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 Big Sight 도착
                 저녁 먹고... 시나가와 나들이
11월 21일 - 전시회 준비
                 시부야 거리를 빙빙~ Tokyu Hands에서 간단한 쇼핑.
                 HMV도 들렀다가 저녁 먹고 빙빙~
11월 22일 - 전시회 시작
                사장님 도착-> 저녁에 신주쿠에서 저녁 식사.
                 글구... 쪽팔리지만 못이기는 척... live show에 감.
11월 23일 - 전시회 마치고
                 혼자 에비스->나카메구로 돌아다님.
                 원래 롯폰기 힐스의 모리 미술관에 가려고 했으나... 시간 부족.
                 에비스와 나카메구로도 좋았음.
11월 24일 - 전시회 마치고...
                 통역담당 이은영씨와 우리 일행과 오다이바에서 맛있는 저녁.
                 음식점이 커다란 창으로 바로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여 환상의 야경.
                 식사와 알콜을 마치고... 이은영씨는 집으로, 사장님과 황이사님은
                 숙소로 보내고 난 다시 덴츠와 시오도메 타워로 향함.
                 11시 30분이 다 되어 도착했건만... 룸메이트인 황이사님이 없음.
                 알고보니... 사장님과 다른 일행을 만나 또 술판.
                 난 술마시러 일본 온게 아니므로 욕먹어도 불참.
11월 25일 - 전시회 마지막 날.
                 모두 정리하고 황이사님과 롯폰기 힐스로 감.
                 Tokyo City View를 보고... 카운터 블럭도 보고... 롯폰기 힐스의 놀라운
                 광경에 어질어질~
11월 26일 - 귀국
                 왠... 아키하바라... 여튼... 가서 시간만 죽이고.
                 오후 5시 비행기를 통해 국내에 7시 21분 도착.
                 8시경 공항에 마중나온 사랑스러운 와이프와 아들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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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을 앓아 누웠다.
정말 화가 치밀 정도로 끙끙 앓아 누워 있으면서 와이프가 많이 고생했다.
바보같은 와이프는 자기가 아픈 것처럼 추석연휴부터 내내... 온몸이 쑤셔 미쳐버릴 지경인 날 안마해줬다.
정말 일주일 내내 앓았다. 지금도 다 낫지는 않았지만...
그런 일주일 내내 어쩌면 짜증 한 번을 안낼까.

오늘 조금 몸이 나았다고 와이프에 걱정에도 불구하고 PC 앞에 앉았다.
15개의 앨범을 영혼찾기로...ㅋㅋ 다운로드했다.
도둑질이다.
컬렉터로 살아온 나로선 이런 MP3 다운로드에 대해 뿌리깊은 반발감...같은게 있다.
이토록 경이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디지털 컨텐츠를 무료로 인식하건 아니건...그런 판단 이전에, 현재의 경제구조로선
음반이 팔리지 않으면 뮤지션들이 경제적 수익을 얻을 방법이 라이브 하나 밖에 없다는 현실이 사실이므로, 난 무척 미안하다.
어디가서 '나 음악 좋아해요'라고 말하기도 쪽팔리다.

그런 줄 알고... 모니터에 정중히 두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고... 다운로드를 하는 이 어처구니없이 한심한 모습이란...

Sigur Ros의 신보가 나왔다. 이전보다 더욱 대중적인데, 그 느낌, 그 아이슬랜드의
차가운 느낌이 여느 음반보다 강력하다. 아... 정말 아련하다.
2002년작이지만 뒤늦게 Dabrye의 [Instrml]도 들어봤다.
아... 이런 브레이크비트... 넘 좋다. 천재들의 향연이다. 그야말로...
무엇보다 압권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룹 중 하나인 Broadcast의 신보가 나왔다는 것이다.
넘 음반을 띄엄띄엄 발표하는 것 같아... 이 놈의 과작이 이들의 딜레머가 아닌가 싶지만...
전작들만은 못하더라도 그들만의 알싸~한 우울한 미니멀리즘은 유효하다. 멋지다.
이외에도 많은 음반들이 있지만...
기쁘고도 미안하고... 별의별 기분 다드는 도둑질... 지금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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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운게 따아~악 질색.
좀 더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면 좋겠다.
아직도 내겐 넘 더운 날씨!

거의 매일 12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뒹굴다보니... 몸이 지친다. 우허~

* Kevin Devine - 2005년 신보의 중반부까지 거의... 압권이다.

* Clor - 이들의 2005년 작에서 <Danger Zone>같은 곡은 2005년 베스트 싱글 중 하나
가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 13 & God - Notwist와 Themselves의 프로젝트 그룹. Notwist는 어째 90년대 중반엔
죽을 쑤더니... 전작부터 역량 만발에, 이번 음반은 그들만의 감수성과 themselves
의 시니컬하면서도 대단히 그루브한 래핑이 기가막히게 잘 어우러진다.

* Laura Veirs - 이런 여성 뮤지션을 정말 많이 많이~~ 만나고 싶다. 앨범 재킷부터 딱~
좋다. 안경 쓴 고뇌에 찬 범생같은 그녀의 얼굴...

* Mates of State - 이들의 2005년 EP는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앙... 2003년작이 단조로운
소품과도 같은 비트 팝이었다면 이번 EP는 musician's edition expanded 버전이다.

* Broadway Project - 한번 들으면 알딸딸...하고 두번 들으면 혼미스럽고, 세번 들으면
쓰러지는...

* Hard-Fi - 처음 듣고는 별 감흥이 없어 무시했던 음반. 그런데 어째 들으면 들을수록
도회적인 냉랭함이 귓가에 꽂히는 지... 물론 가슴을 때리지는 않지만.

자... 이제 이 음악들을 아이리버의 야심찬 신제품 U10과 들을 수 있다!!!
빨리 오거라! U10!!!!
현대택배! 바쁜 건 알쥐만... 빨랑 가져다 주세여~! 우헷~

퇴근해야겠다...
평일날 아들 얼굴 보기가 어째 점점 힘들어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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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난 직장에 비하면 이건 정말 빡세기 짝이 없다.
오전 8시까지 출근, 퇴근 시간은 5시이나... 뭐 사실 그때 퇴근하긴 좀 그렇고...
나름대로 기대는 또 받고 있어서 은근한 중압감도 묘한 스트레스로 눌려 진다.

근무 시간 도중 사적인 시간을 10분이나 가져 보려나???
정말 이렇게 딴 짓 안하고 열심히 일해보길 몇 년만인가... 가물가물하다.
내가 그동안 비정상적이었던 거겠지만, 여기선 내가 해야할 일을 하기도 벅차다.

그런데 이상하게 괴롭지 않다.
그렇게 일하는게 예전처럼 부담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마냥 이렇게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으니...
이 가벼움이 서서히 커다란 무게로 날 짖누르진 않을까 걱정은 된다.

