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즐겁게, 매우 쉽게 완독했다.

솔직히 말하면 여행 서적이나 에세이를 정말... 좋아하지 않아 20대 후반 이후엔 거의 손에 잡아본 적이 없는 나로선 무척 신선한 경험.

낯선 곳에서 우린 약간의 두려움과 커다란 설렘을 동시에 느낀다.

여행이 누군가에게 건네주는 위로와 치유는 뻔한 일상의 반복으로 인한 권태,

이를 벗어날 수 없다는 두려움에 빠진 이를 유효기간 한정 조건으로 리프레쉬해주는 역할을 하지않나 싶다.

장은정 작가의 이 책 『여행자의 밤』은 여행이 인생을 바꿀 것 이라는,

유럽의 어느 한 도시가 인생을 행복케하리라는 여행 만능주의를 설파하지 않는다.

이곳저곳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지의 낯선 공간에서 마주한 밤.

또다른 설렘과 두려움으로 마주하는 낯선 공간에서의 밤.

낯선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이어나간다.

나처럼 이 나이 먹도록 여행 경험이 없는 이에게도 충분히 즐겁고 설렘을 준 책이다.

혼자 기꺼이 여행하는 젊은 분들께는 더 큰 공감이 있지 않을까 싶어.

+

이 책 표지 디자인도 그렇고 편집, 디자인 모두 대단히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건물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박아 넣는 뻔하디뻔한 표지가 아니어서 더 좋다.

 

 

 

 

 

 

 

 

 

 

 

 

『화라과라 과자점 / 花蓏果蓏菓子店』


전은진

 


 

http://www.instagram.com/ourroughcut

 

 

 

VCR 전은진 작가의 신간이자 그림책 매니어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책.
그림을 보면 작가가 보인다고 했던가.
난 개인적으로 전은진 작가를 몇 번 뵌 적이 있다.
식사를 함께 한 적도 있고.
내가 본 전은진 작가는 수줍음을 타고, 대단히 사려깊고 스스로에게 엄격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의 그림책을 봤을 때, 이건 정말 전은진 작가스럽다라는 생각을 했다.

 

 

 

 

 

 

 

 

 

 

 

 

 

 

 

화라와 과라가 제철 재료를 이용해서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구성하고 그들에게 잔잔한 삶의 행복과 희열을 전해주는 모습이 놀랍도록 독특한 그림 속에 담겨 있는데,
화라와 과라가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며 1년 내내 새로운 과자를 위해 고민하는 모습은 창작자의 모습,
전은진 작가의 모습이란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읽다보니 재밌게도 화라와 과라는 전은진 작가와 이지혜 작가, 둘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ㅎ
(두 작가는 절친이다)

 

 

 

 

 

 

 

 

 

 

 

 

 

 

 

 

 

 

 

 

 

 

 

 

 

 

 

 

 

 

 

 

 

 

 

 

앞으로 전은진 작가가 빚어내는 마술같은 그림이 화라와 과라가 만들어낸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과자처럼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길 바라는 마음.
이 놀라운 작화와 잔잔한 진심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이 그림책, 

강추합니다.

 

 

 

 

 

 

 

 

 

 

 

어제 (1.5) 레어템인 이 책을 그냥 덜컥 구입해버렸다.
한 권 남은 것을 구입했으니...

B플랫폼에서 구입한 에드워드 고리 Edward Gorey의 『the Lugubrious Libarary / 도서관』


에드워드 고리는 그림만으로는 유럽 작가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미국 작가.
잘 알려진대로 팀 버튼 Tim Burton등의 작가들이 그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그럴만하다)
그림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고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 많아 영국인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에드워드 고리는 단 한 번도 영국에 가본 적이 없다고.

이 책은 2007년 출간된 후 절판되었다고 한다.
10편의 이야기가 슬립케이스에 들어있는데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레어템.
B플랫폼에서 소량 입고한 이 책은 독일어판.
에드워드 고리의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10편의 이야기에 잘 드러나 있다.
섬뜩한 내용도 있지만 블랙 유머가 느껴지는 위트 역시 느껴진다.


작화가 대단히 음울하고 불온한 느낌이 있지만,

난 이상하게 그보다 쓸쓸하다는 느낌이 훨씬 강하게 다가온다.

 

 

 

 

 

 

 

 

 

 

10권의 이야기가 슬립케이스에 담겨있다.

 

 

 

 

 

 

 

 

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는데...

잔혹한 이야기도 있고.

그 속에 진한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다 읽은 뒤엔 쇼룸에 잠시 갖다놓을까... 생각도 해본다.

물론 누가 관심을 가지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쇼룸 오시면 당연히 매트리스 체험에 집중하시기 때문에 이런데 신경 쓸 겨를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

 

 

 

 

 

 

 

 

 

 

일요일.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 병풍의 나라' 전시를 다녀왔다.

이 전시는 와이프가 보고 싶어했던 전시이고,

이 날이 또... 전시 마지막 날이었다.

간신히 세이프.

 

 

 

 

 

 

약... 64장 정도의 사진을...ㅎㅎㅎ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강렬한 병풍들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

입구 초입에서 맞닥뜨린 두 점의 병풍이 개인적으론 가장 좋았다.

이 병풍은 '일월오봉도 8폭병풍'

조선시대 국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오직 국왕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지만,

사실 난 이런 권위 어쩌구 다... 심드렁하게 들린다.

이 병풍이 제작된 19세기말 20세기 초...는 그야말로 조선 왕권의 권위따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던 시절 아닌가.

무슨 뜬구름잡는 권위.

 

 

 

 

 

 

 

 

 

병풍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는데 패스하련다.

그냥 사진만 올리니 참조해주시길.

 

 

 

 

 

 

 

 

그래도 병풍은 아름답더라.

 

 

 

 

 

 

 

 

 

 

 

 

 

 

 

신이 난 와이프.

 

 

 

 

 

 

 

 

약 2년간 복원 작업이 진행된 병풍.

 

 

 

 

 

 

 

 

 

 

 

 

 

 

 

 

복원 과정의 일부.

 

 

 

 

 

 

 

 

인상적이었던 졔레용 고동기 그림이 그려진 병풍.

준이종정도 10폭병풍.

 

 

 

 

 

 

 

 

 

 

 

 

 

 

 

 

 

 

 

 

 

 

인물 하나하나의 표정과 스타일이 모두 다른,

엄청난 세밀화.

왕세자두후평복진하도 8폭병풍.

 

 

 

 

 

 

 

 

기가막히게 세밀하다.

고종 16년 왕세자 순종이 천연두에 걸렸다가 회복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되었다는데...

실제론 그냥 왕세자책례도의 도상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십장생도 10폭병풍.

이건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 병풍은 해학반도도 8폭병풍

상상 속의 복숭아인 반도와 학이 등장.

와이프는 이 병풍이 대단히 관능적인 느낌이라고 하더라.

 

 

 

 

 

 

 

 

 

 

 

 

 

 

 

 

 

 

 

 

 

 

 

 

 

 

 

 

 

해상군선도 8폭병풍.

난 이와같은 신선놀음 그림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매우 독특한 병풍.

금니노안도 6폭병풍.

20세기 초 평양을 거점으로 활동한 화가 석연 양기훈의 병풍.

노안도는 노안(蘆雁 - 갈대와 기러기)의 발음이 노안(老安)과 같아 노후의 평안을 기원하는 길상적 의미가 더해지면서 유행하게 되었단다.

 

 

 

 

 

 

 

 

검은 비단에 금니를 사용했다고.

 

 

 

 

 

 

 

 

 

 

 

 

 

 

 

단아하고 아름다운 병풍, 호접도 10폭병풍

꽃과 나비는 남녀관계를 상ㅈ이하지만 나비는 장수를 뜻하기도 했단다.

이 병풍의 그림은 당시 나비 그림으로 정평이 나 있던 이당 이경승의 작품이라고 한다.

 

 

 

 

 

 

 

 

 

 

 

 

 

 

 

 

 

 

 

 

 

 

누각산수도 6폭병풍

 

 

 

 

 

 

 

 

남종산수화의 영향을 받은 병풍.

 

 

 

 

 

 

 

 

 

 

 

 

 

 

 

 

 

 

 

 

 

 

전이한철필어해도 10폭병풍

조선 말기의 화원화가 이한철의 작품.

 

 

 

 

 

 

 

 

어해도 8폭병풍

 

 

 

 

 

 

 

 

괴석도 10폭병풍

 

 

 

 

 

 

 

 

묵죽도 8폭병풍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로 꼽히는 자하 신위(강세황의 제자)의 작품.

 

 

 

 

 

 

 

 

 

 

 

 

 

 

 

곤여전도 8폭병풍.

1674년 벨기에 예수회 선교사 페르비스트(Ferdinand Verbiest)가 서양 과학의 보급을 위해 중국에서 간행한 목판본 세계지도인 곤여전도.

이 병풍은 1860년 조선에서 중간된 것.

 

 

 

 

 

 

 

 

조선의 지도 형태가 성의없기 이를데 없다.

그만큼 알려진 것이 없다는 얘기.

일본의 지도와 비교가 된다.

일본의 지도는 보다 구체적인 지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대표 도시의 이름도 기재되어있다.

조선은 말 그대로 '조선'으로 끝.

 

 

 

 

 

 

 

 

 

 

 

 

 

 

 

 

 

 

 

 

 

 

 

 

 

 

 

 

 

평양성도 10폭병풍

 

 

 

 

 

 

 

 

 

 

 

 

 

 

 

 

 

 

 

 

 

 

 

 

 

 

 

 

 

 

 

 

 

 

 

 

 

 

 

 

 

 

 

 

 

 

 

 

 

 

 

자수매화도 10폭병풍.

위의 노안도를 그렸도 석연 양기훈의 초본을 바탕으로 제작된 자수병풍.

 

 

 

 

 

 

 

 

 

 

 

 

 

 

 

문방도 4폭병풍

장수를 기원하는 단만수 문양이 새겨진 장막 안에 책과 두루마리, 다양한 기형의 완상용 기물과 벼루, 필통과 같은 문구류를 그린 병풍.

이러한 책과 기물은 관직 등용, 학문과 배움, 문방청완의 취미를 상징한다고.

 

 

 

 

 

 

 

 

말도 안될 정도로 세밀했던 태평성시도 8폭병풍.

성 내의 2,100여명의 인물들을 모두 그려낸 병풍.

사실... 난 이 병풍이 무척 씁쓸하기도 했다.

이 병풍이 제작된 시기가 18세기말~19세기 초란다.

그렇다면 정조 말~순조, 헌종으로 이어지는 조선 암흑기.

 

 

 

 

 

 

 

 

 

 

 

 

 

 

 

당혹스러운 것이... 분명 조선의 그림인데 복식이 중국식이다.

그런데,

 

 

 

 

 

 

 

 

 

 

 

 

 

 

 

생활양식은 조선이다.

이건 그저... 병풍으로 제작하기 위해 작업된 이상향일 뿐이지.

실제 이 시기의 조선은 악몽과도 같은 시기였지 않나.

 

 

 

 

 

 

 

 

금강산도 8폭병풍

도암 신학권의 작품.

 

 

 

 

 

 

 

 

해녀도 2폭가리개

운보 김기창의 작품.

제15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차지한 작품.

 

 

 

 

 

 

 

 

백납도 10폭병풍

갖가지 모양과 주제의 그림들을 병풍에 붙이거나 병풍면에 작은 화면들을 구획한 후 그림과 글씨를 그려넣은 백납도 병풍.

19세기 이후 유형했으며 특히 민화에서 많이 그려졌다고 한다.

화조영모와 어해도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이번 전시를 보면서...

조선이란 나라가 얼마나 미술을 천시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인가...


전시오신 분들은 모두 정말 감탄하면서 보시던데,

난 뭔가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더라.

 

 

 

 

 

 

 

 

 

 

 


서울시립미술관의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보다가 그냥 나와서 PKM 갤러리로 왔다.
대런 아몬드 Darren Almond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그의 사진을 보고 싶어 온 것인데 이번 전시는 아무래도 인터미션의 성격인 것 같다.


별관에선 전시가 없고 본관에서만 전시가 있으며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그래도 작품 자체는 더할 나위없이 인상적이었지.
15분 이상의 장노출로 오직 만월의 빛 도움만을 받아 찍은 사진들은 정지한 땅과 바위에 장노출로 인해 흐름만 기록되어 연무처럼 느껴지는 바다의 색과 모습이 대단히 인상깊었다.



다만...
전시장의 데스크에 앉아 있다는 건 다른 일을 하고 있더라도 관람객의 문의에 제대로 응대해주는게 기본 업무 아닌가?
여지껏 PKM 갤러리 전시관 데스크에서 한 번도 불쾌한 경험이 없었는데 오늘 계시던 분은 도대체 뭐가 그리 귀찮은건지 모르겠네.
입장료 받는 줄 알고 물어본 것 밖에 없는데 그렇게 귀찮은 티를 팍팍 낼 거면 데스크를 치워놓든지.

관람객이 많아서 정신없는 상황이었으면 이해라도 하겠어.
관람객은 우리 둘 뿐이었는데 그런 기본적인 문의가 그렇게 귀찮으면 뭐하러 거기 앉아있는건데?

 

 

 

 

 

 

흐린 날의 PKM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별관.

이번에 차를 가져와서 주차장에 대놓으니... 이쪽으로 들어오게 됨.

 

 

 

 

 

 

 

 

대런 아몬드 Darren Almond.

 

 

 

 

 

 

 

 

작품은 매우... 좋았다.

감상은 맨 위에 적은 대로.

아쉬웠다면 사진 작품이 좀 더 있었으면 했어.

더 보고 싶었다.

 

 

 

 

 

 

 

 

아...

 

 

 

 

 

 

 

 

 

 

 

 

 

 

 

 

 

 

 

 

 

 

 

 

 

 

 

 

 

 

 

 

 

 

 

 

 

 

 

 

 

 

 

 

 

 

 

 

 

 

 

 

 

 

 

 

 

 

 

 

 

 

 

 

 

 

 

 

 

 

 

 

 

 

 

 

 

 

단벌 추녀(秋女), 아니... 동녀(冬女)


 

 

 

 

 

 

 

 

* 추천 글 아니에요. 오해마시길. *

 



오늘 오랜만에 일요일 아침에 나왔다.
점심부터 시작되는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의 파스타 팝업을 가기로 했는데 이왕 일요일에 나오는거 간만에 전시 좀 보자는 마음에 나왔다.
전시가 고팠으니까.
물론 우리가 보고 싶은 전시는 강남의 플랫폼L,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고 있지만 거기까지 가긴 힘들어서 그냥 서울시립미술관의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보러 왔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예전에 정말 인상깊게 본 기억이 두어번 있다.
그런데... 내 굳은 머리로는 이번 전시를 온전히 즐길 수가 없더라.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_-;;;


진지하고 둔중한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면 너무 촌스러운 걸까?

