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 박작가와 어제 밤에 만나 얘기를 나누다 길어져...
술집으로 옮겨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뭐 나야 삿뽀로로 버티고, 나머진 소주)
환상의 해물탕과 꼬치를 먹으며... 수없이 찌꺼기 거름을 걷어내면서...
(내가 먹어본 안주 중 최악이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으므로 모두 PASS)

사실 내가 꿈꾸던 일이 거의 눈앞까지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스타트하면 이작가는 아무 실익이 없다.
그런 짓 별로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기회가 또 있겠지.

박작가의 개인전이 11월 3일 한남동 차이에서 열린다.
그곳은 가나아트센터와 상당한 교분이 있는 곳이고, UN빌리지 바로 초입니다.
작품이 좀 팔렸으면 좋겠다.
사실 어느 정도 이 바닥에선 박작가의 작품이 잘 팔리지 않는 것에 대해 대단히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이야 아직 자신이 준비가 안된 것이라며 웃지만, 옆에서 보는 입장에선 이래저래 안타깝다.

이작가의 아트포럼 리는 올해 연속적인 전시를 통해 대안공간의 영역에서 나름 입지를 확보해가고 있다.
문제는 이작가가 자신의 포지셔닝을 director로 할 것인지 artist로 할 것인지에 대한 결심이다.

내가 제안한대로 아트포럼 리의 12월 옥션 이벤트는,
한정 회원으로 한정하고 회비는 50만원.
그 대신 작가들의 작품을 가져 갈 수 있고, 스테파노 유비 쉐프의 음식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하기로 했다.
참여 작가의 면면은 50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작가들이라, 무조건 작품을 하나씩 갖고, 유비 쉐프의
Puppet 음식 퍼포먼스까지 즐기면 제법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맘같아선 스테파노 유비 쉐프를 아트포럼 리로 끌어들여(어차피 유비 쉐프는 '자본'을 무시한다)
그가 말한대로 매일 준비된 음식으론 Italian 화덕 피자를 제공하고 예약 손님을 받는 공간으로
만들어 현재의 Dead End로서의 부실한 기능을 회복하고, 전시 공간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을 발벗고
나서고 싶지만... 나도 묶인 몸이니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다.

박작가의 개인전이 좋은 성과가 있길!
이작가의 내년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길!
그리고...
내년 기획 중이고 섭외가 완료된 사진전도 반드시 차질없이 진행되길!(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
박작가의 막무가내 걱정을 뒤로하고(내 자전거를 실은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 했다) 자전거를 강제로
빼내어 타고 돌아왔다.
아... 상쾌했다. 정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