이 전과 18범이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 유신시절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지만 우릴 잘 살게 해줄거다...라는 사리분별이 불가능한 불감증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래도 저래도 좋은게 좋은거지라며 가치 판단의 기준 자체가 상식 밖으로 무시된 상태에선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거다.

제정신으론 절대로 납득할 수 없는 이런 일이 말이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1&aid=0002144152&sid1=001&lfrom=facebook

... 이런 미친 사고방식이 대물림될 거라는게 소름끼친다. 





***


놀고 있다. 정말...





****

[Oslo, 31.August]
이 영화, 혼자 보기 넘 아까와서 자막 결국 만들어서 와이프, 아들과 다같이 봤다.
너무나 인상깊은 영화, 가슴이 조여드는 영화인데 어설픈 자막때문에 그 느낌을 와이프와 아들이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 안타깝다...
능력자분께서 정말 제대로 된 자막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생각보다 대사가 무척... 많았다.-_-;;;







*****

꼭 한번 보시라.
난 킥보드는 초등학생들이나 타는 거고, 그나마 우리나라에선 한물 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야들은 받아들이고 즐기는 문화 자체가 다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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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잘못 먹어 와이프와 내가 둘다 한끼도 못먹고 누워서 하루를 보냈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고, 식은 땀이 나면서 어깨가 엄청나게 쑤시고... 와이프와 똑같은 증세.
덕분에 누워서 보지도 않던 TV 프로그램이나 다운받아 봤다.

'아빠, 어디가?'란 일밤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침체일로였던 일밤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프로그램이라네. 
MBC 프로그램이니 꼴도 보기 싫지만 아이들 웃는 모습 한번 본다고 다운받아 봤다.
착한 예능이라고들 하던데, 보니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는 재미로 어른들이 흐뭇하게 보게되어 그런 말이 붙는 것 같네.

다만... 이번 에피소드에서 김성주 부자의 초라한 원터치 텐트에 대한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다소 불편한 기분이 들더라.
캠핑...장비를 각자 알아서 준비해 오라는 미션이었는데 다른 출연자들이 커다란 럭셔리 텐트를 준비해온 것과 달리 
김성주 부자는 김동성에게 빌린 원터치 텐트를 가져왔다. 텐트를 설치하는 시간이 없으니 편리하긴 한데 
이게... 겨울 추위에 식사도 해결하곤 하려면 턱도 없는 협소한 공간이라는게 문제.
김성주씨 아들은 결국 다른 아빠와 친구들의 으리으리한 텐트와 비교하다가 울음을 터뜨렸고, 
출연진 중 한 명인 성동일씨는 웃음을 위해서라지만 김성주씨의 텐트를 패대기치기까지 했다.(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이가 안그래도 기분상해있었는데)
다른 텐트와 풀샷으로 잡혔을 때 성동일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 '이 얼마나 보기 좋아. 그런데 이 텐트가 그림 다 망가뜨리고 품격을 떨어드린다'라고. 난 웃을 수가 없더라.
물론, 최소한의 조사조차 없이 여름에나 쓸 법한 텐트를 가져온 김성주씨도 문제였지만, 아이가 다른 이들의 텐트와 상대적인 비교를 하게 되고 
자신들의 텐트가 '작고 협소한 것'이 아닌 '초라하고 창피한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을 오히려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끌고 나가는 분위기 자체가 거북하더라.
단지, 텐트일 뿐, 예능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 텐트가 결국은 끼리끼리 뭉친 주거공간이 되는 것이고, 
비슷한 주거공간에서 허울뿐인 동질감을 느끼면서 자신들만한 공간에 살지 못하는 자들을 초라하고 비루하게 여기는 것, 
혹은 그런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루하고 초라하게 느끼는 것의 시각이라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 프로그램이 정말 '착한 예능'이 되려면 김성주씨의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을 때 프로그램이 그 아이의 울음을 어떻게 보듬아 안느냐가 달랐을 거다. 
적어도 풀샷에서 아이가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빈곤을 생각도 없이 창피하다면서 
김성주씨의 텐트를 집어던지며 패대기치는 성동일씨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 바보짓을 하진 않았을 거라는거지. 
겨울철 제대로 준비해오지 못한 김성주씨의 미흡함은 인정하되, 그것이 창피하고 초라한 것은 아니라는 것, 여름엔 이런 텐트도 정말 쓸만하다는 것, 
휴대도 간편하니 얼마나 좋은지 등을 말해주면서 말이지.



**
힐링캠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솔직히 말하면 TV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지... 무한도전 빼곤)
홍석천씨가 나왔다길래 봤다.
다시한번 성적소수자에 대한 보다 열린 시선을 갖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이건 누구에게나 자신의 지척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

미국에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있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곳 10개 도시의 공통점이 무언지를 조사했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이 성적소수자에 대해 관대한 도시들이었다는 거다.
내가 아니면 틀린 것이고, 다른 것은 인정하지 못하고 그걸 틀렸다고 몰아부쳐대는 경직된 사회에선 언제나 늘 획일성을 강요받고, 비슷한 가치를 삶의 목표로 두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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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잘못 먹어 와이프와 내가 둘다 한끼도 못먹고 누워서 하루를 보냈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고, 식은 땀이 나면서 어깨가 엄청나게 쑤시고... 와이프와 똑같은 증세.
덕분에 누워서 보지도 않던 TV 프로그램이나 다운받아 봤다.

'아빠, 어디가?'란 일밤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봤는데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침체일로였던 일밤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프로그램이라네. 

MBC 프로그램이니 꼴도 보기 싫지만 아이들 웃는 모습 한번 본다고 다운받아 봤다.
착한 예능이라고들 하던데, 보니까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보는 재미로 어른들이 흐뭇하게 보게되어 그런 말이 붙는 것 같네.

다만... 이번 에피소드에서 김성주 부자의 초라한 원터치 텐트에 대한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다소 불편한 기분이 들더라.
캠핑장비를 각자 알아서 준비해 오라는 미션이었는데 다른 출연자들이 커다란 럭셔리 텐트를 준비해온 것과 달리 김성주 부자는 김동성에게 빌린 원터치 텐트를 가져왔다. 

텐트를 설치하는 시간이 없으니 편리하긴 한데 이게... 겨울 추위에 식사도 해결하곤 하려면 턱도 없는 협소한 공간이라는게 문제.
김성주씨 아들은 결국 다른 아빠와 친구들의 으리으리한 텐트와 비교하다가 울음을 터뜨렸고, 출연진 중 한 명인 성동일씨는 웃음을 위해서라지만 

김성주씨의 텐트를 패대기치기까지 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이가 안그래도 기분상해있었는데)
다른 텐트와 풀샷으로 잡혔을 때 성동일씨가 이런 말을 하더라. '이 얼마나 보기 좋아. 그런데 이 텐트가 그림 다 망가뜨리고 품격을 떨어드린다'라고. 난 웃을 수가 없더라.
물론, 최소한의 조사조차 없이 여름에나 쓸 법한 텐트를 가져온 김성주씨도 문제였지만, 아이가 다른 이들의 텐트와 상대적인 비교를 하게 되고 

자신들의 텐트가 '작고 협소한 것'이 아닌 '초라하고 창피한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을 오히려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끌고 나가는 분위기 자체가 거북하더라.
단지, 텐트일 뿐, 예능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저 텐트가 결국은 끼리끼리 뭉친 주거공간이 되는 것이고, 

비슷한 주거공간에서 허울뿐인 동질감을 느끼면서 자신들만한 공간에 살지 못하는 자들을 초라하고 비루하게 여기는 것, 

혹은 그런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루하고 초라하게 느끼는 것의 시각이라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 프로그램이 정말 '착한 예능'이 되려면 김성주씨의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을 때 프로그램이 그 아이의 울음을 어떻게 보듬아 안느냐가 달랐을 거다. 

적어도 풀샷에서 아이가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상대적 빈곤을 생각도 없이 창피하다면서 

김성주씨의 텐트를 집어던지며 패대기치는 성동일씨의 모습을 그대로 담는 바보짓을 하진 않았을 거라는거지. 

겨울철 제대로 준비해오지 못한 김성주씨의 미흡함은 인정하되, 그것이 창피하고 초라한 것은 아니라는 것, 여름엔 이런 텐트도 정말 쓸만하다는 것, 

휴대도 간편하니 얼마나 좋은지 등을 말해주면서 말이지.



**
힐링캠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솔직히 말하면 TV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지... 무한도전 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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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성적소수자에 대한 보다 열린 시선을 갖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이건 누구에게나 자신의 지척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

미국에서 조사가 이뤄진 적이 있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곳 10개 도시의 공통점이 무언지를 조사했었는데,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이 성적소수자에 대해 관대한 도시들이었다는 거다.
내가 아니면 틀린 것이고, 다른 것은 인정하지 못하고 그걸 틀렸다고 몰아부쳐대는 경직된 사회에선 언제나 늘 획일성을 강요받고, 비슷한 가치를 삶의 목표로 두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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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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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회사 안나갔다.
아침에 일어나니 모든게 꿈이었으면 싶더라.
와이프와 아침을 먹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보내고 싶어 [Taken 2]를 보고 와이프와 농담하고 웃고 떠든 후 와이프가 날 꼭 안아줬는데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둘이 그렇게 울었다.

친구들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래서 후배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고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모두가 알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가 말하는 '대통합'이라는게 완벽하게 말뿐일 것이라는거.
대통령보다 더 답답한건 그 아랫 사람들이 알아서 모든 걸 정리해줄거라는거.
대통령 당선자가 '그걸 일일이 제가 말해야하겠어요?'라고 한번 읊어대면 알아서 다 정리해줄거라는거.
이젠 살아남는게 지상과제가 되어버렸다. ㅎㅎㅎ
친구들이 말하듯 진보진영의 생계적 생태계가 잘 돌아가도록 실천하는게 첫번째 과제같다. 대형마트는 나라도 최대한 사용하지 말고, 

커피하나를 마셔도 신중해지는 것. 아주 간단한 것부터 제대로 지켜야겠다.
살아남아야 희망도 볼 수 있으니 말이지.



**
회사에 강아지를 키운지 한달이 넘었다.
직원들은 '방울이'라고 이름을 붙이고는 너나할 것 없이 귀엽다고 예뻐해줬지.
처음 데리고 왔을 때 줄에 묶지 않고 풀어놨다. 여기저기 똥오줌을 싸도 다들 '에이 자식'하면서 군말없이 뒷처리를 해줬다. 
하지만 하루게 다르게 쑥쑥 크면서 현장을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용변을 가리지 않자 사람들은 하나둘 얘기하기 시작했다. 

방울이(강아지 이름) 때문에 일하는데 방해가 되니 묶어 놓자고. 그말에 현장에서 일하지 않는 나는 할 말이 없었고, 

다른 그 누구도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방울이는 목줄에 묶였다.
그 널널한 자유를 만끽한지 보름만에 회사 한구석에 묶인 채로 하루를 보내고 기껏해야 점심시간 정도에 내가 풀어주면 실컷 뛰고 

다시 업무 시작되면 어김없이 묶인채 하루를 보냈다.
하루에 딱... 40분 정도의 자유가 주어진거다.
처음엔 낑낑 거리며 서글프게 울던 방울이는 점점 낑낑거리는 빈도가 줄더니 나중엔 사람들이 한번 얼굴을 내보일 때만 아주 격렬하게, 

목이 줄에 채여 나갈 정도로 격렬하게 풀어달라고 시위했다.
그래서... 현장 직원 한분이 줄을 하나 더 사왔다.
그 줄을 이어서 전보다 두배로 더 길게 해준거지.
움직일 수 있는 자유는 두배로 늘어났지만 그래봐야 방울이가 묶여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줄이 더 길어졌지만 방울이는 더 격하게 풀어달라고 사람들에게 몸부림을 친다.
그래서... 이젠 윗쪽에 와이어를 길게 걸고 줄을 세개를 이어 더 많이 왔다갔다할 수 있도록 해줬다.
방울이는 더 길어지기만 했다는 사실을 모른채 마치 목줄이 풀린 줄 알고 뛰어가다가 줄이 걸리며 몸이 쓰려졌다. 
묶어놓고 짖으면 하나하나 조금씩 풀어주지만 그래도 묶여 있다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는 희망고문.
날 보고 풀어달라고 애쓰는 방울이를 보다가 딱... 지금의 우리들 모습이 중첩되는 것 같아 씁쓸하더라.