3일 연휴다.
아... 정말 좋은데 말이야.
돈이 없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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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한번 을씨년스럽다.
왠종일 꾸물럭 대는 구름으로 뒤덮혀 있더니 지금은 제법 비다운 비까지 내린다.

와이프의 홈피인 이곳은 사실상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전혀... 알리려는 노력도 없고(흐~)
사실상 나와 유미의 기록 공간...다이어리같은 곳으로 기능하는 것 같다.
그것도 난 나름대로 소중한 가치라고 보니까.

난 홈피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놈의 게으름 덕분에 '이것저것 일이 많아서'란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Webzine이다.
음악,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그런 웹진.
이것저것 다 끼워넣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런 확장 사고를 가진 머저리같은 CEO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빼는 지는 겪어보기도,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으니까.

우리나라엔 제대로 된 웹진 하나 없다.
음악쪽으로 가면 이건 정말이지 가관이다.
기껏해야 락뉴나 웨이브...등이지만, 이곳들은 또 지나치게 학구적이며, 박제된 말장난으로 가득하다.
난 싫다. 논쟁도 좋고 학구도 좋으나 이러한 벽으로 둘러쌓여 인텔리즘, 예술주의의 장벽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꼴들을 보면 경멸스럽다.

언제쯤 만들 수 있을까?
내가 홈페이지 만들 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이렇게 시간끄는 걸 보면 난 정말 게으르다.

언제쯤 거리로 뛰어나갈까?
[the Dreamers]의 이사벨과 테오처럼.

 

 

 

 

 

 

 

 

민성이로 시작된 몸살 열감기...
어느 순간 와이프가 앓더니만...
이젠 나까지 힘들다.

어지간해선 그러지 않지만, 오늘은 도저히 참기 힘들어 근무 도중
병원에 다녀왔다. 주사도 맞고...
의사 왈
'주사는 몸살 때문에 놔드리려고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나...왈
'네, 당연히... 제발 주사 한대 맞고 싶습니다.'

온 몸이 쑤시다.
조퇴하고 싶지만 4시에 미팅 약속이 잡혀 있으니...
으혀...

 

 

 

 

 

 

 

 

 

 

 

 

 

민성이가 아프다.
갓난애기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민성이는 아무리 아파도 엄마 아빠를 괴롭히지 않는다.
이기적인 마음에서 고맙기도 하지만, 혼자 축 쳐져서 누워있는 아이를 보면 정말...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열이 39도가 넘는데도 엄마 아빠와 힘든 목소리로 장난을 치는 이 아이는 천성인가보다.
천성이 밝고 착한가보다. 자기 자식 이렇게 자랑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민성이는 정말 늘 그랬다. 보채지도 않고...

앞으로 크면서 말썽도 부리고 반항도 하겠지.
모든 부모가 그렇듯, 그때 현명하게 대처하리라... 생각하겠지만, 나 역시 다시 한번 더 마음의 다짐을 해본다.
언제나 대화를 하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론 부족하다.
민성이가 관심있어하는 것들을 알려고 노력해야 대화도 가능한 거 아닌가.
모두가 대화가 필요하다지만 정작 아이들과 얘기할려치면 도통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되려 우리 부모는 '꼰대'이고

'세대차이'만 확인하는 어색한... 아니, 그보다 더 심하면 엉뚱한 훈계 일방적인 대화 아닌 대화가 되는게 대부분 가정의 현실인 것 같다.

민성이도 하루가 다르게 커나간다.
키도 크고... 마음도 크고, 세상의 모든 걸 배우며 커나간다.
언제나 아이의 친구가 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절감하지만,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는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얼른 싹~ 나아서 아빠랑 놀자. 민성아.
사랑해.
 

 

 

 

 

 

 

자우림의 김윤아씨가 자우림을 비판 또는 비난하는 글들에 대해 답글을 올렸다.
그 글이야 loveyuna.com에 가면 읽을 수 있으니 굳이 글의 내용을 적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자우림은 국내 오버그라운드 밴드의, 현재로선 대명사격이다.
싫든 좋든 그만큼 음반이 팔리는 밴드도 없고, 중요한 것은 그들만큼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밴드도 거의 없다.

김윤아씨의 분노에 찬 글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녀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한 적도 없고, 자우림이 김윤아 밴드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 속이 상했을 거란 생각도 십분 이해가 간다.
다만...
김윤아씨 뿐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를 김윤아씨도 똑같이 반복하는 듯한데 그건 바로 '싫으면 듣지 마라.
그리고 헛소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김윤아씨의 말은 분명 '근거없는 마쵸적 발상으로 비난하지 말라'는 뜻이리라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끝가지 읽다보면 '싫으면 관심끄고 조용히 해라'란 뜻으로 들리기가 십상이다.

물론 싫으면 듣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왜 싫은 지'에 대한 비판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왜 싫은 지'도 명확하지 않으면서 나불거리면 그야말로 찌질이 또라이가 되는 것이고,
김윤아씨의 논리대로라면 대부분은 하릴없이 남 욕이나 하는 찌질이가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회사에서도 회의를 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자신의 주장을 나름대로 전개하고 다른 이와의 의견 충돌로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이러한 논쟁으로 상처를 혹...받게되면 사람에 따라선 회의시간에 아예 의견을 내지 않거나 의견을 내더라도
반대 의견이 나오면 가만 있는 경우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합리화시킨다.
누군가와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 채 자신이 편한 대로
스스로를 합리화시킨다. '저런 인간하고는 싸워봐야 내 손해다. 상종하질 말아야지'하는... 그런 생각으로 말이다.

이상한 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 산업은 놀랍게도 비난은 있지만 논쟁은 없다.
비약하는 거 아니냐고 하실 분 계시지만 사실이 그렇다.
잘 나간다는 웹진에 가보면 이건 논쟁이 아니라 육두문자 경연장이다.
사고의 다원성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저 새X' 그리고 '나'의 대립구조 일변도다.