난 라파엘 로자노 헤머(Rafael Lozano-Hemmel)나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Krzysztof Wodiczko)의 전시를 보면서 이렇게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를 어쩌면 이렇게 명료하게 전달할까, 어쩌면 이렇게 자신의 메시지를 광장에 던져 함께 고민하게 만들까... 정말 놀랐었는데.


이번 미디어아트들은 내 굳은 머리, 내 굳은 심장으론 도저히 공감이 힘들었던 것 같다.



다녀왔으니 사진만 올려 봄.

노 코멘트.

 

 

 

 

 

 

 

 

 

 

 

 

 

 

 

 

 

 

 

 

 

 

 

 

 

 

 

 

 

 

 

 

 

 

 

 

 

 

 

 

 

 

 

 

 

 

 

 

 

 

 

 

 

 

 

 

 

 

 

 

 

 

 

 

 

 

 

 

 

 

 

 

 

 

 

 

 

 

 

 

 

 

 

 

 

 

 

 

 

 

 

 

 

 

 

 

 

 

 

 

 

 

 

 

 

 

 

 

 

 

 

 

 

 

 

 

 

 

 

 

 

 

 

 

 

 

 

 

 

 

 

 

 

 

 

 

 

 

 

 

 

 

 

 

 

 

 

 

 

 

 

 

 

 

 

 

 

 

 

 

 

 

 

2018.09.11


팔판동 '그릴데미그라스'삼청동 PKM갤러리 댄 플래빈바라캇 컨템포러리 & 바라캇 서울 셰자드 다우드 MMCA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18 MMCA서울관 윤형근 한남동 페르마타합정동 옥동식 합정동 퀜치 QUENCH 커피


 

... 

 

 

 

 

아는게 없어서인지... 난 윤형근 선생님께서 김환기 선생님의 따님과 결혼하셨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_-;;;

 

 

 

 

 

 

 

 

 

 

 

 

 

 

 

 

 

 

 

 

 

 

 

 

 

 

 

 

 

 

 

 

 

 

 

 

 

 

 

 

 

 

 

 

 

 

 

 

윤형근 선생님의 유신체제가 한창이던 1973년 숙명여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중앙정보부장의 지원으로 부정 입학했던 학생의 비리를 따져 물었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가 고초를 겪은 것을 비롯,

총 3번의 복역과 1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ㅎㅎㅎ 정당하게 비리를 캐물었더니 반공법으로 엮었단다.

그래,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리 좋았다고 떠드는거냐.

좀전... 점심먹으러 갔다가 오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전단지를 들고 날 가로막고 서더니 내 몸을 찌르며


'JTBC에서 거짓 보도를 했어요. 읽어보세요'란다.


나도 모르게 바퀴벌레 보듯 경멸스러운 눈초리로 쏘아보며 '비켜요'라고 말했다.

 

 

 

 

 

 

 

 

난 윤형근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캔버스에 겹겹이 쌓인 붓의 흐름이 어떤 철학적 사고에서 비롯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막연히 추측만 했을 뿐.

 

 

 

 

 

 

 

 

 

 

 

 

 

 

 

가장 깊은 흑(黑)

겉으로 드러나기엔 하나의 검은 색으로 보여지지만 캔버스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건 일종의 수행에 가까운 인내가 수반된 작업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더 깊은 黑은 광주민주항쟁의 시간을 관통하면서 더더욱 절망적이고 무겁게 다가온다.

 

 

 

 

 

 

 

 

일종의 붕괴.

 

 

 

 

 

 

 

 

쓰러짐의 끝에서 버티고 선.

 

 

 

 

 

 

 

 

코르덴 강판의 산화된 모습같은 느낌.

 

 

 

 

 

 

 

 

 

 

 

 

 

 

 

 

 

 

 

 

 

 

2층으로 이동.

 

 

 

 

 

 

 

 

2층으로 이동.

 

 

 

 

 

 

 

 

 

 

 

 

 

 

 

윤형근 선생님께서 사용하시던 가구와 소품들.

 

 

 

 

 

 

 

 

 

 

 

 

 

 

 

 

 

 

 

 

 

 

 

 

 

 

 

 

 

 

 

 

 

 

 

 

 

 

이 엽서가 김환기 선생님으로부터의 마지막 소식이었단다.

 

 

 

 

 

 

 

 

난 윤형근 선생님의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의식이 무엇으로부터 근원된 것인지 몰랐다.

그저 짐작만 했을 뿐인데 이번 전시에서 상영된 인터뷰 영상과 이 책장에 놓인 책들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됐다.

 

 

 

 

 

 

 

 

 

 

 

 

 

 

 

 

그래도 윤형근 선생님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는 생각.

 

 

 

 

 

 

 

 

 

 

 

 

2018.09.11


팔판동 '그릴데미그라스'삼청동 PKM갤러리 댄 플래빈바라캇 컨템포러리 & 바라캇 서울 셰자드 다우드 MMCA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18 MMCA서울관 윤형근 한남동 페르마타합정동 옥동식 합정동 퀜치 QUENCH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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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8




MMCA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의 작가상 2018을 관람했다.

먼저... 2016년, 2017년 올해의 작가상 관련 포스팅은 아래 글을 참조.

 

 

161023 _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올해의 작가상 2016

170917 _ MMCA 서울 - 올해의 작가상 2017 (박경근, 써니킴, 송상희, 백현진)

 

 

난 MMCA에서 열렸던 2016~2017 두 번의 올해의 작가상 전시를 매우 흥미롭게 봤다.

결론부터,

난 올해 2018년 올해의 작가상 작품에 개인적으로 전혀 공감하질 못했다.

관념적 메시지가 텍스트 난독 덕분인지 전혀 읽혀지지 않았고,

전시된 작품의 면면에도 정은영 작가의 일부 작품 외에는 전혀 관심이 가지 않았다.

이게 다 내 무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아래 작품에 대한 어줍잖은 코멘트 같은거 없이 사진만.

 

 

 

 

 

 

 

 

 

 

 

 

 

 

 

 

 

 

 

 

 

 

 

 

 

 

 

 

 

 

 

 

 

 

 

 

 

 

 

 

 

 

 

 

 

 

 

 

 

 

 

 

 

 

 

 

 

 

 

 

 

 

 

 

 

 

 

 

 

 

 

 

 

 

 

 

 

 

 

 

 

 

 

 

 

 

 

 

 

 

 

 

 

 

 

 

 

 

 

 

 

 

 

 

 

 

 

 

 

 

 

 

 

 

 

 

 

 

 

 

 

 

 

 

 

 

 

 

 

 

 

 

 

 

 

 

 

 

 

 

 

 

 

 

 

 

 

 

 

 

 

 

 

 

 

 

 

 

 

 

 

 

 

 

 

 

 

 

 

 

 

 

 

 

 

 

 

 

 

 

 

 

 

 

 

 

 

 

 

 

 

 

 

 

 

 

 

 

 

 

 

 

 

 

 

 

 

 

 

 

 

 

 

2018.09.11


팔판동 '그릴데미그라스'삼청동 PKM갤러리 댄 플래빈바라캇 컨템포러리 & 바라캇 서울 셰자드 다우드 MMCA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18 MMCA서울관 윤형근 한남동 페르마타합정동 옥동식 합정동 퀜치 QUENCH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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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IATHAN

On Sunspots and Whales


SHEZAD DAWOOD


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

셰자드 다우드


@바라캇 컨템포러리 & 바라캇 서울

Barakat Contemporary & Barakat Seoul




PKM갤러리를 나와서 바로 옆에 위치한 바라캇 컨템포러리로 이동.

셰자드 다우드 Shezad Dawood의 '리바이어던 흑점과 고래' 전시를 봤다.

이 전시는 소격동의 바라캇 서울 전시와 연결된다.

 

 

 

 

 

 

바라캇 컨템포러리리는 처음 들렀는데 공간은 무척... 좋더라.

 

 

 

 

 

 

 

 

 

Leviathan 리바이어던...하면 난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Andrey Zvyagintsev 감독이 연출한 2014년작 <Leviafan>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 후반부 아직 동이 채 트지 않은 해변, 절망에 선 그녀 앞에 모습을 보여준 고래.

그래서인지 리바이어던...이란 제목이 붙으면 나도 모르게 짐짓 진지해져버린다.

 

 

 

 

 

 

 

 

 

셰자드 다우드의 이번 전시는 반드시 전시 안내 리프렛을 보길 바람.

그래야 온전한 작품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

천 위에 그려진 이 페인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대단한 차이다.

 

 

 

 

 

 

 

 

 

반드시 비치된 전시 안내 리프렛을 읽어보시길.

 

 

 

 

 

 

 

 

 

 

 

 

 

 

 

 

 

 

 

 

 

 

 

 

 

 

 

 

 

작지만 압도적인 존재감.

 

 

 

 

 

 

 

 

사실 '리바이어던'은 고래를 의미한다기보단 구약 성서에 나오는 바다 괴물의 이름일 뿐이다.

하지만 여러 예술 작품에서 리바이어던은 종종 바다에서 가장 거대하고도 신비롭고 때론 포악하기도 한 고래로 상징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징의 고래가 환경 오염으로 해변가에 밀려와 죽고 부패한 사건은 우리도 들은 바 있다.

알렉세이 즈비아긴체프의 영화 <리바이어던>에서도 그렇게 밀려와 죽고 뼈만 남은 거대한 고래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영화 속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다루어지지.

 

 

 

 

 

 

 

 

 

바닥이 정말... 인상적.

 

 

 

 

 

 

 

 

 

 

 

 

 

 

 

태양 흑점의 격변으로 몇몇 생존자만이 살아남은 지구를 가정한 영상.

 

 

 

 

 

 

 

 

 

 

 

 

 

 

 

 

이 전시는 삼청동의 바라캇 서울로 이어진다.

 

 

 

 

 

 

 

 

이 전시는 삼청동의 바라캇 서울로 이어진다.

 

 

 

 

 

 

 

 

소격동 바라캇 서울로.

 

 

 

 

 

 

 

 

전시가 이어진다.

 

 

 

 

 

 

 

 

 

 

 

 

 

 

 

 

 

 

 

 

 

 

 

 

 

 

 

 

 

사람의 토르소를 집어 삼킨 문어.

 

 

 

 

 

 

 

 

아닌가?

사람과 문어의 혼종인가?

 

 

 

 

 

 

 

 

 

 

 

 

 

 

 

 

생태계의 변화, 기후의 변화 그리고 이로인한 자연 재해등 동시대적 문제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을 경계없이 확장되는 상상력을 통해 구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18.09.11


팔판동 '그릴데미그라스'삼청동 PKM갤러리 댄 플래빈바라캇 컨템포러리 & 바라캇 서울 셰자드 다우드 MMCA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18 MMCA서울관 윤형근 한남동 페르마타합정동 옥동식 합정동 퀜치 QUENCH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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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플래빈 DAN FLAVIN

@PKM 갤러리




그릴데미그라스에서 식사한 후,

PKM 갤러리로 이동했다.

아시다시피 그릴데미그라스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


이곳을 처음 방문했던 건 올라퍼 엘리아슨 전시 때였다.

그 글은 아래 링크.

 

 

170526 _ 삼청동 'PKM 갤러리 - 올라퍼 엘리아슨 (Olafur Eliasson), Models for Coexistence'

 

 

 

 

 

 

평일의 호젓함.

 

 

 

 

 

 

 

 

안녕~

 

 

 

 

 

 

 

 

날씨도 기가막히게 좋은 날.

요즘 동풍의 영향으로 한달 이상 날씨가 열일한다. 정말.

 

 

 

 

 

 

 

 

 

아름다운 PKM 갤러리의 본관 외벽.

 

 

 

 

 

 

 

 

왜 PKM...인지 잘 아시죠?

 

 

 

 

 

 

 

 

댄 플래빈 Dan Flavin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내가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난 한 번도 댄 플래빈의 작품에 경도된 적이 없다.

 

 

 

 

 

 

 

 

 

조형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저 글로 읽어서 알 뿐...

내게 큰 감흥 같은 건 없다.

이 점 이해해주시길...

 

 

 

 

 

 

 

 

 

 

 

 

 

 

 

 

 

 

 

 

 

 

 

 

 

 

 

 

 

 

 

 

 

 

 

 

 

 

 

 

 

 

 

 

 

 

 

 

 

 

그래도... 1963년인가 뉴욕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소장 중인 이 작품 '무제 : 개혁'은 무척 인상깊었다.

 

 

 

 

 

 

 

 

 

선과 빛으로 일궈된 근사한 메타포.

 

 

 

 

 

 

 

 

 

 

 

 

 

 

 

이 홀에 있던 주광색의 형광등 작품들이 가장 인상 깊었어.

 

 

 

 

 

 

 

 

 

 

 

 

 

 

 

 

 

 

 

 

 

 

 

 

 

 

 

 

 

 

 

 

 

 

 

 

이제 신관으로.

음... 신관 2층에 음식점이 있는데 이 집 음식이 어떤지 궁금하긴 하다.

 

 

 

 

 

 

 

 

 

 

 

 

 

 

 

여보... 당신 머리 어케 좀 하자.ㅎ

 

 

 

 

 

 

 

 

기를지 자를지 아직도 고민 중인 와이프.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PKM 갤러리 신관으로.

 

 

 

 

 

 

 

 

신관과 구관인 이렇게 살짝 올라온 마당을 두고 마주서있다.

 

 

 

 

 

 

 

 

다른 외벽을 사용했음에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동선을 만들어주는 계단을 통해 대단히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건물.

예전에도 글을 올렸지만 우린 서울의 갤러리 건물 중 PKM 갤러리의 신관을 가장... 좋아한다.

사실 전시보러 왔다기보다 이 건물 보러 온...ㅎ


 

 

 

 

 

 

 

내가 봐온 가장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바닥재.

 

 

 

 

 

 

 

 

아... 정말 써보고 싶은 바닥재.

 

 

 

 

 

 

 

 

오래된 길과 연결되어 있다.

 

 

 

 

 

 

 

 

전시에 대해선 노 코멘트.

 

 

 

 

 

 

 

 

 

 

 

 

 

 

 

 

 

 

 

 

 

 

 

 

 

 

 

 

 

 

 

 

 

 

 

 

 

 

 

 

 

 

 

 

 

 

 

 

 

 

 

 

 

 

 

 

 

 

 

 

 

 

 

 

 

 

 

 

 

 

 

 

 

 

 

 

 

 

 

 

 

 

 

 

 

 

 

 

 

 

 

 

 

건축에 완전 문외한인 내게도 PKM 갤러리의 건물은 상당한 감동을 준다.

 

 

 

 


 

 

 

 

 

Coco Capitán

코코 카피탄


대림미술관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대림미술관에서 8월 2일부터 시작되어 내년 1월 27일까지 열리는 코코 카피탄 Coco Capitan의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전시를 다녀왔다.


이 전시...