***
내가 대선 전 2주간 현장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결국 그분들께서 100% 투표에 참여하는 고마움을 느꼈지만, 

사무실의 한 직원 단 한명은 끝까지 이야기의 접점을 찾기 힘들었다.
현장분들과 이야기의 접점을 찾지 못한 사무실 직원은 모두 집에서 거의 인터넷을 하지 않는다는 점,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갖고 있는 분들도 있으나 

SNS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소득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점(공장장님이나 부장급 제외)등 공통점이 있는데 가장 다른 점이 한가지 있다.
사무실 직원은 22년간 중앙일보만 구독했다는 점이지.
인터넷도 거의 안해, 신문은 오로지 중앙일보만 보고 공중파 뉴스조차 거의 보지 않는단다.
정말로 벽을 보고 얘기하는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




****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12/12/21/0304000000AKR20121221041000003.HTML?template=5566


이제 아무것도 두려울게 없을거다.
대통령의 측근이란 것들이 줄줄이 비리로 구속되고 수사받고, 서민경제가 파탄지경까지 이르고 온갖 거짓말을 태연하게 아니라고 발뺌을 하는 등, 

진보진영에 가장 완벽한 식탁이 차려졌음에도 그 정권의 연장을 국민들 스스로 승인해줬으니, 도대체 뭐가 두려울까?

벌써부터 조중동등 찌라시ㅅㄲ들은 '공약을 위한 공약깨기'란 개소리를 해대고 국민들에게 아픔을 인내하라고 말해야한다고 ㅈㄹ발광을 떤다.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꼬박 5년, 총선을 생각해도 3년을 버텨야하는데, 지금까지의 야권의 답답한 프레임과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보면, 

무력함이 만연하고 팽배해질 3년 뒤의 총선도 난 희망을 보지 못하겠고, 5년 뒤의 대선은 더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이렇게 탄탄한 길이 매끈하게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깔리게 되면 4년 중임제를 들고 나와 유신의 새로운 이름으로 강요되겠지.




*****
자꾸 뻘소리하게 되는데.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가장 크게 걱정되는 것은, 진보진영의 무력감이다.
나 역시 그러했지만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쥐새끼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끄적거리면서 마치 그 행위로 내가 양심적으로 할 바를 다했다는 합리화를 하곤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수많은 부조리에 눈을 감으며 이렇게 스스로를 합리화했지. '대선 때 두고보자'고.
그리고 패했다. 
투표로도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
어제 그제 대형 커뮤니티의 게시판은 온통 자조와 무력함으로 도배되었다.
뭘해도 바꿀 수 없다는 패배주의. 
난 이게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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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가한 후엔 절대로 피지 않던 담배.
몇년 만에 나가서 담배를 산 후 피웠다.
애쓴 친구들에게 전화했다. 수고했다고.
끊고나니 길바닥에서 눈물이 났다. 

분노가 먼저였고, 한탄이 나중이었고,
지금은 이해하기로 했다. 
내가 변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입만 나불대고 키보드나 두들기던 내 스스로가 변해야할 거라 생각했다.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는 나도 모르지만 이젠 이대로 있어선 안될 것 같다.
... 
앞으로 5년 더 힘들거라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겠지.
이번에 고전에 고전을 했던 저 기득권 세력들.
이제 하나하나 더욱 교활하게 저항의 싹을 잘라 나가겠지.
학습을 했으니까. 밟으려면 더 확실히 밟아야한다는걸 이번에 제대로 학습했을테니까.

담배를 피우고, 친구들과 통화를 하고.
집에 들어와서 열이 38도 가까이 오르면서 아파서 누운 아들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내가 투표한 건,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길 바란건 이 아이들을 위해서인데.

누군가 내게 뭐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인생이 끝난 것처럼 그러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지난 5년간 벌어졌던 수많은 짓들을 상기하면 정치는 그 어느때보다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거 절감할 수 있었을거다.
제품을 만들어파는 우리 회사? 서민들의 주머니가 풍성해지고 얼굴이 주름이 펴져야만 돌아가는 법이다. 
퇴직금 탈탈 털어 골목에 자그맣게 차린 치킨집? 그마저도 호사가 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내겐 이번 대통령 선거만큼 절박한 기회가 없었다고, 사실상 저 기득권 세력의 교활한 탄압이 더 거세지기 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가장 맨 앞에서 뛰었던 Osung Nam이훈희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나꼼수 멤버들에게 커다란 빚을 진 것 같아 가슴이 무겁다.




**
내 20대는 어땠나 싶다.
그냥 데모하는 흉내나 내고, 머리로는 잘 이해하니 사람들 앞에서 뭔가 있어보이는 척하지만 사실 쥐뿔 행동한 것도 없이 비겁했고,
연애한답시고 흥청망청 돈이나 써대고 그것도 부족해서 여자친구한테 카드빌려주고 그거 메꾼다고 친구들한테 돈이나 꾸고. 
그 돈이 마구 불어나 대책없이 친구들 잃고. 내 이렇게 사실대로 털어놓은 적 없지만 나 그리 살았지.
한심하지. 내 20대를 얼마전까지만 해도 차마 창피해서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지.
내가 내 스스로를 다시 가다듬은 계기는 내가 나의 그 창피한 20대를 끌어안을 수 있었던 그 시점이었고, 그건 불과 얼마되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의 20대 60여 퍼센트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세상과 부딪힐 때, 난 훨씬 더 고민할 수 밖에 없던 상황에서도 그...런 고민따위 갖다 버린 한심한 놈이었다.
나이 30까지 난 그렇게 살았다.
그 뒤로 내 스스로 정말 많이 노력하고,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보낸 20대가 다시 돌아오진 않는다. 

지금의 20대들.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스펙쌓으라고 강요하고 조금만 경쟁에서 더 승리하면 주류 사회에 편입될 수 있다고 판타지를 불어넣고, 
그러니 자신보다 낙오되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경멸하고 무시하고. 
이렇게 만든건 20대 스스로가 아니지. 그들의 사회의식을 비판할 수 있지만 왜 정신못차리냐고 힐난만 하면 우리도 50~60대 꼰대들과 뭐가 달라.

우리 아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
앞으로 그 아이들에게 놓인 똑같은 길이 보여서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우리 앞으로도 제대로 깨어있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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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투표하는 날.

그리고 이 더러운 정부의 연장을 꿈꾸는 야망을 종식시키는 날.

뻔히 드러난 거짓말도 대놓고 아니라고 우겨대는 더럽고 야비한 양아치들로부터 권력을 빼앗아 오는 날.

모든게 한번에 변화할 수 없지만,

난 좋다. 미래를 위해 일말의 희망이라도 볼 수 있다면.

내 아들을 보고 '앞으로 얼마나 힘들까'라고 표정짓기보다, 마음까지 웃으며 대할 수 있는 희망을 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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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들을 보면, 친구와 정치적인 입장이 달라 열불이 터진다는 글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그런 글의 댓글엔 절교하란 말도 있고, 그런 정치적 입장때문에 친구잃을 필요가 있냐는 글도 많다.


그런데, 정치적인 입장이라는 건 단순한 의미에서 정치적인 부문만 툭 잘라내어 서로의 가치와 철학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정치적인 입장이라는건 보다 폭넓은 부문에 대한 개인의 가치가 정리된 것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예를들면, 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이나 20대들의 고군분투를 보고 어떤 사람은 '지들이 공부 열심히 안했으니까 저 모양이지 누굴 탓해'라고 말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회적 시스템의 모순을 탓할 수도 있다.
이런 일상의 사안에 대한 개인의 판단은 근본적으로 모두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싶다.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 사회적 다원성을 바라보는 태도, 인권을 생각하는 태도, 부의 사회적 환원에 대한 태도...
기본적으로 음담패설을 하는 것에서도 정치적 입장이 다른 이들 사이에선 확연히 다른 시점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토록 극과 극의 정치적 입장을 보이는 이들이 속깊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정치적 입장이 극과 극임에도 우애를 과시하는 술친구들도 보긴 하지만...
보다 서로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가치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거라 생각한다.

일부 골수 기독교인들과 얘기하다가 속불이 터지곤 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대화의 깊이가 점점 깊어지면 결국엔 그게 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더이상 대화가 불가능한 상황.
이건 일부 골수 기독교인들 뿐만이 아니라 정치적 입장이 확연히 다른 이들에게서도 종종 경험할 수 있는 경우다.



**
주구장창 임수경씨등 북풍 얽어대려고 이단옆차기를 하는데 검색어 순위에는 좀 오르는 듯 하다 바로 고꾸라지고... 미치겠나보다.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920

너희들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냐?
이런 밥통같은 새대가리들이 정말.



***
http://fmkorea.net/index.php?mid=news&document_srl=39676137

아는 건 쥐밥도 없이 뜬구름잡는 헛소리나 하는 후보에게 개인의 건강과 안녕을 맡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상위 0.1%이거나 아님 수꼴 그 자체겠지.



****
https://si.nec.go.kr/necsps/sps.SpsSrchVoterPolls.nec

자신의 투표소는 이곳에서 확인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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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TC 정무포럼 SNS 전략... 이란다.
지랄하고 자빠졌다.
대놓고 여론조작하자는 모임열고선 좋다고 웃는다.
이게 공주와 그 일당이 말하는 '민주주의'냐?
쪽팔린 줄을 모르니 이게 뭐가 잘못된건지도 모르겠지.
그리고 이렇게 말하겠지. 혼란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ㅈ까고 있네.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1213181108473

국정원녀 컴퓨터 분석이 일주일 걸린단다.ㅎㅎㅎ ㅈㄹ도 정말 다양하게 하신다. 
디가우저로 밀어버림 복구고 나발이고 없지만 기계 덩어리도 큰데다 그걸 사용할 수도 없었을테고. 그럼 복구는 어렵지 않은 일인데 말이지.
눈치보기는, 줏대도 없는 ㅅㄲ들.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346429&NewsCategoryCD=60100000

딱... 노는 수준이 이 정도.



****

그리고 이제 많은 분들이 보셨을 프레이저 보고서 1부 풀버전.
이승만 편도 보시길.
그 인간이 얼마나 더러운 ㄳㄲ인 줄 똑바로 알 수 있을테니.



*****

그리고 속시원한 노회찬씨의 한마디.




12월 19일 투표합시다.  반드시!
















아... 뿜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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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근하다가 잠시 한눈이나 팔아보려고 웹브라우저의 url 창에 마우스를 갖다댄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분야별로 폴더 정리 착착 되어있던 그 많은 즐겨찾기 주소들을 하나하나 오고가며 웹서핑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 많던 즐겨찾기를 난 거의 즐겨 찾지 않게 되더라.
이런 현상은 점점 심각해져서 지금은 10개 남짓되는 사이트 정도만 종종 들어가는 수준에 머문다.
막상 다른 곳을 가려고 해도, url창에 머문 마우스는 미동이 없다.
갈 곳이 없다.