김윤아씨의 글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해가 간다.
하지만 밴드라는 것이 존재하기 힘든 한국 현실에서 밴드로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포장되던 시기는 이미 예전에 지나갔다.
자우림의 음악은 처음부터 지금껏 일말의 발전도 없다고 비판하는 이들의 말도 들어보면 분명 나름대로의 설득력이 있다.
나 역시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니까.
김윤아씨 문제가 아니라 자우림의 문제다.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할 것이라고 김윤아씨는 말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밴드를 '계속 한다'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음악을 하고 밴드로서의 어떤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자우림은 논쟁의 중심으로 나와 자신들 스스로의 정체성을 극복할 필요성도 있으며,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

**
그리고 하나 더.
김윤아씨는 말미에 음악, 문학, 미술등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자의식 과잉이라고 했는데
이건 '자의식 과잉'이란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김윤아씨의 실언이다.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넘쳐 흘러서 창작을 하는 것이라는 말까진 이해하겠다는데
그것은 우리가 흔히 표현방식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자의식 과잉'과는 거리가 있다는 거다.
김윤아씨의 솔로 음반을 들으면 뜻모를, 난해해 보임직한 가사와 탈장르적 표현력으로 점철되어 있다.
흔히 말하는 현학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음악양식의 표본이다.
자의식 과잉이란 자신의 세계와 추구하고자 하는 테제와 표현 양식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삐걱거리면서
매너리즘으로 강하게 다가오는 경우를 얘기한다고 생각한다.
우린 Radiohead가 [OK Computer] 이후에 발표한 음반들을 기억하고 있다.
[Kid A]나 [Hail To the Thief!]같은...
이 음반들? 물론 누가 봐도 자의식 과잉이다.
자신들의 세계에 틀어박혀서 자기 만족을 위해 창작한 듯한 음악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그러한 이유로 '지나치게' 비난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들의 구현 양식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반면 우린 김윤아씨의 솔로 음반이 어떤 비난에 시달렸는지 잘 알고 있다.
그녀가 아무리 억울하고 화가 나도 그녀의 솔로 음반은 줄곧 시이나 링고와
그외의 몇몇 아티스트들의 '아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 역시 그녀의 [유리가면]을 듣자마자 시이나 링고를 연상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천만에 말씀이다. 비슷하다고 다 욕하는 짓이야말로 찌질이들의 본성이다.
나나 많은 이들이 단지 그녀의 음반이 시이나 링고의 음악과 유사하기 때문에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음반은 내면의 고백이라고 하기엔 하염없이 처연하고, 처절하게 박제화된 느낌으로 뒤범벅되어 있다.
이게 진실한 육성고백이라면 대략 난감이다.

마지막으로... 김윤아씨와 비교되었던 시이나 링고의 뮤비 하나를 링크한다.
보면 누구나 알겠지만 표현력, 음악의 컨셉등을 비교할 바는 아니다.
다만, 김윤아씨가 자신의 자의식을 과감히 깨고 더 멋진 음악을 발표하길 기대한다.
 

 

 

 

 

 

 

아이들이 보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짜증나고 화가 나는 것은 폭력적인 내용
이전에 이러한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나쁜 사람' 또는 '나쁜 존재'에 대한 구태한 표현이다.

이들은 으례 그렇듯 검정색이나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고 나오거나 피를 상징한다는 건지 빨간 옷을 입고 나오거나,
험상궂은 인상을 하고 굵고 위압적인 목소리, 또는 간사하게 자지러지는 목소리로 등장한다.
덧붙인다면 간혹 뿔이 달려 있기도 하며, 다 쓰러져 가는 음습한 집이 그들의 배경이 되곤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판단하기 이전에 '나쁜 존재'의 반복적인 비주얼에 학습되어
검은 옷을 입고 눈을 부라리는 존재를 악인으로 자기도 모르게 고정화시킨다.
허...
오늘 민성이도 그러한 얘기를 했다.
와이프가 현명하게 충분히 수긍할 만큼 얘기해줬다. (민성이도 검은 옷을 좋아하니까)

지금도 수많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머리 속에 뻔한 클리셰로서의 악인들을 형상화하고
고정화하고 있을 것이다.
답답한 노릇이다.
세상엔 점잖고 지극히 평범한 악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게다가 취향이 좀 남달라 나쁜 존재로서의 비주얼을 선호하는 보통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더더욱 음성화하고 감추려고 하지 않을까?
한때... 고딕메탈을 듣는 이들을 무조건 사탄신봉자라고 매도했던 일부 크리스천들
같은 사람들로부터 말이다.

 

 

 

 

 

 

 

 

 

솔식을 통해 만난 26세의 헝가리 친구.

요즘 밤이면 밤마다 호출해서 음악, 영화에 대해 실컷 떠든다.
얼마전 [Oldboy]를 보고는 한국 영화에 반했다는 그에게,
나름대로 괜찮은 추천 영화들을 소개해주었다.

생각보다 놀라우리만치 아시아 영화에 대한 식견이 대단한 이 친구.
덕분에 내가 중국을 싫어하는 이유와 아시아인의 미의 기준,
왜 동양의 영화에선 '공격적 성향'이 종종 발견되는지, 삶에 있어서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은 듯 한데 왜 그런지에 대한 나름의 대답도 들려주었다.

어차피...
우리와 그네들의 근본의 철학이 상당히 다름을 언제나 느낀다.
얼마전, 어느 프로덕션에서 기획한 다큐멘터리 중...
하나가 인간이 나는 것...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 접근 방식이 상당히 흥미있었다.
'서양인들은 기계를 통해 하늘을 날고 싶어했는데, 왜 동양인들은 신체를 통해 하늘을 날고 싶어했을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리고 난 잘 모르지만 어떤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서양과 동양의 차이점이 아닐까...싶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이렇게 열띤 즐거운 대화의 말미는 결국 '여자' 얘기로 마무리했다. -_-;;
난 한국의 이나영...에 대해 소개했고, 그는 헝가리 최고의 배우인 Zila(? 갑자기 이름 기억이...)에 대해 소개해줬다.

다음엔 만화 얘기를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하... 참으로 놀라운 세상이로세.
지구 저~~~편에 있는 친구들과 이리 얘기를 하다니 말이야.
IRC하던 때 이후로 실로 오랜 만인 듯 하다.

전혀 모르는 외국인과 만나 친해지기는.

 

 

 

 

 

 

사건 1.
홍대 M클럽에서 외국인과 섹시(섹스가 아니다) 파티를 벌인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양공주', '창녀'란 말이 난무하고,

한국 여자를 성적 노리개로 삼은 외국인들을 '물리적'으로 응징하자는 결사단 뭐시기 같은 것이 결성되고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외국인 강사들의 소모임 포럼에서 '한국 여자 꼬시는 법'등등의 글이 올라온 것이었다.

사건 2.
뭐같은 신문은 조선일보가 조영남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기사화하면서

헤드라인을 떠억~하니 '일본을 무시하는 것은 한국 뿐'이라고 적어놨다.
이 글 때문에 조영남씨는 익명성을 가장한 네티라이들(네티즌+또라이)의 집중포화를 받고 원색적인 욕은 물론이거나,
조영남씨가 진행하는 '체험! 삶의 현장' 게시판에서까지 진행자 바꿔!!!를 요구하는 네티라이들로 난리도 아니라는...

.................................................................................................................

따지고 보면 쉽게 얘기할 구석이 없다.
난 어제도 회사 선배와 함께 차 안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난 그 클럽의 여자들과 외국인을 옹호할 마음은 없다. 사실 그걸 옹호못하는 이유를 대라면

내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이 이중적 심리가 가증스럽기도 하지만, 일단 난 그들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그들을 비판하는 방법은 정말 가관이다. 가관...
논리도 단순하다. 우리나라 여성을 성적 노리게라고 삼았다는 것인데, 사실 그 이면엔 우린 되고 너흰 안된다는
이중잣대와 여성을 정복과 소유의 대상으로 보는 가부장적 의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내 이런 말을 하기만 하면 별 소리가 다 나온다.
'네 여자가 그런 짓을 해도 화가 안나냐?'등등...

