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정오의 빛'에서 구입한 작은 화병에 꽃을 담았다.

내가 꽂은 것이 아니라 동료 직원이.

 

 

 

 

 

 

 

 

 

 

『지슬』,

2014

오멸 지음

김금숙 그림

서해문집

영화 정보는 아래 링크

비극적인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고,

추악한 권력을 완전히 도려내지 못한 우리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극을 다시 마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법이 없다.

놀고 먹고 사는 삶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 한없이 답답해진다.

그리고,

곧 4월 16일이 돌아온다.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이렇게까지 4월 16일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못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월요일.

 

 

 

 

책 읽어주는 남편 코스프레를 했다.

코스프레이므로 한 챕터 씩만을 읽어줬다.

와이프는 내가 책 읽어주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한 챕터 이상 넘어가면 발음이 꼬이고 눈이 아프다.ㅎㅎㅎ(아... 슬퍼)

이 세권의 책

『진심의 공간』, 김현진

『인생거울』, 이종건

『건축사건』, 이종건

모두 선물 받은 책인데,

『진심의 공간』은... 정말 인상깊은 책.

선물해주신 분이 블로그이웃분(인친분이기도 하다)인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며 건네주셨다.

그리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고도 남음이 있는 책.

기억에 남는 문구도 수없이 많고.

이종건 작가의 두 책은 박찬일 쌤이 선물해주신 책.

 

 

 

 

 

 

 

 

 

 

그리고 어제 인천 부평의 독립서점/독립책방 '북극서점'에서 구입한 책은,

이문구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관촌수필』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박찬일쌤께선

'헬조선의 근원을 알 수 있는 책 아님까ㅠㅠ'라고...

 

 

 

 

 

 

 

 

 

와이프 먼저 읽은 뒤 내가 읽어보려고.

 

 

 

 

 

 

 

 

 

북극서점에서 책을 샀더니...

인천시에서 출간한 세 권의 인천 소개 책 중 한 권을 고르라고 하셨다.

와이프가 고른 책은 이 것

『RE:ID 인천의 재발견』

시에서 출간한 책이라고 큰 기대없었는데 왠걸...

인천의 역사적, 지역적 맥락을 짚어볼 수 있는 인상적인 공간들이 잔뜩... 소개되어있었다.

우린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조금씩 찾아 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선물.^

 

 

 

 

 

 

 

 

 

 

 

뭔가 추천하는 글을 올린다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다.

사람마다 기호와 취향이 다르니 내 취향이 맞다고 단정짓는 것 만큼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 없지.

그럼에도 이 책은 내 주변에 강권하다시피 한다.

전에도 얘기했듯,

찬일샘의 글은 삐죽삐죽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들 위로 부드럽디 부드러운 융이나 실크천을 살포시 올려 놓은 그 느낌이다.

직선적이고 본능적이지만 말과 말 사이를 넘나드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어서 유려하게 느껴진다.

일본 오사카의 술집들을 통해 자이니치의 삶의 흔적을 찾고 자신에게 판타지로 남아있던 오사카라는 도시의 뒷골목을 하나씩 밟아가며 현실의 숨결로 판타지를 지워가는 과정.

매혹적인 책이다.

굳이 이 책을 보고 오사카로 꼭 날아갈 필요는 없지.

이 책의 생생한 현장감,

그 기저에 흐르는 메트로폴리스 뒷골목의 애잔함과 쓸쓸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우리,

도장깨기의 마음으로 음식을 먹진 말아요.

 

 

 

 

 

 

 

 

 

 

 

 

 

 

 

 

 

 

 

 

 

 

 

 

 

 

 

 

 

 

 

 

 

 

 

 

 

 

 

 

 

 

 

 

 

 

 

 

 

 

부디 이 책을 보다 많은 분들이 읽으셔서 후속편인 후쿠오카 편이 세상에 빛보길 기대한다.

그리고 박찬일 쌤의 글이 이렇게 멋진 옷을 입고 선보일 수 있도록 애쓰신 모비딕북스의 정기영 대표님께도 독자로서 감사의 마음을.

 

 

 

 

 

 

 

 

 

 

 

와이프와 와이프 친구가 서로 구입해서 선물한 책.

같은 책을 두권씩 구입해서 서로 선물.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火山のふもとで』, 마쓰이에 마사시 松家仁之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吾輩は猫である』, 나쓰메 소세키 夏目漱石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火山のふもとで』, 마쓰이에 마사시 松家仁之

그런데...

왜 멀쩡한 원제를 놔두고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같은 갬성 어필 제목으로 했을까?

그래야 먹힌다고 생각했을테니 이해는 한다...

아... 근데 정말...

우리 출판계 출판물 제목을 보면 그야말로 갬성 어필 제목 횡행 시대다.

 

 

 

 

 

 

 

 

 

표지를 벗기면 이래요.

책을 다 읽고나면 이 표지가 가슴에 와닿는단다.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중 하나.

 

 

 

 

 

 

 

 

 

『猪飼野 追憶の1960年代 / 이카이노 추억의 1960년대』



조지현 사진집





TVN의 '어쩌다 어른' 9월 12일 방영분에 박찬일 쌤이 출연하셔서 강연을 하셨다.

 

 

 

 

개인적으로 찬일쌤의 음식에 대한 근원적 성찰, 섭식 행위를 통해 시대상과 역사를 아우르는 인문학적 식견에 매번 '격렬하게' 공감한다.

어쩌다 어른 9월 12일 방영분에서도 '음식'을 통해 엮어내는 인문학적 통찰력을 무겁지 않게, 하지만 강렬하게 들려주셨다.

관심있는 분은 다시보기로 한 번 보셔도 좋을 듯.


이 방송에서 찬일쌤께선 여러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시지만,

고국이 해방되었음에도 돌아갈 수 없었던 재일교민들이 살기 위해 버리다시피 한 내장등의 부속을 요리한 호루몬구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난 박찬일 쌤께서 1940~60년대에 일본에서 온갖 차별을 받으며 살아남아야했던 재일교포들의 애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찬일쌤께 무척 많은 책을 선물받았는데 그 중에는...

 

 

 

 

 

 

 

이 책도 있었다.

그러니까 방송에서의 '호루몬구이'이야기는 방송용 소재가 아니라 박찬일 쌤께서 진작부터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자이니치 이야기.

찬일쌤께서 이 책을 건네주시면 말씀하시길,

이 책은 다이빙벨의 안해룡 감독님께서 오사카에서 열린 고 조지현 선생님 회고전에 가서 구해오신 책이라고 한다.

그런 책을 내게 건네주셨으니... 정말 감사한 일.



『猪飼野 追憶の1960年代 / 이카이노 추억의 1960년대』


조지현 작가가 지금은 지명이 소멸된, 재일교포들이 밀집해 거주한 이카이노 猪飼野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으로 초판은 2002년 발행되었다.

이카이노는 오사카에 속해있던 지역의 지명인데, 과거 백제인들이 터를 잡고 멧돼지 사육기술을 전파시킨 곳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때는 오사카 - 제주 정기 직항 선박인 기미가요 마루...가 취항하여 제주도 출신의 조선 인구가 급증하였으나,

45년 해방 이후 제주도 출신의 약 2/3가 다시 제주도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후 역사적 비극인 제주 4.3 항쟁을 통해 다시 많은 제주도 출신 한국인이 이곳으로 피난오다시피 돌아왔고 이를 중심으로 교민사회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제주도 출신의 조지현 사진작가는 힘겹게 타지에서 살아나간 이카이노 지역의 재일교포들을 사진 하나하나에 담았다.

그 자신 역시 이카이노에서 10년을 살았지만 촬영 기간인 1965~1970년은 남북의 대립이 격화되어 재일교포 사회까지 뒤흔들었기에 지역에서도 살벌한 기운이 보통이 아니었다고 한다.

골목 풍경을 촬영하면 갑자기 물을 뿌리거나 촬영된 필름을 내놓으라고 하는 이들도 생겼고,

심지어 조직의 스파이로 오해받기도 했단다.

그래서 그는 한달 가량 카메라를 내려놓고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며 만나는 모든 사람과 인사하며 경계심을 푸는 일부터 했다고.



이 책을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혹시라도 보이면 꼭 한번 펴보시길.


그 당시 온갖 멸시와 차별을 받으면서도 묵묵하게 살아나간 재일 교포, 아니,

사람들의 치열한 모습들이 정말로 생생하게 담겨있다.

의미 뿐 아니라 사진집으로서도 놀라운 성취를 이룬 책이라 생각해서 생각난 김에 올려본다.


이 사진집의 마지막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채워져있다.

사진집을 넘기다 마주하는 그 아이들의 눈빛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불안한 눈빛으로 읽히기도 한다.

 

 

 

 

 

 

 

 

 

 


* 교보문고 촬영 사진은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식사하러가기 전,

와이프랑 슬렁슬렁 걸어갔던 합정동 교보문고.

디스퀘어드...인가하는 이름의 건물 지하 2층에 있다.

아, 물론 이 건물 종종 온다.

우리가 좋아하는 peperoni (페페로니)가 이곳에 있으니까.

 

 

 

 

 

애썼다.

건방지게 이런 말로 표현하긴 좀 그렇긴한데...

교보문고에서 느끼는 바는 매번 똑같다.

뭘 하든 과하다.

 

 

 

 

 

 

 

 

 

 

 

 

 

 

 

큰 서점 그닥 좋아하지도 않으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온라인에서 주문하지 않고 원하는 책을 사려면 이곳에 오는 수 밖에.

안팔리는 책도 아닌... 박찬일 쌤과 노중훈 작가의 이 책... 구입하느라 작은 서점 세군데를 갔다가 허탕을 쳤으니.

 

 

 

 

 

 

 

 

찬일쌤, 노중훈 작가의 신간 『노포의 장사법』은 경제/경영 서적으로 분류된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 분류가 맘에 들지 않는다.

출판사의 전략이라는거 잘 아는데 난 이래저래 맘에 들지 않아.

하지만... 이 전략이 적중한건지...

출간 3주만에 1만부 판매.

현재 경제/경영 부문 14위.


 

 

 

 

 

 

 

난 고영 쌤의 글을 좋아한다.

이 책 『거짓말 상회』에는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로 유명한 김민섭, 사진비평가 김현호씨의 글도 실려있다.

 

 

 

 

 

 

 

 

와이프는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구입.

이거 양장본을 보안서점에서 본 것 같다고 하던데...

 

 

 

 

 

 

 

 

그래서 이렇게 세 권을 구입했다.

『노포의 장사법』, 『거짓말 상회』, 『금각사』

 

 

 

 

 

 

 

 

 

 

 

 

 

 

 

『노포의 장사법』

박찬일 글 / 노중훈 사진

『100년 식당』의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는 책.


 

 

 

 

 

 

 

표지가 맘에 든다.

글에 대해선 내가 왈가왈부하는게 주제넘는 짓이다.
박찬일 샘의 노포를 대하는 자세와 시선은 애정과 연민, 그리고 경외심이 기저에 탄탄하게 깔려있다.
여기에 미식에 대한 괴팍하지만 날카로운 통찰,
이를 표현 가능하게 해주는 미문으로 점철되어 이 책은 사료적 가치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인문학 서적이기도 하다.