내 취향과는 무관하게 한 번 보고 싶었다.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같은건 진작에 모호해졌고,
사람들은 더이상 사진 속에서, 혹은 작품 속에서 작가가 숨겨놓은 비하인드를 찾는 것에 몰두하진 않는다.
짧은 대면만으로도 관람자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작업이라면 대중들은 기꺼이 수용하고 열광하기도 한다.
젊은 관람객들의 정서를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는 대림미술관 측이 코코 카피탄 전시를 기획하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했었다.

2~4층에 이뤄지는 이 전시들은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보고도 남는다.
작품 하나하나에 발걸음을 멈추고 의미를 되새기는 그런 과정도 그닥 필요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작품 하나하나의 이미지는 꽤 강렬하게 머리에 남는다.


뭐... 그럼 된 거 아닌가.



4층 전시 사진을 올립니다.

2~3층 전시 사진은 여기로

 

 

 

 

 

 

 

스페인 싱크로나이즈드 팀을 촬영한 작품들.

 

 

 

 

 

 

 

 

4층 전시장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이던데 이 공간이 코코 카피탄의 전시를 담아내기에도 상당히 좋은 그릇인 듯 하다.

 

 

 

 

 

 

 

 

 

작품의 언더텍스트가 무엇이건간에 일단 이 전시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 끈다.

계단을 올라오며 이 전시를 마주한 이들의 입에서 '와~'하는 짧은 탄성이 나오는 모습을 보니...

이런 시각적 어필을 간과할 수 있는 배짱좋은 매체는 없겠구나...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찍고도 맘에 들었던 사진...

 

 

 

 

 

 

 

 

 

 

 

 

 

 

 

 

 

 

 

 

 

 

 

 

 

 

 

 

 

 

 

 

 

 

 

 

 

 

 

 

 

 

 

 

 

 

 

 


 

2~3층 전시는 이곳으로.

 

180812 _ 대림미술관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2~3층 전시

 

 

 

 

 

 

Coco Capitán

코코 카피탄


대림미술관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대림미술관에서 8월 2일부터 시작되어 내년 1월 27일까지 열리는 코코 카피탄 Coco Capitan의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전시를 다녀왔다.


이 전시...

내 취향과는 무관하게 한 번 보고 싶었다.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같은건 진작에 모호해졌고,
사람들은 더이상 사진 속에서, 혹은 작품 속에서 작가가 숨겨놓은 비하인드를 찾는 것에 몰두하진 않는다.
짧은 대면만으로도 관람자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작업이라면 대중들은 기꺼이 수용하고 열광하기도 한다.
젊은 관람객들의 정서를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는 대림미술관 측이 코코 카피탄 전시를 기획하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했었다.

2~4층에 이뤄지는 이 전시들은 1시간이면 충분히 다 보고도 남는다.
작품 하나하나에 발걸음을 멈추고 의미를 되새기는 그런 과정도 그닥 필요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작품 하나하나의 이미지는 꽤 강렬하게 머리에 남는다.


뭐... 그럼 된 거 아닌가.



2~3층 전시 사진을 올립니다.

4층 전시 사진은 여기로

 

 

 

 

 

전시 작품에 대한 코멘트는 거의 없습니다.

전시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대림미술관 앱을 통해 미디어 투어를 클릭하면 확인가능해요.

어차피... 앱을 다운받고 로그인해서 멤버쉽 정보가 확인되어야만 입장료 20%가 할인되므로 대림미술관 앱은 다운하셔야 합니다.

 

 

 

 

 

 

 

 

 

 

 

 

 

 

 

 

 

 

 

 

 

 

 

 

 

 

 

 

 

그냥 휙 지나치기엔 작품에 쓰여진 문구들이 상당히 공감이 가는 경우가 많다.

 

 

 

 

 

 

 

 

 

 

 

 

 

 

 

 

 

 

 

 

 

 

 

 

 

 

 

 

 

 

 

 

 

 

 

 

 

 

 

 

 

 

 

폭스바겐 골프 2세대에... 정액? 정액인 줄 알았더니 샴푸란다.

 

 

 

 

 

 

 

 

 

 

 

 

 

 

 

 

 

 

 

 

 

 

구찌.

구찌 콜라보.

 

 

 

 

 

 

 

 

 

 

 

 

 

 

 

 

 

 

 

 

 

 

 

 

 

 

 

 

 

 

 

 

 

 

 

 

구찌를 부활시킨... 디자이너.

그래서 오라...

채색 방식도 고전적 방식으로.

난 이 작품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이 작품 바로 아래 금화가 가득.

 

 

 

 

 

 

 

 

 

 

 

 

 

 

 

Coco Capitan After Richard Prince.

이 작품도 눈길을 잡아 끈다.

 

 

 

 

 

 

 

 

그렇지.

포스트 모던은 더이상 상업과 예술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지.

이 시점에서 아티스트라는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3층으로.

 

 

미국 서부 고속도로 여행 중 찍은 사진으로 들었는데 가물가물함.

 

 

 

 

 

 

 

 

 

 

 

 

 

 

 

 

 

 

 

 

 

 

 

 

 

 

 

 

 

 

 

 

 

 

 

 

난 이... 가운데 작품이 정말 인상깊었다.

저 문구들,

하나하나 흘려 읽을 수가 없더군.

 

 

 

 

 

 

 

 

 

 

 

 

 

 

 

 

 

 

 

 

 

 

 

 

 

 

 

 

 

 

 

 

 

 

 

 

 

 

 

 

 

 

상상 속의 쌍둥이 형제.

 

 

 

 

 

 

 

 

 

 

 

 

 

 

 

 

 

 

 

 

 

 

 

 

 

 

 

 

 

 

 

 

 

 

 

 

 

 

 

 

 

 

 

 

이제 4층 전시로.


 

 


 

4층 전시 보기


 

 

 

 

 

 

 

 

 

 

 

점심먹고 사무실로 돌아와 일을 하다가,

잠시 연남동에 다녀왔다.


연남동에 새로 생긴 '공간41'이란 곳 (동교로41길 41)에서 아는 작가가 전시를 한다는 연락이 와서 리치몬드 제과 케이크를 들고 찾아갔다.

 

 

 

 

 

공간41 (동교로41길 41)

오픈한 지 얼마 안된 공간으로 알고 있는데...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에도 나오질 않는다.

심지어 공식 사이트도 보이질 않는다.

아직 준비가 다 된 공간은 아닌 듯 싶어.

그럼에도... 4월에도 제주4.3 관련 전시가 있었더라.(나도 몰랐다)

 

 

 

 

 

 

 

 

내부 공간이 매우 잘 꾸며져있는 갤러리이고,

특이하게도 전시실과 바로 연결된 자동차 엘리베이터가 있어 소규모의 작품은 직접 자차로 해당 전시층으로 이동하여 운반할 수 있다.(무척 특이한 시스템)

 

 

 

 

 

 

 

 

아무튼 제주4.3 전시에 이어 이번엔 '제주-서울 프로젝트 2018 II'

제주 스타트업 아티스트 (김진수, 김현성, 손유진) 전시가 6.8~7.1 기간 동안 열린다.

 

 

 

 

 

 

 

 

이 날은 아티스트 토크가 있는 날.

좌측이 김진수 작가이고 우측이 아는 작가인 김현성 작가.(지금 웃고 있는)

 

 

 

 

 

 

 

 

좌측에 보이는 설치 작품이 제주목수 김현성의 작품이다.

 

 

 

 

 

 

 

 

<씨즈 (Seeds)>, 김현성

이 작품은 전통가구와 현대가구의 경계 구분없이 가구를 만드는 공예가로서 일반 가구가 지닌 재원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한 흔적이 역력하다.

씨앗의 크기는 크고 조금 작고 매우 작은 세개.

한 눈에 봐도 김현성 작가의 와이프와 이제 돌을 앞두고 있는 딸을 상징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주에 정착해서 가정을 꾸리고 설렘과 두려움의 시간을 보내며-이건 순전히 추측이다...- 단단해진 현재와 다가올 시간들을 얇게 켠 벚나무 막대가 얽기섥기 엮이며 강건한 형태를 이룬 씨앗으로 표현한 것 같다.

보고 나니까... 음 현성 작가의 작품을 좀 더 보고 싶은데 그러기위해선 제주도에 가야하는구나.ㅎ

 

 

 

 

 

 

 

 

아이고...ㅎㅎㅎ 정말정말정말 예쁜 현성작가, 지예씨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딸, 이음이.

지예씨는 한예종 무용 전공자.

아빠는 공예가, 엄마는 무용가.

이음이는 제주도 가시리에서 뛰어놀며 자랄 것이고.


올해 가시리에 한 번 가야겠다.

가시리에 가면 현성,지예 부부가 손님들을 위해 빌려주는 돌담집에서 묵어야지.


 

 

 

 

 

 

 

공간 41은 전시 공간으로 꽤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가 없는 윗층들도 가볼 수 있었으나 아티스트 토크가 생각보다 길어서 올라가보질 못했다.

 

 

 

 

 

 

 

 

 

 

 

 

 

 

 

현재 전시는 지하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 공간은 김진수, 손유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어떤 작품인지 아실 듯.

 

 

 

 

 

 

 

 

 

 

 

 

 

 

 

손유진 작가의 작품

 

 

 

 

 

 

 

 

 

 

 

 

 

 

 

이젠 다들 아시겠지만... 지금 와이프가 들고 있는 가방은 와이프가 만든 가방.

 

 

 

 

 

 

 

 

공간41 부근의 연남동은 아마... 연남동에서 가장 예쁜 동네일거다.

 

 

 

 

 

 

 

 

도로 가운데 차만 없다면...

 

 

 

 

 

 

 

 

하라주쿠 비스무리한 분위기.

물론... 건물의 느낌이 너무 다르긴하지만.

 

 

 

 

 

 

 

 

서점 '리스본'

공간 41 바로 건너편이 서점 리스본...

 

 

 

 

 

 

 

 

서점 리스본에서 바라본 공간41.

 

 

 

 

 

 

 

 


아티스트 토크가 정말... 길어져서 그동안 나는 현성 작가의 와이프인 지예씨, 그리고 딸인 이음이!,

현성 작가의 절친이자 나와도 잘 알고 지내는 동생 상용씨와 밖에 나와 수다를 떨었다.

아티스트 토크는 패스.(미안해, 현성씨. 도착하니 이미 반 이상 진행된 터라...ㅎ)


오랜만에 집에 오는 아들 픽업하러 가야해서 현성씨와는 진짜... 짧게 얘기하고 헤어졌다.

작업, 반려동물 때문에 내일 바로 제주도로 다시 내려가야해서 좀 아쉽네.


그래도 제주도에서 올라와 전시한다고 일부러 연락해줘서 정말 고마워.

제주도에서 꼭 다시 보자구.


 

 

 

 

 

 

 

 

1 of 2 에서 계속

 

 

 

 

 

 

그 유명한... 백설공주 오디오.

뚜껑을 덮으면 백설공주의 관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게 사실은 디스의 의미였단다.

더스트 커버를 잘 보면 뒷부분이 라운드로 절개되어있는데 참... 대단하다.

열었을 때의 각도도 완벽해서 LP(33 1/3)를 올려도 더스트 커버에 닿지 않는다.

엄청나게 많이 판매된 제품들이라 우리나라 쇼룸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오디오.

지금 ebay에 들어가보셔도 이 오디오는 매물이 있다.

물론... 컨디션은 잘 확인하셔야...

 

 

 

 

 

 

 

 

우드 소재에서 알루미늄이 사용되기 시작.

 

 

 

 

 

 

 

 

정말... 놀랍지 않은가.

이 변태같은 비례감, 비율...

가끔... 덜어내 편집 디자인을 보고 '이게 뭐야 나도 하겠다'하는 사람들을 보는데...

그런 분들 보면 당장 포토샵 열고 심플하지만 멋진 편집 디자인 한 번 해보라고 시켜보고 싶어.

자간, 행간, 폰트의 선택, 폰트의 크기...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디자인이 달라지는지.

 

 

 

 

 

 

 

 

Atelier 11 + L11

 

 

 

 

 

 

 

 

오디오의 소형화가 이뤄짐.

 

 

 

 

시연 영상.

 

 

 

 

 

 

 

 

 

 

 

 

 

 

기능에 따라 버튼 색상과 디자인을 달리 했다.

이 컨셉은 다른 제품에도 일관되게 이어져 직관성이 강조됨.

잘 보면... 주요 버튼의 컬러는 독일 국기 색상과 동일하다.

노랑, 빨강, 하얀색.

 

 

 

 

 

 

 

 

그 당시의 브로셔.

입을... 다물 수 없다.

 

 

 

 

 

 

 

 

이... 오디오가... 1959년에 디자인된 제품입니다.

믿겨지시나요?

저 스피커...

 

 

 

 

 

 

 

 

너무나 놀라워서 어처구니가 없죠.

물론... 대림미술관에서 이 스피커는 이미 한 번 경험한 바 있지만.

다시 봐도 놀랍다.

QUAD社의 허락을 받고 QUAD의 스피커를 변형한 것인데... 지금 내놔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

다리는 역시 브라운과 많은 협업을 했던 VITSOE社에서 제작.

(VITSOE는 디터람스가 창립자...)



 

 

 

 

 

 

...

BRAUN CSV13/1 + CE16 + L710...

다리는 당연히 VITSOE.

 

 

 

 

 

 

 

 

자... 엄청난 양의 소형 가전을 보기 전에,

 

 

 

 

 

 

 

 

이 TV를 꼭 먼저 봐야함.

 

 

 

 

 

 

 

 

박종만 대표께서 가장... 아끼는 소장품.

물론 이 TV를 대림미술관에서 본 적이 있긴 하다.

바로...

헤어베르트 히르헤(Herbert Hirche)의 걸작 HF1.

(디터람스 디자인 아닙니다...)

 

 

 

 

 

 

 

 

전면부엔 전원 버튼 하나 뿐이고 상부의 커버를 열면...

이렇게 콘트롤 패널을 만나게 된다.

이... 도대체 어케 이해해야하는 색감과 디자인이냐.

대림에선 이 위 콘트롤패널을 열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콘트롤 패널이 어디 있는 줄도 몰랐어...



 

 

 

 

 

 

그리고...

대림미술관 디터람스 전시 때 대표 제품으로 소개되었던 TP1.

 

 

 

 

 

 

 

 

이 색이 실제 색상과 거의 비슷.

이 TP1은 매우 구하기 힘든 빈티지 중 하나.

상부의 리시버(라디오 기능의)와 하부의 포터블 턴테이블 기능이 합쳐진 제품.

포터블 턴테이블은 45rpm의 도넛만 플레이 가능.


 

 

 

 

 

 

 

요로코롬.

 

 

 

 

 

매우 짧은 시연 영상.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들었던 연출 공간.

가구는 VITSOE
단, 저... 책상의 의자는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 제품일 것임.

그니까... 독일 디자인이 아니라 덴마크 디자인이라는거지.

 

 

 

 

 

 

 

 

여기 보이는...