조영남씨 사건은 엄밀히 말해 '홍대 M클럽 사건'과 다를 게 없다.
우리 나라 젊은 네티즌들은 어느 사이엔가부터 이상하게 보수적이다.
그것도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겐 처절하고 지독하리만치 혹독한 이상한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
국수주의와 민족주의를 눈꼽만큼도 구별 못하고, 실리(實利)에 대한 개념조차 없다.
이런 단순한 논리로 중무장하니 당연히 조중동 언론의 부추김에 한없이 어이없게 휘말린다.
당연히 정치인들이 국민을 무시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다루기 쉬운데... 뭐가 무섭겠나.

한국이 문화 선진국이란다.
난 한국인이다.
나도 한국의 문화가 말 그대로 '문화 선진국'이었으면 한다. 정말 그러길 바란다.
mail order해서 음반 구입한 지가 이제 27년이다. 세관에서 수없이 걸리고 반송되고,
압류당하면서 내 나라에서 멋진 음악과 영화가 나오길 수도 없이 고대하고,
좀 유망하다 싶으면 찾아 듣고, 봤다. 왜냐하면 이런 엿같은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았으니까.
한때 이런 문화를 내가 향유한다는 것에 대해 정말 같잖은 우월의식도 암암리에 있었지만,
자신있게 말하지만 그런 의식은 이미 버린 지 오래다. 단지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뿐.

하지만, 이 나라는 아직도 문화 후진국이다.
영화는 그 문화적 스펙트럼의 폭이 좁고, 지나치게 산업 중심적이다.
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음악이다. '네눈박이...' 'MOT'같은 그룹들이 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이 나라의 음악 산업은 말그대로 공장 음악이다. 그냥 찍어낸 음악에 불과하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H.O.T(후기 음반), 신화, 토니 안,JTL, 동방신기 음반을 틀어 주고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뻔한 소리 듣는다. 이런 획일화된 대중 음악은 사실 궁극적으로 가장 큰 문제를 야기한다.
사회가 문화적 다양성, 다원성이 인정되지 않는, 그 조차 논의되지 않는 사회라는 경색되고
천편일률적인 수동적 문화 향락이 만연하게 되는 거다.

난 조영남씨의 의견이 동감한다.
난 일본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깊이 없는 시부야케이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일본을 부러워하는 것은, 수도 없이 즐비한 인디 클럽들과
세상의 모든 음악들을 다 끌어들여 살아 숨쉬고 있는 일본 대중들의 문화적 수용능력 때문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논점이고, 이것이 가장 무서운 일본 문화의 힘이 아닐까?

조영남씨가 포르노에서도 일본을 배웠다고 했다.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찌질이들은 국어 공부를 한참은 더 해야할 것 같고.
조영남씨의 말은 분명 일본인들 기저에 자리잡고 있는 사무라이 근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잇쇼오 겐메이'(いっしょう けんめい)정신을 얘기하고자 하는 거다. 갈 때까지 가는 거.
일본 애니메이션 '스크라이드'를 보면 '잇쇼오 겐메이'가 뭔 지를 알 수 있다.
(난 그 덕에 이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보다가 막판에 집어 던지고 싶었지만)
멀리 갈 것도 없다.
'류로우니 켄신', '슬램 덩크'만 봐도 이들의 '잇쇼오 겐메이' 정신이 어떤 건지 알 수 있다.

난 아직 조영남씨의 책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책도 보지 못한 와중에 조영남씨의 말이 다 맞다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대책없이 그를 매국노라는 둥, 일본으로 꺼지라고 입에 담기도 힘든 욕으로 인터넷을 누비는 이들을 보면서,
제발... 한 번이라도 차분하게 우리가 가진 문화적 자양분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봤으면 할 뿐이다.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넘쳐나는 정보들 중에서 자신이 취합할 정보들을 찾고 비판하는 능력이 이 나라엔 가장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나 역시 즉각 눈에 보이게 되는 뉴스들의 수많은 기사들에 판단이 흐려지지만, 적어도 한번 씩은 사안을 곱씹고 얘기했으면 한다.
왜 모두가 한쪽을 바라보고 욕을 하고 뻥뚫린 가슴으로 서로에게 피멍을 들게 하는 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일본에 부는 한류 바람이 가능한 이유, 그리고 그 한계가 어디인 지.
그리고 왜 똑같은 한류인데 동남아, 중국은 10~20대 위주로 한류붐이 일고, 일본은 30~40대 여성들 위주인 지도 생각해봤으면 한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하지만...

 

 

 

 

 

 

 

현대의 전쟁과 인터넷은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과거의 전쟁은 살과 살이 부딪히는 살육 그 자체로서의 행위였다.
내가 든 칼이나 창이 상대의 피부를 찢고 들어가 상대의 숨이 끊어지는 모습을 바라본다.
간혹 얼굴에 상대의 피가 튀고 잘려진 팔 다리가 전장에 널려 있다.
전쟁에서 돌아온 이들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정신적 분열 현상을 겪는다.

현대의 전쟁은 'Shoot and Forget'이다.
컴퓨터 게임과 다를 바가 없다. 상대를 직접 마주할 일도 별로 없다.
그저 멀리서 트리거만 당기면 알아서 상대를 없앤다.
물론 지금 이라크에서 미국이 겪는 경우는 게릴라 전에 의한 공포이기도 하지만, 현대전이
점점 더 'Shoot and Forget'화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내가 상대를 직접 죽인다는 죄의식이 희박해진다. PC에서 수없이 몰려오는 적들을 없애버리거나
몬스터를 없애버리는 것 이상 아무 것도 아니다.
적들은 스크린 상에서 적외선으로 보일 뿐이니...

인터넷은 현대 전쟁과 다를 게 없다.
내가 상대를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 게다가 상대도 역시 나를 모르는 익명성이 있다.
주위엔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 기사들이 판을 친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이런 가공된 정보를 일말의 고려없이 여기저기 퍼다 나른다.
홍대 M클럽에 있었던 여성들의 얼굴이 지나가면 알아볼 정도로 선명하게 '단지 그녀들이 외국인들과 춤을 추고
야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주홍글씨를 새긴 것 처럼 인터넷에 유포한다. 그리고 초상권 운운하면 '그것들은 그래도 돼!'라고 말한다.
트리거로 적들을 쓸어버리 듯, 우리 네티즌들은 키보드 몇 타이핑으로 상대를 삽시간에 직장에서 내몰고
길거리의 창녀로 내 몰아 버린다.
그리고 어느날 그게 오해였다고 밝혀지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는다.

