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요란했던 민성이와의 시간은 내일을 기약하고......

환한 모니터 주위에 몰려드는 모기들에게 희생당하는 척 엄살부리며 컴퓨터 놀이에 고개를 쭉 앞으로 내민다.

 

그러다 복수와 진경의 벨소리가 울리면 열일곱 소녀처럼 설레인다.

물론 그림책과 수다쟁이 아들과 같은 베개를 베고 누워있는 날들이 더 많지만

이젠 띄엄띄엄 오는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지친 어깨에서 가방을 건네 받고

내게 가장 힘이 되는 그의 손을 잡으면 이 보다 더 좋은 산책길은 없다.

 

몰래 훔쳐 먹는것 같은 아이스크림이 곤히 잠든 아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무 막대만 남을때까지

골목길을 맴돌면서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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