 

 

 

 

 

 

 

 

이 소파는 지금도 생산이 되고 있다.

VITSOE의 대표적인 소파.


 

 

 

 

 

 

 

 

 

 

 

 

 

 

 

 

 

 

 

 

 

 

영상 장비들.

 

 

 

 

 

 

 

 

컬러풀... 라디오.

 

 

 

 

 

 

 

 

슬라이드 필름을 들고 있다.

 

 

 

 

 

 

 

 

 

 

 

 

 

 

 

 

 

 

 

 

 

 

 

 

 

 

 

 

 

BRAUN KH100 헤드폰.

400오옴.

한번 들어보고 싶다... 진짜 이건 들어보고 싶었어.

 

 

 

 

 

 

 

 

 

 

 

 

 

 

 

시계도 정말... 예쁘다.

 

 

 

 

 

 

 

 

이게... 1960년대의 가전.

우리와는 정말... 다른 세상을 살았다. 이 친구들.

 

 

 

 

 

 

 

 

브라운 면도기는 지금까지 그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전기면도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아주... 재밌는 휴대용 기기.

헤어드라이어와 휴대용 다리미 기능.

물 분사도 가능.

 

 

 

 

 

 

 

 

 

 

 

 

 

 

 

 

 

 

 

 

 

 

정말... 즐거운 시간.

놀라운 시간.

 

 

 

 

 

 

 

 

가방을 맡겨두는 방에 있던 맥킨토쉬 컴퓨터들.

옛날 기억나네.ㅎ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양재 시민의 숲으로.

 

 

 

 

 

 

 

 

 

 

 

 

 

 

 

 

 

 

 

 

 

 

주차장을 나와 이제... 늦은 저녁을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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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f 2 보기


2 of 2에서 계속되겠지만 디자인은 단순히 멋지고 그럴 듯하고 쌔끈한...것이 아니라,

시선의 압축과 사회에 대한 이해, 그리고 철학의 조화라는 생각을 해왔다.

독일 디자인은 재미없어라는 말들이 많이 있지만,

이미 이 시기에 디자인의 알파와 오메가를 정리해버린 이 놀라운 디자인들을 보노라면,

이들이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이후 산업 디자인을 조금만 따라가보면,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발뮤다에 이르기까지 이런 디자인 흐름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고,

우린 여전히... 그 디자인에 반색하지 않나.

단순히 멋진 디자인만을 추구한 제품에서 식상함과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주말,

토~일요일 낮까지 푹... 쉬었다.

낮엔 낮잠까지 자면서.

그렇게 푹 쉰 뒤 외출 준비를 하고,

 

 

 

 

그리고... 잘 오지 않는 강남으로 넘어왔다.

날씨는 흐렸지만 선선했다.

양재 시민의 숲.

 

 

 

 

 

 

 

 

당연히... 이곳이 목적지는 아님.

이곳은 주차하느라 들렀을 뿐.

 

 

 

 

 

 

 

 

 

 

 

 

 

 

 

목적지는 4560 디자인하우스 (4560 Design Haus)

http://www.4560dh.com

 

 

4560 디자인하우스는 브랜딩 컴퍼니 인트로스튜디오의 박종만 대표가 필꽂혀 수집한 가전 브랜드 BRAUN(브라운)의 빈티지 제품들을 전시한 공간.

이 공간을 오픈한지 한달 남짓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벌써부터...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나중에 따로 얘기하면서 들었는데... 이 제품들은 고작 5년 남짓...의 기간 동안 모은 거라고.

당연히 돈이 많은 분인가보다...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물론 어느 정도의 자본은 있어야 하겠지만- 정말 버는 돈 족족 쏟아부어 마땅한 창고도 얻지 못하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곳에 자리를 내신 듯 했다.


놀랍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2011년 1월, 대림미술관에서 'Less and More 디터람스(Dieter Rams)의 디자인 10계명'이란 전시가 열린 적 있다.

엄청난 규모의 디터 람스를 비롯한 브라운(BRAUN) 가전을 전시한, 대단히 인상깊은 전시로 그 전시는 대림미술관이 기획한 것이 아니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관과 일본의 오사카 산토리 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순회전이었다.


그런데...

개인이 소장한 브라운 빈티지를 전시한 이 공간도 컬렉션의 면면에서 그리 뒤쳐지지 않는다.

개인이 이 정도의 컬렉션을 마련했다는 사실에 경외감마저 든다.

나 역시... 엄청나게 vinyl 컬렉팅을 했던 사람으로서... 흔히 말하는 이런 덕질이 얼마나 많은 자본과 시간을 포함한 열정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부디 이 공간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 문제로 관람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부금을 받고 있는데 기부금을 내지 않고 그냥 가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이곳에서 결코 강요하진 않지만 이 정도의 전시를 볼 수 있다면 소정의 성의 정도는 보이는게 도리가 아닐까 싶어.


그리고,

박종만 대표께선 노쇼(NO SHOW)를 제발 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강하게 하셨다.

노쇼는 다른 사람의 볼 권리까지 빼앗는 일이니 부디... 피해달라고.

매번, 매회차 노쇼가 있는 듯 했다.

다행인지 우리가 갔던 일요일 7시 타임엔 8명 전원 참석.ㅎ



 

 

 

 

 

아름답다.

디터람스의 L2 스피커가 보이고,

디터람스의 아름다운 아틀리에 오디오도 보인다.

 

 

 

 

 

 

 

 

펜던트 램프는 다들 아실 듯한 루이스 풀센 (Louis Poulsen)

 

 

 

 

 

 

 

 

 

 

 

 

 

 

 

지금으로부터... 70년 가까이 된 디자인.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아 불필요한 요소는 덜어내면서,

조형적 완성도에 집중하고, 디자인과 기능성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디자인.

 

 

 

 

 

 

 

 

디터 람스 뿐 아니라 브라운 (BRAUN)의 제품 디자이너는 모두 일관된 흐름을 견지했고,

그러다보니 4560 디자인하우스(4560 DesignHaus)의 박종만 대표도 디터람스 컬렉션에서 브라운 빈티지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고 한다.

 

 

 

 

 

 

 

 

물론... 우리에겐 2011년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가 대단히 큰 충격을 줬었지.

애플(APPLE)의 조너던 아이브가 애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사실 디터 람스의 디자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었고.

 

 

 

 

 

 

 

 

현재까지도 디자이너들에게 가전제품이 가구로 기능할 수 있는 부분은 숙제와도 같다.

몇 년 전 소니(SONY)에서 열렸던 워크샵을 유투브로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주요 안건은 왜 가전제품은 가구와 달리 공간에 조화롭게 조형되지 못하느냐였다.

 

 

 

 

 

 

 

 

이 당시 브라운의 가전은 이처럼 가구 오브제로 활용되도록 충분히 고려했었다.

앞에 보이는 TV는 Herbert Hirche (헤어베르트 히르헤)의 HFS2.

 

 

 

 

 

 

 

 

 

 

 

 

 

 

 

Herbert Hirche (헤어베르트 히르헤)의 HM5.

좌측은 선반수납장이고 우측 상단을 열면 턴테이블이 배치되어있다.

사실상 완벽한 Sideboard의 모습.

 

 

 

 

 

 

 

 

물론 이런 가전은 가구의 역할을 대체하긴하지만 가전을 대체할 때 가구의 기능도 함께 대체해야한다는 문제가 있다.

 

 

 

 

 

 

 

 

더더욱... 가구에 가까운 오디오 체스트.

 

 

 

 

 

 

 

 

 

 

 

 

 

 

 

왼쪽엔 라디오 기능이 달린 앰프이고 우측은 턴테이블.

턴테이블 옆엔 vinyl 꽂이가 있다.

 

 

 

 

 

 

 

 

하부 스피커 아래엔 또다시 낮은 수납 공간이 나온다.

이... 오래된 제품에 사용된 힌지를 보시라.

참...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감탄.

참고로 이 공간은 박종만 대표님도 처음에 몰랐다고 한다.

 

 

 

 

 

 

 

 

 

 

 

 

 

 

 

대림미술관에서도 봤던 릴덱크.

카세트테이프의 원형.

 

 

 

 

 

 

 

 

초등학교 때 친구 집에 릴덱크가 있어 갖고 놀아본 기억이 있네.

 

 

 

 

 

 

 

 

의자도 정말... 눈에 띄는데...

 

 

 

 

 

 

 

 

일단... Herbert Hirche (헤어베르트 히르헤)의 RS10부터.

그러니까... 이 시기에 이미 저런 타공판을 이용했다는거.

 

 

 

 

 

 

 

 

포터블 턴테이블.

나... 중학교 때까지도 일본산 포터블 턴테이블이 수입되어 판매됐었다.

신문에 광고도 했었고.

물론... 판매는 형편없었다고 들었지만...ㅎ

 

 

 

 

 

 

 

 

손잡이 가죽의 디테일을... 보시라.

 

 

 

 

 

 

 

 

정말 아름다운 의자.

Egon Eiermann (에곤 아이어만)이 디자인한 SE119.

1952년 제작.

Mattahaeuse Church만을 위해 디자인된 의자라고.

기증받으신거라고...

 

 

 

 

 

 

 

 

Hans Gugelot (한스구겔로트)의 오디오.

 

 

 

 

 

 

 

 

디터 람스가 브라운에 입사할 때 한스 구겔로트도 함께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색감... 노브의 배치... 아 정말 이건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끝내준다.

대림미술관 전시에서 느꼈던 그 놀라움이... 7년이 지난 이날도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사...사진을 발로 찍었다.

 

 

 

 

 

 

 

 

브라운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앨범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앨범.

당연히... 구하기 힘든 레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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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of 2 에서 계속.


2 of 2에서 계속되겠지만 디자인은 단순히 멋지고 그럴 듯하고 쌔끈한...것이 아니라,

시선의 압축과 사회에 대한 이해, 그리고 철학의 조화라는 생각을 해왔다.

독일 디자인은 재미없어라는 말들이 많이 있지만,

이미 이 시기에 디자인의 알파와 오메가를 정리해버린 이 놀라운 디자인들을 보노라면,

이들이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이후 산업 디자인을 조금만 따라가보면,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발뮤다에 이르기까지 이런 디자인 흐름은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고,

우린 여전히... 그 디자인에 반색하지 않나.

단순히 멋진 디자인만을 추구한 제품에서 식상함과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100 YEARS

GERMAN

WERKBUND


독일디자인 100년


성곡미술관 2018. 5. 25 - 8. 26




***


우리에게 행복한 추억을 가득 안겨준 성곡미술관.

외국계 기업에 매각되어 이제 곧 사라질 예정이어서 정말... 아쉬움이 크지만,

매각 대금 일부를 미술관 부지로 받기로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앞으로도 성곡미술관이 어떤 형태로든 지속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은 남아있다.


종종 독일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독일 예술계와 교류가 돈독해보이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번엔 아예 '독일디자인 100년'이란 제목으로 전시를 열었다.


당연히... 기대를 한가득 안고 방문.


그런데...

이 전시는 볼 꺼리보다는 읽을 꺼리가 많은 전시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오실 것.


우리처럼 100년 간의 독일 디자인의 정수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왔다간 낭패감을 갖기 십상이다.


물론...

독일의 디자인 변천사를 German Werkbund라는 독일 공방의 개념을 중심으로 7개의 연대로 나누고 이를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는 아카이브의 기능은 분명히 주목할 만하지만 전시를 보는 재미 자체는 그닥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일부 전시 섹션의 경우 당혹스러울 정도로 텍스트와 사진만으로 채워져 있어 우린 꽤... 당황했다는거.



 

 

 

 

 

 

 

 

 

 

 

 

 

 

 

 

 

 

 

 

 

 

 

 

 

 

 

 

 

 

 

 

 

 

 

 

 

 

 

 

 

 

 

 

 

 

 

 

 

 

 

 

 

 

 

 

 

 

 

 

 

 

 

 

 

 

 

 

 

 

 

 

 

 

 

 

 

 

 

 

 

 

 

 

 

 

 

 

 

 

 

 

 

 

 

 

 

 

 

 

 

 

 

 

 

 

 

 

 

 

 

 

 

 

 

 

 

 

 

 

 

 

 

 

 

 

 

 

 

 

 

 

 

 

 

 

 

 

 

 

 

 

 

 

 

 

 

 

 

 

 

 

 

 

 

 

 

 

 

 

 

 

 

 

 

 

 

 

 

 

 

 

 

 

 

 

 

 

 

 

 

 

 

 

 

 

 

 

 

 

 

 

 

 

 

 

 

 

 

 

 

 

 

 

 

 

 

 

 

 

 

 

 

 

 

 

 

 

 

 

 

 

 

 

 

 

 

 

 

 

 

 

 

 

 

 

 

 

 

 

 

 

 

 

 

 

 

 

 

 

2018.5.22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Rafael Lozano-Hemmel : Decision Forest> 타르틴 토스트바 (Tartine Toast Bar)  통의동 '팔러(Parlour)'  통의동 보안스테이 (보안여관) '낮과 밤'  을지로 '은주정'  을지로 '4F Cafe'  내자땅콩  통의동 그리고 경복궁둘레길



2018.5.23


보안스테이, 통의동 아침  화문국밥  한남동 '페르마타 (Fermata)'  사운즈한남  한남동 '루루디 (LOULOUDI)'

 

 

 

 

 

* 디지털카메라 촬영이 금지된 전시여서 아이폰8플러스로 촬영했습니다 *



5.22~5.23 결혼 20주년을 맞아... 어디 멀리는 나가지 못하고 서울에서 1박2일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따로 얘기하겠지만 5월 초에 서교동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Ryse Autograph Collection)에서 보낸 이틀보다 훨씬 즐거웠던 시간.


아무튼... 우리의 소박한 20주년은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의 정식 개관전인 'Decision Forest : Rafael Lozano-Hemmer'展 관람으로 시작.

 

 

 

 

건물의 위용은 보통이 아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빗 치퍼필드의 건물.

 

 

 

 

 

 

 

 

그런데...

 

 

 

 

 

 

 

 

아직 자리를 다 잡은게 아니어서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주차비 무인정산 기계에 동전 투입구를 녹색 테이프로 막아 놓은 거라든지...

엘리베이터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그닥 세련되지 못해다든지...

엘리베이터 바닥에도 짐이 들어와야하는건지 녹색테이프를 찍찍 붙여놨다든지...

무언가 디테일이 참 아쉽다.

 

 

 

 

 

 

 

 

아무튼... 전시는 라파엘 로자노 헤머의 개인전으로 시작.

이 작품은 'Blue Sun'.

342개의 패널에 부착된 25,580개의 LED 전구들로 구성.

피에르 파르마의 방정식에 따라 나열되어있다고 하네.

작품의 청백 색조 역시 태양 본래의 고유한 색온도를 나타낸거라고.

 

 

 

 

 

 

 

 

이 전시글엔 내 개인적 감상은 거의 없음.