**
newalbumreleases.net에 오랜만에 들어갔는데 사이트가 오프라인이다.
올게 온건가...
isdownorblocked 사이트에서 검색해봐도 명확한 상황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트위터를 보니 그냥 일시적인 문제인 듯.
또다시 솔식에만 매달려야하나... 생각했는데 그럴 걱정은 없을 듯.
말하면서도 한심하네. 물론 정상적으로 음원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상당수 음원은 이렇게 얻고 있으니.
CD는 뭐... 국내엔 나오지도 않지.


***
민성이는 크루져보드를 구입하고 타고 나간 적이 고작 여섯 번 정도 밖에 안된다.
평일엔 사격, 수학학원등으로 어쩌다가 학원끝나고 호수공원에서 좀 타는 정도고, 주말도 하루 정도?
그런데...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
애들은 정말... 무섭게 습득이 빠르구나.
부럽다.


****
여러 업체 사장, 실무자를 만난다.
적어도 가구 업계에 있어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서 허덕이고 있다.
온라인 종합쇼핑몰을 뒤져보면 메이저 업체라는 곳에서 뿜어내는 그 어처구니없는 가격의 제품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1200mm(W) 거실장이 고작 10만원 돈.
아무리 PB자재 제품이라고 하지만 역산을 통해 생산가를 뽑아보면 이건 당췌 불가능한 가격이다.
게다가 원산지는 한국이라네.ㅎ 순수한 국산은 못되겠지만.
물론...
우리 회사는 그런 상품과 경쟁할 마음조차 없지만, 

오늘 오전 방문한 한 중견 가구업체의 사장님이 힘없이 토로하던 업계의 제살깎아먹기 경쟁(살기 위해서라는 핑계의)은... 처참하기까지 하더라.


*****
일하고 귀가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반겨준다는 건 언뜻 평범한 일상처럼 보일 수 있으나,
주변을 둘러보면 이건 결코 평범한 일상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늘... 기혼자들과 얘기를 하면, 마치 자신들이 처해있는 부부관계와 다른 사람들의 처지가 다르지 않을거라는 전제 하에서 늘 내게 말을 하는데, 

사실... 그럴 때면 뭐라 대꾸해야할 지 모호하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런 이들에게 '아니, 난 아직도 와이프와 있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데?'라고 말할 순 없고 말이지.
그러고보면...
aipharos님과 결혼한 난 정말로 운이 좋은 놈이라는거 다시 한번 확인한다.
뭐.. 팔불출이어도 어쩔 수 없어.
사실인데.












이케아가 곧 상륙한다.
2013년 후반이라지만 사실 여지껏 살아오면서 봤듯이 정신없이 살다보면 반년 또는 일년은 전혀 상대방에게 준비할만한 여유로운 시간이 못된다.
이케아가 국내에 입점을 타진한 건 아시다시피 어디 한두번이 아니다.
수차례 입점 타진을 했었으나 시장조사 후 입점을 포기했고, 그동안 국내의 가구 메이저라는 회사들은 턱없는 마진을 가구에 갖다 붙여 배를 든든히 채워왔다.
그런데 그렇게 든든히 채워진 주머니를 미래의 비전을 보고 재투자를 했느냐하면 그렇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최근 한때 가구 메이저였다는 R사가 상상을 초월하는 세금탈루에 대한 과징금을 얻어맞은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 소득은 상대적으로 적고, 사회의 공적투자가 턱없이 적어 선진국처럼 개인 소득대비 가구/인테리어 지출비용이 10%가 넘는 나라들과는 

가구/인테리어에 대한 인식자체가 비교가 안되는 상황인데, 메이저 가구 업체들이 지속적인 경쟁과 개발을 통해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해나갔느냐하면 

결코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기대할 수조차 없었던게 사실이지.

그러다가 소득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되고, 고객들은 발품팔아 매장가서 없는 상품 카탈록으로 보기보다 

뷔페메뉴마냥 깔려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것이 대중화되자 전례없던 가격 경쟁이 발발하고, 

대표적인 마진장사품목 중 하나였던 가구는 순식간에 가장 '남는 것 없는 장사' 중 하나가 되어버린다.
실례로 우리들이 메이저 쇼핑몰의 가구 카테고리에서 베스트셀러라면서 

판매되는 일부 가죽 소파의 경우 1개 팔아 순이익 5~6만원을 남기고 파는 상품들도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지.
저가의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저가라는 건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문제가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다는 프레임 안에 모든 생산과정일체가 닫혀버린다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가격경쟁을 해야하니 창의적인 디자인을 시도할 수 없다. 창의적인 디자인은 기성의 틀에서 벗어나므로 손이 많이 가거나 기성자재가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당연히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디자인에 맞는 자재라는게 있으니 자재 역시 달라지게 된다. 이러한 시도들을 저가라는 프레임 안에서는 절대로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뻔한 디자인에, 뻔한 재질, 그리고 보이지 않는 부분의 디테일들을 무시하며 형태만 대충 잡아놓은 물건이 득세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물건들을 대량으로 팔아먹으려면 가격을 후려칠 수 밖에 없다는거다.
좋은 상품이 시장에 나올 리가 없지.

그나마 2005~2007년 온라인 가구시장은 활황기여서 재미라도 볼 수 있었으나 온라인 과당경쟁이 심화되고 

경기지표가 악화되기 시작한 2008년 후반부터 온라인에서 가구를 팔아 재미를 본다는 건 일부 업체에 해당되는 얘기일 뿐, 대부분 업체들은 입점->폐점을 반복했다.
그 와중에 가구 메이저 업체들은 온라인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 기존의 자신들 제품 가격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저가 가구와의 가격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메이저제품...이라면서 메이저 가구의 온라인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었으나 그 덕분에 비브랜드 가구들은 중국산 저가 수입품과 메이저 온라인브랜드 사이에 끼어, 

공장을 폐업하거나 메이저 브랜드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거나, 중국등에서 가구를 들여와 컨테이너 장사를 하는 쪽으로 내몰리기 시작했다.
메이저 가구 브랜드들은 저렴한 가격을 지향한답시고 하청업체들을 그야말로 '조지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2+2 스타일의 가죽소파 완제품을 공임 11만원에 만들어내라고 압박하기도 한다. 
끝이 없는 악순환이지.

도대체 이렇게 비정상적인 가구 문화가 조금의 발전도 없이 헤매는 이유는 무얼까.
첫째는 성장 우선주의의 경제 목표를 통해 과거의 사회적 목표였던 의식주 해결을 어느 정도 해결한 후에 

개인의 가치와 사회의 다원성에 대한 철학적인 담론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로 우린 '잘 살고', '잘 먹고', '출세하는 것'이 목표일 뿐 '어떻게' 잘 살고, 어떻게 '잘 먹고', '어떻게' 출세하는 것에 대한 담론이 극도로 부재하다.

과거를 부정하고 다 싸그리 엎어버리고 새로 아파트를 짓고, 비슷한 주거 공간에 비슷한 삶의 방식과 삶의 가치를 은연 중에 강요받고, 

나와 남이 다르다는 걸 수용하기보다는 '나는 남보다 못할 것이 없다'라는 인식이 중심에 서게 되니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더욱 치중할 수 밖에 없다.
차, 멋진 가전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돈을 투자하지만 인테리어에는 월 3%의 비용도 쓰지 않는게 이를 방증하지.

둘째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득세한 아파트 문화를 꼽겠다.
이케아가 국내 시장진출을 몇번을 조사하고 미뤘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에서 DIY가구 문화가 뿌리내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던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인데 

이를 조금 더 생각해보면 아파트 문화가 얼마나 개성적인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옭죄는 주범인지 알 수 있다. 한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흔히 보는 헐리웃 영화나 유럽 영화들을 보면, 그들은 우리처럼 이렇게 아파트나 맨션에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독채에 차고를 두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차고는 일종의 창고 역할도 하면서, 집 앞에는 낮은 펜스들을 만들어놓기도 하고 말이지.

자신들이 직접 중고 가구 또는 DIY제품을 들고 차고로 갖고 와서 조립도 하고 리모델링도 하는 걸 우린 영화 속에서도 수도 없이 봐왔다. 

그러니까 이런 DIY가 문화로서 정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프라가 어느 정도 준비되어있다는 거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부분 아파트다. 독채도 여유로운 마당과 차고를 갖고 있는 집은 이른바 '부잣집'들이지.
대부분의 경우 DIY 가구를 조립해야하는 곳은 거실이 될 것이고, 퇴근하고 들어와 피곤해죽겠는데 

거실에 DIY 가구 조립한답시고 널부러 뜨려놓으면 짜증부터 날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단 훨씬 많을거다.

셋째는 흉내내기에 급급한 가구 업체들과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하겠지만 이를 유통하는 메이저 온라인 업체들의 문제를 들겠다.
이 부분은... 말할 필요도 없고, 위에도 언급했으니 각설.

그렇다면...
이케아가 국내에 스토어를 정식 오픈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이케아가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들에게 어떻게 어필을 하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라도 가늠하려면 

해이리의 아이컴퍼니 매장을 가보면 아주 약간의 답을 얻을 수 있다.
인테리어같은 건 중요하지도 않고 그저 이케아 제품을 깔아 놓은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일이고 주말이고 붐비는 매장. 주말엔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몰려오는 사람들.
해외출장을 나가 이케아 매장을 가보면 함께 간 일행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지.
우리나라에 정식 매장이 들어오면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거다. 해이리의 매장에 몰려오는 수준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이케아에 대해서 내 솔직한 생각을 말하자면,
이케아(IKEA)는 가구,소품을 비롯한 인테리어 전반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치 않은, 

적정한 수준의 디자인에 원스탑 쇼핑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곳을 희망하는 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거란 생각이다.
그 정도의 디자인에, 유기적인 확장성을 가진 제품을 그 정도 가격에 구입한다는건 기적과 같은 일이니까.
단지, 이케아는 위에서 언급햇듯 '가구/인테리어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치 않은' 분에게 화수분같은 기쁨을 주는 곳이라는거.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이케아는 싸기만 한게 아니다'라고 힐난하실지 모르지만.
이 말은 결코 이케아를 폄하하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에서 필요한 제품을 적절한 스타일과 품질을 갖춰 보유하고있는 이케아의 무서운 대중성에 대한 언급일 뿐이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에서 언급한 '가구/인테리어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치 않은' 범주에 속하는 우리나라이기에 이케아는 더욱더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것이다. 
아마... 스토어가 마비될 지경이겠지.
오픈한지 오래 되지 않는, 논현동에 위치한 L사의 라이프스타일 샵?
그저 좀 괜찮은 소품들과 자사 가구를 모아놓은 장난같은 곳이 되는거지.
이케아의 저렴한 그릇들은 덴비(DENBY)로 대채하고, 이케아의 저렴한 러그들은 파펠리나(스웨덴산)로 대체했을 뿐이니까.
이케아의 풀카탈록 몇년째 보다보면 모던 디자인을 갈구하는 이들에겐 어지간한 디자인은 죄다 있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월유닛이 대단히 발달되어있고.(자가가 아닌 경우는 월유닛을 맘놓고 쓸 수 없겠지만)
사실 가구업계에서 일하는 나 역시 이케아가 해외시장과의 차별없이 그 컨셉/가격 그대로 국내에 들어온다면 흥하길 바란다.
시간이 흐르면 수도없이 많은 가구업체들이 줄줄이 나자빠지겠지만, 

변화의 조짐이라곤 털끝만큼 밖에 보이지 않는 한국의 가구 시장은 대중과 미학을 위해서라도 한번 제대로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 (참... 잔인한 말이지만)

몇년 전부터 슬슬...
북유럽 가구 바람이 불어왔다.
사실 그때는 성장 한계에 막힌 업체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바람이기도 했는데, 이 업체들은 그러한 북유럽 스타일을 또다시 저가버전으로 한심하게 변종시켜 팔아먹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중들의 욕구를 중심으로 북유럽 가구가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북유럽 가구 디자인을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핀율(Finn Jhul)의 전시 뿐만 아니라 이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여느 북유럽 가구 전시들도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며, 

특히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자신이 사용할 가구를 본격적으로 검증하고 고르는 분위기가 많아졌다.