어젯밤과 오늘,
책 읽어주는 남편 코스프레하면서 와이프에게 이 책의 몇몇 섹션을 읽어주면서 왜 박찬일 샘께서 그리 인터뷰를 힘들어하면서도- 잘 다니던 잡지사를 그만 둔 이유 중 큰 이유가 사람을 대하는 인터뷰 자체를 정말 힘들어했기 때문- 이 책의 후속을 계속하고 싶어하시는 지 알 것 같았다.

그렇지... 우린 정말 우리 주변에 늘 있어왔던 모습들에 대해 기록하는 것에 참으로 인색하지.
그토록 열심히 달리고, 그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들이 쌓이고 기록되고,
그 안의 사람들이 연결되어가며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이를 제대로 기록하는 이가 없지.
노포를 찾아가 준비한 박찬일 샘의 펜과 노중훈 작가의 카메라 앞에 앉은 노포의 쥔장들의 마음 속엔 그러한 절박감으로 앉은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부민옥' '을지오비베어'에 대한 글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이 노포를 중심으로 오랜 세월 이 집을 들렀던 이들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할 만큼 이 글은 입체적이다.
부민옥과 을지오비베어의 역사와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아주 자연스럽게 노포를 둘러싼 지역적 역사성과 변화하는 사회상에 대해 언급한다.
이토록 유려하고 자연스럽게 전혀 다른 성격의 소재들을 어색하지 않게 버무릴 수 있는건 박찬일이라는 사람의 강점 중의 강점이다.
이토록 이 책엔 오랫동안 가슴에 남길만한 여운들을 하나하나 새겨나간다.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


다만...
팟캐스트 '여행사이에책'에서 진행자인 노중훈 작가가 자신의 책이기도 한 이 책을 언급하며,
어느 정도 사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난 이 책을 구입해서 읽으면서 노중훈 작가가 왜 아쉬워했는지... 정말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리 경제/경영 서적으로 포지셔닝됐다고해도 다소 납득하기 힘든 사진 선정과 배열, 글과 사진의 느낌을 전혀 살려내지 못하는 종이와 인쇄품질.
노중훈 작가가 팟캐에서 '내가 정말 사용되기 원했던 사진과 에디터가 pick한 사진은 너무 차이가 있더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나... 정말 그 말 뜻을 단번에 이해했다.
와이프는 나보다 더더 아쉬워했다.
노중훈 작가의 아쉬움이 충분히 이해가 가더라.
전작 <백년식당>의 인쇄품질도 사진의 느낌을 다 살려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난 그 책에 사용된 사진과 편집은 납득할 수 있었거든.


 

 

 

 

 

 

 

자... 그리고 『거짓말 상회』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로 잘 알려진 김민섭씨,

사진 비평가인 김현호씨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진실처럼 믿음이 되어버린 거짓말들을 낱낱이 까발린다.

그리고...

마지막 섹션인 '음식의 거짓말'에서 고영샘의 통렬한 신화깨기가 작렬한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고영 쌤의 글을 다 읽었다.

가짜 신화를 만들고 이를 퍼뜨리는 이들,

아무 의심없이 이를 퍼뜨리는 언론들,

그리고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우리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거짓 신화, 검증되지 않은 가짜 팩트에 대한 맹신.

고영쌤은 페이스북에서 던지는 순도 높은 감정을 한껏 덜어내어 이 지면에 실었다.

솔직히 말하면 난 고영쌤의 페이스북 글을 더 좋아한다.

지면에 올려진 이 글들은 읽히기 쉽고 보다 대중 친화적이지만 고영쌤의 통렬한 감정의 언사 속에 녹아있는 위트와 휴머니티의 냄새가 덜하니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선호일 뿐.

이 책에서 활자 하나하나에서 묻어나는 안타까움과 냉철함은 허울뿐이 아닌 음식문헌연구가로서의 진면목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와이프가 구입한 책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이 책은... 와이프가 선택하고 구입한 책이니 난 언급없이 패스.

물론 나도 읽어보겠지만.

 

 

 

 

 

 

 

 


『Swimming Pool』, Maria Svarbova


&


『Kids in Love』, Olivia Bee


 


 

디뮤지엄에서 전시를 보고 아트샵에 들렀는데...(들를 수 밖에 없지. Exit Through the Gift Shop...이니까.ㅎ)

굿즈는 별 관심없었다.

특히 전시도록은...

사실 예전엔 전시보면 가급적 도록을 구입했다.

대림미술관의 도록도 마찬가지로 종종 구입했고.

근데... 언제부터인가 도록의 가격을 낮춘 뒤부터 인쇄품질에 다소 불만이 생기더라.


물론 가격을 보다 더 낮춰 많은 이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도 중요하긴한데...

지금 방금 본 전시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색감과 디테일의 도록이라면 구입이 꺼려지는게 사실.


개인적으로 도록을 제일 만족스럽게 내던 곳은 '국제갤러리'였던 것 같은데 국제갤러리 도록의 문제는 전시가 끝나고 좀 지나야 이전 전시 도록이 나왔다는 점.

그래도 칸디다 회퍼같은 작가의 도록은 정말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었지.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전시도록을 패스하고 그냥 나오려던 찰나...

내가 아마존과 알라딘에서 구입하려고 봐뒀던 Maria Svarbova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Swimming Pool 도록이 눈에 들어왔다.

젠장...

그 옆엔... 올리비아 비 (Olivia Bee)의 Kids in Love 도록도...-_-;;;

 

 

 

 

 

결국... 약간의 바가지를 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입했다.

이미 이 도록의 구입 가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권당 약 9,000~14,000원 더 주고 구입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얘기.

그래서 구입할까...고민하다가 알라딘에서 구입시 5.23 혹은 5.25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는걸 잘 알고 있어서 급한 마음에 덜컥 구입.


디뮤지엄 아트샵에선


Olivia Bee의 Kids in Love를 47,000원에,

Maria Svarbova의 Swimming Pool을 49,000원에 판매 중이다.


그럼 알라딘에서 구입할 경우 가격은 어느 정도 되는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6338687

 

결국... 약간의 바가지를 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입했다.

이미 이 도록의 구입 가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권당 약 9,000~14,000원 더 주고 구입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얘기.

그래서 구입할까...고민하다가 알라딘에서 구입시 5.23 혹은 5.25 이후에나 받을 수 있다는걸 잘 알고 있어서 급한 마음에 덜컥 구입.


디뮤지엄 아트샵에선


Olivia Bee의 Kids in Love를 47,000원에,

Maria Svarbova의 Swimming Pool을 49,000원에 판매 중이다.


그럼 알라딘에서 구입할 경우 가격은 어느 정도 되는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06338687

 

 

 

 

 

 

 

『Kids in Love』, Olivia Bee


http://oliviabee.com/

 

 

 

 

 

 

 

 

 

 

 

 

 

 

 

 

 

 

 

 

 

 

 

 

 

 

 

 

 

 

『Swimming Pool』, Maria Svarbova


http://www.mariasvarbova.com/

 

그녀는 국내 브랜드 아더에러 (ADER ERROR)와의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레스토랑의 탄생에서 미슐랭 가이드까지

원제 : フランス料理と批評の歷史  (프랑스 요리와 비평의 역사)


야기 나오코 지음

 

 

 

 

 

구입한 지도 꽤 되었고 구입해서 바로 읽은 책인데 찾아보니 이 책에 대한 간략한 감상 또한 올리지 않았다.

책에 대한 간단한 감상은 대체로 페이스북에 올린 것 같아...

그래봐야 얄팍한 소감 정도지만 기록의 차원에서 블로그에도.



60~70년대의 유러피언 언더그라운드 락 (European Underground Rock) 문화를 문헌으로 가장 잘 정리한 곳은 영국도 아니고 독일도 아니고 이태리도 아니다.

그들도 나름 여러 음악 잡지나 출판물을 통해 산발적으로 이에 대해 다루긴 했지만 이를 국가별, 장르별로 구분하여 해당 뮤지션들과 그 앨범들을 정리하고,

나아가 앨범 커버 아트 디자이너 혹은 디자인 그룹까지(Keef, Roger Dean, Hipgnosis등) 정리해낸 건 일본인들이다.

바로 European Rock Encyclopedia 시리즈.

 

 

 

 

 

 

 

잡지 Marquee 의 Special Edition이기도 했던 Encyclopedia of British Rock / ブリティッシュ・ロック集成.

이 시리즈가 단순히 브리티쉬 락 시리즈뿐 아니라 이탈리언 락 집성등등 상당히 많았고 거의 대부분 구입했었다.

지금은 절판이 되었는데 일본 사이트 뒤져보면 여전히 구입이 가능한 곳들이 더러 있다.



+

굳이 전혀 상관없는 음악책 얘기를 한 이유는 일본인들의 정리벽이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얘기하기 위함.

기본적으로 출판/인쇄 수준이 세계 최정상 수준인데다가-암부를 정교하게 표현하는 인쇄물을 위해 일본에서 잉크를 수입해야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학문적 정리, 고증에 대단히 집착하는 편이어서인지 발상지와 유행지가 일본이 아님에도 이를 학문적으로 집대성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얘기들어보니 음악뿐 아니라 요리쪽도 비슷한 모양이다.

자신들을 또다른 유럽인 정도로 착각하는 일본인들도 은근... 있는 것 같고 - 일본은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에 가깝다며!- 

이들의 ​프랑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보니 프렌취 퀴진에 대한 이해도와 문헌 정리가 오히려 프랑스 뺨을 때릴 정도인 경우가 대단히 많다고 한다.

일본의 세계적 요리 학교인 쓰지 시즈오 요리교육 연구소의 연구 주간이기도 한 저자 야기 나오코는 미슐랭 가이드 도쿄 출판과 함께 도쿄와 오사카등의 음식점에 쏟아진 무수한 미슐랭 스타를 통해 미슐랭 가이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이에 앞서 프렌치 퀴진의 역사를 가스트로노미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접근하여 깊고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책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것은 프랑스의 가스트로노미, 즉 '음식문화'인 것이지 프랑스 요리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한다는 얘기.

음식에 관심이 있건 없건 간에 야기 나오코가 풀어내는 프랑스 요리의 역사적 변화 과정은 한 번 곱씹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말로만 듣던 프렌치 퀴진의 거성 카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챕터를 다 쏟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를 읽다보면 어떻게해서 프랑스 요리가 궁중 속에 확립되었고,

어떻게 대중의 음식점으로 변화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요리사가 인정받는 직업인으로 자리잡고 이에 대한 비평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출판 제목은 다분히... 미쉐린(한국은 미쉐린으로 표기하기로 했음) 가이드 서울이 상륙한 이유로 원제를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쉽게 바꾼 느낌이 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어 추천할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나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상륙은 시기상조였다고 생각한다.

미식 문화를 즐기는 풀 자체가 대단히 협소한데다가 비평의 다원성,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들어온 느낌이 강하다.

여전히 배달 음식과 프렌차이즈가 외식 문화의 거대한 축으로 작동하는 나라에서 서양식 기준의 음식점 평가 기준이란건 사실 납득하기 힘든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자국의 음식 평가 기준을 제대로 확립한 주체 또한 없다는게 사실이지만...