대부분 작품들이 인터렉티브하기 때문에 동영상을 꽤 많이 찍었다.

 

 

 

 

 

 

 

 

 

 

 

 

 

 

 

 

 

 

 

 

 

 

 

 

 

 

 

 

 

'Sandbox'

여러 말 필요없이 아래 동영상 보시면 어떤 작품인지 이해하실 듯.

 

 

 

 

 

 

 

 

 

 

 

 

 

 

 

 

 

 

현실에 투영된 AR이 아니라 AR의 기반 위에 존재하는 현실이라고나 할까.

 

 

 

 

 

 

 

 

 

 

 

 

 

 

 

 

 

 

 

 

 

 

 

 

 

 

 

 

 

 

 

 

 

 

 

 

'Inspired by Real Events'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인 'Zoom Pavilion'

이 작품은 MMCA에서도 전시가 있었던 크지슡프 보디치코 (Krzysztof Wodiczko)와의 협업으로 탄생된 작품.

이 작품은 얼굴 인식 및 모션 센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방 안에 들어와 움직이는 사람들을 추적하여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에 비친 영상을 벽에 투사한다.

추적된 인물간의 거리를 벡터 이미지로 보여주고, 대상의 클로즈업과 다양한 카메라 앵글이 벽면에 투사된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한쪽 벽면에 드러남으로써 전시 공간 내의 공간 관계를 기록하는 것.

 

 

 

 

 

영상을 확인해보시길.

 

 

 

 

 

 

 

 

 

 

 

 

 

 

 

 

 

 

 

 

 

 

 

 

 

 

 

 

 

 

 

 

 

 

 

 

 

 

 

 

 

 

 

 

 

 

 

 

 

 

 

 

 

 

 

 

 

 

 

 

 

 

'Vanishing Points'

 

 

 

 

 

 

 

 

공항 X-Ray 검색대와 같은 무빙 벨트에 물건을 올려 놓았다가 들어올리면 놓여 있던 자리에 내가 올려놨던 물건의 이미지가 그대로 프린트된다.

현실을 복제하는 네트워크,

흔적을 지울 수 없는 감시 영역의 강화.

온갖 상념들이 이 단순한 작품을 통해 구체화된다.

 

 

 

 

 

동영상을 확인해보시길.

 

 

 

 

 

 

 

 

 

 

 

 

 

 

 

 

 

 

 

 

 

 

'Surface Tension'

그야말로 Eyes on You

내 움직임을 추적하는 눈동자.

이 전시를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

 

 

 

 

 

 

 

 

 

 

 

 

 

 

 

 

그리고...

 

 

 

 

 

 

 

 

 

 

 

 

비정형적으로 작은 물기둥이 솟아 오르다 구체화되는 사람의 형상.

 

 

 

 

 

 

 

 

 

 

 

 

 

 

신기루같구나.

 

 

 

 

 

 

 

 

 

 

 

 

 

 

 

 

 

 

 

 

 

 

 

 

 

 

 

 

 

 

 

 

 

 

 

 

'Volute 1 : Au Clair de La Lune'

3D 프린터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구현된 말 풍선 조각.

 

 

 

 

 

 

 

 

'External Interior'

미러볼같은 모습.

이를 머리에 쓰면 만화경처럼 무한 반사되는 미장아빔 (Mise en Abyme) 효과를 경험.

흡사... 겹눈곤충들의 모자이크 시야를 연상케한다.

 

 

 

 

 

 

 

 

당연히... 이를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와이프가 몸소...ㅎㅎㅎ

 

 

 

 

 

재밌는 동영상이 되었다.

 

 

 

 

 

 

 

 

 

 

 

 

 

 

 

 

 

 

 

 

 

 

 

 

 

 

 

 

 

 

 

 

 

 

 

 

 

 

 

 

 

 

 

 

 

 

 

 

 

 

'Last Breath'

사람의 숨을 저장하여 평생토록 순환하도록 고안된 작품.

쿠바의 전설적인 가수 오마라 포르투온도 (Omara Portuondo)의 숨을 담았다.

 

 

 

 

 

 

 

 

 

 

 

 

 

 

 

'Tape Recorders'

23개의 줄자로 구성.

아주... 인상적이었던 작품.

직접 경험해보시길.

 

 

 

 

 

 

 

 

 

 

 

 

 

 

 

 

 

 

 

 

 

 

지문센서에 손가락을 올려 놓으면,

지문과 심장 박동 그래프가 보여진다.

 

 

 

 

 

 

 

 

 

 

 

 

 

 

 

그리고... 개인의 심장 박동 수에 반응하여 점멸하는 빛으로 꾸며진,

매우 인상적이었던 'Pulse Room'

 

 

 

 

 

 

 

 

 

 

 

여러 말 필요없이 동영상을 한 번 보시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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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모레...라는 기업에 대해 상당히 안좋은 인식을 갖고 있어 오는 길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지만,

리움과 마찬가지로 막상 와서 전시를 보면... -_-;;;

이 정도의 전시를 이만한 공간에 보여주려면 국공립 미술관이 아닌 이상에야 보여주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든다.

 

 

 

 

 

 

 

 

 

 

디뮤지엄 (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1 of 2)

(2 of 2)


​1 of 2에서 계속.

 

 

 

 

 

 

 

 

 

 

 

사실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머무르는 곳은 바로 이 곳.

체코 작가, 마리아 스바르보바 (Maria Svarbova)

 

 

 

이것저것 다 필요없이... 그냥 한 눈에 봐도 시선을 잡아끌고 작품 앞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푸른 빛의 기운이 대단히 인상적.

그런데... 이렇게 세련되기까지한 색감과 달리,

 

 

 

 

 

 

 

 

무언가...

 

 

 

 

 

 

 

 

작품 속 인물들의 움직임은 기계적이고 표정은 무표정에 가깝다.

 

 

 

 

 

 

 

 

그래서 함부로 '예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스위밍 풀이라는 공간이 몰락한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의 잔존물...같은 느낌으로 표현된 듯.

 

 

 

 

 

 

 

 

 

 

 

 

 

 

 

이 작가의 작품들도 워낙 강렬해서 도록을 구입했다.

사실... 이 전시 보기 전부터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도록은 아마존을 통해 구입하려 했었다.

 

 

 

 

 

 

 

 

 

 

 

 

 

 

 

 

 

 

 

 

 

 

 

 

 

 

 

 

 

 

 

 

 

 

 

 

 

 

 

 

 

 

 

 

 

 

 

 

 

 

안개가 뿜어져 나온다.

 

 

 

 

 

 

 

 

이렇게.

 

 

 

 

 

 

 

 

그리고 만나게 되는 베른나우트 스밀데 (Berndnaut Smilde)의 환상적인 작품들.

 

 

 

 

 

 

 

 

 

 

 

 

 

 

 

 

 

 

 

 

 

 

 

 

 

 

 

 

 

빗소리를 들으며 걷게 되는 복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김강희 작가의 작품들.

 

 

 

 

 

 

 

 

 

 

 

 

 

 

 

 

 

 

 

 

 

 

 

 

 

 

 

 

 

 

 

 

 

 

 

 

하나같이 다... 인상적이었던 김강희 작가의 작품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마크 보스윅 (Mark Borthwick)의 3채널 프로젝션 작업.

우리가 앉아서 보는 동안... 단 한 분도 앉아서 보지 않고 다 휙휙 지나가시던데...

이 작품은... 꼬옥... 앉아서 끝까지 보시길.

너레이션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대단히 아쉬웠지만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흘러가는 영상만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느낌.

 

 

 

 

 

 

 

 

 

 

 

 

 

 

 

 

 

 

 

 

 

 

 

 

 

 

 

 

 

 

 

 

 

 

 

 

 

 

 

 

 

 

 

 

 

 

 

 

 

 

 

 

 

 

 

 

 

 

 

 

 

 

 

 

 

 

 

 

 

 

 

 

 

 

 

 

 

 

 

 

 

 

 

 

 

 

 

 

 

 

 

 

꼭 앉아서 이 작품을 낮은 눈높이로 차분하게 감상해보시길.




+

전체적으로 전시 작품 자체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예전 대림미술관의 전시 작품들이 연상된다고 할까...

전시 동선이나 구조도 역시... 노하우가 축적될대로 된 느낌.

물론... 타켓은 정말 명확하다.

하지만 그걸 또 비난할 마음도 없다.


올리비아 비 (Olivia Bee),

예브게니아 아부게바 (Evgenia Arbugaeva),

베른나우트 스밀데 (Berndnaut Smilde),

마리아 스바르보바 (Maria Svarbova),

김강희

마크 보스윅 (Mark Borthwick)


이 작가들의 이름은 전시를 다 본 뒤에도 기억하게 될 듯.


물론 이 외의 작가들 작품도 대체로 다 인상깊었다.


 

 

 

 

 

 

 

 

 

디뮤지엄 (D MUSEUM)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1 of 2)

(2 of 2)



디뮤지엄에서 새롭게 시작된 전시를 보러 다녀왔다.

이전 두 전시가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만족이었는데 이번 전시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디뮤지엄 생기기 전, 대림미술관이 그렇게까지 뜨기 전,

그 전에도 이미 대림미술관은 상당히 인상적인 전시들을 선보여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었지.


지금은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마다 사람들이 인산인해 몰려 들고,

그로인해 기존의 전시 행태를 옹호하는 분들은 대림미술관측의 전시가 지나치게 상업적이며 대중 타협적이라고 비난하는 일도 잦아졌다.

물론 그 반대쪽에선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비난하는 이들은 그동안 뭘했냐며 옹호하는 경우도 많지.

난 그런 논란적 사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진 않다. 그럴만한 능력도 없고.

다만 여러번 여러 매체를 통해 다뤄졌지만 지금의 대림미술관,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에 대해 이렇게 많은 대중들이 반응하는 것에 대한 현실은 정확하게 인지해야겠지.


사진 위주로 올려 본다.

작가에 대한 언급과 감상은 최소한으로.

 

 

 

 

 

감성적...이란 말, 요즘에 정말 쓰기 싫은데 일단... 이 표현 외엔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다.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마크 보스윅 (Mark Borthwick)의 사진들.

전시동선 후반부에 3채널 프로젝트 영상에서 마크 보스윅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

일단 여기선 패스.

 

 

 

 

 

 

 

 

 

 

 

 

 

 

 

 

 

 

 

 

 

 

 

 

 

 

 

 

 

가장... 인상깊었던 올리비아 비 (Olivia Bee)

 

 

 

 

 

 

 

 

 

 

 

 

 

 

 

친구들과 지인들의 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아련하면서도 깊은 시선으로 담아낸 올리비아 비의 사진은 정말... 인상깊었다.

 

 

 

 

 

 

 

 

 

 

 

 

 

 

 

아... 어떻게하면 이런 시선으로 뷰파인더를 바라볼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

 

 

 

 

 

 

 

 

정말... 이 작가의 작품이 좋아서 도록을 구입했다.

알라딘에서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디뮤지엄 아트샵에서 올리비아 비의 도록을 구입...

(그것만 구입했음 말을 안해...)

 

 

 

 

 

 

 

 

 

 

 

 

 

 

 

 

 

 

 

 

 

 

 

 

 

 

 

 

 

 

 

 

 

 

 

 

역시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예브게니아 아부게바 (Evgenia Arbugaeva).

분명히 실재하는 피사체를 대상으로 촬영했으나... 뭔가 판타지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아무튼 이 작가의 작품들도 대단히 인상적.

 

 

 

 

 

 

 

 

 

 

 

 

 

 

 

사진찍는거 좋다.

다들 찍으니까.

그런데... 제발 전시 감상을 방해하진 말아줬으면 좋겠어.

왜 남의 얼굴 바로 옆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건데.

한두번은 참았는데 결국 내 나중에 터져버렸다.

 

 

 

 

 

 

 

역시 올리비아 비 (Olivia Bee)의 작품.

 

 

 

 

 

 

 

 

흔들린거 아니에요.

 

 

 

 

 

 

 

 

예브게니아 아부게바 (Evgenia Arbugaeva)의 작품.

 

 

 

 

 

 

 

 

 

 

 

 

 

 

 

노동식 작가의 시그니처...같은 구름.

 

 

 

 

 

 

 

 

노동식 작가의 작품이라면 단연 2009년 성곡미술관 데이빗 위즈너 원화전이 열렸을 때 3층을 수놓았던 그 작품들을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2월 성곡미술관 데이빗 위즈너 원화전에서 선보였던 노동식 작가의 작품.

 

 

 

 

 

 

 

 


여기... 포토존?



(2 of 2)로 넘어갑니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87 토토빌딩 Things We Love 주차장 1층, 5층 실내로 변경
오전 11시 ~ 오후 5시





오늘은 춘우장(春友場)이 있는 날입니다.
비가 내려서... 春雨場이 될까 걱정입니다만...
아, 봄비 소식으로 인해 1층 TWL Shop & Studio와 5층 이렇게 실내마켓에서 열리는 것으로 변경되었군요.

전 와이프와 가보려고 했으나 와이프가... 몸살이 심하게 들어 못갈 것 같네요.
아쉽지만...(와이프가 더 아쉬워함)


춘우장은 언제나 아름답고 멋진 포스터로도 유명하죠.
TWL에서 자신들의 멋진 주차공간을 이용해 야외행사를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행사가 이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행사로.
우리가 좋아하는 #훈고링고브레드 를 비롯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됩니다.