그리고 가장 소비자의 흐름을 잘 읽고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애쓰는 '카레클린트'(원래는 디자이너 이름)같은 젊은 가구 업체들이 호응을 받기 시작했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케아의 광풍에서 살아넘으려면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승부를 걸어선 답이 안나오고, 이렇듯 스스로의 아이덴터티를 확고히 해야하는 법이지.

그럼 자문한다.
내가 일하는 회사는 그러한 아이덴터티를 확보하고 있을까?
이런 자문을 하고나면 마음이 너무너무 싱숭생숭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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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때 방탕한 생활(대단히 복합적인 문제였다. 여자, 금전, 행세등...)로 친구들을 짧은 순간 거의 모두를 잃었던 경험이 있다.
사실상 내겐 그 경험이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되어버렸다.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고, 모임을 주도하면서 주목을 받고... 
이런 생활에 익숙해있다가 친구들을 잃어가니 내가 그들에게 그런 얄팍한 인간으로 비춰진다는 사실이 대단히 힘들었다. 
단 한가지, 그래도 내가 그나마 잘 처신했던 것은 어떤 문제든 일단 변명은 하지 않았다는거.
물론 그 덕분에 분노에 가득찬, 배신받은 그당시 여자친구의 사실이 아닌 말까지 사실인양 내 귀로 돌아오곤 했지만, 
그런 말들이 사실인양 알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농담이 아니라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깊은 상흔이 되어있긴 하지만, 
그 모두가 내가 상처준 댓가라 생각하고 변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하나둘 예전의 일부 절친했던 친구들은 다시 지금의 친구가 된다. 
물론 대부분의 인연은 다 끝장나버렸고.
지금 맺고 있는 대부분의 인연들은 극히 일부 과거의 친구들이고 다... 그 이후에 사회에서 만나게 된 이들이다.
아무튼 다시 소중해진 친구들에게 말은 안했지만, 난 진심으로 그 친구들이 고맙다.

하지만, 
그 시간 이후로 난 모임에 거의 나가지 않을 뿐더러, 친구, 후배, 선배등의 한번 만나서 식사나 하자는 전화나 메시지에 거의 대부분 응하지 않는다.
카톡으로 자주 연락오는 친구나 후배들의 '시간 한번 내라'는 말에도 난 늘 '응, 그래야지'하면서 먼저 메시지를 보낸 적이 한번도 없다. 
회사에서도 마냥 퇴근안하다가 힘들게 내 자리로 와서 '김실장, 저녁이나 같이 먹지'라고 입을 뗀 사장님 제안도 받아들인 적이 없다. 어제 저녁에도 그랬으니까.
겉으론 웃으며 사람좋은 양 얘기하며 살지만 난 결코 사회적인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거지.


**
아이유 트위터가 난리다.
슈퍼주니어의 은혁과 나란히 찍은 듯한 사진이 문제인데,
은혁은 상의를 탈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아이유는 잠옷을 입고 민낯이어서 누구나 상상 가능한 성적인 상황을 연상케하기 때문에 
평소 소녀 이미지가 강했던 아이유에겐 보통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팬심이란 것은 그저 이기적이고 표피적인 성향을 지향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는 감정의 소통이 일방적인 이유로 감정의 대상을 자기들만의 이상형으로 고착화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만들어 놓은 대상의 이미지는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부분 자신의 로망을 담궈놓는 법인데 
아이유의 경우는 일반적인 남성들이 은연 중에 희구하는 '순수함', '청순함', '밝음'등의 이미지(쓰는 내가 다 오글거린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과 대상의 이미지 사이의 공통분모가 많아 더욱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본다.
그 위에 개인의 욕망이 하나하나 덧붙여졌으니... 이 얼마나 근엄한 도덕률을 은연 중에 들이대고 있었겠냐는거지.

그런 그녀가 명백히 성적인 상황이 연상되는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떡~하니 올려놨으니(이게 해킹인지, 
트위터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아이유의 실수던지) 난리도 아닌게 당연한 거란 사실은 이해가 간다.
그들의 행동에 결코 공감할 수 없고, 오히려 난 힐난하는 입장이지만 그 행동들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라는거지.
단지 그뿐이다.

그런데,
이 폭풍이 지나간 뒤의 대중의 태도 역시 아이유에겐 결코 관대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난 벌써부터 낙담한다.
항상 얘기했듯이 대중들은 일반적으로 비열하고 무심한 편이어서 자신들의 생활을 옭죄는 정치인들의 매머드급 비리에는 곧잘 관심을 끄거나 입을 닥치고 있지만 
현실과 무관한 대상, 그러니까 판타지로서의 대상이 그 판타지를 깨는 순간에는 엄청난 도덕률을 갖다 들이대는 법이다. 아니, 말은 바로 해야지. 
그건 판타지로서의 대상에만 해당하는게 아니라, 그저 연예인에 모두 해당되는 소리다.

한번의 기회를 더 주지 않는 분위기.
상대에 대한 관용과 배려따위가 없는 나라.
이런 나라에선 한번 실수해서 삐끗하면 그걸로 재기불능한 타격을 입는게 대부분의 경우라는거.
아이유는 범법을 저지른 것이 아니니 '한번의 기회를 더 주는'이란 말 자체가 타당하지 않지만, 
개인의 로망으로 작동하는 판타지를 깨부순 사진 한장은 아마 그 '팬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에겐 범법보다 훨씬 강력한 대미지로 작용했겠지.

저 사진이 모두가 예측할 수 있는 정황의 사진이든, 아니면 단순한 오해라고 하더라도 
그건 이미 자신의 판타지가 깨져버렸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들에겐 그런 사실관계는 이제 아무런 상관도 없을테니. 위에서 말했듯 그들 대부분은 스스로 판타지를 구현하고, 스스로 그 판타지를 부수기 때문이지. 
그런데... 설령 공개되어버린 사진이 모두가 예측할 수 있는 정황의 사진이라고해도 말이지...
미성년이라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사랑하는 이와 잠자리를 하는 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 번만 생각해보면,
그리고 언제까지나 그 소녀의 프레임에 자신의 로망을 가둬놓을 수도 없는 걸 생각해보면,
이 문제를 이렇게까지 개드립치면서 까야하나 싶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몇몇 대형 커뮤니티에서 '순수한 이미지의 아이유'가 망가졌다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설령 지들의 추측대로 이 사진이 베드씬을 연상케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도대체 '순수'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건지 모르겠다. 
동정녀 마리아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섹스를 하든말든 상관없으니 들키지만 말라...소리인데 이 소리는 '연예인인 너는 내 판타지를 충족시켜줘야하니 
사생활따위는 접고 잠행하라'는 말과 뭐가 다르냔 말이지.
특히... 대형 커뮤니티의 자게판은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든 남자들의 저열함을 그대로 다... 까발리고 있으니까.
같은 남자인 내가 다 쪽팔릴 지경이다.  

안타깝다.
저런 개찌질이들한테 너무 좋은 떡밥을 안겨준 꼴이니...
이미 자신들 멋대로 판타지를 깨버린 이들에겐 그 어떤 말도 절대로 먹히지 않을거다.
아마 앞으로 주구장창 아이유는 이 문제로 위선자라느니 아이유가 아니라 헛둘유...라는 비아냥을 받겠지.
찌질한 드리퍼들의 개드립이 벌써부터 홍수처럼 봇물터지니 씁쓸할 뿐이다.
아울러,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이라고 하는 시스템으로부터 온갖 압박을 받을텐데, 난 그녀를 잘 모르지만 힘내길 바란다.
진심으로.
모두가 적으로 돌아서는 그 심정.
난 아이유처럼 대단한 사람이었던 적이 없어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지만, 주변의 모든 친구를 다 떠나보낸 기억이 있어 아주 조금은, 
아주아주아주 조금은 그 심정을 이해한다.
힘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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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늘 궁하다.
급여가 올라도 올라도 돈은 늘... 궁하다.
그렇다고 급여가 적은 거라 말할 수도 없는데, 뭐 제대로 펑펑 쓰면서 사는 것도 아닌데 돈은 늘 궁하다.
외식은 정말 많이 줄였고, 그 자주 나가던 파인다이닝 한번 안하고, 
내 옷, aipharos님 옷은 살 생각도 안하고... 이사하느라 돈이 이리저리 나갔다고 하지만 급여는 더 올랐는데 돈은 더 곤궁하다.
덕분에 나가야할 돈이 있는데 못주는 경우까지 생기고.

꼼꼼하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결국 더 아껴 사는 것 외엔 없는거지.
2013년은 절망의 경기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니, 준비안할 수가 없구나.
그러니 이번 대선만큼 중요한 건 없다.
다양한 가치에 대한 희망을 읽는 것보다,
당장 먹고 살기에 일말의 희망이라도 더 안고 살 수 있기 위해서말이지.

희망이라...
그러고보니 언제나 일말의 희망을 남겨두고 속박의 족쇄를 채워왔던 것이 수꼴들의 대중 전략이었지.



**
김태호라는 X같은게 문재인씨와 안철수씨의 단일화 회동에 대해 '국민을 홍어X으로 아는 것'이라는 개같은 소리를 했다.
이런 개X같은게 뚫린 입이라고 걸레를 물고 사는구나.
ㅄ같은게  뇌에 들어찬게 오로지 똥이라는걸 만천하에 떠벌리는 무뇌충.
그리고... 그 더러운 입으로 어딜 '국민'운운하는거야.
이런 것들이 국민을 대변한다고 정치한답시고 껄떡대는 꼬락서니가 참 가관이다.



***
벌써 11월 중순으로.
예전에 몰랐는데 올해는 특히 더... 해가 가는게 아쉽다.
나이를 먹는다는거, 정말 이런 기분이구나싶네.
아들이 크는 거야 재밌지만, 나와 aipharos님이 그만큼 나이먹는건 이제 그냥 싫네.ㅎ



****
자국민 뒤통수쳐먹고 해외에서 아낌없이 배풀던 우리 현기차.
연비 과장 문제가 터져버리자 대부분 사람들은 전혀... 안타까와하지 않고 '올게 왔다'는 분위기일 뿐이다.
사실, 애국논리를 내새우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국민을 등쳐먹는 회사가 수십년동안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었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
퇴근길에 라디오를 켰는데...
영화 [올드보이]를 패러디한 내용으로 코믹스럽게 광고하는 정부의 '인신보호제도 홍보광고'를 듣고 대단히 불쾌했다.
자의와 상관없이 정신병원이나 기도원, 요양원 등에 갇혀있는 분들이 스스로를 구제하기 위한 법이라면서 광고하는데 

그러한 구제절차가 어떠한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이미 본인 의사에 상관없이 감호되어 있다면 정신적으로도 대단히 피폐해졌을 가능성이 큰데, 

이렇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장난스러운 광고는 도대체 누구에게 들으라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가더라.
도대체 광고가 어떻길래 그러냐고 의아해하시는 분이 혹시 계시다면...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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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1970년 9월 17일엔...






때늦은 폭우(이당시엔 9월의 저 폭우가 때늦은 폭우라고...)에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고,









요르단은 내란에 직면했으며,










국내 보따리상들을 위해 일본 가전업체가 국내 일간지에 광고를 내기도 했고,
도시바 TV를 월할부로 구매하라는 광고도 나왔다.
그리고...