(블루... 코... 등이 있지만...)

 

 

 

 

 

 

 

 

 

 

 

 

『배고픔에 관하여』


샤먼 앱트 러셀 (Sharman Apt Russell)

 

 

 

 

 

이 책은 와이프가 오래전 구입한 책인데 난 그동안 펴보지도 않다가 얼마 전에서야 첫 장을 펼쳤다.



...

우리는 하루 온종일 주전부리를 즐긴다.

달콤한 열매나 사슴 콩팥 주위에 엉겨 있는 지방과 같은 고칼로리 음식에 유난히 끌린다.

우리가 지방과 당분을 계속 즐기는 것은 화학반응과 관련이 있는데, 이 화학반응은 알코올 중독과 약물중독의 바탕이 되는 화학반응과 똑같다.

이런 중독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면서 부추긴 결과가 식습관일지도 모른다.


- 책 중에서



이 얼마나 강렬한 인트로인가.


수많은 기근을 거쳐, 아니, 아직까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전세계적 기근 현상과는 별개로,

우리의 식생활은 끼니를 채우는 것을 넘어 나도 이 정도는 살고 있다고 증명하는 행위의 일부가 되다시피했다.

나 역시 무얼 먹을까에 대한 고민은 늘상 하는 일이지만 굶주림에 대한 철학적, 과학적 메커니즘에 대해선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굶주림에 대한 온갖 신체적 반응,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에 내 얄팍한 지적편향성이 조금씩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파이널판타지 7 (Final Fantasy VII) 이후로 파판은 Black Isle 스튜디오의 RGP와는 다른 의미에서의 RGP 파라미터같은 역할을 해왔다.

ATB(Active Time Battle)같은 신선한 전투 시스템을 도입해 턴방식과 실시간 방식의 장점을 잘 혼용한 시스템,

파판이 구축하고자했던 세계관(이런 말 별로 안좋아하지만)...


XBox, PS3, Wii 등의 콘솔을 모두 갖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인가 더이상은 콘솔로 게임하기 싫어...하는 마음에 싹 다 처분한지 거의 6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덕분에 PC판으로는 늑장을 부리며 등장하는 콘솔 전용 게임들과 많이 멀어진 상태였고 파판도 마찬가지였다.

기억하기론 PS3로 플레이했던 파판 XI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그것도 XI이었는지 XII 였는지 가물가물하다)


그러다 목요일 집에 온 아들이 요즘은 통 게임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 파판은 하고 싶었다며 스팀에서 결제했다.

2016년에 콘솔로 공개된 게임을 2년이 지난 뒤에어 윈도우 에디션으로 플레이하는거.

윈도우 에디션은 3월 초에 공개되었다.


긴 말은 필요없고...

이제 고작 chapter 4 막 시작하는 찰라일 뿐이지만 게임하면서 느낀 바를 간략하게 적어본다.



- 게임은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된 레기스 국왕의 사망 시기와 초반에 맞물려 있다.

애니메이션 보신 분들은 무슨 얘기인지 잘 아실 듯.


- 게이머에게 자유도를 부여하지 않는다.

보여지긴 거대한 맵 그 자체인데 게이머가 캐릭터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거라곤 돌아다니는 것 외엔 할 수 있는게 없다.

파판 오픈월드라면 온라인 버전을 해야겠으나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터무니없을 정도로 자유도가 경직되어있는 게임이라니...

시대 착오적인 느낌도 들었다.(수동운전의 황당함... )


- 수많은 NPC들이 등장하지만 철저히 NPC에 머문다.

그 어떤 리액션도 없다. 그냥 길가다 부딪히면 신경쓰는 정도.

게다가 거의 모든 캐릭터의 얼굴과 체형, 심지어 의복도 동일하다.

다른 게임들도 이런 부분에 대단한 공을 들이진 않지만 그래도 파판15는 해도 너무 할 정도로 돌려막기의 연속이다.

 

-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예전 시리즈는 몹들이 출현하는 지역과 거주 지역간의 구분은 있었다.

여긴... 그 말도 안되는 사해들이 출몰하는 지역이 그냥 도로 주변이야.

이런 곳에서 사람이 어케 살아. 한 순간에 저 세상일텐데.


- 그래도... 묘하게 재미가 없지 않다.ㅎㅎㅎ

스토리도 아직까진 아주 엉망은 아닌데 곧 그리 될 느낌적 느낌이 강하게 온다.

여기저기 지금 떡밥이 깔리고 있는데 이거 영...

물론 이건 플레이를 더 해봐야 알 수 있겠지.


- 파판의 자랑, 여성캐릭터의 미모는 여전...하다.

그냥 예쁜 미인 정도가 아니라 무지막지하게 예쁜 여캐들.

그래도 그렇지 시드니 복장은 진짜...ㅎㅎㅎ

 

 

 

 

 

 

 

 

 

 

 

 

 

핫걸 시드니.

옷이 너무... 노골적이시네요.

 

 

 

 

 

 

 

아니... 어케 자신의 묘한 포즈를 저렇게 차에 덕지덕지 붙이곤 자신의 이름을 딴 커스터마이즈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엄청나게 자신감 충만한 그녀, 시드니.

 

 

 

 

 

 

 

이그니스가 운전대를 잡고 있지만...

사실 이거 자율주행차.ㅎㅎㅎ

 

 

 

 

 

 

 

 

 

 

 

 

 

이런 음식점에서 음식도 먹고 주변 정보도 얻고 몹사냥을 위한 의뢰도 받는다.

 

 

 

 

 

 

 

근데... 이 게임은 음식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음식 퀄리티가 대충이 아닌데다...

HP, 공격력, 회복속도까지 올려주는 음식이 있어 고렙 몹 퇴치 의뢰를 받았다면 한끼 든든히 먹고 출정하는게 도움이 된다.

 

 

 

 

 

 

 

캠핑도 할 수 있는데 이것도 참...

밤에 그 건드리기도 힘든 고렙 몹들이 어슬렁다니는 한가운데 이 평화로운 캠핑이라니.

 

 

 

 

 

 

 

이그니스는 요리를 합니다.

 

 

 

 

 

 

 

 

 

 

 

 

 

 

 

 

 

 

 

 

 

 

 

 

 

 

 

 

 

 

 

 

 

 

 

 

 

 

 

 

 

 

 

 

 

 

 

 

 

 

 

 

 

 

하와이...?

 

 

 

 

 

 

 

 

 

 

 

 

 

 

 

 

 

 

 

루나프레아

 

 

 

 

 

 

 

 

 

 

 

 

 

레스탈룸.

 

 

 

 

 

 

 

아이리스.

난 개인적으로 이 캐릭터를 제일 좋아하지.

 

 

 

 

 

 

 

사실 시드니, 아이리스... 이 이름은 파판 시리즈 전체를 관통해서 반복되는 이름들.

 

 

 

 

 

 

 

 

 

 

 

 

 

 

 

 

 

 

 

 

 

 

 

 

 

파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동수단, 초코보.

 

 

 

 

 

 

 

 

 

 

 

 

 

 

 

 

 

 

 

 

 

 

 

 

 

아나타와... 다래?

 

 

 

 

 

 

 

 

 

오늘 성북동 부쿠(BUKU)에서 구입한 세 권의 책.
『동사의 맛』, 『지적자본론』,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동사의 맛』, 『지적자본론』,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이정모 선생의 책.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제목을 참... 잘 지었다.

과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세간의 인식을 그대로 인정한 뒤 ~니다만...이라는 말로 이후에 유쾌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저자의 뚝심을 드러낸다.

따로 글 올리겠지만 실제로 이 책은 유쾌하고 종종 크게크게 뒷통수를 툭툭 친다.

 

 

 

 

 

 

 

 

이제서야 구입했다.
에휴...

 

 

 

 

 

 

 

이 책도... 그동안 살까말까 미루고미루다가 이제서야.ㅎ

... 따라서 기업은 모두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난 츠타야 서점의 마스다 무네아키 대표의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와 동시에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업계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판임에도 현실은 개엉망이란 사실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게되지.

 

 

 

 

 

그러던 어느 주말,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개막됐다.

마리아 할머니는 나를 억지로 텔레비전 앞에 앉혀놓고는 정성스럽게 데워놓은 맥주를 대접하면서 독일 선수들의 선전을 내 눈으로 보게 했다.

마리아 할머니는 신이 난 것 같았다.

그런데 독일 아나운서는 "우리 자랑스러운 독일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아헨 공대 학생이 금메달을 땄습니다"라고 말했다. 내가 물었다.

"독일 사람이 딴 겁니까, 아헨 사람이 딴 겁니까?"
"아헨 사람이 메달을 딴거지."


독일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한 할머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올림픽은 국가적인 대사라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잔치라는게 평범한 독일 할머니의 생각이었다.
1992년 8월 9일 늦은 저녁 시간, 황영조 선수가 56년 만에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했다.

나는 감격한 나머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도 사실은 일본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었으며, 나치가 올림픽을 선전도구로 이용하였지만 오히려 조선 같은 식민지 사람들은 어떤 희망을 얻기도 했다고 되지도 않는 독일말로 떠들었다.
마리아 할머니가 조용히 물었다.

"이번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너와 같은 도시 출신이야?"

황영조가 삼척 출신이라는 것을 알 턱이 없는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감격에 겨워 외쳤다.

"중요한 것은 그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말없이 따뜻한 맥주만 마시던 콜베르크 할아버지가 한마디 했다.

"나치 시대에 독일 사람들도 그랬어."

아직도 그 말이 잊히지 않는다.

- 책 중에서
(와이프가 이 부분을 읽어줬는데 상당히 인상깊어서)

 

 

 

 

 

 

 

 

 

 

 

 

Rainbow Six Siege

레인보우 식스 시즈


2015년 12월 1일 출시

UBISoft Montreal

현재 즐기고 있는 플랫폼은 PC (PS4, Xbox One으로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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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랜만에 게임을 좀 즐기고 있음.

허리가 아파서 어딜 돌아다니기 힘드니...

집에서 게임할 시간도 생기네.

물론 장시간 앉아있으면 오히려 허리에 좋지 않으니 넘 오래 달리진 못함.


레인보우 식스 시즈 (Rainbow Six Siege)는 출시된 지 한 3년 된 것 같은데 오히려 지금 인기가 더 많은 것 같다.

UBI 소프트의 게임답지 않게 사후 관리가 매우 잘 되어 핵유저 찾아 날려버리고 서버 관리에 애를 쓴 덕분에 지금은 상당한 인기를 얻는 게임이 되었다.

현재... 나도 재밌게 즐겼던 '더 디비전 (the Division)'도 1.8 업데이트 이후 호평이 줄을 이어 떠났던 유저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하니...

UBI 입장에선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좋은 선례가 된 듯 하다.

다만... 이렇게 버그 픽스, 핵유저 퇴출, 서버 관리등을 출시할 때부터 더 꼼꼼히 챙겼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도 있지.

물론... 이렇게라도 사후 관리해주니 고맙긴 하지만.

다만... 구입시 가급적이면 스타터 에디션은 피하시길.