>>>>>먹고 마실 것들>>>>>


마가렡: 팥, 단호박, 흑임자, 녹차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양갱, 팥라떼/쑥라떼
비씨커피: 브루잉, 콜드브루, 서울허니까페오레(병), 어반비즈허니(서울 도시양봉 꿀)
지새우고: 곡물잼, 진저시럽, 진저밀크티, 스위츠 등
보울 델리 앤 이터리: 홈메이드 소스와 절임음식, 아란치니와 수프, 요리 관련 굿즈
홈그라운드: 딸기딸기메뉴 1. 딸기 당절임 토핑의 시원한 라씨, 2. 상큼한 봄페스토와 딸기를 얹은 땅콩소스의 냉국수
훈고링고브레드: 파운드 케익, 스콘 등 구움 과자와 샌드위치, 그래놀라



>>>>>샵 주변 이웃들>>>>>


티더블유엘: 샘플, 단종예정상품
덴스: 샘플, 단종 예정 상품 & 디자이너 소장품
리드아트: CMYK전구, 카페, 디자인 문구 밀란
아티클엠: 실버주얼리, 악세사리, 빈티지소품
워크샵와이 바이 김윤진: 금속+에나멜(법랑) 식기 및 인테리어 소품


>>>>저희가 아끼는 브랜드들>>>>


툴프레스: 레터프레스 카드, 달력
호호당: 호호당베이비 단품할인, 5월 가정의 달을 위한 선물세트
한아조: 천연비누, 스크럽, 샴푸, 선물세트
보타라보: 한송이 꽃, 작은식물들, 재고 화기
지승민의 공기: 세라믹 테이블웨어, 샘플 및 B-grade 상품
장차차일드: 어린이 책, 교구, 문구류
이미주: 도자소품, 프린트
이너프포투데이: 바스켓/라탄, 자개, 직조 패브릭, 앤티크 제품
미수아바흐브: 18 ss 모자 제품 및 지난 ss 시즌 제품
미아우: 티셔츠, 가방, 뱃지, 타투스티커
르벙스레브: 이월 상품 및 샘플
오롤리데이: B급제품, 단종예정제품, 신상품 / 에코백, 티셔츠, 문구류, 휴대폰케이스
스튜디오준: 진열상품(주방도구,나이프류), 우드도마, 커트러리 등
호시노앤쿠키스: 그릇(접시, 유리컵), 캔들
오이뮤: 노방백, 민화족자, 향제품, 성냥
멜트: 파자마, 이지웨어, 수면안대, 맨투맨, 브라렛, 원피스
카달로그: 생활의 도구
코우너스: 노트, 토트백, 박스테이프, 뱃지, 스티커


>>>>>새로운 멤버들>>>>>


그림책 서점 박쥐: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한 우리말 & 원서 그림책 및 굿즈
데이즈데이즈드: 할인상품 및 개인 소장품
멜로우송캔들: 동물모양 양초, 꿀밀랍초
오 흐부아흐: 이지 홈웨어, 원마일웨어, 오가닉 코튼 패브릭 소품/ 일부 아동복 할인판매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5.20~6.2)

 

티켓 조금전 오후 2시(5.11)를 기해 오픈되었습니다.

관람료 3,000원/1인이며 1인 4매까지만 예약 가능합니다.

4월과 달리 궁중문화축전은 열리지 않습니다.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8006460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 (5.20~6.2)

 

티켓 역시 함께 오픈되었습니다.

관람료 1,000원/1인이며 1인 4매까지만 예약 가능합니다.

4월과 달리 궁중문화축전은 열리지 않습니다.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8006462

 

이외에...

 

 

 

창덕궁 달빛기행

 (4.5~5.27)은 아직 티켓이 남아있습니다. 티켓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약간의 음식, 공연을 볼 수 있지요.

관람료는 30,000원입니다.

무엇보다... 후원의 밤을 즐긴다는...

http://ticket1.auction.co.kr/VIP/Item?IdPerf=34304

 

 

 

 경복궁 별빛야행

(5.9~6.16)도 아직 티켓이 남아있습니다. 티켓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관람료는 50,000원으로 가장 비싸요.

 

관심있는 분들은 참조하시길.


전 정말로 창덕궁 달빛기행을 가고 싶은데... 예정한 날짜엔 표가 없어서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만 예매했습니다.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을 가보고 정말 인상깊었기 때문에 꼭... 경복궁의 밤도 느끼고 싶었어요.




 


+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 글은 아래를 참조해주세요.

 

180501 _ 창경궁 야간개장 1 of 2 - 고궁음악회 중심

180501 _ 창경궁 야간개장 2 of 2 - 춘당지, 그리고 대온실

 

덕수궁 야간 전시관람 글은 아래를 참조해주세요.

 

170910, 일요일 밤 -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 빛 · 소리 · 풍경

 

 

 

 

 

 

 

 

 

2018.5.6 ~ 5.7 1박2일 서울 놀이

 

롯데뮤지엄 '알렉스 카츠 (Alex Katz, Models & Dancers) 전시'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르틴 베이커리 (Tartine Bak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아라리오 갤러리 (Arario Gall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프린트컬처라운지, 웍스아웃, 사이드노트클럽'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객실 에디터 룸 연남동 '랑빠스 81 (L'Impasse 81)'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이 레스토랑 '롱 침 (Long Chim)'서교동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Ryse Autograph Collection) 지하 1층에 아라리오 갤러리(Arario Gallery)가 들어와있다.


먼저 4월 24일 경향신문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링크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4242111005&code=960202



이 기사를 읽고 각자 판단하거나 염두에 두시길.

난 이 기사를 이미 읽고 간 상태여서 머릿 속이 복잡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아래 언급하지 않겠지만 차후 관련된 사적인 생각은 한번 쓰게 될 것 같다.

언제나 절감하며 살아가지만 자본은 근본적으로 타인의 인격을 부정하며 좀먹는 일부의 사적인 욕망을 먹고 사는 것 같아.

 

 

 

 

 

1층에 별도의 입구가 마련되어있기도 하고,

호텔 1층에서 내려갈 수도 있다.

 

 

 

 

 

 

 

 

리셉션 데스크가 매우매우매우 인상적이다.

대단한 아우라.

 

 

 

 

 

 

 

 

근데...

 

 

 

 

 

 

 

 

난 작은 공간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전시 공간이 대단히 넓고 상당히 잘 만들어진 공간이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런 느낌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건물 전체에 걸쳐... 드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난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실 난 이 작품밖에 보이질 않더군.

 

 

 

 

 

 

 

 

네오 라우흐, 안톤 페츠, 콘라드 빈터...의 그림같은 느낌이 막 들지 않나.

내가 그 작가들의 작품을 유난히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아...

 

 

 

 

 

 

 

 

역시 난 회화를 좋아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다 좋은데... 난 정말 회화가 좋아.

 

 

 

 

 


 

 

 

 

 

 

 

 

 

 

 

 

 

 

 

 

 

 

 

 

 

 

 

 

 

 

 

 

 

 

 

 

 

 

 

 

 

 

 

 

 

 

 

 

 

 

 

 

 

 

 

 

 

 

 

 

 

 

 

 

 

 

 

 

 

 

 

 

 

 

 

 

 

 

 

 

 

 

 

 

 

 

 

 

 

 

 

 

 

 

 

 

 

손 꼭 잡고 작품 하나하나 신중하게 보는 모습이 예뻐서 찰칵.

우리 아들도 연애했음 좋겠다.ㅎ

 

 

 

 

 

 

 

 

 

 

 

 

 

 

 

 

 

 

2018.5.6 ~ 5.7 1박2일 서울 놀이

 

롯데뮤지엄 '알렉스 카츠 (Alex Katz, Models & Dancers) 전시'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르틴 베이커리 (Tartine Bak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아라리오 갤러리 (Arario Gallery)'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프린트컬처라운지, 웍스아웃, 사이드노트클럽'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객실 에디터 룸 연남동 '랑빠스 81 (L'Impasse 81)'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타이 레스토랑 '롱 침 (Long Chim)'서교동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 롯데뮤지엄은 휴대전화 촬영만 가능합니다.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2017년 6월.

삼청동 피비갤러리에서 알렉스 카츠의 전시를 봤다.


170603 _ '알렉스 카츠 (ALEX KATZ) - Small Paintings)' @삼청동 피비갤러리(PIBI GALLERY)

 


 

 

피비갤러리의 전시를 보고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격하게 들었었다.

물론 가장 작은 작품도 2,00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을 보고 마음을 가볍게 접었지만...


그러다 롯데뮤지엄에서 알렉스 카츠의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른 분들은 이해못하실 수도 있지만 그리 좋아한다면서 롯데뮤지엄이라니 우린 아주 약간 갈까말까를 고민했다. 

 

 

 

 

 

 

난... 롯데월드타워라는 이 건물을 정말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와이프는 나보다 더하고.

그래도 알렉스 카츠 전시라니 마다할 수 없잖아...라는 생각에 일요일 오전 차를 몰고 향했다.

도착한 롯데월드타워는 건축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가 이런 말 한다는게 참 우습지만,

'뭐가 이렇게 많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내 눈에 보이는 공간의 벽만 네가지...

그것도 하나하나 다 다른 오브제.

그리고 여러 패턴.

도대체 왜 이렇게 뭔가 다 과할까.

잘 지은 건물같은데 왜 이렇게 뭔가 다 과할까...라는 우리만의 생각을 하게 되더라.

암튼...

 

 

 

 

 

 

 

 

엘리베이터를 타고,

 

 

 

 

 

 

 

 

롯데뮤지엄에 도착.

응? 키자니아에 온 것인가?

 

 

 

 

 

 

 

 

 

 

 

 

 

 

 

알렉스 카츠 (Alex Katz)

지금 연세가 92세이시니...

그럼에도 여전히 왕성한 창작.

놀라운 작가.

 

 

 

 

 

 

 

 

 

 

 

 

 

 

 

이번 전시는 제목 자체가 'Models & Dancers'.

 

 

 

 

 

 

 

 

 

 

 

 

 

 

 

 

 

 

 

 

 

 

참... 희안하다.

그림이 대상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뿐이지 디테일이 뛰어난 것도 뭔가 대단한 기교를 부린 것도 아닌데 어쩜 이 그림들이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질까.

 

 

 

 

 

 

 

 

 

 

 

 

 

 

 

잘 보면 우리가 '무용수(dancer)'라는 말로 연상할 수 있는 특징들이 간결하게 구현되어있다.

살짝 고개를 들어 드러나는 턱선,

그래서 더 드러나는 가녀린 목,

한 팔을 들고 있는 포즈,

클리셰라고 할 수 있을 이러한 뻔한 특징들을 간결하게 구현했다.

 

 

 

 

 

 

 

 

 

 

 

 

 

 

 

이 작품들이... 2016~2017년 작품들이라니...

 

 

 

 

 

 

 

 

코카콜라 걸.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집에 걸어놓고 싶었던 작품.

 

 

 

 

 

 

 

 

내 휴대전화 배경화면이 되어버린 작품.

 

 

 

 

 

 

 

 

어딘지 모르게 연극적인 느낌이 든다.

 

 

 

 

 

 

 

 

 

 

 

 

 

 

 

 

 

 

 

 

 

 

정말정말 인상깊었던 작품.

 

 

 

 

 

 

 

 

와이프 휴대전화의 배경화면이 된 작품.

 

 

 

 

 

 

 

 

몸의 윤곽에 빛이 스며든 느낌.

 

 

 

 

 

 

 

 

Black Dress 와  CK

 

 

 

 

 

 

 

 

 

 

 

 

 

 

 

 

 

 

 

 

 

 

 

 

 

 

 

 

 

 

Coleman Pond

 

 

 

 

 

 

 

 

 

 

 

 

 

 

 

 

 

 

 

 

 

 

 

 

 

 

 

 

 

Chridty

 

이 작품은 정면에서 감상하면 한동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

 

 

 

 

 

 

 

 

 

 

 

 

 

 

 

 

 

 

 

 

 

 

 

 

 

 

 

 

 

 

 

 

 

 

 

 

 

 

 

 

 

 

 

 

 

 

 

 

 

 

 

 

 

 

 

 

 

 

 

 

 

 

 

Don and Marisol 1

 

이 작품은 1946년 작품이다.

알렉스 카츠의 초기 화풍.

 

 

 

 

 

 

 

 

Impatiens

 

피비 갤러리에서 본 작품들이 이런 느낌이었지.

 

 

 

 

 

 

 

 

 

 

 

 

 

 

 

 

 

 

 

 

 

 

 

 

 

 

 

 

 

와이프는...

 

 

 

 

 

 

 

 

그림에 대체로 백인들이 많이 보였다고 흑인을 그렸다.

 

 

 

 

 

 

 

 

 

 

 

 

 

 

 

알렉스 카츠의 와이프.

 

 

 

 

 

 

 

 

 

 

 

 

 

 

 

 

 

 

 

 

 

 

 

 

 

 

 

​개인적으론 피비 갤러리에서 전시했던 작품들을 더 좋아하지만

롯데뮤지엄에서의 전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

롯데뮤지엄에서 전시도록을 판매하던데 사진 품질의 질이 기대 이하여서 구입하지 않았다.

 

 

 

 

 

 

 

 

 

 

 

 

춘당지, 대온실을 보기 위해 넘어왔다.

역시 이곳에서도... 셔터스피드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아무리 내가 용을 써봐도 손으로 들고 찍는 걸론 한계가 명확.

어떻게든 눈으로 본 것 같은 느낌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안된다.

이건 그냥 직접 가서 보셔야 한다는 생각뿐.


안그래도 훌륭한 춘당지의 야간은 정말이지 아름답더군.

창경궁을 격하시키려 일제가 지어놓은 대온실도... 그 악의적 의도와 상관없이 참... 아름답긴 아름답다.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 것이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는 것도 놀랍고.

 

 

 

 

 

저 앞에 보면 한복 입은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서있다.

 

 

 

 

 


 

 

귀엽기 짝이 없다.ㅎㅎㅎ

(대여 한복의 금박과 풍성한 치마는 정말이지 정이 안가지만...)

 

 

 

 

 

 

 

 

춘당지.

 

 

 

 

 

 

 

 

직접 가서 보세요.

 

 

 

 

 

 

 

 

아이고... 이건 뭐 마구 흔들렸구나.

 

 

 

 

 

 

 

 

물반영.

 

 

 

 

 

 

 

 

 

 

 

 

 

 

 

넋을 잃고 보게 되는.

낮에도 좋았지만 밤엔 또 다른 분위기구나.

 

 

 

 

 

 

 

 

길을 따라 대온실로.

 

 

 

 

 

 

 

 

 

 

 

 

 

 

 

 

 

 

 

 

 

 

 

 

 

 

 

 

 

한 밤의 대온실.

 

 

 

 

 

 

 

 

창경궁을 격하시킬 의도로 만들었다는 이 대온실이... 어쩜 이리 예쁜거냐.

 

 

 

 

 

 

 

 

 

 

 

 

 

 

 

서양식 정원.

 

 

 

 

 

 

 

 

 

 

 

 

 

 

 

그냥 막 갖다대고 막 찍어도 그림이 되는 공간.

 

 

 

 

 

 

 

 

 

 

 

 

 

 

 

 

 

 

 

 

 

 

즐거움이 가득해보이는 사람들.

 

 

 

 

 

 

 

 

 

 

 

 

 

 

 

정말... 놀랍도록 잘 관리된 식물들.

 

 

 

 

 

 

 

 

와이프는 식물들의 관리 상태에 연신 놀라움을.

 

 

 

 

 

 

 

 

당연히 와이프가 정말 좋아했다.

 

 

 

 

 

 

 

 

 

 

 

 

 

 

 

 

 

 

 

 

 

 

한참... 있었어요.

 

 

 

 

 

 

 

 

 

 

 

 

 

 

 

 

 

 

 

 

 

 

 

 

 

 

 

 

 

 

 

 

 

 

 

 

 

 

 

 

 

 

 

 

 

 

 

 

 

 

 

 

 

 

 

 

 

 

 

 

 

 

 

 

피곤을 잊었다.

 

 

 

 

 

 

 

 

 

 

 

 

 

 

 

 

 

 

 

 

 

 

화장실 가는 길.

앞에서 어느 분이 걸어오시는데... 이것도 그림이 된다.

 

 

 

 

 

 

 

 

 

 

 

 

 

 

 

 

 

 

 

 

 

 

이곳이 재배 온실.