한일고속과 광주고속이 수입한 벤츠(BENZ) 고속버스의 대전<->부산 구간이 개통되었단다.ㅎ


사는게 거기서 거기라지만,
몰상식과 탐욕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당연한 듯 여겨지는
지금의 한국을 생각해보면,
문명의 이기 외엔 한국의 시민의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싶다.

뇌가 텅텅 비어있음을 자랑하는, 한 가방회사 사장님의 계속되는 뻘소리를 듣노라면,
그 인간들의 과거는 어땟길래... 현실의 찌질한 그들이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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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업계에선 대기업이라고 불리우는 회사에서 중책을 맡다가 최근 우리 회사 현장으로 입사하신 부장님.
일은 꼼꼼히 하시고 근태에도 모범이 되시는건 잘 알겠지만, 이분의 지난 두달간의 행적을 가만히 보고있노라면 답답한 마음뿐이다.
먼저...
새로오신 부장님은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어느 정도냐하면, 점심 식사를 마치면 직원들끼리 얘기도 나누고, 혼자 쉬기도 하곤 하는데 
이 분은 혼자 주차장으로 가서 자신의 SUV '차문을 열어놓고' 성경책을 소리내어 읽고, 그걸로도 모자라 찬송가를 부른다. 
개인의 신앙을 무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그 부장님의 성경암송 소리와 찬송가 소리를 아주 싫어하는 분들도 한두분이 아니라는거지. 
자신의 신념이 중요하면 타인의 사고도 존중해야하건만 그렇지 못하다는게 문제.
이를 방증하는 일이 어제 벌어졌다. 
회사 점심시간에 식사 후 일부 현장 직원분들이 재미삼아 아주 소소하게, 그야말로 담배값 정도를 거둬갈 정도의 카드를 하시는데(일반 사무근로자들은 잘 이해못하겠지만) 
여태까지 아무 제재없다가 별안간 어제 점심시간에 사장님께서 '앞으로 점심시간에 카드를 하지 마세요.'라고 말씀을 하시는거다. 
현장분들도 다... 눈치챘듯, 그 새로 오신 부장님이란 분이 사장님께 직원들의 사행성 도박 행위를 못하게하라고 압박을 했기 때문이지. 
자신은 모른채하고 있었지만 사장실에서 오고간 얘기를 다 알고 있는 나뿐만 아니라 현장분들도 그 정도는 쉽게 눈치챘다.
몇년 동안 단 한번도 고성이 오간 적 없을 정도로 그저 재미로, 점심시간에 잠깐, 
그것도 점심시간 끝나기 5분 전에는 모두 자리접고 근무 준비하는 걸 내 다 봐왔는데 난데없이 '하지말라'고 하니 현장분들은 무척... 서운한 기분을 감추질 못하신다.

이런 식인거다.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타인이 그 행위에서 어떤 즐거움을 찾고 있는지따위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타협할 마음도 없는.
딱... 그런게 새로 오신 부장님의 방식이다.

벌써부터 현장분들 사이에선 '교회다닌다는 인간이 직원들과 말 한마디 더 해볼 생각은 안하고 혼자 성경만 읽고, 찬송만 부르고... 
저러니 저 사람따라 누가 교회나가고 싶겠어?'라는 말들을 하신다.
그리고, 지금 공장장님과 새로오신 부장님은 곧 동등한 지위에서 현장을 지휘하실 듯 한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걱정.





**
회사에 강아지 한마리가 들어왔다.
귀엽기 짝이 없어.
사장님은 공장에서 개를 키우면 지저분해진다고 무진장 짜증을 내셨지만, 
누가봐도 근사한 개집을(사치스러울 정도의) 가져와선 무안하신지 그냥 '어디서 주웠다'고 말하시며 던져 놓으신다.ㅎㅎㅎ
건강하게 잘 커라. 방울아.




***
공주님의 개소리.
새대가리당의 뻘소리.
이 와중에 끝까지 일하겠다고 ㅈㄹ떠는 쥐새끼.
구역질이 난다.
하도 욕할게 많으니... 욕할 엄두도 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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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닐 때 나도 학생운동을 했지만 늘 스스로에게 품은 의문이 있었다.
운동권 학생들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민중가요를 통해, 혹은 민무를 통해(간혹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어필하곤 했다.
나로서는 이해하고 말 것도 없이 그게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지만, 이를 접하는 다른 학우들은 이러한 어필을 매우 생경하고 낯선 것으로, 
혹은 불편한 것으로 인식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인들의 전도방식을 불편해하고 경멸하는 것과도 비슷한데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가운데라는게 사실상 존재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난 정말... 궁금했다.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 대상이 일반 대중인데 방식 자체는 언제나 고루한게 아닌가하는 그런 의문말이다.
물론 비운동권 학우들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었고, 
나도 잘 알고 있으나 그런 경우엔 기본적인 주지하고자하는 메시지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단순한 오락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엉뚱한 헛소리를 했는데 내가 무한도전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이런 이유다.
대중들에게 사회적인 다양한 메시지들, 젊은이들이 무기력하게 소모되는 현실, 상식이 뭉게져버리는 현실, 고달픈 직장 생활, 주변을 둘러볼 시간도 없이 달려가는 사람들, 
나이가 들 수록 무언가 취미를 갖는 것도 힘들고, 도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는 현실... 
이런 현실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가장 거부감없이, 현명하게 전달하는 미디어의 대답이 무한도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버한다고 생각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난 오늘 300회 특집을 보면서 수도 없이 자주 울컥했다.
따뜻한 메시지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훌륭한 멤버간의 조화를 통해, 
훌륭한 PD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다시는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더 그런 짠...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울어버릴 지도 모를 무한도전의 마지막이 이제 아주 가까이 왔다는 걸 오늘 다시한번 느꼈다.















Adam Greenberg (애덤 그린버그)


화요일 오전,
출근길에 들었던 mbc 라디오 '굿모닝 FM 이진입니다'에서는 

매주 화요일 고정 게스트인 스포츠 경향의 이용균 기자가 '불굴의 슈퍼스타'란 주제로 애담 그린버그라는 야구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줬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스포츠를 통한 감동에 머물지 않고 대중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뒤 요구사항을 주장하고 이를 수용하는 기득권의 자세, 

그로인해 드라마틱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과정이 제대로 느껴지게 되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애덤 그린버그는 마이너리그 선수생활을 하다가 2005년 야구선수라면 누구라도 꿈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드디어 올라서게 되고, 

시카고 컵스의 유니폼을 입고 당시의 플로리다 말린즈를 상대로 9회 대타로 첫 타석에 서게 된다.
하지만 정말 불운하게도 그는 초구에 상대 투수의 강속구(약 148km)를 그대로 머리에 얻어맞아 쓰러지게 되고, 그렇게 메이저리그 경력을 끝내버리게 된다.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의 후유증을 겪게 되었지만 야구를 그만두지 못했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면서 후유증과 싸우던 그의 모습을 보던 대중들은 그에게 '한 타수만 더'라는 의미의 

'one at bat (포볼이나 사구등의 타석 의미가 아니라 실제로 배팅찬스를 잡는 타수) 운동을 전개하게 되고 10만명 이상의 팬들로부터 서명을 받아내게 된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을 법한 대중들의 연대 운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대중들의 요구를 '현실적으로는 힘들다'는 말한마디로 

사실상 묵과하기 일쑤인 이 나라와 달리 메이저리그 일부 구단은 이러한 대중들의 요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단다.

사실 알다시피 마이너리그의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올려 한 타수만 더 준다는 건 쉬워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려면 한 팀의 40인 로스터에 들어야하는데 그럼 다른 선수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한다는 말이 나온다.
잠시 내려갔다가 바로 올라올 수도 없을 뿐더러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상당수는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있고, 

전력외 선수인 애덤 그린버그 대신 실제 전력이 되는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다는게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었다는거다.
결국 애덤 그린버그를 맞춘 투수가 속했던 마이애미 말린즈(구 플로리다 말린즈)의 투수 한 명이 마침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 내려가게 되면서 한자리의 여유가 잠시 생겼고, 

애덤 그린버그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애덤 그린버그 선수와 단 하루짜리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게 된다. 
그리고 얼마전, 단 한개의 공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끝났던 애덤 그린버그는 그에게 불운을 안겨다 준 메이저리그의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었다.
그린버그가 다시 메이저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때 경기장에 울려퍼진 음악은 Aerosmith(에어로스미스)의 명곡 'Dream on(드림온)'이었고.

그와 상대한 투수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20승을 기록한, 그 치기 힘든 너클볼을 주무기로 삼는 R.A 디키였고, 디키는 시합 전 인터뷰에서

'그(애덤 그린버그) 역시 똑같은 메이저리그 선수이다. 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그리고 공언한대로 자신의 주무기인 너클볼을 세개 연속 던져 3구 3진을 잡아냈다.

그린버그가 디키를 상대로 3구3진 당한 시간은 33초.
오랜 기다림 끝에 꿈같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오른 그가 타석에 있었던 시간은 단 33초였다.
하지만 그린버그는 경기 후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정말 행복해했고, 자신처럼 후유증을 겪는 선수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경쟁 사회에서 적절한 기회를 붙잡지 못한 이에게 대중들이 따뜻한 관심을 잊지 않았다는 점도 놀랍지만, 

이러한 대중의 요구를 결국 이해와 합의를 통해 관철시킬 수 있었다는 미국 사회의 메커니즘을 접하면서, 

이젠 끝물이라는 미국 사회가 그래도 우리의 병약하고 미진한 사회보단 훨씬 희망적이구나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었다.
애덤 그린버그의 이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 상당히 큰 울림을 주더라.






'Dream On' - Aerosmith

난 에어로스미스를 그닥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곡만큼은 내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의 베스트 송이었다.












*
올해,
매년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고 즐겁게 보고, 엄청난 사진을 올리며 후일담을 남겨온 KIAF에 가지 못했다.
때마침 어머님께서 맹장염으로 입원 수술하셨고 aipharos님은 병실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갈 수 없었지만 

사실 이상하게 그렇게까지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어 가고 싶은 마음까진 들지 않더라.
물론 막상 갔다면 정말 또 즐거워했겠지만.
다음 KIAF엔 작품도 한두점 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하는 바램으로 내년을 기다리련다.


**

결국 사격부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1학년에서 2명을 정식선수로 뽑는데 한 명은 타학교에서 사격때문에 전학온 아이이고, 하나남은 자리는 민성이란다.
민성이학교의 사격부는 전국 탑클라스. 
금메달리스트인 김장미 선수도 민성학교 출신.
민서잉에겐 재능도 분명히 있고, 좋아하기도 하고 집중력도 좋단다.
수업을 빠지지도 않고 기존 학업을 위해 유일하게 다니는 수학 학원도 다닐 수 있다는 등 여러가지 조건을 사격부 코치님께서 배려해주셔서 결국 민성이는 정식부원이 된다. 
한국에서 운동선수가 된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고달프며 이후에 자칫 자신의 인생에 후회를 남길 수 있는지 난 주변을 보아 잘 알고 있다. 
학원스포츠에 대한 비관적인 글을 오래 전에 블로그에 올린 적도 있다. 그래서 겉으론 웃어도 속으론 이 상황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부모로써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

책 열심히 읽고, 적정한 선의 학업은 매진한다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하지만, 그걸 해나간다는게 힘들건 아니까 우리가 더 많이 이해해줘야할 것 같다.
힘내라. 아들.