언론의 개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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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꼬마는 나와 유미의 아들 김민성이다.
이제 우리 나이로 일곱살이 된 민성이는 로보트를 좋아한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건담을 보고, 맥워리어 게임에 열중한다.

한때는 이런 폭력적인 문화들을 아예 접하지 못하도록 하려 했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고.
하지만 이 꼬마 녀석의 한없는 호기심에 와이프 유미와 얘기한 끝에 이런 호기심을
잘 이끌어 보자...고 합의했다.

멀리 멀리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하건 만 사실 여건 상 힘들고.
현명한 와이프는 아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갤러리를 비롯하여 보여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민성이의 웃음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마음이 싸악... 씻기는 듯한 그런 느낌.
그리고 무언가 형언하기 힘든 미안함과 의무감도 함께.

동생도 없고, 형도 없고... 외로울 수 밖에 없으니 더 미안한데.
난 조금씩 나도 모르게 강압적으로 이야기하고 혼내는 것 같다.

조금더 현명한 아빠가 되야 겠다.
똑똑한 아빠야 얼마든지 될 수 있겠지만, 현명한 아빠가 된다는 건 정말이지 힘든 일인 듯.

적어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게임이나 영화들을 나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고, 관심사에 대해 귀기울이는 가장 작은 실천부터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

나의 사랑하는 민성이.
언제나 건강하길, 2005년엔 더 쑥쑥 크길...

사랑한다. 민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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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기만 한다면,
문화적 다양성이 오버그라운드 차원의 호응을 얻지 못하여 정보 습득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 나라에도 수많은 예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돈이 없어서 그림 한 작품, 사진 한 작품 사지 못하고 갤러리를 둘러 보곤, 사진도 찍지 못하며
나올 수 밖에 없더라도, 그만큼의 감흥은 아니더라도, 그 환희와 경이의 감동을 되살려줄 아트북들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인터넷은 그런 의미에서 놀라운 도구이다.
맘만 먹는다면 문화적인 빈부 격차를 조금이나마 좁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니까.

아무리 피곤하고 늦어도 기어코 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보고 싶고,
더 좋은 음악을 어떻게 해서든 기를 써서 찾아 듣고 싶고,
더 좋은 미술 작품들을 찾아 가고 싶고,
놀라운 공연들을 찾아 보고 싶은 것은,
사실 이젠 내게 적잖은 중압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정된 자금, 한정된 쥐꼬리만큼의 시간에 이들을 다 채우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인간의 경이로운 재능들을 탐미한다는 것을 중압감을 느끼며 의무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의무감이 아닌, 주체못할 욕심으로 중압감을 느끼는 것 뿐이다.
내가 달콤하게 2시간 정도 더 자는 것과, 며칠동안 마음을 휘젓고 돌아다닐 감동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을 맞바꾼다면 까짓... 2시간의 잠 정도 포기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어제 사실 업무차 인사동을 갔지만, 간 김에 이런저런 인사동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고 왔다.

건축 중일 당시 다소 의아하고 의심했던 '쌈지길'은 현대적인 건물도 이처럼 멋지게 전통과
어울릴 수 있음을 느끼게 했다. 가보고서야 왜 '길'인 지 알았으니까.
몇개월 만에 와보는 인사동은 그때와는 또 달랐지만 느낌은 무척 좋았다.
비록 인사동 모두가 아트샵화...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맘에 걸렸지만...

인사동에 있는 아트북 까페에선 정말 경이로운 사진 작가들의 사진들을 정신없이 탐독했다.
와이프와 함께 커피 한 잔에 수많은 사진과 미술들을 아트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다.
정말 몇 십권은 사고 싶을 만큼 내 눈을 휘어잡는 사진들이 즐비했으니까.

어쨌든...
이 모든 인간의 재능들을
모조리 다 내 머리와 가슴 속에 담아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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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와이프이자 이 홈피의 쥔장 aipharos님,
이유미씨는 1975년생이다.(이렇게 막 나이 밝혀도 되는 지 몰겠지만...)
우리 나이로 2005년이면 31...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예쁜 우리 와이프 더 예쁘고 멋지게 자신을 가꾸지도 못하고
이렇게 시간만 속절없이 흐른다.

2004년도 이제 다 갔다.
2003년보다 나은 2004년이길 바랬는데, 뭐가 더 나아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와이프를 사랑하는 마음은 조금씩 더더... 커져 가는 것만 같다.
집에 들어가면 환한 웃음으로 날 반겨주는 와이프의 모습.
함께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잠자리에 누워 같이 수다를 떠는 와이프의 모습은,
정말이지 감사하고 황홀한 선물 그 자체다.

남편투정에 아들 투정까지 다 받아주고...
언제나 인내하며 현명하게 대하는 나의 와이프, 유미.

언제나 지금처럼 서로 믿고 사랑하길 바랄 뿐이다.
더 바랄 것도 없이, 딱... 지금만큼만.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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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안타깝고 화가 난다.
피해인명의 1/3에 이른다는 어린 아이들의 죽음.
정말 TV를 제대로 볼 수 없고,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힘들고 어려운 국가일 수록 이런 천재지변에는 속수무책이다.
어려운 사람들일 수록 죽음과 맞닥뜨릴 수 있는 사고에 쉽게 노출되는 것은
비단 동남아 뿐만이 아니다.

아이들만큼은 행복한 세상이었으면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뉴스들은
이런 희망을 사정없이 비웃는다.

난 앞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아니, 지금 당장 뭘 할 수 있을까.

희생된 모든 이들의 명복을 빌며,
숨진 아이들이 저 세상에선 늘 맑고 티없는 웃음을 지을 일들만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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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생각만 하고 뒤로 미루던 내 홈피를 만들기로 했다.
언제나 생각하고 구상하다보면 일이 커져서 뒤로 미루던...

자꾸 세입자로 살다 보니...
글도 뜸하게 올리게 되고, 열정도 부족하다. 되려 엔토이 블로그 때가 몇백배는 더
열심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집주인이 구박한다는 뜻은 저어어어어어얼대! 아니다!)

메인 스케치는 다 끝났다.
머... 스토리보드니 플로우차트니... 뭐 이런 거 필요없으니 1월에 바로 작업 들어간다.
캬캬~~!!!

집주인! 나 방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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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와이프와 함께 PD수첩을 봤다.
항간에 수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일본 내의 '한류'에 대한 심층분석.
얼마나 많은 일본 중년 여성들이 한국에 와서 지갑을 열고 있으며, 이것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갖고 있는 지,
그리고 이러한 '한류'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 여러 취재 자료와 함께 열거해가며 보여준...

사실 엄밀히 말해 여느 한류 관련 보도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약간 실망이다. 개인적으로 PD수첩과 신강균의 사실은...을 좋아하는 지라 그간 언제나 간과했던 부분들을 점검해주는 시선을 기대했건만,

사실 경제 논리에 집착한 미시적인 부분만을 다루는데 그쳤다는 생각이다.