 

 

 

 

 

 

 

 

 

 

 

 

 

 

 

 

 

 

 

 

 

 

 

 

 

 

 

 

 

가을에도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나왔다.



가보지 못한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라며.

 

 

 

 

180501 _ 창경궁 야간개장 1 of 2 - 고궁음악회 중심

 

 

 

 

 

 

 

창경궁

http://cgg.cha.go.kr/

 

 

 

 

경복궁 달빛기행 예약에 실패했다.

깜빡하고 예매 시작 시간 3분 늦게 들어갔더니 벌써 모조리 매진.

허탈한 마음에 창경궁 야간개장이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예약했다.

사진을 워낙 많이 찍어서 글을 두개로 나눌텐데,

첫번째 글인 이번 글에는 고궁음악회부터 창경궁의 건물들을 중심으로 사진을 올리고,

두번째 글에는 정말 보고 싶었던 야간의 춘당지와 대온실 사진을 중심으로 올림.


가보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워낙 어두워서 조금만 어두워지면 촛점 자체를 못잡는 나의 사랑하는 카메라 덕분에 속이 좀 답답해졌었지.ㅎㅎㅎ

게다가 삼각대없는 손각대로는 촬영에 분명히 한계가 있더라.(그래도 난 삼각대... 갖고 다닐 맘 없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았다.

이날 좀 많이 피곤했는데 그 피곤한 걸 다 날려버릴 정도로 야간의 창경궁 구석구석,

이 공간을 찾아온 사람들의 움직임이 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았다.




야간 개장에 혹시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잠시 언급.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아래 내용 확인하시길.


1. 창경궁은 물론이고 경복궁 역시 야간 개장 합니다.


2. 인터넷 예매 필수입니다. 현장 발권 안됩니다.

인터파크, 옥션등에서 예매 가능하며 수량이 정해져 있어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3. 65세 이상의 경우 인터파크 콜센터를 통해 전화 예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4. 이번 오픈은 5.6 (일)까지이며 5월에 또 오픈됩니다. 어제(5.1) 확인해본 바, 5.6까지 입장가능한 티켓은 목요일 외엔 예매수량이 남아있지 않아요.

(5.20부터 또 입장이 된다니 그 전에 티켓 오픈될 것 같아요)


5. 1인 4매까지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6. 고궁음악회는 다음엔 없습니다.


7. 기회된다면 무조건 가보세요. 1,000원(1인당)의 행복입니다.



8. 주차는 포기하세요. 인근 병원에 주차하는 건 사실...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병원 주차장은 병원에 볼 일 있는 분들께 양보해야죠.

 

 

 

 

 

합정쪽에 주차해놓고 버스를 타고 창경궁으로 왔다.

아현에서 한 번 갈아타는 것만으로 수월하게 도착.

바로 코 앞에 도착하니 서울권이라면 그냥 버스타고 오시길.

인터넷 예매를 티켓 발부처에서 발권받아 입장.

 

 

 

 

 

 

 

 

6시 50분에 입장.

아직은 해가 떠 있음.

 

 

 

 

 

 

 

 

 

 

 

 

 

 

 

 

 

 

 

 

 

 

야간 개장엔 이 소나무 숲길을 걸을 수 없다.

안전 문제로.

 

 

 

 

 

 

 

 

고궁음악회.

통명전에서 7시 10분부터 시작.

통명전은 왕비의 침전.

 

 

 

 

 

 

 

 

국악그룹 동화의 공연이 아주 흥겹고 인상깊었다.

 

 

 

 

 

 

 

 

국악그룹 동화.

우린 맨 뒤에 앉아서(그래야 뒷 사람에게 방해가 안되니...) 그 짧은 팔을 쭈욱~~~ 뻗어 동영상 촬영 및 사진 촬영.

 

 

 

 

 

 

 

 

 

 

 

 

 

 

 

 

 

 

 

 

 

 

 

 

 

 

 

 

 

이 무대도 좋았다.

월드뮤직 밴드와의 협연.

아... 해금 소리가 정말 좋아.

 

 

 

 

 

 

 

 

 

 

 

 

 

 

 

해가 넘어가고나니 야간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한껏... 살아난다.

 

 

 

 

 

 

 

 

공연은 이제 피날레로.

 

 

 

 

 

 

 

 

 

 

 

 

 

 

 

 

자리를 가득 메운 분들.

 

 

 

 

 

 

 

 

정말로 귀여웠던 아이들.

 

 

 

 

 

 

 

 

우리가 좋아하는 양화당.

내전의 한 공간으로 사용되던 곳.

 

 

 

 

 

 

 

 

양화당 마당으로 들어가보면 좋은데... 들어가보는 분들이 별로 안계시더라.

 

 

 

 

 

 

 

 

 

 

 

 

 

 

 

딱... 이 느낌이었다.

이 느낌... 사진으로 도무지 잘 안나와서 도대체 몇 번을 찍었는지 모르겠다.-_-;;;

셔터스피드는 안나오지... 노이즈는 장난아니지.

정말 트라이포드없이 손으로 들고 찍는... 이른바 손각대로만 찍는 건 힘들기 짝이 없다.

 

 

 

 

 


 

 

 

 

 

 

 

 

 

 

 

 

 

 

 

 

 

 

 

 

 

 

 

 

 

 

 

 

 

 

 

 

 

 

 

 

 

앞쪽에 경춘전이, 우측에 환경전이 보인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많은 분들이 찾았다.

 

 

 

 

 

 

 

 

 

 

 

 

 

 

 

 

 

 

 

 

 

 

눈으로 보는 것같은 느낌이 전혀... 나질 않는다.

 

 

 

 

 

 

 

한복 입고 온 이들도 참... 많던데 특히 고등학생들이.ㅎㅎㅎ

 

 

 

 

 

 

 

 

 

 

 

 

 

 

 

 

 

 

 

 

 

 

 

 

 

 

 

 

 

 

 

 

 

 

 

 

 

 

 

 

 

 

 

 

 

 

 

 

 

 

 

 

 

 

 

 

 

 

 

 

 

 

 

 

 

 

 

 

 

 

 

 

 

 

 

 

 

 

이제... 진짜 보고 싶었던 춘당지와 대온실을 보기 위해 이동.

춘당지와 대온실 글은 아래로.

 

 

 

 

 

180501 _ 창경궁 야간개장 1 of 2 - 춘당지, 그리고 대온실

 

 

 

 

 

 

 

 

 

 

 

 

 

HI - FIVE!


'제18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정기작품/졸업작품 전시 및 상영회'


 

한예종 영상원 애니메이션과의 정기작품 및 졸업작품 전시/상영회가 있는 날.

이제... 꽤 오래된 인연인 VCR 김보성 작가가 대학원 졸업하며 졸업작품을 상영한다고해서 시간 맞춰 와이프와 한예종으로.

물론... 그전에.

 

 

 

 

 

 

리치몬드 제과점에 들러 선물로 줄 갈레트 데 루아 구입.

근데... 얼마전 권대표님께서 올렸던 그 대왕갈레트가 떡...하니.

진짜 크다. 가격도 장난이 아니고.ㅎㅎㅎ (가격이 108번뇌...)


이 사진 올렸더니 바로 권대표님께서 매장에 왔냐고 전화주셔서 함께 만나 빵과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

경영이라는건 정말 나같은 사람은 할 수 없을거야.

물론 애초에 내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직장 생활만 하고 있는거지만.







리치몬드를 나와 한예종으로.

 

 

응? 거기 입구 아니잖아.

(근데 여기가 입구였다. 바보같이 빙~ 돌아서 들어갔어)

 

 

 

 

 

 

 

 

많은 관람객들.

사실 날이 풀렸다곤 하지만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영하 10도가 넘었다.

이곳까지 발걸음해주신 분들은 정말 애착이 있는 분들.

 

 

 

 

 

 

 

 

예술정보관 갤러리 1층에 전시된 만화와 영상들을 감상하다보면,

 

 

 

 

 

 

 

 

상영시간에 맞춰 5층 미디어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계속 소개되고 있다.

 

 

 

 

 

 

 

 

김보성 작가.

난 이 작가의 재능이 참 부럽고 놀랍고... 그렇다.

 

 

 

 

 

 

 

 

 

 

 

 

 

 

 

저 왼쪽의 '꽃을 켜도 될까요'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상영되는데 꽤... 웃긴 장면들이.ㅎ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았던 것 같은데 그 전달 과정은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

 

 

 

 

 

 

 

 

 

 

 

 

 

 

 

 

 

 

 

 

 

 

김보성 작가의 'Sigh of Sighs'

솔직히 말하면,

이번 상영 작품 중 압도적인 무게감을 갖고 있더라.

 

 

 

 

 

 

 

 

김보성 작가의 작품과 함께 정말... 놀랍도록 인상적이었던 한수빈 작가의 테라피 애니메이션인 '그냥 걷기'

 

 

 

 

 

 

 

 

 

 

 

 

 

 

 

이제 애니메이션 상영을 감상하기 위해 5층으로.

 

 

 

 

 

 

 

 

사실 이 사진은 상영회 끝나고 맨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찍은 사진.ㅎ

 

 

 

 

 

 

 

 

다 보고... 이제 다시 내려가기 위해 이동.

 

 

 

 

 

 

 

 

잘 보고 갑니다.

일부러 신경써 준 김보성 작가에게도 정말 감사.

그리고 대학원 졸업 축하.

김보성 작가도 이제 정말... 한예종 바이바이구나...

 

 

 

 

 

 

 

 

이번 상영회에 출품된 영상 작품들이 담긴 DVD를 구입했다.

 

 

 

 

 


 

 

DVD. 개인적으로 블루레이 버전도 있었음하는 바램이 있었으나 말도 안되는 바램이라는거 잘 알아요.

 

 

 

 

 

 

 

 

정현정 작가의 코믹스 '남남'도 구입했다.

얼른 봐야지!

 

 

 

 

 

 

 

 

언뜻 보기엔 무척 자전적인 이야기같은데 잘 모르겠네.

보고 나서.

 

 

 

 

 

 

 

 

이번 상영회의 압권은 누가 뭐래도 김보성 작가의 'SIGH OF SIGHS'.

작화 퀄리티, 내러티브, 완성도 모두 비할 작품이 없다.

아, 물론 한수빈 작가의 테라피 애니메이션 '그냥 걷기'도 놀라웠지.

 

 

 

 

 


 

 


+

이제부턴... 내 공간이니 솔직히 감상을 간략하게 적어봄.


애니메이션이라는 작업이 워낙 과도한 노동력과 극도의 스트레스를 요구하며 이를 한두사람이 혼자 작업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작업이라는걸 잘 알고 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시간과 자본이 투입되는 장르.

이번 상영회에선 이런 점을 나름 감안하여 봤다.


정말 머리를 치는 인상적인 작품들도 있었다.

한수빈 작가의 테라피 애니메이션 '그냥 걷기'는 그 놀라운 그래픽의 완성도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단순히 그래픽의 완성도만 높았던게 아니라 마치 조트롭(Zoetrope)을 연상시키는 운동성과 빛의 움직임,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극단적인 상상력이 제대로 표현된 영상이었다.

박유나 작가(전문사 수료)의 '지구가 멸망했다'도 무척 인상 깊었다.

친구와 쌍쌍바를 나누어 먹다가 한쪽이 더 크게 잘라진 것으로 친구와 싸운 후 자신만 선생님께 혼나자 지구따위 멸망해버려라며 지구를 멸망시키는...ㅎㅎㅎ

그러다 지구에 혼자 남게 된 싸움대상 친구의 초콜릿 하나에 다시 지구를 되돌려놓곤...ㅎㅎㅎ

이 말도 안될 정도로 해맑은 상상력이 곳곳에 매섭게 깃들어있는 메시지와 함께 기가막히게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이런 내러티브는 그냥 뚝딱 나오는게 아니라고 생각했어.


김보성 작가의 'SIGH OF SIGHS'는 그냥 압도적이다.

이건 지인이어서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압도적 그 자체.

작화의 수준, 작화의 완성도, 무게감, 내러티브의 완결성 모두 압도적이다.

김보성 작가는 자신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구체적으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는데... 난 사실 이 부분 전혀... 아쉬울 부분은 아니라고 봤다.

명징한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아티스트들이 다 메시지를 그렇게 표현해내는 방식을 택하진 않으니까.

어디까지나 해석의 여지가 열려있는 이와 같은 작품, 난 충분히 훌륭하다고 본다.

솔직히 이 영상을 아예 통으로 여기 올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물론... 저작권 문제가 있어 그럴 수는 없지.


아쉽다. 위에 언급한 한수빈, 박유나, 김보성 작가의 애니메이션은 꼭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데.




++

다른 작가분들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다만...

전 사실 졸작이란건 엄청난 손땀, 발땀이 느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작품들도 있었다.

현실 모르는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예 작업 자체를 이해못하는 사람이 아닌 이유로,

난... 지름길은 졸업 이후에 선택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이번 졸업작에선 그냥 손땀이 팍팍 느껴지는 노동의 산물들이 보여지길 바랬을 뿐.

 

 

 

 

 

 

 

 

 

 

파스타 프레스카에서 기가막힌 식사를 하고,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Unlimited Edition 9 를 보러 옴.

주차 대전쟁.ㅎㅎㅎ

 

 

 

 

 

아이고... 우린 Unlimited Edition 처음 왔다.

늘 온다온다하다가 인산인해가 부담스러워 패스했는데 올해도 그냥 넘기긴 넘 아쉬워 방문.

 

 

 

 

 

 

 

 

그런데...

 

 

 

 

 

 

 

 

ㅇㅎㅎㅎㅎ 와... 진짜 사람많아.

그냥 막 사람에 떠밀려 다니다가 나온 것 같아.ㅎ

 

 

 

 

 

 

 

 

저 인파를 보시오...

아들이 '아빠 사람 정말 장난아니네요'라고.

 

 

 

 

 

 

 

 

 

 

 

 

 

 

 

기성 출판물과는 전혀 다른 창의성 빛나는 출판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우린 몰랐는데 와보니 외국인들의 부스도 꽤 있었다

특히 일본 부스들이 무척 많았어.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꼼꼼하게 챙겨보는건 대실패.

일찍 왔어야하는데...

 

 

 

 

 

 

 

 

본의아니게 KBP 부스를 두번이나 찍었네.

 

 

 

 

 

 

 

 

이 부스, 다시 들러야지 하면서 사진찍었는데 까먹고 그냥 나옴.

으그...

 

 

 

 

 

 

 

 

이 부스,

정말 아름다운 일본 여성분이 앉아 계셨는데 알고보니... 이 스탬프 아트의 작가분이셨어.

 

 

 

 

 

 

 

 

아... 정말정말 좋았다.

 

 

 

 

 

 

 

 

오시마 나츠코 작가의 스탬프 아트.

토쿄이테 스탬프.

책 구입.

 

 

 

 

 

 

 

 

 

 

 

 

 

 

 

그리고 또 눈길을 사로잡았던 부스.

