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뿐이 아니라 먼저 일어난 aipharos님과 민성이도 밤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오는 바람에,
22일 토요일은 일어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리움의 상설전을 다시한번 너무 보고 싶었고,
점심 예약도 이미 해놨고 해서 우린 벌떡 일어나 준비하고 빵 몇쪽으로 아침을 대체하곤 바로
경리단길의 비스테까(Bistecca)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경리단 길에 위치해있어요.
하이얏트 호텔 앞쪽 길이죠.
이곳엔 이태원길만큼의 음식점들은 아니어도 정말 내공 만땅이 맛집들이 있기로 유명합니다.

 

 

 

 

웁스... 이건 음식점이 아니지만 간판이 예뻐서.
사실 이 사진들은 먹고 나와서 경리단 길 잠깐 걸어보자하고 후딱 찍은 거랍니다. ㅋㅋ
디앤북스의 사무실이죠. 그래픽/광고 해외 서적 전문 쇼핑몰.

 

 

 

 

 

 

 

이곳은 바로... Teaism입니다. 제법 유명한 작은 일식집이죠.
이곳도 3월에만 제가 두 번을 간 창천동(동교동로터리)의 스시겐처럼
지라시스시도 나오는 집입니다. 평도 좋은 곳이고.

 

 

 

 

 

 

이곳이 비스테까입니다.
주차공간은 절대 넉넉하지 않습니다.


 

 

 

 

 

 

예약을 한 곳은 창문 밖으로 남산 N타워가 바로 보이는 곳입니다.
내부는 정말 다소 정통적인 분위기인데도 전혀 올드한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아주 편안한 공간이에요.

 

 

 

 

 

 

 

저 창 너머로 N타워가 보입니다. 이런... 제가 광량을 아무 생각하지도 않고 되는대로 막 찍어서
창 밖의 풍경은 다 날아가버렸네요.
정말 요즘 너무 성의없이 툭툭 찍습니다. ㅎㅎ

 

 

 

 

 

 

이런 느낌도 있고.

 

 

 

 

 

 

 

우리 민성이는 언제나 NDSL을 잡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밖에 나와선 자주 손에 붙잡고 있어요.
어쨌든...
저흰 점심런치 특선코스를(35,000원/1인, 부가세 별도) 셋 주문했습니다.
이 코스는 전체 요리, 파스타, 메인요리, 음료, 디저트...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다소 저렴한 편이어서 예약하면서 약간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 기우였다...는거죠.


 

 

 

 

 

식전 빵입니다. 포카치아와 마늘빵.
다 좋아요. 물론 빵만큼은 무교동의 Aligote Kitchen(알리고떼 키친)을 따라올 곳이 없지만.

 

 

 

 

 

 

전복과 모짜렐라 치즈 토마토입니다.
전복이 정말 실...합니다. 제대로 입맛을 돋궈주는 전체요리.

 

 

 

 

 

 

 

드뎌 파스타. 이곳은 파스타도 아주 유명합니다.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새우의 크림 소스 스파게티입니다.
정말 이 파스타를 먹고 느낀 건,
세상은 넓고 내공 극강의 맛집도 많다는거에요.
베니니의 파스타는 약간 면이 지나치게 푹 삶아졌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식감은 좋지요.
로씨니의 파스타는 적당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약간 심심하고,
그란 구스또의 파스타는 사실 거의 완벽했던 걸로 기억하고...
알리고떼 키친은 알덴테로 삶아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고...
이음의 파스타도 놀라웠지요. 이외에도 정말 많은 파스타들이 있었지만.
비스테카의 이 내공 극강의 크림 소스 스파게티는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더도 덜도 아닌 놀라운 면의 식감과 진하고 풍부한 크림 소스. 아... 놀라웠어요. 정말.
저와 aipharos님만 놀란게 아니에요. 민성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싹 다 먹어치워버렸답니다.

 

 

 

 

 

 

 

 

놀라운 스파게티를 먹고,
드뎌 메인 요리입니다.
저와 aipharos님은 '참나무 숯불에 구운 와규 등심 뉴욕 스테이크'입니다.
보세요. 사진을 대충 찍어서 잘 안보이지만, 저 고기의 놀라운 두께가 보이나요?

 

 

 

 

 

 

보시면... 이렇게 완벽한 두께와 쿡을 보실 수 있어요.
다음엔 더 풍성한 육즙의 안심도 먹어봐야겠어요. 물론 등심의 이 씹는 맛이 그리워 시켰구요.
숯불의 향과 고기의 풍성하고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충분한 양!!!!!!!!!!!!


 

 

 

 

 

 

이것도 제대로랍니다.
민성이는 '기름 종이와 같이 싸서 조개와 같이 오븐에서 요리한 농어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민성이는 밖에선 주로 생선요리를 시키는 편이에요.
더 레스토랑의 생선요리에 전혀 꿀릴게 없는 내공 만땅의 요리.
저도, aipharos님도 먹어봤지만 입에서 적당히 존재감을 주며 사르르 녹아내리는 이 농어의
맛은 크림소스와 함께 기가막힌 맛을 선사하더군요.
민성이요? 농어는 싹 다 먹어버렸습니다.

 

 

 

 

 

 

 

너무 맛있게 메인 요리를 먹고 나니...
드뎌 디저트와 음료가 나오더군요.
이게 그 유명한 비스테까의 티라미수입니다.
모양이요?????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커다란 타파통에서 푹 떠서 그릇에 담아줍니다. 아... 생각나는게 있지요?
바로 [No Reservations/사랑의 레시피]란 영화에서 타파통에 티라미수를 담아놓곤 스푼으로 떠먹는,
티라미수 좋아하는 분께는 꿈같은 장면이 나왔죠?
이 곳에서도 같은 경험을 합니다.
이 티라미수는 마스카르포네 치즈로 만든 겁니다.

 

 

 

 

 

 

 

커피와 티라미수. 좋지요?
더 놀라운 것은 티라미수를 먹고 더 원하면 더 갖다 준다는 겁니다.

 

 

 

 

 

 

 

 

정말 즐겁게 먹고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아... 반드시 얘기해야 할 것은.
얼마전 최악의 식사를 한 강남의 '꼬뜨 도르'와의 비교입니다.
꼬뜨 도르는 그 말도 안되는 파스타 코스(A)가 38,000원(부가세 별도)이었습니다.
메인은 파스타, 육류는 없고, 음료도 없는 이상한 코스죠.
비스테까의 코스는 빵다운 빵, 전체, 파스타, 육류 메인, 음료, 티라미수를 즐기면서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물론 꼬뜨 도르가 저녁 코스였음을 감안해도 말이 안되는 수준 차이에요.

전 비스테까에서의 점심이 정말 너무 좋았답니다.
35,000원/1인(VAT 별도)의 가격은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가격이에요.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정말 오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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