들은 얘기인데 프리미엄 에디션으로 구입시 활성화되어있는 많은 캐릭터들이 스타터 에디션에선 모조리 비활성화되어있다고 함.-_-;;;

그럼 게임머니를 벌어서 캐릭터를 하나하나 활성화시켜야하는데 게임머니는 캐릭터만 활성화하는데 쓰는게 아니라...

총기 파츠, 도색, 복장등을 장착하거나 정비할 때도 소모되므로 이게 대책이 안 설 듯.

(물론 마냥... 천천히 할 생각이라면 상관없지만)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집 PC 환경에선 울트라 옵션으로도 원할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i5 / GTX1050 4GB / 16GB Memory / SSD)


플레이하면 매치메이킹도 매우 빠른 편인데 종종... 로딩이 오래 걸리는 유저들이 보이고,

그럴 때면 늘... 다른 게이머들이 채팅창에 계속~ 'ssd' 'use ssd'라고 떠드는게 보인다.ㅎ

그러니까 말 그대로 SSD를 사용하라는 말.

다들 SSD를 쓸 순 없으니 조금만 우리 참아보자구요.


어제 일요일 좀 해봤는데 MVP를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그래서 이렇게 올려 봄.ㅎ

닉네임은 두 개.

하나로 하다가 곧 다른 닉넴으로 바꿈.

닉넴 공개 안하는 이유는... 공개하면 친추가 넘 많이 들어옴.-_-;;;


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는

공격시 Thatcher,

수비시 Vigil, Jäger

를 주로... 활용함.

공격시 Buck도 사용했었는데 뭔가 애매한 캐릭터란 생각이 들더라.


각 캐릭터 별로 특성이 다 다르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캐릭터를 찾는게 급선무란 생각이 듦.

처음 수비시 Ela를 사용했었는데 정말... 나랑은 맞지 않았는지 라운드 내내 3~4kill 정도에 머물렀다는...

공격시 Buck도 그 정도.-_-;;;

이후 캐릭터 전환 후 MVP 주르르...


이 나이에도 아직 엉망은 아닌 듯 한데...

나이가 더 들어 지금같은 플레이를 못하게 된다면 뭔가... 슬플 것 같아.ㅎ




+

전 예전 Xbox, PS, Wii 콘솔을 모두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정리하고 PC 베이스로만 게임합니다.

이유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기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오직 shooting 게임만 하고 있고,

슈팅 게임만큼은 아직 마우스와 키보드 조합을 능가할 input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
Xbox One에서 차후 키보드와 마우스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Vigil

 

 

 

 

 

 

 

 

Vigil

 

 

 

 

 

 

 

 

Kapkan

 

 

 

 

 

 

 

 

Vigil

 

 

 

 

 

 

 

 

Vigil

 

 

 

 

 

 

 

 

Thatcher

 

 

 

 

 

 

 

Thatcher

 

 

 

 

 

 

 

 

 

 

 

얼마전 올렸던 일본의 잡지 &Premium (안도프리미엄) 12월호는 정말... 볼 만하다.
Timeless Pieces를 주제로 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초월하여 사랑받고 있는 빈티지, 디자인, 제과업장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일부 섹션에선 유럽(노르딕), 독일, 이태리등의 디자인 전성기 대표제품들의 추세등을 정리해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사실... 이 잡지를 보다보면 우리네 럭셔리 잡지들이 그야말로 명품과 명품에 걸맞는 라이프 스타일에 천착하는 것과 잡지의 지향성, 럭셔리를 바라보는 그 너머가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들은 끊임없이 시간의 흐름을 버티고 버텨온 진정한 '가치'에 대해 얘기한다.

개인적으로 매우 폐쇄적으로 사용 중인 페이스북 친구 중에 일본인들이 몇 명 있다.
누군가는 긴자의 아주 작은 서점의 대표이고,
누군가는 아리타 도자의 아티스트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우리가 일본에서 구입한 작품의 작가이고,
누군가는 스타일리스트인데
이들의 포스팅을 보면 확실히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 디자인을 표현하는 디테일과 철학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격차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아직도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역사적 앙금은 나 역시 신경이 쓰이는 바이니 무턱대고 이들을 찬양할 마음 따위 없지만,
적어도 배움을 얻어야 할 부분만큼은 정말... 차고 넘친다는 생각도 지울 순 없다.
메이지 유신 시기의 지방권력 정치력들을 보다보면 역사적 열패감마저 느끼게 되어 한숨이 나올 지경이지...

또... 사설이 길었다.-_-;;;

 

 

 

&Premium(안도프리미엄) 12월호.
12월호라지만 이미 10월 말 경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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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쁘다. 이 키친클락.
융한스 디자인의 빈티지.
(Jung Hans)

 

 

 

 

 

 

이번 잡지는 언제가 될 지 모르는 다음 도쿄 여행에 수많은 방문지를 구글맵에 별표시로 반짝거리게 해줬다.
반드시 방문해야할 빈티지 샵들.

 

 

 

 

 

 

 

그리고... 100년 넘은 100년 모찌를 비롯한 일본의 과자집들 목록.
도쿄카스테라를 빼면 도쿄에 있는 집은 없다.

 

 

 

 

 

 

 

일본도 가업을 잇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이 많아져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라지만...
여전히 가업이란 개념 자체가 희박하다시피한 우리와는 사정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가업이란 어렵고 일방적인 가치를 그 가족 세대원에게 강요한다는 건 무책임한 짓이겠지만, 이들이 유수한 시간 위에 조금씩 발전시켜 완성시킨 그 결과물에 대한 가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선 경외감을 갖게 된다.

 

 

 

 

 

 

 

프랑소와 사강, 그리고 브리짓 바르도.

 

 

 

 

 

 

 

 

 

 

 

 

 

아...  다음에 아오야마 가면 이 샵을 들러야지 꼭.


뭐.... 지났으니 하는 말인데.
11월 25일까지만 회사를 다니고 11.28~12.2 4박5일 일정으로 도쿄에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23일에 아들이 대학 면접을 보고 어쩌면 진학할 대학 쪽에서 몇가지 사항에 대한 알림을 줄 가능성도 있어서 또다시 포기했다.-_-;;;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PLAYERUNKNOWN'S

BATTLEGROUNDS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




말이 필요없는 게임.

오버워치를 사실상 한방에 정리하다시피 한 배틀로열식 생존 게임.

 

 

영화 <배틀로얄 / バトル ロワイアル/ Battle Royal>(2000)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후카사쿠 킨지의 영화로,

높은 실업률과 범죄율에 맞서 청소년들의 생존 능력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공표된 '신세기교육개혁법(BR법)'에 따라 전국의 중학교 3학년 중 매년 한 학급을 선택,

특정 장소로 이동시켜 행동 범위를 제한한 뒤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게 한다는 내용.

뭐... 말도 안되는 내용이지만 이 세계관은 꽤나 그럴듯하게 받아들여졌는지 이후 <헝거게임>등에도 적극 반영되었다.


이 말도 안되는 설정은 인간의 잔혹한 심리를 꽤나 자극하기 마련이어서 2016년, 이러한 최후 생존자를 가리는 현실판 배틀로얄이 러시아의 민간 제작자를 통해 촬영된다고 했다.

GAME2 : Winter 라는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백만장자 예브게니 퍄트코브스키는 '참가자가 죽거나 강간당해도' 어떤 불만도 접수하지 않겠다는 개소리를 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프로그램 상에서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사법적 처벌도 피할 순 없는 노릇이고, 플레이어들이 감시카메라와 기록장치를 짊어지고 다녀야하는 한 자신의 범죄를 그대로 녹화해야하는 판이니... 퍄트코브스키 이 새끼의 헛소리는 마케팅을 위한 개소리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실제 방영되지 못했다)

그렇더라도... 수많은 사람이 검투사들이 죽고 죽이는 걸 보며 환호하고 즐거워하던 그 옛 야만스러움의 덫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꼬라지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은 참... 더럽다.


이렇게 게임, 영화와 현실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돈독 오른 탐욕 자본에 의해 인간의 존엄이 시험받는 일은 유난히... 러시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


아무튼...

이러한 배틀로얄식 설정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은 게임이 바로 우리나라 제작사인 블루홀스튜디오의 '배틀그라운드'다.

얼리 억세스(early access)임에도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고, 스팀 플랫폼 사상 최초로 동시접속자 200만을 기록하였고,

국내에선 카카오 게임즈가 게임은 건드리지 않고 국내 서비스하는 것으로 결정난... 요즘 가장 엄청난 게임이 바로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어언노운(PlayerUnknown)은 이 게임의 총괄PD인 김창민 디렉터의 닉네임.(맞나...?0

이 게임으로 대박을 친 블루홀스튜디오의 장병규 의장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아무튼... 블루홀은 우리나라 게임계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전인미답의 길을 향해 쭉쭉 나가고 있는 듯

 

 

 

 

 

 

 

 

시작.

나와 아들은 스팀플랫폼에서 진작에 구입해서 플레이 중.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TPS, FPS가 혼재된 게임.

요즘 게임의 트랜드 그대로.

 

 

 

 

 

 

 

 

게임은 외딴 섬에 알아서 낙하하는 것으로 시작.

4인 1팀의 스쿼드도 가능하고 lone wolf도 가능하다.



 

 

 

 

 

 

 

 

 

 

 

 

 

뛰어내릴 때 상대방도 함께 뛰어내려 비슷한 지점에 착륙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초반부 파밍이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어지간하면 적절한 총기류와 배낭, 방어구는 확보되니 밸런스가 붕괴될 일은 별로 없다.

다만... 방어구에도 레벨이 있고 꽤 괜찮은 총기등은 상공을 지르는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보급품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이점 주의.

보급품이 떨어지는 곳으론 좋은 장비를 얻으려는 게이머들이 몰리기 마련.

아... 스쿼드 전에선 생각보다 좋은 장비를 얻기 힘든 듯 하다.


 

 

 

 

 

 

 

 

 

 

 

 

 

 

안개가 낀 날도 있고.


 

 

 

 

 

 

 

그래픽 퀄리티, 모션 캡쳐는 모두 그냥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 수준.

그러니 결국 이 게임은 철저히 게임성으로 승부하는 게임.




 

 

 

 

 

2등 몇번... 3등도 몇 번은 해봤는데 최후의 생존자는 한번도 못해본 1인.



 

 

 

 

 

 

 

 

&Premium


안도프리미엄




+



2013년부터 출간된 일본 잡지.

국내에도 일부 카페등에 비치가 된 덕분인지 인스타에도 어쩌다...-자주는 아니고- 보이는 생활잡지.

잡지의 모토가 'the Guide to a Better Life'.

타겟은 명백히 성인 여성.

다루는 주제는 특정 카테고리에 묶여있지 않고 생활 전반을 다루고 있다.

음식, 테이블웨어, 옷을 비롯한 잡화 전반,

그리고 가끔 특정 브랜드를 심도있게 다루기도 한다.

그러니까...소비를 위해 지갑을 열게하는 잡지의 기본 역할에 매우 충실한 잡지.ㅎ



현재 2017.12월호까지 나와있는데 이번 12월호의 주제가 Timeless Pieces라 꽤 흥미가 간다.