역시 구입.

 

 

 

 

 

 

 

 

사진을 잘 찍고 뭐고 할 수도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도 민망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플레인아카이브 부스.

 

 

 

 

 

 

 

 

부스를 헤매다가 VCR 전은진 작가님을 우연히 만나 인사.^

 

 

 

 

 

 

 

 

ㅎ 아들이 변기에 앉아 응가하는 모습을 2년간 찍은 사진집.ㅎㅎㅎ

 

 

 

 

 

 

 

 

내년엔 우리 정말 일찍 와서 천천히 둘러보자.




+

독립 출판물 서점, 작은 책방이 우리나라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기성의 틀에서 벗어난 재밌고, 심도깊게 메시지를 관철시키는 창작물들이 우리나라에도 하나둘 늘어간다.

부디 이렇게 소중한 페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나와 커피 한잔이 생각나 소격동/삼청동으로 이동하던 중,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가오 레이(Gao Lei)의 전시가 있는 걸 우연히 보고 들어갔다.

 

 

 

 

 

이 작품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뚜껑이 열리는 두뇌부.

그리고 뇌의 형상을 차용하여 미로를 구현한 복잡한 프린트.

실제로 잘 보면...

 

 

 

 

 

 

 

 

배경 프린트에서 길처럼 나아있는 것이 바로 이 미로의 출발과 끝을 알리는 길이다.

이상한 일이다.

이렇게 복잡다난한 길에 왜 처음과 끝을 두어 뭔지 모를 정답을 알려주는걸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가오 레이가 이번 전시에 의도한 주제인 듯 하다.

 

 

 

 

 

 

 

 

가오 레이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한건지 궁금해서 내려가 본다.

 

 

 

 

 

 

 

 

아라리오 서울관 이 공간은 이전의 구목욕탕 공간보다 전시공간으로서는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곡선 형태의 세라믹 절연체.

그리고...

 

 

 

 

 

 

 

 

샤워부스 같은 곳에 매달린 고문 도구(?)

우리가 그동안 여러 영화에서 보아왔던,

온갖 매달린 자에 대한 고문의 배경이었던 욕실 장면이 떠오른다.

그런데... 몸통이라는 대상의 피사체는 있으나 없는 듯 하다.

투명 아크릴로 처리되어있으니.

 

 

 

 

 

 

 

 

전기 콘센트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이케아의 플레이트를 거꾸로 뒤집은 후 다양한 형태의 날물을 박아 놔버렸다.

 

 

 

 

 

 

 

 

영민한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구할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이렇게 전복적인 표현을 할 수 있으니.

게다가 오브제의 원형은 그대로 두다시피 했고.

 

 

 

 

 

 

 

 

어떤 사건의 증거물을 보도 자료로 나열한 듯한 모습.

 

 

 

 

 

 

 

 

 

 

 

 

 

 

 

그러니까 가오 레이는 고도로 발달된 산업 사회에서 오브제에 의해 종속되고 세뇌되는 현대인들을 얘기한 것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고 보면 겉핥기식이지만 이 작품들이 이해는 간다.

 

 

 

 

 

 

 

 

 

 

 

 

 

 

 

기가막히다.

난 이 작품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뜻밖의 전시를 잘 보고 나왔다.

 

 

 

 

 

 

 

 

 

Jonas Mekas <Again, Again It All Comes Back to Me in Brief Glimpses>


요나스 메카스 - 찰나, 힐긋, 돌아보다




임흥순 작가의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보고 나와서 역시 MMCA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3월 4일까지) 요나스 메카스의 <찰나, 힐긋, 돌아보다> 전시를 봤다.

 

 

 

 

날씨가 추워진 평일이어서 그런지 미술관 내부는 정말 인적이 드물더라.

덕분에 우린 편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지.

 

 

 

 

 

 

 

 

 

 

 

 

 

 

 

저... 퓨레뜨 스웨터는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도 주구장창 입고 다닐 듯.

퓨레뜨(Pulette)는 여전히 일본에서 왕성한 신상품 발매를 해나가고 있지만 와이프가 좋아하던 2~3년 전과는 분명 브랜드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요나스 메카스(Jonas Mekas)는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했고, 지금도 뉴욕 거주 중.

이 전시 매우매우 인상적이니 전시 관람 즐기는 분들께선 꼭... 한번 들러보시길.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좌측에 그에게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 단편영화 부문에서 산마르코 금사자상을 안겨준 <영창>이 상영되고 있다.

20대 초반 2차 세계대전 중 남동생과 함께 강제노동수용소에 수용되었다가 탈출, 이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카셀에 위치한 난민수용소에서 지낸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된 영상.

그리고...

위에 보이는 사진의 작품은 2006년에 발표한 <파괴 사중주>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도 볼 수 있었던 백남준 선생님의 퍼포먼스, 대니우스 케스미나스의 불 지피우는 퍼포먼스, 요나스 메카스 자신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 붕괴장면.


이 영상들만 보면 요나스 메카스가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작품을 주로 다루는게 아닐까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전시된 다른 작품들을 보면 그런 단정은 할 수 없을 듯.

 

 

 

 

 

 

 

 

입구에서 보였던 작품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여름 매니페스토 / Summer Manifesto>(2008)

요나스 메카스는 이렇게 말했단다.




'이건은 저항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무엇인가를 지지하는 것이며,

우리는 모두 여름을 사랑합니다.'

 

 

 

 

 

 

 

 

 

 

 

 

 

 

 

<국가의 탄생>

 

 

 

 

 

 

 

 

뉴 아메리칸 시네마 그룹의 주요인물 40명의 초상.

요나스 메카스는 1949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에 도착한 지 두 달 만에 16mm 볼렉스 카메라를 구입한 뒤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이후 대단히 빠른 행보를 보이는데 불과 11년 뒤 '뉴어메리칸 시네마 그룹'의 리더가 되었으며 '필름메이커 조합'(1962)의 창시자가 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의 면면은 듣기만해도 가슴이 설레는 이름들이 있다.

토니 콘래드, 셜리 클라크, 피터 보그다노비치, 패트 오닐,

브루스 베일리, 조지 마키우나스, 이이무라 타카히코와 이이무라 아키코, 제롬 힐, 해리 스미스, 케네스 앵거(!), 브루스 코너 등등.

(내가 잘 모르는 이름들도 더러 있더라)

 

 

 

 

 

 

 

 

그리운 얼굴이 보인다.

백남준 선생님의 사진은 두번 정도 더 등장한다.

당시 예술계에 백남준 선생님이 얼마나 영향력이 컸는지 쉽게 알 수 있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라이브 공연...

 

 

 

 

 

 

 

 

누워서 편안하게 요나스 메카스의 시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행복한 삶의 기록에서 삭제된 부분>

작가가 2012년 90번째 생일을 몇 달 앞두고 완성한 작품... (대단하다. 진심)

 

 

 

 

 

 

 

 

196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제작된 그의 이전 필름들 중 사용되지 않은 푸티지들로 구성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종의 B사이드라고 할 수 있겠지.

그가 작품에 채 사용하지 않았던 필름들이 요나스 메카스의 생명력 넘치는 시와 함께 다시한번 세상 속에서 의미를 갖게되는 영상.

 

 

 

 

 

 

 

 

흔들리는 영상,

찰나처럼 빠르게, 흩날리는 우리의 인생은 그 모두가 곱씹을 가치가 있다는 서정적인 영상.

 

 

 

 

 

 

 

 

12개의 모니터를 통해 사영되는 <365일 프로젝트>.

2007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갱신되고 있는 지속적인 프로젝트.

 

 

 

 

 

<행복한 삶의 기록에서 삭제된 부분> 일부.

 

 

 

 

 

 

 

 

 

 

 

 

 

 

 

 

 

 

 

 

 

 

<한순간에 모든 기억들이 돌아오다>(2015)

 

 

 

 

 

 

 

 

아름다운 작품.






이 전시,

꼭 한번 관람해보시길.


 

 

 

 

 

 

 

 

 

 

 

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 임흥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_ 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





와이프가 물었다.


'김종대 의원이 이렇게까지 까일 정도로 말을 잘못한건가?'


와이프는 이국종 교수가 의사로서 존경받아 마/땅/한 훌륭한 의사이자 교수임엔 틀림없지만 귀순병사 상황 브리핑에 대한 김종대 의원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는 말이었다.

나 역시 와이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김종대 의원의 의견이 일리있다는 말만 해도 가루가 될 정도로 까이는 걸 보고 도대체 그 무엇이 우릴 이렇게 프레임에 집어넣고 옴싹달싹 못하게 만드는 걸까... 답답했다.


물론 김종대 의원의 표현방식이 경솔했던 점은 없지 않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에선 그 메시지를 받는 대상의 스펙트럼을 훨씬 더 넓혀 얘기했어야지.

우린 그걸 대중적 소통이라고 부르지만 말이다.


잘 알고 있다. 이국종 교수님은 의사로서 경외감을 가질 분이라는 사실을.

이국종 교수의 희생 정신, 의사로서의 본분에 그만큼 자기 희생적으로 철저히 몸까지 버려가며 임하는 훌륭한 의사가 얼마나 될까.

나 역시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경향신문 서민 교수의 컬럼 내용처럼,

우린 다세포 동물이다.

우리 뇌는 여러가지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신체적 기능을 갖고 있다.

누군가의 의도적인 프레임, 불순한 덫칠, 선동에 홀라당 넘어가버리는,

자신이 다세포 동물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순간, 다원성이 보장되는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따위 다... 개밥이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이국종 교수의 귀순 병사 건강 상태 브리핑은 분명히 불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그것이 이국종 교수 개인의 판단이든, 국정원이 개입한 내용이든, 이국종 교수가 정말 훌륭한 교수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건 불필요한 브리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의 삶을 위해 자신의 신체적 안녕까지 마구 포기해가며 집도에 매진하는 이국종 교수에 대한 지적은,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와 신념에 대한 '공격'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듯 하다.


예민한 주제를 어설프게 꺼낸 이유는,

우리가 이토록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대며 서로를 갈라놓는 것들에 대한 전시를 봤기 때문이다.

 

 

 

 

광화문 국밥에서 식사한 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이동.

 

 

 

 

 

 

 

 

사실 초기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상당히 불만이 많았다.

산만한 동선도 맘에 안들었고-그들은 열린 구조라 말했지만- 무엇보다 시대정신을 철저히 외면한 추상적 전시에 집중했던 전시 프로그램에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 계속되는 전시의 면면은 참... 다른 느낌이 있네.

그 덕분에 MMCA도 종종 들르게 되고.


이날은 임흥순 작가의 전시와 요나스 메카스의 전시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

 

 

 

 

 

 

 

 

임흥순의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전시장을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라게 된다.

전시장 바깥과 내부를 구분하는 장치이자 이어주는 매개의 역할이랄까.

관객은 검은 천막을 젖히고 들어오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사천왕상을 통해 전시장 외부에 남겨둔 흔적을 매우 자연스럽게 말끔히 씻어내게 된다.

 

 

 

 

 

 

 

 

사실 많이 으스스한 느낌도 있다.

와이프가 내 팔을 꼭 잡았으니.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3채널 영상

 

 

 

 

 

 

 

 

분단을 만든 시스템과 분단을 위해 존재한 이데올로기가 휩쓸고 간,

여전히 그 상흔이 깊디 깊은 한국 사회에서 능멸되고 짖밟힌 개인의 삶이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임흥순 작가는 한국현대사 속에 희생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표현해왔는데,

이 작업에선 개인의 선택과는 무관한,

국가의 폭력 앞에 고통을 받아야만 했던 세명의 할머니, 정정화(1900-1991), 김동일(1932-2017), 고계연(1932-) 할머니의 삶을 3채널 영상을 통해 재현한다.

(특히 정정화 할머니의 손녀 김선현씨가 정정화 할머니 역을 맡았다)

 

 

 

 

 

 

 

 

세 할머니의 삶은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서 펼쳐지지만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국가의 분단 이데올로기에 의해 고통받고 희생받는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늘 안타까왔다.

우린 도대체 왜 이렇게 반목하는가.

우린 왜 이렇게 반목하면서도 획일화된 지향점에는 암묵적으로 동의하는가.

우린 왜 이렇게 쉽게 짜놓은 프레임에 발을 집어넣고 옴싹달싹 못하는걸까.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의 근원을 따져보자면 밑도 끝도 없겠지만,

임흥순 작가의 작업을 보면서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무수한 개인의 삶들을-어쩌면 국가의 입장에선 아무 의미없는 개인의 삶- 들여다보고,

그 이름없는 삶들을 기억해보는 것이 이 무수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의 바리케이드를 치우는 일이라 얘기하는 것 같다.


 

 

 

 

 

 

 

 

 

 

 

 

 

 

마지막... 김동일 할머니의 영상은 가슴을 격렬하게 흔들었다.

 

 

 

 

 

 

 

 

전시장을 나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이 옷들은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들이다.

항일운동가의 자녀로 제주 4.3항쟁 당시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에 올랐고,

이후 지리산, 일본 오사카로 밀항하여 평생을 일본에서 사셨단다.

전시 준비 과정 중 돌아가셨고 이후 유족은 유품 4,000점을 이 전시를 위해 기증하였다고 한다.

 

 

 

 

 

 

 

 

 

 

 

 

 

 

 

 

 

 

 

 

 

 

 

 

 

 

 

 

 

 

 

 

 

 

 

 

 

 

 

 

 

 

 

 

 

 

 

 

 

 

 

 

 

 

 

 

 

 

 

 

 

 

 

 

이 유물들은 고계연 할머니의 유물들이다.

 

 

 

 

 

 

 

 

 

 

 

 

 

 

 

 

 

 

 

 

 

 

 

 

 

 

 

 

 

 

 

 

 

 

 

 

 

 

 

 

 

 

 

감독이 작품을 위해 수집한 자료들이 전시된 아카이브.

 

 

 

 

 

 

 

 

 

 

 

 

 

 

 

 

 

 

 

 

 

 

참... 오랜만에 보는 책이네.

브루스 커밍스 <한국전쟁의 기원>

 

 

 

 

 

 

 

 

 

 

 

 

 

 

 

 

 

 

 

 

 

 

 

 

 

 

 

 

 

 

 

 

 

 

 

 

2채널 영상 <환생>

 

 

 

 

 

 

 

 

20대에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군 위문공연을 위해 3년간 베트남 전역을 돌았던 이정숙 할머니.

이후 중동의 파리였던 테헤란에 정착하며 살다가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기도 했단다.

현재에도 테헤란에 거주하고 계시다고.





+

임흥순 작가의 이번 전시,

다 의미있지만 특히 3채널 영상인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꼭... 보시길.

파편화되어 알려져 있지만 결국 많은 대중에게 도달되지 못한 사악한 이데올로기를 위한 이 시스템에 의해 개인의 삶이 어떻게 희생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우린 반목하게 되는지 무척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거대한 갈라놓음은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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