***
강남 한 성형외과에서 일어난 '우유주사 사망사건'.
안철수 대선출마 선언을 한 뒤 뜬금없이 사망한 여성이 명문대 출신의 신인 여배우라는 뉴스가 터지면서 지금 네이버 실시간 검색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가 검색어가지고 장난친 꼬락서니를 봐온 나는 이런 상황들을 온전히 납득할 수만은 없다.
꼭 이런 정부여당에게 고까운 뉴스가 터질 때마다 어김없이 던져지는 연예인 이슈들.
이건 막연한 피해의식때문은 아닌거 같아.



****
아이폰5는 '혁신이 없다'고 드립치는, 특히 한국의 언론을 비웃듯 판매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묻고 싶다.
aipharos님은 3년을 아이폰 3GS로 아무 불편함없이 버티고 있다.
이런 기간을 옴레기나 갤버스로 버티면서 불편함이 없는 유저들은 당췌 얼마나 될까?
혁신은 어디서 툭 떨어지는 낯설고 생경한 기술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라우.
이리 말하면 또 못난 삼엽충들은 나보고 앱등이라며 수리검을 던지겠지만 

애플의 기업 철학을 잘 알지도 못하는 나로서는 애플을 막연히 동경하거나 찬양하는 것 역시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근본적으로 앙상한 기업 철학을 창피한 줄 모르고 내세우는 샘숭을 더욱더, 더더더더더더 경멸할 뿐이다.



*****
돈쳐받아먹고 무고하다면서 공주님께 부담되기 싫다고 당에서 튀어나간 홍사덕.
박근혜를 대통령만들기 위해 돈필요하다며 뻘짓한 송영선... 속전속결로 출당, 

탈당해대는 빠름~빠름~빠름~의 쉴드를 실천 중인 색누리당 관련 뉴스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들만큼 한결같은 족속들이 어디 또 있을까?'



******
가을인가보다.
아침,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낮에는 햇빛이 내리쬐지만 버겁지 않다.
긴 셔츠를 입고 사무실에 앉아 선풍기를 켜지 않아도 덥지 않은 걸 보면 가을인가 보다.
웰컴!









  


*
어제 저녁에 귀가 후웹서핑하면서 어머님도 방으로 모셔 좀 보시라고 했는데 소화가 안되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 조금만 보시더니 바로 쉬신다고 방으로 가시더라.
걱정이 좀 되어 11시쯤 다시 들어가보니 복통이 심해져 끙끙 앓기 시작하셨고, 와이프까지 같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응급실로 갔다.
그 사이 복통은 점점 심해지더니, 응급실에 이르러선 겉잡을 수 없이 복통이 심해졌고, 진통주사를 맞고 링거를 꽂은 후 한참이 지나서야 약간 통증이 가라 앉으신 듯 했다.
그 사이 초음파검사, 심전도검사, 엑스레이, 혈액검사를 하고, 심지어 CT까지 찍은 후에야 충수염이라고 판정이 났다.
수술을 위해 바로 입원 수속을 밟았고, 병실로 들어가서 쉬시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에서 나온 시간이 새벽 5시 30분.-_-;;;
회사엔 양해를 구하고 오후에 나가겠다고 했지만, 혈압약 갖다드린다고 집에서 나와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수술이 빨리 잡혔다는 전화를 받았고 

약 2시간에 가까운 시간의 수술을 거쳐 수술이 끝났다.

고생하신 어머님, 잠 한숨 못자고 정말 하루종일 어머님 옆을 지킨 와이프 모두 수고.



**
응급실에 있다보니 환자 가족들의 걱정과 다급함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딱딱해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는거 다시한번 이해가 간다.
그러고보니 순천향대학 부천병원 응급실은 참... 여러번 오네.-_-;;;



***
응급실에 근 여섯시간을 있다보니 많은 응급환자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중 네살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팔을 다쳐서인지 기브스를 하고 주사를 여러번 맞는데 

너무 울고 버텨서 도무지 주사를 주지 못하고 애부모, 간호사 두명까지 모두 어쩔 줄 모르고 있더라.
와이프에게 이거 한방이면 끝나라고 얘기하곤 약간 고민하다가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폰을 꺼내들고는 

곰 한마리가 동전을 타고 점프를 해대는 그 유명한 메가점프를 구연동화하듯이 호들갑떨면서 보여줬더니 순식간에 아이는 울음을 뚝...
팔에만 무려 네다섯번의 주사가 오고 가는 와중에 그 꼬마는 나의 생쇼에 힘입어 울음을 그쳤다는.ㅎㅎㅎ



****
아이폰5가 그새 공개됐다.
예상했듯이 언론이나 일부 의심가는 네티즌들에 의해 '혁신이 없다'운운해대며 포탈, 거대 커뮤니티의 게시판들을 도배해대며 애플을 까대는 현상이 벌어졌다.
한가지 묻고 싶다. 아이폰이 혁신의 아이콘이었다면, 도대체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 혁신이란건 뭘 의미하는건지. 
죽어라 버스폰써대면서 호구대접받아왔으면서도 30핀->8핀 변환젠더가 4만원이라며 애플사면 호구라고 떠들어대는 이들의 마인드는 

당췌 무슨 로직에 의해 움직이는건지도 궁금하다. (그 가격이 적정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스개겠지만,
이번에 길어진 아이폰5를 두고 6,7에 이르면 리모콘 모양이 될거라고 비아냥거리는 글들을 보면 난 솔직히 웃음이 나오진 않는다.
한손으로 모든 것을 작동시켜야 한다는 잡스의 유지대로 너비는 내버려두되 우리에게 익숙한 화면비인 16:9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한게 그토록 우스운 일인지 

난 정말... 납득할 수가 없다.
그리고 구현된 디자인.
나도 처음엔 아이폰4, 4s와 그닥 다르지 않은 듯 하여 아쉬웠으나 잘 들여다보니... 이 만듦새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에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이 가게 되더라.
도대체가...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에만 매달려 이러한 제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철저히 무시되는 분위기도 납득하기 힘들다.
애플빠든 삼빠든... 제대로 만든 제품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풍토.
지금의 나라꼴과 똑같다.



*****
빅뱅의 승리의 이른바 '19금 스캔들'에 대해 네티즌의 들의 설왕설래가 난 불편해도 너무 불편하다.
이 사건의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을 악의적이고 무차별적으로 공개한 일본의 찌라시의 더러운 쓰레기 저널리즘의 문제인데 이걸갖고 '승리에게 실망했네' 

심지어 '국가 망신'이라는 ㅄ같은 댓글들이 난무하는 꼬라지를 보니 속이 답답해진다.
애도 아닌 엄연한 성인 연예인이 '공인이기때문에 조심해야한다'는 같잖은, 아무런 설득력도 없는 이유로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까대는 ㅄ같은 네티즌들을 보면 

내가 다 쪽팔려져.
너흰... 섹스 안하니?
어느날 너희랑 같이 잔 인간이 네가 잠에 곯아 떨어진 모습을 찍어대곤 홈피에다 줄줄이 올리면 넌 기분이 좋겠니? 

그건 올린 놈이 문제인거지 찍힌 사람이 문제인건 아니지 않니...???
뭐가 실망이고, 뭐가 국가 망신이야.












http://www.tv-tokyo.co.jp/kodokunogurume/


[고독한 미식가]

며칠전 aipharos님과 몇 화를 봤다.
'심야식당'의 경우 만화만 보고 드라마는 못봤고, '고독한 미식가'도 만화가 원작이지만 만화는 전혀 못보고 드라마로 접한 경우다.

보아하니 심야식당이 음식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소소하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은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잘 엮어내는 드라마라면, 

[고독한 미식가]는 철저하게 음식으로 승부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가게들의 음식을 등장시켜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역시 야밤에 봤다간 다이어트고 뭐고 다 골로 보내버릴 드라마.
드라마의 재미는 잘 모르겠다만 저 등장하는 음식들의 자태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지인의 말대로, '오늘은 뭐 먹지?'라는 대부분 사람들의 고민에 가장 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드라마라는 사실에는 상당부분 공감하지만 

내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 우리나라의 경우 '오늘은 뭐 먹지?'라는 고민을 안고 룰루랄라 즐비한 대중 음식점을 찾아가 먹고 

그 음식점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통해 대단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해보면 갑자기 시무룩해진다.

항상 하던 말들과 일맥상통하는,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이 되겠지만 우리는 걸핏하면 매스컴에서 선진국이 되었다고 자화자찬해대는 꼴을 목도하면서도 

정작 '잘 사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은 턱없이 부족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없고, 거의 대부분의 사회구성원이 동일한 가치를 목표로 하다보니 당연히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득권은 다시 이를 이용해 대부분 사람들이 벌어들인 돈을 자신들의 시스템 속으로 돌려버리는데 이용한다.
음식 이야기를 하더라도 역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게 되어있다.
하루 세끼조차 제대로 보장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엔 대중들에게 '식사'란 얻을 수 있는 쾌락의 하나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목적이었다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끼니해결은 많은 경우 해결이 되었다고 보는 지금의 한국 식문화는 과거의 굶주리던 시대와 상황만 많이 달라졌지 

여전히 간편하고,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발달한 배달음식 문화가 이어지고 있고, 길거리엔 그냥 오다가다 먹을 수 있는 분식집과 다양한 음식 종류를 보여주지만, 

결국은 프렌차이즈 중심의 식문화가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분식집, 설렁탕집, 냉면집, 고깃집... 
극히 일부의 전통적인 음식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프렌차이즈 중심으로 대중 음식군이 포진되어 있고, 

그 이상이면 식단가가 갑작스레 뻥 뛰어버리는 캐주얼 다이닝이나 파인 다이닝 음식점들로 구성되어 있다.
배달음식, 프렌차이즈 음식이 득세하면서, 경쟁도 심해질 수 밖에 없으니 업체들은 고객의 입맛을 끈다며 자극적인 맛을 지향하기까지 해서 

간혹... 이게 도대체 소스맛인지 음식맛인지 알다가도 모를 음식들을 자주 접하게 되곤 한다.

일본만 가도...
음식 가격대가 그야말로 발가락에서 머리끝까지의 차이가 있을 정도로 그 폭이 크지만, 결정적으로 가격이 싼 집, 

혹은 싼 메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음식점이라도 최소한 기본은 해준다는게 우리와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280엔짜리 우동을 먹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고, 800엔짜리 비싼 라멘을 먹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이들이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선택을 해도 

어느 정도의 맛을 보장해주는(간혹 완전 환장하게 맛있기도 한) 음식점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점은 무척 인상깊었던 모습 중 하나였다.
혹자가 말하는대로, 편의점의 도시락조차... 어지간한 우리나라 수제 도시락집 맛과 맞먹지 않나.
싸고 맛있는 건 없다...라는 불문율이 지배하는 한국의 요식업 현실을 알게 되면 맛집 찾아 돌아다닌다는 의미가 으례 파인다이닝이나 서양식 위주인 것으로 오해받기도 하고, 

철저히 부르조아로 매도당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취미나 기호처럼, 식사도 기호가 될 수 있음에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빡빡한 마음을 갖고 있는게 사실인 듯 하니까.

모두가 비슷한 가치를 목표로 아둥바둥 사는 것처럼,
모두가 비슷한 음식을 먹고, 적당히 편하게 먹는 것을 당연하게 아는 것.
독특한 음식이라면 무조건 한끼에 거나하게 돈을 줘야만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환경...
음식 한끼값 5,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만 하면 도통 어디 안심하고 먹기도 힘든 음식을 숱하게 만나게 되는 환경...
이런 나라에서 고독한 미식가란 그저 난감한 식탐가로 머물 뿐이지 않나 싶다.