당연히 주문도 해놨고.



가격은 ¥780.

발간호수에 따라 볼륨의 차이가 꽤 있으나 가격은 당연히 동일.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이고 사진 인쇄 퀄리티가 대단치 않으나 무리없이 볼 수 있는 수준.

(킨포크 잡지등을 생각하시면... 곤란)

 

 

 

 

48호인 12월호는 아마도 내일 도착.

 

 

 

 

 

 

 

항상 느끼지만... 일본은 참... 잡지를 그럴싸하게 잘 만든다.

편집, 인쇄 기술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아이고... 맥킨토쉬...

 

 

 

 

 

 

 

 

 

 

 

 

 

 

 

 

 

 

 

이 그릇장 정말 마음에 드네.

내가 디자인한 그릇장보다 더 예쁜거 같아...-_-;;;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Deras ryggar luktade så gott)


오사 게렌발 (Åsa Grennvall)


출판사, 우리나비





가장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행해지는 심각한 폭력.
극도의 방임과 방치가 아이에게 얼마나 심각한 트라우마가 되는지 느껴져 읽는 내내 마음이 버겁고 힘들게 느껴졌다.
이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읽다가... '아... 그래서'라고 알게되는 순간 어린 시절의 저자가 느꼈을 그 블랙홀처럼 어둡게 느껴졌을 심리 상태가 느껴져 마음이 정말... 답답했다.

아이들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는 우리네 아이들을 생각해볼 때 난 이 주인공 부모의 태도가 우리나라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부모들과 정 반대 지점에 서있다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게 아니라 실은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이 대체로 딱 이 책에 등장하는 저자의 부모보다 더한 학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 책의 주인공 부모는 아예 아이에게 관심도 주지 않고 철저히 방임/방치하는 것으로 끝까지 일관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삶에 심각하게 간섭하면서-학원 셔틀까지 해주면서- 아이들의 진짜 관심사에는 철저히 무관심하거나 그런 관심은 나중에 대학가서 가지라고 말하며 깔아 뭉개지 않나?
더하면 더했지 덜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ON THE ROAD』, BERT TEUNISSEN


온더로드, 베르트 토이니슨

 

 

 

 

 

 

 

 

 

 

 

 

 

 

 

 

 

 

 

 

 

 

 

 

 

베르트 토이니슨은 다양한 국가의 집 내부와 그곳에 거주하는 이들의 모습을 서사적으로 담아낸 Domestic Landscape 시리즈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시리즈의 사진들은 오직 자연광만을 이용하여 한 장의 사진으로 공간의 문화적/역사적 맥락까지 유추할 수 있는 꼼꼼한 시선이 빛나는 인상깊은 사진들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런 그가 1990년대 중반경 플로리다의 에버글레이즈(플로리다의 슾지 구역)라는 지역의 도로를 달리면서 60~70년대에 생산된 빈티지 카메라인 올림푸스 펜 (Olympus PEN)을 들고 운전석 앞의 차창을 곧바로 바라보며 찍은 사진들을 모아 펼쳐낸 사진집이 바로 <On the Road>이다.

사실 사전 정보없이 통의동의 시각예술전문서점인 ‘더북소사이어티’에 진열된 것을 구입한 것인데 집에 돌아와 천천히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여운이 길게 남는 사진집이어서 이렇게 어줍잖은 글까지 올린다.

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플로리다 주의 에버글레이즈라는 슾지 인근의 도로는 각양각색의 도로에 오가는 차도 그닥 보이지 않고 어쩌다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트럭들만이 간간이 보이는 한적한 느낌인 듯 하다.

한 손은 핸들에, 한 손은 카메라를 부여잡고 오래된 올림푸스 펜으로 시선이 향하는 곳을 향해 찍은 이 사진들은 현상/인화 과정에서 굳이 인위적인 효과를 주지 않았더라도 이 결과물들과 이미 비슷한 느낌의 사진들이 찍혔을 것이라 감히 짐작해본다.

심한 비네팅, 노출 부족, 흔들림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 사진들은 촬영자가 곧 도로를 달리는 운전자이기도 한 사실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어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고유의 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운동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차 안에서 직접 운전하며 촬영을 하다보니 <on the road>에 찍힌 사진들은 한 장의 예외도 없이 모두 straight forward다.

주변을 둘러보는 샷이라곤 한 장도 없이 오직 전방만을 주시한다.

때론 먼지가 일고, 때론 비가 내리고, 때론 벌레들이 창문에 달라붙는 사진들을 하나둘 넘기다보면 마지막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묘한 울컥거림을 느끼게 된다.


그가 Domestic Landscape 시리즈를 통해 극단적으로 정적인 이미지 속에서 서사성을 보여줬다면 이 사진집 <on the road>는 끊임없이 이동하는 시선 속에서 하나의 감성적이고 사색적인 내러티브를 느끼게 되더라.

인상적인 사진집이었다.

현재 ‘더북소사이어티’와 ‘포스트포이틱’에서 해외 판가와 큰 차이가 없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중이다.

(온라인 스토어에선 판매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매장에 문의)


(38,000원 / €24~25, $34.00)

 



+

올림푸스 펜 (Olympus PEN) 카메라는 워낙... 종류가 많은 편이라 베르트 토이니슨이 정확히 어떤 카메라를 사용한 것인지 난 알지 못한다.

다만 짐작컨대...

 

 

 

 

 

 

이 녀석이 아닐까...한다.

이 녀석 Olympus PEN EE-S는 우리나라에도 은근 갖고 계신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집 장농에서도 이 카메라와 야시카(YASHICA) 카메라등이 나왔으니 말이다...

(부모님들께서 사용하시던 카메라들이라 소리지)

 

 

 

 

 

 

 

 

통의동 사진책방 '이라선 (IRASUN)'에서 구입한 두 권의 사진책.

 

170629 _ 통의동 '보안책방' (보안여관 신축 지하2층)

 

 

 

 

 

첫번째,

'Waiting'

by Jana Romanova (자나 로마노바)

 

 

 

 

 

 

 

 

1984년생 러시아 작가.

 

 

 

 

 

 

 

 

500권 한정 에디션.

난 372번.

 

 

 

 

 

 

 

 

이 사진집은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생 페테르부르크의 젊은 부부들이 그들의 침실에서 아침 햇빛을 맞으며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 담았다.

총 40쌍의 커플

 

 

 

 

 

 

 

 

그런데 보면, 사진 속에 보여지는 여성들은 모두... 임신 중.

그러니까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고 있는.

그래서 이 사진집의 제목이 'Waiting'.

 

 

 

 

 

 

 

 

이 촬영을 하기까지... 작가는 촬영할 커플이나 부부의 집에서 촬영 전날부터 함께 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촬영했다고 한다.

 

 

 

 

 

 

 

 

그 덕에... 무려 6년 가까이 진행한 프로젝트.그 긴 시간 동안 공들인 프로젝트라는 것이 사진집을 보면 여실히 느껴진다.

사진들을 보면 괜히 막 가슴이 뜨거워져 오는게 느껴지기도.

 

 

 

 

 

 

 

 

이처럼 먼저 태어난 아이가 함께 찍힌 경우도 뒷부분에 가면 꽤 나온다.

 

 

 

 

 

 

 

 

이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아침.

 

 

 

 

 

 

 

 

이 책은 와이프와 함께 보자마자 둘 다 '이 사진집은 무조건 구입하자!'라고 말했지.ㅎ


 

 

 

 

 

그리고 ....

 

 

두번째 책,

토비아스 질로니(Tobias Zielony)의 <Jenny Jenny>


 

 

 

 

 

 

 

이 책을 집어드니 쥔장께서 무척... 반가와하시더라.

토비아스 질로니는 길거리를 떠도는 10대 불량 청소년, 갱스터등 서구 사회 주변부를 살아가는 젊은이를 촬영하는 작가라고 한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현대 사진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최근 다큐멘터리 사진의 동향을 잘 보여주는-대상들과 거리를 두는게 아니라 가까이 다가가는- 작품집.

 

 

 

 

 

 

 

사실... 이 사진집은 볼 수록 얘기할 바가 많아지는 책이다.

성매매하는 여성들을 다큐적 관점에서 찍은 사진집들은 생각보다 매우 많다.

당장 shashasha 사이트에 가서 일본 작가들의 사진집을 대충 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델을 사용하여 연출을 하는 것과 실제 성매매 여성을 촬영하는 것-어느 정도의 연출-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촬영이 끝나면 모델은 사라지지만 실제 삶이 성매매인 그녀들의 삶은 지속된다.

토비아스 질로니의 이 책은 성매매 여성들의 이 전과 이 후의 모습을 상상하려고 하는 관음적 남성적 기대심리에서 매우 벗어나 있다.

내가 뭔 말을 하려는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라이브 포토처럼 사진 한방을 찍기 전과 찍은 후의 모습이 담기는 것처럼,

나를 포함한 많은 남성들은 섹슈얼리티가 깃든 여성의 사진을 보면서 사진에 담긴 그 현상 그 이전과 이후를 상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사진들, 토비아스 질로니의 사진들은 전혀... 그런 상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철저히 그 사진만의 현상에 집중하게 되는 그런 기분?

어떻게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


이 사진집엔 토비아스 질로니가 사진에 담은 성매매 여성들의 모습이 대체로 담겨있지만,

중간중간... 인물이 생략된 건물과 나무등의 정경을 담은 사진들도 담겨있다.

이 사진들은 마치 피사체가 된 여성들의 심정을 담아낸 듯한 느낌이 들어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더 몰입이 강력해짐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다큐적 촬영이라면 피사체와의 거리두기를 하거나, 한 호흡 쉬어가는 사진을 배열하곤 할텐데 토비아스 질로니는 적어도 내 느낌엔 정 반대의 방식을 택했다.


그런 이유로 이 사진책은 어둡고 애잔하면서도 혼란스러운 에너지를 가득 담고 있다.

간혹 납득하기 힘든 시선도 느껴지지만, 대체적으로 난 그의 사진에 깊이 몰입되곤 했다.


풍경을 찍은 사진들도 많다고 하는데 그 역시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가.

 

 

 

 

 

 

 

 

 

인친이자 블로그 이웃이신 나영님께서 에디터로 몸담고 있는 다이어트 레시피 (Diet Recipe) 계간지 '닭쿡 (DAKCOOK)' 여름호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했다.


http://blog.naver.com/iamnayeong

(인스타를 주로 하셔서 블로그엔 글이 많지 않음)

 

 

 

처음엔 이걸 어케 읽어야하나...했다.

닥쿡? 댁쿡? ㅋ 그런데 닭쿡이었어.

실제로 닭요리 레시피가 많이 담겨있기도 하다.

 

 

 

 

 

 

 

 

단순히 레시피만 있는 건 아니더라.

지금 사진에 보이는 좌측 트레이너가 인친이자 블로그 이웃이신 에디터 나영님.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으나 잘 보고 집에서 조리도 해볼 생각.

조리는... 내가 아니라 아마 와이프가...ㅎㅎㅎ

난 그냥 파스타나 하는 사람. 아... 고기 굽는거랑.