'한류'를 다루는 관점은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미시적인 경제 관점이다.
워낙 대비를 못한 상태에서 불어닥친 바람몰이다보니 이를 상품화할 수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고,
돈이 된다는 것만으로 난잡한 상품들이 활개를 치고 일관성없는 가격으로 팔려나가다 보니 국가적인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주로 얘기한다.
물론 관광 상품의 개발 및 문화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도 목청을 높여 이야 기하지만 사실 그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현재 일본의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붐을 타고 있는 '한류'는 거의 대부분 '겨울연가'를 중심으로 한 한국 드라마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라는 것의 자생력이 과연 어느 정도냐고 누군가 물어 본다면 난 단호하게 '자생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얘기하겠다.
언제나 호된 비판을 받는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와 불치병은 지금까지 조금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방영 중인 '미안하다 사랑한다' 와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등도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삼각 관계엔 당연히 지고지순형의 남성 캐릭터가 빠질 수 없는 노릇 이고,

20년 전쯤 일본의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부드럽고 순정적인 남성에 향수를 느끼는 일본의 중년 여성들은

그것을 '자신들이 잃어버린 무엇'으로 생각하며 추억의 여고시절 앨범을 꺼내드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추억을 팔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추억에 젖어 살아갈 수는 없는 일.
한두편이 아닌 팔려나간 드라마가 족족 이런 식이라면 이거 참 이야기가 곤란해진다.
실제로 일본의 젊은이들이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느냐하면 어제 PD수첩에도 나왔듯이 아니올시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사실 이러한 젊은이들의 반응에 대해 '왜 어필하지 못하는가?'라는 분석도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텐데
그런 시각은 조금도 없으니 이거 참 갑갑할 노릇 이다.

현재 일본의 젊은 문화는 '하이브리드'와 '키치'다.
음악에서 그 진폭을 넓혀 나가는 '시부야케이'도 엄밀히 말하면 여러 장르 의 잡종 교배를 통한 하이브리드이고 동시에 키치이다.
다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이것이 문화적 심오함과는 상당히 거리 가 멀다는 거다.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지만 음악이나 문화가 보여주는 외형은 다분히 피상적 이고 세련미를 강조하고 있다는 거다.
그런데 한국의 음악이 몇몇 오리콘 차트에 등장한다고 해서, 젊은이들이 한국 의 음악에 열을 올린다고 생각한다면 이거참 크게 착각하는게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젊은 이들은 궁극적으로 자국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무언 중에 대단 한 편이며,
타문화에 대한 수용력도 생각 외로 유연성있다.
영화관에 가서 한국 영화를 보는 이들이 중년 여성이 아닌 20대라는 사실은 이들이 갖고 있는 유연한 문화 수용능력 덕에 기인한다.
그들은 이런 한국의 컨텐츠를 '한류'로 받아들이지 않고 또다른, 접하지 못했던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 뿐이다.(이거 자체가 바로 거시적인 비전이 될 수 있다)
세련된 문화와 새로운 문화에 열광하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배용준이라는 배우가 제대로 먹히지 않는 이유는
바로 어제 PD수첩에 인터뷰한 젊은 여성들이 얘기했던 바대로 '너무 성실해 보인다'는 것이다.
중년 여성들이 열광하는, 그들의 젊은 배우에게서 찾기 힘든, 사라져버린 이런 성실성과 부드러움이
정작 일본 젊은 이들에겐 식상하고 고루한 이미지라는 거다.

정말 '한류'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해선 이러한 일본 젊은 이들의 시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한국이 갖고 있는 문화 컨텐츠가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중년 여성들에게 추억의 여고시절을 펼쳐 내는 것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인지를 분명히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러한 분석에 대한 대답이 부정적이라면 당연히 경쟁력있는 문화컨텐츠를 지금과 같이 다소
'한류'라는 붐을 타고 마련된 좋은 유통 여건들(영화 배급망 구축등) 체계적으로 다져 놓는 것이 옳다.
이러한 붐이 사그러들 즈음, 과연 우리에게 남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비판의 펜대를 굴릴 것에 대비한다면
분명 유형의 유통 구조를 차라리 내실을 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국의 모든 방송들은 오로지 한류의 실체를 밝힌 답시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배우들을 좇고 지갑을 여는 중년 여성들을 밀착 취재한다.

갑갑할 노릇이다. 당연히 분석해야할 일이지만 거의 몇달을 똑같은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갑갑할 노릇이다.
우리가 가장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일본이 문화 강국인 이유는 그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 컨텐츠를
생산해서이기도 하지만, 정말 중요한 그들의 강점은 그들이 지닌 대단히 유연한 문화 수용 능력 때문이다.
그런 점을 간과한다면 '한류'는 패션에 머무를 뿐, 결코 트랜드가 될 리 없다.
또한 이러한 '한류'를 분석하는 매체나 전문가들도 항상 경제 논리에만 집착하여 정작 거시적인 문화적 이득은 망각한 채
우리가 편리한 대로 사안을 분석하고 미시적인 분석에 집착한다면 더이상의 '한류'는 없을 것이다.

어제 PD수첩에 나와 국내 드라마의 경쟁력을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은 드라마의 탄탄한 구성이니 어쩌니
헛소리를 해대는 이병훈 PD의 말을 들으면서 참... 편한 대로 생각하는구나.
피수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모르는구나...하는 생각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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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랜시간이 흐른뒤 다시 연락이 되어서 참 반갑고 기쁘다
자네가 만든 책을 가끔씩 읽어보지...
여전히 난해하더군..
그런데 지금도 역시 어렵구만요.
그리고 세대차이(?)도 느껴지고..
역시 영화와 음악에 관심이 많군
자네 와이프와 아들이 참으로 사랑스럽고, 행복함이 물씬 느껴진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있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자네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을것 같다네

우리 카페에 들어오면 내가 사는 모습이 짐작할 수 있을것 같은데
한번 놀러오시게.
다음 카페 '한길 가는 사람들'

잃어버렸던 동생을 성탄 선물로 주신것 같다.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가정이 되시길...

by 이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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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가장 나에 대해 가장 고민하고 나름대로 치열했던 시간에,
가장 좋아했던 사람을 싸이월드를 통해 찾았다.
싫은 내색 한번 없이 되려 함께 찾는 걸 도와주었던(싸이로 찾으라고 한 것도) 와이프에게
정말 고마울 뿐.

조금 전 사무실에 와서 선아 누나와 통화했다.
도대체 얼마 만인지.
그때는 한해의 시간을 따져보면 가장 많이 만나고 얘기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후엔 아주 좋은 친구로 남았던 사람이다.

누나가 결혼 후 외국으로 나가고, 나도 살기 바쁘고... 해서...
10여년을 연락하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연락이 닿았다.
안그래도 자꾸 요사이에 꿈에 나타나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무척 걱정도 되었던
참에 이렇게 아무 일없이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니 다행이란 생각도 들면서, 괜히
호들갑을 떨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충북에 살고 있다니 사실 차로 달려 1시간 거리인데,
이렇게 소식을 알았으니, 언젠가 다시 볼 날도 있겠지.