*
법정최저시급과 '아르바이트 최저 시간임금'을 혼동했다는 바꾸네측 변명은 시간제 아르바이트보다 더 돈을 못받는 제도적 직업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같잖은 변명이라는 걸 잘 알지만, 지들이 뭔 헛소리를 하는지는 알고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지금의 소나기를 어떻게든 대충 넘어가자는, 

항상 반복되어온 구태한 짓.
시급 4,860원(2013년부터)... 뉴스만 매일 봐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최저시급. 
대선 후보가 그 정도도 모르고 혼동한다는건 변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
일본의 젊은이들이 프리타족등으로 생활을 해나가는 영화들을 보고 우리나라의 힘없는 청년들도 그리 살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을까? ([공기인형]의 주인공도 그랬고)
우리나라 최저 시급 현재 4,580원 정도. 한달 죽어라 일해도 80만원 정도를 건지는 젊은이들. 우석훈 교수가 88만원 세대라고 말한 것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허다한 젊은이들. 

적어도 혼자 살겠다고 원룸이라도 잡고 나오면 저 월임금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거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아르바이트라는 직업의 특성상 연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문제도 크고.
선진국 중 사회보장제도가 낙후된 편인 일본의 경우도 최저 시급은 약 800엔 가량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800엔 정도는 보장이 된다. 

단순환율로는 한화 약 11,700원 가량. 한달을 일하면 20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
일본 물가가 높다고?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일본에 가보면 한국과 일상의 물가가 큰 차이없다는걸 절감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아무리 사회보장제도가 선진국 중 낙후된 수준이라도 우리보다는 개인이 감내해야할 사회적 비용이 훨씬 적다. 
단순히 물가가 높다고 둘러댈 수 있는 수준이 아닌거지.(똑같은 예로 북유럽의 국가들 중 일부는 소득의 40%를 세금으로 내지만 

그만큼 공적투자가 이뤄져 삶의 질 자체가 다르지 않나)


가장 답답한 건,
우리 나라가 최저시급 4,580원이라지만 가구월최저생계비용은 월 55만원선이다. 최저시급으로 한달을 꼬박 일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월임금과 20만원 이상의 차이가 있다.
문제는 월 55만원이란 수치는 단순히 최저생계비용으로 고용보험시 가드라인 역할을 할 뿐, 실제로 기초생활보호대상 수급자들은 이 돈에 턱도없이 보자란 돈을 받는다. 

사실상 기본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생명을 연명하는 정도의 돈을 받는게 현실이지.
게다가 어제 기사도 났지만 부양비(직계가족)는 일방적으로 산출되어 실제 직계가족에게 '돈을 받았든 안받았든' 산출된 부양비가 56만원 정도만 되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 탈락되어버리기도 한다. 막말로 자식들이 부모와 연끊고 잘 살고 있다면 돈 한푼 못받았어도 일방적으로 산출된 부양비로 인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로 인해 어제 한 어르신께서 시청 앞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시기까지 했고.
일본의 최저생계보장비용은 우리 돈으로 월 210만원이 좀 넘는다. 현재 일본에서 약 2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하고.
일본의 고민은 우리와 완전히 다른 부분에 있다.
최저시급을 통해 받는 월임금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최저생계보장비용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어서 일을 해서 돈을 받는게 

놀면서 받는 비용보다 적을 수 있다는 도덕적 해이현상이 오히려 걱정이라는거.
그쪽도 그쪽 나름대로 고민이 많겠지만 우리로선 꿈같은 얘기다.

국가의 경제 규모에 비해 복지 수준이 낙후된 수준이라는 일본도 이 정도인데, 
그에 비교할 바도 못되는 한국에서 복지로 나라가 망한다는 개드립이 판을 친다.
그나마 지금이야 똥누리 쉐리들이 조금 국민 눈치를 보지만, 복지가 나라 경제를 망친다는 개드립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기업들의 이익이 사회로 결코 환원되지 않는 상태에서 온갖 혜택이 이뤄지고, 심지어 서민들의 등을 쳐 기업의 전기세 부담도 줄여왔으면서, 

날이 더우니 전기 좀 줄이라고 ㅈㄹ 염병을 떨어대고, 동시에 '너희 전기 자꾸 쓰면 그냥 다 다운이야'라고 협박질까지 해댄다.

이런 사회에서 비정상적인 경쟁, 하나의 가치 외엔 인정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사회의 경쟁에서 밀려난 다수의 젊은이들이 일본의 프리타족처럼 최소한의 출구... 

정말 마지막 출구마저 막혀있는 이 나라에서 어떤 심경으로 살벌한 사회와 마주할까?

강력한 대선 후보라는, 묻지마 후보라는, 바꾸네의 최저시급도 모르며 변명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생각나 떠들게 된다.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871

올림픽이 유무형의 경제적 대박을 가져다 준다는 과거의 헛소리는 이제 옛말이 된거지.
이익을 얻는 이들은 언제나 따로 있는 법.
그러니 이렇게 무리해서라도 개최하려는거고.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884

담론과 대안이 없고, 오로지 네거티브와 미디어 이미지 밖에 없는 한국의 대선.















35도 넘었던 하루.
회사는 휴가 중이지만,
휴가는 반납하고 오늘도 근무.

뭐...
내일은 그냥 좀 쉬어야지.












*
티아라라는, 전혀 관심조차 없는, 아니 솔직히 내겐 완전 듣보잡 걸그룹이 올림픽을 덮어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가카가 그 틈을 타 똥싸지르는 빌미를 제공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는걸 이해하기 힘든 분들 많을거다.
이렇게 신랄하게 도마에 올려놓고, 찜쪄먹으면 본연의 재료 외에 들어가선 안될 잡재료들도 끼어들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그런 잡재료들이 요리 본연의 맛을 흐리듯, 논쟁의 본질도 흐르기 마련이다.

검증할 수 없는, 혹은 검증하기 힘든 추측성 증언들이 마구 터져나오면 대중들은 진위를 가릴 방법이 없으니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해버리기 일쑤고, 

본질은 희석화되고 그러다보면 이렇듯 전국이 들썩거릴 정도로 시끄러웠던 소란은 며칠 내로 급속히 수그러들기 마련이다.

코어측이나 김광수는 이걸 잘 알고 있을거다.
하지만...
대중들이 지나친 왈가왈부로 피로감을 느꼈다는 것 뿐이지 코어측이나 티아라, 그리고 근본적으로 김광수라는 인간에 대해서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심각한 이미지 타격(특히 김광수에게)을 남겼다는 건 갸들도 부인 못할거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갖고 얘기하다보니 아예 말도 안꺼내는 분들도 생기고, 그깟 걸그룹 하나...라면서 냄비근성을 탓하는 이들도 생긴다.
그들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이번 화영 왕따 사건은 조금 다른 의미도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예쁘고, 착한' 화영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거의 일방적이다시피하게 그녀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하는 건, 일종의 도덕적 거울 효과...같은 것 같다. 
원래 이런 생각은 논리적으로 곰곰히 따져서 도출되는게 아니라 개인의 경험으로 축적되어온 에너지에 의해서 본능적으로 하게 되는 법인데, 

사람들은 '착하고 예쁜' 화영을 왕따시키며 괴롭힌다고 보여지는 티아라의 멤버들을 은연 중에 자신을 옭죄어대는 외부적 요인과 동일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힘없이 당하기만 하는 화영을 자신의 처지에 무의식적으로 비유하면서 더더욱 극렬하게 옹호하는 것 같다.
거기에 김광수는 거의 뭐 절대악적인 기득권의 축으로 여겨지는 거고.


**
그래서 이번 네티즌들의 극렬한 반응은 조금 이해가 가는 편이다.
물론 이를 틈타 ㅄ력을 발휘하는 일단 내뱉고 보는 사람들은 빼고.
원래 이렇게 다들 한 문제를 갖고 들고 일어나 우르르 몰려가서 상대가 그로기가 될 때까지 두들겨 패대는 걸 그야말로 '폭력'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누가봐도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해대면서 순간을 모면하려는, 과거 남규리와의 문제에서도 보여줬던 김광수라는 저급하고 치졸한 인간이 

자신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터이고, 당연하겠지만 왕따 사태조차 전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마냥 '폭력'이라고만 부르지도 못하겠다.
게다가 김광수라는 졸렬한 인간이 밝힌 얘기 중에 화영이 왕따당할 만한 행동을 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것, 

그리고 자기 입으로 화영과 효영 자매가 어제(7.31) 소속사에 와서 통곡을 했다고 말하는 걸 보면 이 인간은 기본적인 덕목조차 갖추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모든 의혹에 대해, 특히 일부 의혹은 전혀 오리발내밀 수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 없다고 발뺌하고,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하면서 상대방의 문제를 터뜨린다는 점, 

그것도 전혀 검증할 수 없는 일들을 일방적으로 흘리고 터뜨린다는 점에서, 김광수라는 인간은 내 그토록 증오하고 경멸해마지않는 꼴보 종자들과 너무너무너무 동일하다.
남규리 문제때, 자신을 열심히 옹호해주던 찌라시 기자들이, 이번엔 엄청나게 거대한 여론의 반대를 눈치보며 전에 없이 김광수를 까대는 기사를 날린 것을 보면, 

제작자라는 갑의 지위에서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런 인간은 하루빨리 이 바닥에서 추방되어야 한다고 본다.


***
이번 올림픽... 참 말많다.
판정은 ㅈㄹ맞고.
그런데 이번에도 느끼지만...
유럽은 유럽대로 텃세부리고, 중국은 아주 대놓고 추태를 부리고(배드민턴 져주기 추태... 참...).
올림픽은 사람들 말대로 이제 병림픽...같아.
매일매일 ㅈㄹ이단옆차기 작렬시키는 MBC의 아나운서, 리포터들도 꼴같잖고.
그 종자들은 자신들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전혀 몰라. 

그렇더라도...
세계랭킹 1~3위 정도되던 선수들이 결선 토너먼트에 나가지 못하고 떨어져도 동메달을 따면 정말 진심으로 너무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부럽다...
우린 은메달만 따도 상대방과 악수는 하는 둥 마는 둥... 
눈물을 훔치며 내려가기 일쑤인데.














*
http://media.daum.net/society/nation/seoul/newsview?newsid=20120730133324386

올림픽에다...
거의 모든 대형 커뮤니티가 연예기획사와 한판 뜨느라 총력 중인 티아라 화영 왕따 사건으로 온통 인터넷이 뒤엎힌 가운데 오늘 1시에 슬그머니 나온 기사.

에라이 개만도 못한 놈들아.





**
http://sbscnbc.sbs.co.kr/read.jsp?pmArticleId=10000471071

아... 인천공항 핵심시설 매각뿐이 아니라(뭐 사실 이게 그냥 민영화지),
KAI도 판답니다.
오늘 도장 다 찍고 휴가가신 가카, 존경합니다. 개새끼야.
남은 임기동안 해쳐먹을거 다 먹겠다는거지?
이런 개만도 못한 새끼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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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신사옥으로 이전.
8월 초 휴가끝나고 이전한다더니 벌써 뭘 그리 조금씩 가져가는지.-_-;;;
졸지에 나도 내가 아닌 상황이 되어버렸다.
먼지에 땀에... 아 진짜...



**
http://news.nate.com/view/20120727n01886?mid=n0404

어제 와이프가 잠들기 전 이 사실에 대해 말해줬었고, 오늘 아침 기사를 봤다.
참... 얄팍한 양아치 새끼들이라고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돈, 더 많은 돈 외에는 다른 가치따위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 양아치 새끼들.
혹자는 러브호텔도 아니고 버젓한 최고급 호텔 짓는데 그게 무슨 면학 분위기를 흐리냐고 말하기도 한다.
역사적인 인식이나 다른 가치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없으니 그따위 소리를 하는 걸 듣고 있자니 답답하다.
이래서 경쟁만 부추기는 더러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탐욕만 달궈진 나라는 희망이 없다는거다.