더 즐겁고 멋진 가을호 기대하면서.

 

 

 

 

 

 

 

 

 

 

 

지난번 연희동으로 이전한 독립서점 유어마인드 (Your Mind)에서 구입한 두 권의 책.

 

 

쥘 베른 (Jules Verne)의 <녹색광선 / Le Rayon Vert>와 토모미 타카시오(Tomomi Takashio)의 <마운틴 / Mountain>

 

 

 

 

 

 

 

쥘 베른의 이 책 <녹색광선/Le Rayon Vert>는 내겐 에릭 로메르의 영화 <녹색광선>으로 훨씬 더 친숙하다.

에릭 로메르(Eric Rohmer)의 <녹색광선>은 쥘 베른의 책에서 모티브와 설정만 빌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표현하고 있는 시대상도 다르고.

영화는... 정말 인상깊게 봤는데 이제 책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서.

게다가... 책이 정말 예쁘게 나왔다.

누가 봐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Le Rayon Vert /녹색광선>(1986), Eric Rohmer (에릭 로메르)

 

 

 

 

 

 

 

 

이 책은 텀블벅을 통해 후원을 받아 제작될 때부터 눈여겨 봐두긴 했었다

 

 

 

 

 

 

 

 

깜빡...하고 잊었다가 유어마인드에서 만나게 됨.ㅎ

 

 

 

 

 

 

 

 

와이프가 읽고 있으니, 난 그 다음에

 

 

 

 

 

 

 

 

책 정말 예쁩니다.

책을 읽기도 전에 만족감이 충만해질 정도로.







그리고,

 

 

정말정말... 만족스러운 토모미 타카시오의 일러스트 + 사진집

 

 

 

 

 

 

 

 

토모미 타카시오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토치기 현의 산의 모습을 표현한 일러스트와,

 

 

 

 

 

 

 

책 속의 책처럼,

 

 

 

 

 

 

 

산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수록되어있다.

 

 

 

 

 

 

 

 

 

 

 

 

 

 

 

인쇄나 제본 상태도 상당히 괜찮은데 일본 작가의 책이지만 우리나라의 'the Object'가 출간한 책.

 

 

 

 

 

 

 

 

 

 

5.12~5.14 짧은 2박3일 중국 웨이하이 출장을 앞두고.

 

 

 

 

일단 책을 두권 구입했다.

책을 '지르고 찌르고'에 올리는 이유는 아직 내가 읽지 못해서. 읽어보고 '영화/음악/책'에 올릴 생각.

 

이병률 여행산문집인 『내 옆에 있는 사람』,

그리고 고영 작가, 이윤엽 삽화의 『토끼전』.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블로그 이웃이신 썸머님 http://blog.naver.com/sydneysummer/ 의 글을 읽다가 보게 되었는데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관련 검색을 좀 해봤는데 검색을 해볼 수록 궁금증이 더욱 커지길래 구입했다.

지금은 와이프가 읽고 있고, 와이프가 다 읽은 뒤 볼 생각.

 

 

 

 

 

 

 

 

그리고, 이 책은 고영 작가의 '토끼전'.

고전의 재해석이라기보다는 순화되고 아이들을 위한 전래동화처럼 왜곡된 우리 고전의 충실한 재현.

고영 작가가 얼마나 학구적이면서 많은 고민을 하는지 그의 글을 통해 알고 있는 나와 와이프는 무척... 고영 작가의 책들이 궁금했었다.

마침, 그동안 구입해놓고 못읽던 책들을 다 읽게 되어 이제서야 구입.

 

 

 

 

 

 

 

 

삽화도 어마어마하다.

이윤엽 작가.ㅎㅎㅎ

이윤엽 작가의 죽마고우 갤러리 전시와 성곡미술관 개인전을 통해 그가 어떤 에너지를 가진 작가임을 모르지 않는 우리는 삽화에도 진심 기대를 갖고 있었지.

2년간 고영 작가의 고전 삽화를 도맡았다.

 

 

 

 

 

 

 

 

무인양품에 들러 편안하게 실내에서 입을 반바지 하나랑...

풋커버를 두켤레 구입했다.

사진에 안나왔지만, '잘 벗겨지지 않는 풋커버'라는 제품도 구입했는데 풋커버가 자꾸 벗겨져서 짜증나는 분들은 반드시 구입하시길.

나도 여름엔 발목 위로 올라오는 양말은 거의 신지 않고 죄다 풋커버를 신는데 나름 가격도 좀 있는 풋커버를 사도... 이게 걸핏하면 벗겨져서 신경쓰였는데,

무인양품의 '잘 벗겨지지 않는 풋커버'는 중국 출장에서 그렇게 하루종일 걸어다녔음에도 한번도 벗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일단... 감촉 자체가 정말 좋아.

사진에 나온 '하이게이지 풋커버'는 딱 한번 벗겨졌음.

 

 

 

 

 

 

 

 

그리고 무인양품의 과일 초콜릿들.

허... 생각보다 대단히 맛있어서 놀랐어요.

 

 

 

 

 

 

 

 

구입한 반바지 컬러는 이 색이 거의 정확하다고 봐야...

그런데 조임끈을 보면 안으로 접어넣었다.

플라스틱 캡으로 처리하거나 대충 재봉질로 마무리하는 제품이 태반인데...

저렇게 조임끈을 안으로 접어넣었다.

 

참... 꼼꼼하다. 무인양품.

이러니 매니어들이 많지.

 

 

 

 

 

 

그리고...

 

 

전에 구입한 OMNIGOD(옴니갓)의 셔츠가 정말 맘에 들어서...

화이트도 구입했다.

3사이즈가 딱... 좋은데 품절이 되는 바람에 4 사이즈로 구입.

약간 크다.-_-;;;

 

 

 

 

 

 

 

 

그래도 맘에 드네.

나이젤 카본의 바지도 정말 맘에 드는데... 사이즈가 없다. 사이즈가...

 

 

 

 

 

 

 

 

 

 

『브릿지』


강풀 작가의 새로운 웹툰 '브릿지'.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bridge

언제나처럼 다음 웹툰을 통해 월/목 만나볼 수 있다.

현재 4화까지 공개되었는데 와이프, 아들 모두 강풀 작가의 팬이라 이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그냥 무조건 선결제해서 미리미리 보고 있다.(미리보기 200원/회)


등장 인물들 간의 연계성, 시놉시스와의 개연성을 초반에 충분히 설명해주는 강풀 작가의 특성상

초반부는 호흡이 더디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이미 기존에 익숙해진 등장인물들의 재등장이라 그런지 초반부터 몰입도가 상당하다.

특히 이전 '타이밍'에 등장했던 초능력자들의 퍼즐을 맞춰가는 5화부터는 아... 가슴이 뜨끈뜨끈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강풀 작가의 작품의 연출은 그야말로 영화적이다.
영화화할 때 다른 고민없이 만화의 컷들을 그대로 프레임으로 뽑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것 같아. 

강풀 작가의 치밀한 로케이션과 어시들과 협력하여 구현한 말도 안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디테일도 놀랍지만,​
인물 한명한명이 등장하는 구성이나 그 인물을 보여주는 방식에 가슴 아래서 뭔가 훅...하고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한방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와 전혀 다르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만화 속 동네에서 살아가는 히어로들의 활약이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작가가 이 작품의 이야기와 연출을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방증이다.

'무빙'때처럼, 또다시 월/목요일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생겼어.

놀라운 작화 퀄리티를 보다 제대로 즐기려면 작은 모바일 화면보다 pc로 보길 권함.

 

 

 

 

 

 

 

 

 

 

 

 

 

 

 

UBI Soft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게임을 오픈월드화...시키려나보다.

고스트리콘(Ghost Recon)이라면 그동안 늘 다양한 하이테크 장비들을 이용하는 근미래전이 중심이었는데 이번엔 드론 정도를 빼면 완전히 현대물.

개인적으로 오픈월드 게임도 좋아하고 근미래전보다 현대전 중심의 밀리터리 게임을 선호하므로 이번 변화가 내겐 딱... 잘 맞는 것 같은데,

좀 찾아보니 싱글플레이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 같다.


게이머의 취향이 다 똑같을 수는 없으니... 그 취향에 대고 아니다 맞다를 얘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개인적으로는 무척 재밌게 싱글플레이를 하고 있다.

현재 게임 진척도는 아들의 경우 이미 엘 수에뇨 미션을 끝내고 이후 진엔딩을 위한 미션을 해야하는 지점에 와있고,

난 아직... 엘 수에뇨도 만나지 못했다.ㅎ


싱글플레이를 하다보면 묘하게 파크라이(Far Cry)시리즈들이 생각나긴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볼리비아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지도에 고작 2km 정도 거리의 목적지를 가려고 해도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가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상의 국가에서 산악지대를 누비며 다녀야했던 파크라이가 생각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 듯.

그렇다고 산악지대에서만 미션이 이뤄지는건 절대...아니다. 대체로 미션은 마을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많고 경우에 따라 대단히 고급스러운 리조트에서도, 심지어 골프클럽 주변에서도 이뤄진다.

아무튼 이처럼 자유도가 어느 정도 보장된 오픈월드 게임으로 변모한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는 오픈월드 게임 특성상 게임 플레이 자체는 여느 오픈월드 게임과 별반 다를게 없다.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마주치는 적들의 전초기지를 제압하기도 하고, 길바닥에 무수하게 만나게 되는 적 차량과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다양한 탈 것들을 통해 넓은 맵을 이동하고, 맵 구석구석 숨어있는 아이템과 숨겨진 미션들, 그리고 이야기의 퍼즐들을 맞춘다는 것도 여느 오픈월드 게임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당연히 계속 반복되는 비슷한 플레이 방식은 게이머에 따라 쉬이 피로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아들은 엘 수에뇨 미션을 끝내곤 일시적으로 흥미가 반감되었다고 했으니까.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 차이 문제다.

난 여전히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고, 싱글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난 후 그토록 격찬받는 코옵을 할 생각이다.

아들도 시간이 날 때 하게 된다면 코옵을 해본다고 했고.


아래 몇장의 직접 찍은 스크린샷을 올려본다.

스크린샷은 스팀 기본 스샷찍기(스팀으로 가동 후 F12키) 기능을 이용해 찍었으며,

동영상은 Geforce Experience의 alt+z 기능을 통해 녹화했다. 다만... 동영상은 아직 편집을 하지 않은 덕에 올리지 않음.


내 PC보다 아들 PC 사양이 더 좋은데...

일단 내 PC에서 찍은 스크린 샷들을 올려 본다.

 

 

내 PC 사양은


* CPU : i5 3570

* Memory : DDR3 16GB

* Storage : SSD

* VGA : Geforce GTX 970 (4GB)

* Resolution : 1920 * 1080 (FHD)

* Graphic Option : Customized

 

 

 

 

그런데...

다른건 차치하고 이번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의 그래픽 최적화는 놀랍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산의 굽이길들이 모조리 똑같은 모양이고 건물의 실내 구조도 거의 똑같은 경우가 많아서 김이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이건 현재로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적어도 보여지는 그래픽만큼은 어마무시한 편.

흔한 말로 눈이 호강한다고 하지.