2004년은 잃었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다시 찾는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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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사진작가인 박명래씨의 집에서 밤을 보냈다.
이 친구 정말 온 열정으로 사는 친구란 생각이 들었다.

현대음악 일색의 음악들을 둘이 맞장구치며 들으면서, 와인 한잔 하고, 나와서
소주 한잔 하고, 다시 박작가 집에서 또 밤 새도록 음악을 듣고 음악 얘기와 일얘기와
당근... 연애 얘기로 밤을 꼬박 지샜다.
그리고 그가 찍은 너무나 멋진... 엄청난 크기의 현상 필름을 라이트박스 위에 놓고
돋보기로(속칭 '루뻬') 봐가면서 말이다.

박작가가 지금 홍대 인근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하기 때문에 함께 오전에 나와
홍대 근처에서 버섯 칼국수를 먹고 헤어졌다.

내가 과거에 조금 듣다 만 ECM 계열의 현대 음악들이 요즘 심히 귀에 달라 붙고 있어서,
그리고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 시간이어서,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친구는 양평에 500평의 땅을 드뎌 구입했다.
이제 자신만의 멋진 스투디오를 세울 일만 남았다.
맘에 든다.
서둘지 않고 목표를 정하고 걸어 나가는 모습이.
3년 안에 그의 멋진 공간이 꼭 지어지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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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IT에 첫발을 디딜 때 내게 하늘처럼 생각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미스터 황.
내가 IT 산업에 대해 쥐뿔도 모를 때 이 분 덕에 참... 많이도 배웠다.

물론 이후에 미스터 윤을 만나 무지막지한 트레이닝을 받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의
약간의 뽀대를 갖추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내게 은인으로 기억될 사람은 미스터 황이다.

함께 다시 일할 기회도 있었지만, 나도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사실 그런 부분을 채워주긴 미스터 황에게도 힘든 부분이어서 아쉽게 무산된 기억도 있다.

한없이 웃는 모습이 밝은 분.
며칠 전 미스터 황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태국에서 귀국해서 전화하는 거라고.
비록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인연의 끈이 아직도 끊어지지 않음에 만족하고,
후일을 기약했다.

꼭 성공하시길.
성공이란게 도대체 뭔지 다들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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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난 암송...이란게 싫다.
특히 아이들이 달달 외워대서 발표하는 암송엔 알러지를 보인다.

그런데... 이거 참 기우였나 보다.
민성이는 동시를 외우면서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시가 무언지 확실히 얘기해주더군.
좋아서 즐겁게 외우는 동시라면 나도 고개를 저을 필요도 없잖아.

어제 밤에 내 앞에서 '아빠한테도 들려줘야지'하면서 동시를 암송했다.
7개의 동시를 전부 아주 예쁜 입으로 읊었다.
물론... 종종 까불면서...
게다가 자신은 동시를 암송할 테니 나보고 율동을 하라는 거다.

내가 율동을 모른다고 했더니, 대충 만들어서 율동을 하란다.
싫다...라고 했더니 자기가 이집의 대장이니 자신의 말을 들어야 한단다.
왕은 '나'다! 라고 말했더니만...
그러니까 왕은 아빠니까 자기는 왕자고, 왕자가 대장이니까 대장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도통 이해못할 궤변으로 날 수렁으로 몰고 갔다.

재밌는 꼬마다.
그리고 정말정말 사랑스러운 꼬마다.

꼬옥... 안아주면 세상이 온통 내 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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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 동거동락한 아티스트 '베베'가 오늘 출국한다.
덕분에 어제는 다 같이 술 한잔 걸치고 저녁을 먹은 후...
리버사이트 호텔의 나이트 클럽인 'MOOL'에 가 놀았다.
룸까지 잡고 말이지...

연령대는 들은 바대로 보스나 릴라(구 줄리아나)보다 높은 편이어서 당근 넥타이 부대가
많이 오는 곳... 남자는 아마도 30대 초~중반이 거의 대부분일 듯 하고, 여자들은
대부분이 20대 중반 정도로 되어 보였다.
뭐... 막말로 어제는 속칭 '물'이 꽤 좋은 듯 했고.

정신없이 웨이터들의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몰려 다니는 여자들을 보면서,
그 여자들을 룸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중엔 정말이지 지겨웠다.
이렇게 뻔한 목적을 갖고 와서 썰~을 푸는 것 자체가 내 성격에 맞지도 않고.
나중엔 웨이터 손에 이끌려 들어오는 여자들 보고 '그냥 나가세요'라든지...
웨이터보고 '여기 여자분들 들이지 말라'고 몰래 말했을 정도니까.

그러다보니...
정말 홍대 앞 클럽들이 하염없이 그리워졌다.
정말 정말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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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들게 준비한 아트포럼 리 1주년 개관 기념 조성호 개인전.
나야... 도와준 것도 없지만 괜히 성황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

지금 한창... 다들 작품 감상하고 다과에 와인을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고,
난 잠시 올라와 PC를 두들긴다.
홀짝홀짝 들이마신 와인 덕인지 눈이 약간 부담스럽네...

시작은 언제나 이런 거야.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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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딸랑 한 장의 음반 만을 발표하고 사라진 영국의 하이틴 3인조 그룹
'Clear Blue Sky'의 유일작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My Heaven>이다.

이들이 연주하고 무미건조하고, 도무지 하이틴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음악적 감성과 모호한 가사는 그렇다치고...
자꾸만 이 곡에서 되뇌이는 'in my my heaven'이란 후렴구가 대뇌를 자꾸 자극한다.

나의 천국이라...
요즘처럼 정신없이 바쁜 생활 중에선 내가 뭘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음에도 심란하다.
영화 한 편의 여유, 와이프와의 정담, 민성이와의 나들이...
모든 것은 '내 가정의 보다 큰 행복과 안녕을 위해(?)'라는 명제 아래 그냥 깡그리 무시되어 버린다.
누군가는 사치스러운 푸념이라고 하더만, 이 시간이 지나면 이제 자꾸 커가는
민성이는 아침 일찍 나가서 일요일도 없이 얼굴 보기 힘든 아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키워 나갈까...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바라는 와이프는 얼마나 답답해질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엔 회사에 '오늘은 쉬겠다'라고 말하고는 토요일 하루를 쉬었지만,
그날 정작 영화는 한 편 봤지만, 민성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내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어 버렸다. 아빠가 집에 있다고 그리도 좋아하는 아이를 두고 말이다.