역사적인 유적지, 그것도 심장같은 유적지 바로 옆에 최고급 호텔을 짓겠다는 발상도 가관이고, 대법원에서도 불가 판정을 내렸는데 
정부가 나서서 법개정을 추진한다면서 하는 개소리가 '관광객이 많은데 이를 흡수할 수 있는 호텔이 부족하다'는 같잖은 말이니, 
이런 또라이 십장생들은 이 나라를 얼마나 거덜내고 지들의 탐욕에 따라 해먹어야 조금이나마 직성이 풀릴까?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18104

안철수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이렇게 용감무쌍한 무식한 글을 싸지르는 노망난 갑제형.
원전의 천문학적인 유지 비용과 리스크는 쏙 빼놓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원론적인 에너지론만을 피력한 자에게 무식무쌍하게 자신의 설익은 같잖은 지식을 들이대는 꼬락서니.
참... ㅈㄹ스럽다. 너희 꼴보란 종자들.



****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http://www.sexoffender.go.kr

도대체... 얼마나 많은 activeX를 깔아대야하는건지 모르겠다.
국가에서 준비한 사이트가 이따위 전용툴을 수도없이 설치해야하고, 결국 IE 환경 외엔 볼 수도 없다는게 그야말로 넌센스아닌가?
그나마 제대로 되지도 않았지만 트래픽이 몰려서인지 모르겠지만 정작 검색하려면 '잘못된 인수'라며 자세한 결과는 볼 수도 없다.
나만 이런 줄 알았는데 이런 경우가 오히려 더 많은 듯. 
뭘 하나해도 참 제대로 하는구나. 이놈의 정부는.
해외 성범죄자 공개 사이트와 조금이라도 좋으니 비교해봐라.



*****
원래 축구에 큰 관심이 없어 국대 축구도 잘 안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어제 올대의 예선 첫경기, 멕시코와의 경기는 봤다.
생각보다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팀의 패스가 상당히 빠르고 잘 이뤄지는 것 같았고, 예전과 달리 볼키핑 능력도 무척 발전한 것 같아서 조금 놀랐는데, 
어째... 슛 한 번 하기가 그리 힘든지.
멕시코는 시종일관 질질 끌려다녔지만 어쩌다 이뤄지는 공격의 예리함은 경기 전반을 주도한 우리나라의 공격보다 훨씬 날카롭더라.-_-;;;
뭐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고 최적의 조합을 찾았겠지만... 손흥민의 부재가 아쉬운 한 판.



******
얼마전 미팅을 위해 서둘러 나오느라 점심을 챙겨먹지 못해서 가는 도중에 길가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에 들렀다.
주문을 했더니만 모래시계를 주고 뒤집으라더라.
모래가 다 내려가면 60초인데 그 이전에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부가 메뉴를 서비스로 준다고.
뭐냐 이건...
정말 진정한 FAST FOOD 티를 내려고?
줄줄이 줄서있는 분들 신나서 모래시계 뒤집어 엎어버리고 실제로 메뉴를 타가기도 하던데, 난 이게 정말정말 불편했다.
그래봐야 길어야 몇 분 차이.
그렇게까지 해서 빨리 받아 먹으면 뭐가 그리 더 좋은걸까.
안그래도 정신없는 스탭들이 완전 경직되어 정신못차리며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는 것도 너무너무 불편하고 안스러웠고.
도대체 왜 그 음식을 60초 이내에 받아야하는데?
좀 더 자거나, 더 떠들고 쉬라고?












*
통영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는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서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희생된 소녀의 주변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나 가슴이 아파 생각만해도 울컥해진다.
빈약해진 사회적 안전망의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경제적인 부분을 포함한 보살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있는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지금처럼 마냥 개인에게만 

전가한다면 분명 벌어질 중산층의 심각한 붕괴 이후에는 이 나라의 수많은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을 지 생각만해도 가슴이 내려 앉는다.


**
말했듯, 난 지금 거주하는 집에서 10년을 살았다.
하지만 단 한 가구도 살갑게 지내는 이웃은 없다. 
입주한지 1년이 채 안되는 아랫집과만 웃으며 인사하고 뭐라도 좀 나눠먹는 사이일 뿐 다른 이웃들과는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다.
우리 옆집의 경우, 이웃들에게 대단히 살갑게 잘하는 부부이고, 아이들은 이웃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는 예의바른 아이들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난 결코... 그들을 좋아하지도, 그들과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자기들 마당 바로 앞이 우리 집인데 종종 마당의 낙엽을 태워 그 연기가 다 우리 집으로 들어오기도 하고, 심지어 일부 플라스틱 용기까지 태우기도 한다. 

미국에서 살다온 우리 1층 아저씨 말대로 미국이면 고소감이지.
주택이지만 대단한 주택이 아니어서 차들은 다 골목에 대놓는데 나도 공영주차장에 대기 전인 약 8개월 전까진 집앞에 주차를 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 옆집의 그 '인사 잘하는 예의바른 아이들(중2 남, 초6 여)'은 그 골목에서 야구를 한다.
야구는 우리 민성이도 했지만 민성이는 단 한번도 골목에서 야구를 한 적이 없다.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많지 않다곤 하지만, 집주변에 공원화된 놀이터만 두군데가 있고, 

조금만 가면 학교인데도 그 '인사 잘하는 예의바른 옆집 아이들'은 절대로 골목을 벗어나지않고 골목에서만 야구를 했다.
거기서 야구공을 던지니 지들이 무슨 선수가 아닌 이상 당연히 공이 골목에 주차된 차들을 강타하기 일쑤고 

그 결과 우리 차 뒷문 윗쪽 지붕엔 둥그렇게 공에 맞아 패인 홈까지 생겼다. 앞집 1층 유리를 깬 적도 있고 이런 일은 허다...하다.
물론 그 아이들에게 자분자분 얘기도 하고, 골목길에서 왜 공놀이를 하면 남에게 피해가 되는지도 얘기했다.
난... 그렇게 말로 잘 타이르면 당연히 조심할거라 생각했다. 
이웃간에 손해배상 문제로 옥신각신하기도 싫었고, 그땐 공영주차장도 없을 때여서 달리 어디 주차를 할 수 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심하긴 개뿔.
그 아이들은 나무라거나 타이를 때면 그때 뿐,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공놀이를 해댔다.
쿵...쿵... 이제 우리 차는 공영주차장에 대놓고 있지만 다른 주차된 차들을 찍어대는 공소리를 듣노라면 저 어린 아이들의 인사도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다른 집 차주들이 혼을 내도 당연히 그때 뿐이다.
그 아이들의 부모들에게도 말했었다.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소용이 없지. '말을 해도 안듣는다'면서 그냥 내버려두니까.
이사를 가는 곳에도 이런 사람들이 없다는 보장은 절대 없지만 이런 싸가지없는 옆집 식구들에 작별을 고하는게 즐거울 지경이다.


***
사방팔방에서 이제 한국의 중산층 이하는 현실화되는 대공황 속에서 급속히 붕괴할 거라고 경고한다.
언론에선 그닥 심각하게 경고등을 켜지도 않고, 마치 남의 나라 일인양 기껏 '한국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 정도로 보도하지만, 

그물망처럼 엮여버린 국제 경제의 나비효과적 파급효과가 엄청난 지금, 유럽에서 들려오는 저 심각한 상황들은 재정건전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한국엔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거라 생각한다.
다운쉬프트는 트랜드가 아니라 must가 되는 것이고, 어쩔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또 심각한 문제는 내가 지금 월급을 받고 있는 이 회사가 사람들이 소득이 현격히 줄어들어 지출규모를 줄일 때 줄여야할 

대상 첫번째에 해당하는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문제를 알면서도 또다시 겪게 되는 고민은...
이 너무나도 천하태평한 우리 사장님께선 참으로 감상적으로 시장 상황을 전망하고 있다는 사실.
요즘은 정말이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이 시기를 타개할 동료가 절실히 그립다.
부서내에서도 격론으로 갑론을박하던 옛날이 그립기까지 하니까.
많은 연봉은 못주고 연봉 5,500에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나와 열심히 고민할 사람 어디 없을까...?-_-;;;


****
한국의 빌어먹을 웹생태계를 변화하기 위한 첫걸음은,
적어도 내 생각에는,
우리의 인터넷 시작페이지에서 '네이버'를 지우는 것.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글로 제공되는 검색 정보의 질, 정확도등을 따질 때 좋든싫든 네이버를 열외시킨다는거, 보통 힘든 일이 아니지. 

이건 단순히 검색의 문제에서 머무르지 않고 e-커머셜 마켓에도 당연히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도, 분명한건 검색결과의 28% 정도만 외부로 내보내는 네이버를 시작페이지에서 삭제하고, 스스로 정보를 찾아 돌아다니다보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하다는거.

참조할 만한 페이지. <보기>


*****
나만 그리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는데,
한국차의 C필러는 왜 다 이렇게 쳐올라가는건지 납득이 안간다.
패밀리 카라는 컨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SUV조차 C필러를 쳐올려버린다.
아시겠지만 이런 경우 뒷좌석에 앉은 이들은 밖이 잘 보이지 않아 무척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수입차들을 좀 뒤져봐도 이렇게 무식할 정도로 디자인만을 위해 C필러를 쳐올린 차는 많지 않다.
Q5나 Q7, 티구안, 투아렉... 이런 SUV는 말할 것도 없고, A4, A6, CC, 3시리즈, 5시리즈... 당췌 C필러를 무지막지하게 쳐올린 독일차는 찾기가 힘들다.
시로코 정도? 문 3개짜리, 말이 4인승이지 사실상 2인승에 가까운 시로코 정도나 그렇지.
(뒤를 쳐올리는 디자인이 없는건 아닌데 이럴경우 A필러를 본넷라인 아래에서 들어올려서 C필러의 갑갑함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니까 B200같이 말이지)
그런데 우리나라 요즘 나오는 차들은 죄다... C필러를 겁나게 쳐올린다.
K5도 그렇고(뒤로 기대어 있으면 옆이 턱... 막혀있지), 산타페 신형도 그 모양이고.
렌더링 공개한 K3는 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고.
연인과 둘 만 탈 생각아니라면 이런 부분도 신경써서 차구입하시길.
뒤에 탄 사람들은 겁나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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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새끼가 대국민 사과를 한 모양이다.
그 사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이가 거의 없는 저따위 사과. 받을 맘도 없고, 보고 싶은 맘도 없다.
사과 도중에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라는 개소리를 한 모양인데, 그럼 질책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진다는건지에 대한 답은 당연히 없다. 
너희는 욕해라. 그러려니 하마... 이 정도냐?
정작 욕하면 그걸 또 고소하잖니.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면 이제 그만하고 내려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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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공주가 정말로 정치적으로 한 일이 뭐가 있는지 알고 싶다.
내가 기억나는, 수첩공주가 가장 자기 목소리를 높였던 일은 '사학법 개정'에 대한 것 이외엔 없다.
수많은 정치적 현안이 계류했을 때, 그녀는 언제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FTA에 대해서도 뻔한 얘기만, 누구나 할 만한 말만 했었고, 용산 참사에 대해서도 당연히 말이 없었다. (비통... 이따위 말은 누구든 다 하는 말이나 말했다고 볼 수도 없다) 

심지어 구속까지 되어버린 철거민 석방에 협조해달라는 정동영씨의 공개서한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MBC 노조파업이 6개월 이어지는 동안 수첩공주가 한 말이라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말 뿐이었다.
도대체... 그녀가 정치적으로 뭘 했길래 지금 이 나라의 대권 후보 0순위라는거지???????????

웃겨돌아버리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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