 

 

 

 

 

 

 

 

일부러 헬리콥터등을 타고 높이 올라가 강하하거나 낙하산으로 활강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게임상의 볼리비아도 실제 볼리비아처럼 9개주로 나뉘어져 있다.

9개 주의 지형들이 실제 볼리비아를 온전히 반영한 것인지는 내가 잘 알지 못한다.

물론... 제작진이 이 게임 제작을 위해 엄청나게 볼리비아에서 발품을 판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건 나도 모르니.


 

 

 

 

 

 

 

마약 카르텔의 실상에 대해, 마약 카르텔과 미국 정부의 관계에 대해 상당한 공부가 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멕시코-볼리비아 카르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드뉘 빌뵈브의 <시카리오/Scicario>를 보는 걸 권한다.

이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의 동료들이 끊임없이 지적하는 근원적인 카르텔 해체에 대한 회의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잘 알 수 있다.

물론 멕시코 카르텔(볼리비아의 마약 카르텔과 땔 수 없는 관계)의 실상을 보려면 <Miss Bala/미스 발라>나 <Cartel Land/카르텔 랜드>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고,

이들이 멕시코 민중의 삶 속에 어떻게 독버섯처럼 자리잡는지, 그리고 멕시코 민중들이 카르텔을 두려워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게 되는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Narco Cultura>를 보길 권한다.

 

 

 


 


 

 

 

 

 

 

 

 

 

광원 효과가 보통이 아니다.

 

 

 

 

 

 

 

 

 

 

 

 

 

 

 

이 구역은 진짜 헬기 타고 다니기 힘들다.

걸핏하면 대공미사일이 날아오는데 졸지에 협곡 사이를 날고, 다리 밑을 지나가는 묘기를 펼치기도.-_-;;;

그걸 찍었어야하는데.

 

 

 

 

 

 

 

 

높이... 올라가서 이렇게 스카이 다이빙하는 재미도 꽤...ㅎ

 

 

 

 

 

 

 

 

헬기타고 다녀 버릇하니까... 헬기만 타게 된다.

일단 헬기가 있는 곳만 지도에 나오면 탈취.

 

 

 

 

 


 

 

 

 

 

 

 

 

 

 

 

 

 

 

 

 

 

 

 

 

 

 

 

가장 뷰가 좋았던 곳.

 

 

 

 

 

 

 

 

어...?저 앞에 보이는 암석으로 이뤄진 산은 올레길 10코스 끝이자 올레길 11코스의 시작... 아닌가?


 

 

 

 

 

 

 

눈이 쌓인 고지대.

 

 

 

 

 

 

 

 

산악지대가 많지만 그렇다고 산악만 오고가는건 절대 아님.

이런 마을들도 꽤 많이 나오고, 대단히 고급스러운 리조트들도 꽤 등장함.

 

 

 

 

 

 

 

 

 

 

 

 

 

 

 

 

비오는 날 표현이 이 정도까지 구현된 게임을 처음 보는 것 같다.

번개가 치고... 폭우가 내리는 환경이 이렇게 제대로 구현되다니.

위 사진은 나이트비전(Night Vision)을 착용한 상태.

 

 

 


 

 

 

 

 

 

 

 

 

 

 

 

 

 

 

 

 

 

 

 

 

 

 

 

 

올레길 10코스는 걸어가야 제맛인데... 헬기를 타고 가다니...

 

 

 

 

 

 

 

 

 

 

 

 

 

 

 

감옥이 되어버린 마을.

 

 

 

 

 

 

 

 

 

 

 

 

 

 

 

 

 

 

 

 

 

 

대단하다.

 

 

 

 

 

 

 

 

 

 

 

 

 

 

다니다보면 볼리비아의 소금 사막도 나온다.

아들은 그 지역을 플레이했는데 난 아직 못해봐서...





+

볼리비아라는 실제 존재하는 나라를 이렇게 대놓고 게임의 배경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의아하긴 하다.

이 게임을 통해 보여지는 볼리비아 민중의 삶은 파크라이(Far Cry) 배경의 원주민들의 삶과 그닥 차이가 나질 않는다.

비록 그들의 GDP가 세계 92위 수준이고 아동노동의 문제가 극심한 전형적인 후진국이라고는하나 볼리비아 역시 여느 남미의 국가들처럼 미국의 도를 넘어선 간섭과 배후 작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렇듯 몇명의 미국 특수부대가 볼리비아의 마약 카르텔을 해체해나가는 내용을 담아낸다는게 뭔가 대단히 뻔뻔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게임 내에서도 카르텔과 미국 정부와의 커넥션을 대놓고 인정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 정도로 흔쾌히 없던 일로 삼고 넘어가기엔 찜찜한 구석이 있다.

게다가...

이 게임 속에서 볼리비아라는 나라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몇개의 마약 카르텔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으며 화기등 전력이 현격하게 열세인 저항군들의 모습은 기가 찰 정도로 추레한 지경이다.

그렇다면 나라 이름을 바꿔 사용하는게 도의적으로 맞는 게 아닐까?

도대체 무슨 권리로 엄연히 존재하는 국가를 이렇게 극렬하게 왜곡할 수 있을까?

사실 여부를 따지지 않을 경우, 게이머들은 볼리비아가 정말 이 지경일거라 생각하지 않을까?

 

 

 

 

 

 

 

 

 

 

 

 

오늘도 역시나...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책이 도착해있다.

 

 

 

<망원동 브라더스>로 유명한 김호연 작가의 신작 소설 <고스트라이터즈>.

난 이 작품을 책으로 출간되기 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것을 이미 읽었다.

정말... 유료 결제를 해가며 단숨에 읽어버렸지.

사실 난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책이라면 음식 관련 서적들이나 경제학 서적, 그래픽 노블을 주로 읽고 본다.

내가 <고스트라이터즈>를 책도 아닌, 그닥 선호하지 않는 디지털 북으로 보게 된 것은 내 페친 중 한분이 김호연 작가(페이스북 네임 : 알렉스김)였기 때문.

페이스북에 김호연 작가께서 <고스트라이터즈>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이라는 글을 올리셨길래 호기심에 한번 읽어본 것인데...

이 소설의 속도감이 보통이 아니어서 순식간에 몰입이 되어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얼마나 푹 빠져 읽었냐하면.... 일하다가 쉬는 짬짬이 담배 한대 물고 미친 듯 읽고,

화장실에서 큰 일 보면서도 읽고,

심지어... 점심 먹으면서도 옆에 휴대폰을 놓고 읽었다.

내가 이 정도로 몰입해서 소설을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와이프가 적잖이 놀라기도 했지.


글의 줄거리는 내가 적는 것보다 소개글을 인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 ... ... ...


장편소설로 등단한 지 4년째이지만 아직도 두 번째 소설을 완성하지 못한 채 웹소설계의 대부 이카로스 밑에서 그의 대필 작가로 연명하고 있는 김시영은 어느 날 한 여자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는다. 그녀는 몇 년 전 터진 굵직한 스캔들로 이미지가 추락한 배우 차유나. 시영의 소설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멋들어지게 설계해주면 큰 사례를 하겠다는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제안에 처음엔 귀를 의심했으나, 이것을 계기로 시영은 자신에게 타인의 운명을 조종할 수 있는 글쓰기 능력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묘한 흥분에 휩싸인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고스트라이터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시에 시영은 자신만의 고스트라이터 성미은을 찾는 데 성공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꽉 막힌 라이터스 블록을 깨줄 만한 이야기를 청탁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고스트라이팅 능력을 눈치 챈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손 강태한에게 납치되고, 자신보다 앞서 강태한과 차유나의 고스트라이터로 활동하다 종적을 감췄던 사람들을 차례차례 만나게 되는데.... 시영은 과연 강태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소설가로서의 삶을 찾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성미은은 그가 찾던 진짜 고스트라이터가 맞을까? 이제 살아남기 위해 써야 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스토리 싸움이 시작된다.

... ... ... ...

 

 

 

 

 

내가 <고스트라이터즈>를 정말 재밌게 읽은 것을 김호연 작가께서 아시고선...

이렇게 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셨다.

정말... 어찌나 감사하던지...


와이프는 디지털 북은 정말 잘 읽게 되지 않는다고 책으로 출간되면 읽는다고 했는데 이렇게 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시니 받자마자 신나서 내게 전화를 주더라.ㅎ

(와이프는 <망원동 브라더스>도 정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나도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

다시 읽어본 뒤엔 이 소설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해보고 싶다.



+

난 그런거 상관없이 카카오페이지로 엄청 몰입해서 읽었는데 이 책... 카카오페이지에서 무려 15만 구독자를 불러 모았단다.

당연하다 생각한다.

읽어보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책 흡인력이 정말... 과장없이 말해도 보통이 아니어서 다음 내용을 보지 않고선 견딜 수가 없으니까.




++

김호연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책 정말 재밌으니 대박 날거에요.

 

 

 

 

 

 

 


 


 

 

 

 

 

어제 좀 늦게 귀가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독일에서 날아온 소포가 도착해있었다.

지난 주, 평소 무척 좋아해온 독일의 회화 작가 Regina Nieke(레지나 니케)의 작품집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Kerber Verlag에 바로 주문을 넣었다.

요즘 어지간한 책은 국내 대형 온라인샵에 더 좋은 가격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는데 이 작품집도 구할 수 있을까...싶기도 했고,

오래 기다리기 싫어 그냥 주문했다.

작품집의 품질은 정말 대단히... 대단히! 훌륭하다.​
(검색해보니 인터파크 북스에서 구매는 가능한 듯 하다. 물론 책에 대한 정보는 전혀...없고)

 

 

 

어제 좀 늦게 귀가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독일에서 날아온 소포가 도착해있었다.

지난 주, 평소 무척 좋아해온 독일의 회화 작가 Regina Nieke(레지나 니케)의 작품집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Kerber Verlag에 바로 주문을 넣었다.

요즘 어지간한 책은 국내 대형 온라인샵에 더 좋은 가격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는데 이 작품집도 구할 수 있을까...싶기도 했고,

오래 기다리기 싫어 그냥 주문했다.

작품집의 품질은 정말 대단히... 대단히! 훌륭하다.​
(검색해보니 인터파크 북스에서 구매는 가능한 듯 하다. 물론 책에 대한 정보는 전혀...없고)

 

 

 

 

 

 

 

 

레지나 니케 자신의 포트레이트.

이 작품집을 통해 온전히 얼굴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장면.

내가 레지나 니케를 알게 된 건 2013년인가... 코엑스에서 열린 KIAF에서였다.

그때 한 독일 갤러리 부스를 통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표정과 몸짓을 알아보기 힘든 인물과 과감하게 압축되어 표현된 풍경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대단히 깊은 고독감과 쓸쓸함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개인 블로그(네이버말고...)에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책 뒷면은 자신의 뒷모습으로.

 

 

 

 

 

 

 

 

vinyl이나 shashasha의 책 패킹수준을 기대하긴 했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진은 얼핏 보면 잔디 위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도 있다.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이 사진 속의 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는데 이는 모두 미국과 멕시코 국경 부근에서 마약에 의해 숨진 사람들의 모습이다.