짧지만 그래도 꾸준한 대화는 세월이 만들어 내는 단절의 벽을 조금은 더 낮추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에게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질 수록 커지는 미안함을 장난감으로 보상하면서,
자식과 아빠의 단절은 점점 커지기만 할 것이고, 교육을 전적으로 와이프에게 맡기면서,
자신이 한번도 상의한 적도 없는 일을 가지고 와이프에게 짜증을 내는 일도 생길 것이다.
아니...
아마 대부분의 가정들이 이런 일들을 겪을 것 같다.

내가 어느 날 갑자기 경제적으로 풍요로와지고, 그제서야 자식과의 대화를 원할 때 이미 보상받는 공식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이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도 없을 뿐더러 세월이 만들어 버린 거대한 단절의 벽은 도무지 맞출 수 없는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 처럼 산산히 파편화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나도 그저 변명에 급급한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예전엔 '더 좋은 음악을 어떻게 만들까?', '어떤 음악이 새로운 사조를 만들 수 있을까?'
'영화는 이렇게 봐야 한다', '영화는 이렇게 만들어야 하겠다'라는 고민들을 하더니만,
요즘은 정장 한 벌을 더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으니...

어쨌든....
문제점을 알았으니 스스로에게 자극하고 하나씩 고쳐나가야지.

다른 건 몰라도...
와이프와 민성이 없는 내 스스로의 삶 따윈 상상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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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가 있다.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였고.
고등학교 때도 학교는 달라도 자주 만났고, 이후 졸업해서 대학도 달랐지만,
역시 자주 만난 친구가 있다.

결혼 전 3년의 잊고 싶은 기억 덕에 난 많은 친구와 지인들을 내 곁에서 떠나 보냈다.
스스로 보낸 것이나 다름 없다.
그때 내 생활은 방탕하기 이를 데 없었고, 아주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이런저런 재기도 다 흘러 보냈다.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정신을 차리고, 따뜻한 사랑도 받고.
게다가 소중한 아들도 태어나고 하면서 조금씩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사실 그 이전의 기억들은 애써서 하지 않으려고 했다.
생각만 해도 부끄럽고 민망하고... 그 기억들을 싹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인가부터 그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얼 잘못 한 것인지 스스로 따져 묻기 시작했다.
물론 더 큰 부끄러움과 후회가 남았지만, 이젠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그때 떠나보낸 친구나 지인들은 다시 주워담기가 힘들 다는 것이 많이 안타까울 뿐.

이 오래된 친구도 그때부터 소원해졌다.
그리고 거의 5년 가까이 흐른 후에야 요즘 자주 만나게 되었다.
난 예전과 같은 돈독함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냥 다시 한 친구를 알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림을 그리는 이 친구는 요사이 무척 힘들어 보인다.
다른 나라는 어떨 지 모르겠는데, 난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 것이...
그 친구는 이제껏 35년을 그림 그리면서 살아 왔는데, 왜 이리도 사무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거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자금 조달, 기획/운영, 이벤트 홍보... 사실 이런 건 사무업무로 통뼈 굵은 인간들이나 능숙하게 하는 것인데 말이다.

내가 잘 못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갤러리마다 큐레이터도 있고... 잘은 모르지만 큐레이터가 홍보도 담당하는, 마케팅 마인드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게다가 어지간한 갤러리 관장들은 대부분 만만찮은 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니까...
그림을 그리는 자신이 갤러리를 꾸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대강 상상이 간다.

천성이 착한 이 녀석이...
구라와 말빨로 먹고 사는 이... 바닥도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짜증과 피로가 몰려 왔다.
그렇다고 내가 무작정 다 도와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내가 돕는 다고 상황이 호전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말이다.
물론 이 친구도 충분히 잘 해 나가리라 생각되지만...

오랜 만에 다시 만나는 친구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는 게 영 어울려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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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illua.paindead.com/

코스프레를 약간의 오타꾸적 취미 정도로만 생각하던 내게 키르아님의 코스프레는 어느 정도 쇼크였다.
특히 고대에서 촬영한 '지브리엘' 코스프레는 정말 멋지다는.

서강대학교 중국문화과에 다니는...
82년생의 결코 이젠 적지 않은 나이.
이런 열정이 부럽다.

말로만 스스로를 표현하고, 몸으로, 표정으로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나에게는 대리만족까지 주는, 나에게 박유송씨(키르아)는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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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ancylang.com


Taboo Yogini East 04. 200x140cm. Mixed media on canvas. 2004

선택은 자유.
아티스트로 볼 것인지 아닌 지도 자유.
그녀의 타부 요기니 씨리즈는 무심코 넘어가기엔 이상하게 길게 여운이 남는다.
그런데 그런 여운이란 단순히 시각적인 생경함 때문.

그녀의 사이트에 가보면 난 그녀를 그저 그런 코프프레 퍼포머 정도로만 보게 된다.
벗고 안 벗고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전 와이프와 아주 유명한 울나라 코프프레 퍼포머의 사이트에 가서 감탄을 금치 못한 적이 있다.(생각나면 그 URL도 올려야지)
그녀의 코스프레를 보면서 받은 적잖은 충격은 나로 하여금, 그녀를 '아티스트구나'라고 자연스레 생각하게 했지만,

낸시 랭의 퍼포먼스는 이상하게 그저 '키치'적인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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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있을까나...

먼저...

www.imdb.com
뭐... 여길 모르면 영화보는 사람 축에도 못들겠쥐만.

www.metacritics.com
이 사이트가 좋은 건... 영화 별로 온갖 매체들에서 뿜어대는 평론가들의 평을 한번에 주욱~~영화 별로 읽을 수 있다는 것.
뭐 평론가들의 말에 귀기울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대략 통과... 하지만, 논쟁의 '꺼리'를 가지고
요모조모 아작아작 씹어대길 원하시면 오케...
(여기저기 다 보려면 주루룩~ 회원등록은 필수)

www.aintitcool.com
뭐... 성향이 좀 노골적이긴 한데... (올드보이를 높이 평가해서 자주 가는 사이트 절대 아님!)
여기 주인인 해리(harry)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죠.
정말 답이 안나오는 이 막가는 올드 타입 사이트 디자인...
이젠 이게 이 사이트의 페르소나가 되어 버린 듯.
매달마다 해리가 픽업하는 그달의 DVD 코너는 아주... 볼 만 함.

djuna.nkino.com
듀나...의 영화 이야기.
울나라 사이트 중 그나마... 종종 가는 곳.
참 얘기 편하게 쓰는 사람.
이렇게 써보곤 싶은데 난 아직 멀었지.
다만...
듀나씨는 모든 걸 다 알 필요가 없는데, 가끔 그런 강박관념에 쌓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음.
글구... 나와 취향이 비슷하다가도 완전히 다르곤 해.(당근이지만)

www.tojapan.co.kr
일본 영화나 감독, 배우에 대해선 여기가 제일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듯 하네요. 다만... 검색하는데 시간이 넘 걸려~~~

www.bestanime.co.kr
애니메이션의 imdb라고 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일본 애니 중심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음.
유럽의 애니메이션들은 검색이 힘들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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