 

 

 

 

 

 

 

 

 

 

 

 

 

 

 

레지나 니케(Regina Nieke)의 작품들은 분명히 특정한 인물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외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아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은 단순한 서양 회화의 방식뿐 아니라 여러모로 동양화의 느낌마저 준다.


 

 

 

 

 

 

 

 

 

 

 

 

 

 

 

 

 

 

 

 

 

 

 

 

 

 

 

 

이 작품집의 회화 중 일부는 근간이 되는 이미지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작가가 늘 그래왔듯 축약되고 불분명한 실루엣으로 대상과 풍경을 담아내어 단순히 작가가 바라본 대상의 외형을 구현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피사체는 표정은 물론이고 얼굴, 심지어 몸짓까지 다양한 표현 기법(아크릴, 스프레이 페인트, 유채)을 통해 불분명한 실루엣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레지나 니케가 어떤 시선으로 대상의 외형을 표현해냈든지간에, 이를 보는 관람자의 입장인 내가 느끼는 바는 처연한 슬픔과 공포다.


언젠가 그녀의 작품을 꼭 벽에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

개인블로그에서 몇번 얘기했지만,

그 의미야 뭐든간에 난 2007~2013 기간에 열린 KIAF를 무척 좋아했다.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KIAF를 통해 온라인을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놀라운 회화 작품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는 독일의 갤러리 부스들도 무척 많이 참가했는데 덕분에 내가 그때까지 잘 알지 못하던 독일 회화를 접하고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

KIAF 2007~2014 기간 동안 만난 회화 작가들 중 인상깊었던 작가들이 어디 한둘이 아니지만,

정말 딱... 작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가는


Susann Gassen (수잔 가젠)

Sheri Warshauer (쉐리 워쇼어)

Torsten Holtz (톨쉬텐 홀츠)

Tilmann Krieg (틸만 크리그)

Ralph Fleck (랄프 플렉)

Andrea Neuman (안드레아 노이만)

Alice Neel (앨리스 닐)

Andrea Wachter (안드레아 바흐터)


그리고

Regina Neike (레지나 니케)

 

 

 

 

 

 

 

 

 

 

 

토요일...

오랜만에,

<Watch Dogs 2/와치독스2> 이후 오랜만에 게임을 구입.

톰 클랜시 고스트리콘 시리즈의 신작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 / Ghost Recon Wildlands>.


UBI Soft 게임이고, 톰 클랜시 시리즈인터라 아무래도 게임 시스템이 <the Divison/더 디비전>과 매우 유사한 면이 있다.

오픈월드 게임이기도 하고.

배경의 특성상 주인공이 독고다이로 고군분투하던 <Far Cry/파크라이>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게임 시스템은 <디비전>에 가깝다.



 

 

일단... 그래픽이 장난이 아녀...

나와 와이프가 사용하는 PC의 그래픽 카드가 GTX 970인데도 이 정도 나온다.

더 좋은 그래픽카드가 달려있는 아들방 PC에선 더 끝내준다는거.

 

 

 

 

 

 

 

허허허...

 

 

 

 

 

 

 

 

그래픽카드에 따라 저... 나무 숫자가 더 늘어나 보이기도 함.

 

 

 

 

 

 

 

 

다소 놀라움.

 

 

 

 

 

 

 

 

무기 파츠를 구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총기 하나하나의 도색도 선택할 수 있는 등 이래저래 <디비전>과 유사하다.

-엄폐물 뒤에 바싹 붙으면 자동 엄폐가 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도 잘 구현한듯.

 

 

 

 

 

 

 

 

아 그런데... 헬기가 너무 느려...-_-;;;

 

 

 

 

 

 

 

 

일단 캐릭터 성별을 정하면 변경은 불가.

단, 의복, 장비, 액세서리등은 변경이 가능하다.

<the Division/더 디비전>보다 의복등의 퀄리티가 훨씬 좋다.


 

 

 

 

 

 

 

 

 

 

 

 

 

 

캬아...

 

 

 

 

 

 

 

 

 

 

 

 

 

 

 

비맞고 진흙을 구르면 이게 또 그럴싸...하게 표현이 된다.




+

흔히 말하는 손맛이란게 꽤 괜찮은 밀리터리 액션게임.



++

본인까지 총 네명이 함께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데 고스트 리콘의 특성상 서로 협업하여 은밀하고 빠르게 소탕해나가야 재밌음에도 불구,

그냥 뭐 미션 시작점부터 혼자 치고 들어가는 게이머들이 많아 재미가 반감되더라.-_-;;;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여름의 숲'의 텀블벅 행사.

후원한 책이 토요일 도착했다.

 

 

 

 

기타다 히로미쓰의 '앞으로의 책방'. (문희언 옮김)

그리고 문희언 지음 '서점을 둘러싼 희망'

일요일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며 쉬면서 책을 읽었다.

 

 

 

 

 

 

 

 

무척 인상적인 일본 서점들 사진이 동봉되어있고,

 

 

 

 

 

 

 

 

여름의 숲 뱃지도 들어있다.

 

 

 

 

 

 

 

 

내 이름도 있다.ㅎ

 

 

 

 

 

 

 

 

와이프는 일요일 오전 일찍 일어나 훈련가는 아들 뒷바라지를 해주곤,

책을 읽다가 잠들었다.

 

 

 

 

 

 

 

 

와이프가 잠든 동안 난 책을 읽었고.




+

기타다 히로미쓰의 '앞으로의 책방'은 아직 반 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상당히 쉽게 읽히는 책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져 집중도 잘 되는 편이며 챕터 별로 나뉘어져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이 책 첫번째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공기 책방'이란 서점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어느 한곳 물리적인 책방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공기책방은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책방을 오픈한다.

잡지의 한켠에, 온라인의 구석 한켠에, 어느 서점에 들어선 책장 하나에. 이런 식으로.

정말 공기처럼 이 책방은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윤을 남기는 사업의 관점에서 볼 때 '공기책방'은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왜 모든 즐거운 발상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장애물이란 것이 늘... 자본이며, 왜 다수의 창의력이 자본에 철저히 옭매어져야하는지 억울한 생각마저 든다.

자본주의가 그런거야라고 말하고 그걸 인정하는 순간, 우리가 사는 목적이 왜 도대체 돈인거지?하는 대단히 순진하기 짝이 없는 의문부터 생기는거지.


서점이 힘들다.

뭐든 안힘든 게 있냐고 할 지 모르지만 불황이 심해지면 사람들은 지출의 우선 순위에 상당히 엄격해지기 마련이다.

인문학이 무너져버린 우리 현실에서 이렇게 힘든 시기에 책같은거 읽지 않아도 사는데 그닥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만연한다면 그 시점에 이미 시장은 되돌리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된 것이겠지.

우리보다 출판 시장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고 역동성이 넘치는 일본마저 문 닫는 서점들이 속출한단다.

(이 책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폐점한 뒤 그곳에서 열정을 바친 후쿠오카 점장과의 인터뷰는 그런 면에서 대단히 많은 여운을 남겨주더라)

그렇다면 일본보다 훨씬 열악한 시장 저변을 지닌 우린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물리적 공간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책과 인간을 교감하게 해주는 서점이란 공간의 위상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기존의 컨셉과는 다른, 장르가 명확한 작은 서점이나 츠타야 같은 대형 서점의 변화는 모두 이러한 격변하는 세태에 대한 반영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격변하는 세태는 곧 시장의 위기를 대변하기도 하는거라고 볼 수 있겠지.

우리나라 역시 언젠가부터 작은 동네 서점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지향성을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다.

대형 서점도 책을 치우고 테이블을 깔고 의자를 놓아 더 많은 이들이 서점으로 발걸음하길 유도한다.

(-대형 서점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일부 출판업자들은 열람되어 중고가 된 책들을 일방적으로 반품하여 그 비용을 출판사에게 떠넘기면서 손님들에게 생색을 낸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 문외한이 내가 뭐라 할 수 있는 말은 없으니 일단 차치하고 얘기하기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래, 그렇게 서점 안의 테이블 안에 손님을 앉혔는데 그 다음은?'이라는 생각이 드는거지.

그리고 그 '그 다음은?'이라는 나의 질문은 앞으로의 서점, 영속적으로 존재하게 될 서점에 대한 의문이라고도 볼 수 있을거다.


난 부질없는 바램을 희망해본다.

자기계발서나 돈버는 법, 학습서에 대한 관심보다 그야말로 인문학 서적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더 늘어나기를.

책과 사람이 물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서점이란 공간에서 더많은 사람들이 책을 구입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구입하는 출판 시장을.

디자인이든 테크놀로지든 그 기반은 당연히 사람을 향한 인문학이 기본이 아닌가.

 

 

 

 

 

 

 

 

 

 

+81 (PLUS EIGHTY ONE)

VOL.74 / LOCAL BRANDING ISSUE



인친이자 페친인 Erin Hong님 덕분에 찾아보게 된 일본의 계간지 '+81 (PLUS EIGHTY ONE)' Vol 74. Local Branding Issue를 다 읽었다.
일본에서 날아오는 잡지인 관계로 1월 31일에나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주문한지 일주일만인 수요일(25일)에 도착했다.

이 잡지는 이번에 로컬 브랜딩 이슈를 다루면서 브랜딩을 다루는 기사들이 흔히 보여주기 쉬운 '브랜딩'을 이루는 복잡한 개념 설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없이 일부 도시들의 city branding과 108, WALTZ등의 local brand 들의 주요 이슈들만을 간결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당연히 맥락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워낙 책의 이슈에 대한 접근 방식이 맘에 들어서 과월호 중 관심있는 volume들을 싹... 주문했다.
타이포그라피 이슈도 두번이나 있었더군.

+
이 잡지의 편집과 디자인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감탄과 감탄의 연속이다.
일본의 인쇄물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지향하는 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이런 잡지들을 보면 기가막힐 지경이다.

 

 

 

 

 

 

 

 

 



 

 

 

 

 

 

 

- 책 내용과는 별개로 번역이 너무 어색하다 -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마이클 캐롤런의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
구입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진도가 잘 안나간다.
진도가 잘 안나가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이 책의 번역이 너무 뜨악...해서 문맥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거슬릴 정도로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내용이 어려운게 절대 아니다...
그냥 번역이 어색한거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가? 내가 문제가 있나? 싶어 찾아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똑같은 고충을 겪은 사람이 있더라.

'재전환의 기약은 수명이 짧다'... 이런 어색한 문장은 한 장이 아니라 한 페이지 안에서도 수차례 등장한다.
'...그들의 통치자가 신자유주의 각본의 한 페이지를 집어 들었을 때, 그는 국내 소비 목적이 아닌 수출을 목적으로 녹색콩을 심으라 요청했다'...'
문맥을 이해할 수 없는게 아니라 문맥이 너무 어색하다는거다.
뿐만 아니라 선택한 어휘의 일관성도 문제가 있다. 자유 교역, 무역의 자유화, 교역의 자유화... 아... 정말...

이 책의 내용 자체는 상당히 도움이 되고, 내가 생가가지 못했던 식량 산업의 비열한 메커니즘을 깨우치게 해주지만 이 책의 어색한 번역만은 도무지 용납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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