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장화 신은 고양이

@망원동

'비프 부르기뇽'을 드셔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lechatbotte_mangwon/

 

 

저녁,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음식점 갈 때마다 신경이 쓰이고 가급적 다른 테이블과 마주보지 않는 음식점을 가고, 사람이 많은 음식점을 피하고 있다.

요즘, 망원동 장화 신은 고양이 앞을 산책길에 자주 지나치면서 대체로 손님이 많았던 탓에 들어가보지 못했다.

 

 

 

 

 

 

예전엔 그냥 산책하다가 들어가서 장신고 사장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음식도 함께 먹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손님이 많아지면서 혼자 바쁘실 것이 분명해서 차마 예전처럼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더라.

그런데 오늘(4.3)은 그냥 들어갔다.

마침 손님이 두 테이블 뿐이어서 부담도 덜했고.

 

 

 

 

 

 

 

 

 

 

 

 

 

 

 

 

 

 

 

 

 

 

블랑 맥주가 빠지고 Blanche de Bruges 블랑쉐 드 브뤼헤 라는 밀맥주가 들어왔는데 드셔보세요.

오렌지 향이 아주...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게 밀려오는데 정말 맛있더군.

 

 

 

 

 

 

 

 

 

내 입엔 블랑보다 이 맥주가 훨씬 입에 잘 맞는다.

 

 

 

 

 

 

 

 

일단 오리콩피부터

 

 

 

 

 

 

 

 

말이 필요없지.

무슨 말을 더해.

온전히 둘이서 한 피스씩 다 먹으니 그 맛이 더 좋다.

 

 

 

 

 

 

 

 

 

하지만 오늘의 베스트는 누가 뭐래도 '비프 부르기뇽'

아주 오랜만의 정식 신메뉴.

 

 

 

 

 

 

 

 

 

이 메뉴, 이 가격에 이 정도의 부르기뇽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김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장신고 오시는 분들이라면 정식 메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 메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와인에 푹 고아 만든 이 깊고 강력한 풍미.

보들보들한 부드러운 고기.

하나하나 다 잘 조리된 채소,

그리고 펜싱 검처럼 거침없이 직진하는 이 기분좋은, 직관적인 맛.

장신고 앞을 지나가는 분들을 붙잡고 이 메뉴 한 번 먹어보라고 얘기하고 싶더라.

 

 

 

 

 

 

 

 

 

식사를 다 하고 김재호 셰프님과 얘기를 나눴는데 지금 테스트 중인 학센이 있다고 하시면서 새로 구입한 오븐에서 테스트를 할 것이며,

사실 염장해놓은 것이 있어 이제 굽기만 하면 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염치 불구하고... 그럼 한 번 테스트 맛을 볼 수 있겠냐고 여쭈었더니 정말... 해주셨다.

원래 베이킹 목적의 오븐인데 요리용은 전기 공사를 완전히 다시 해야해서 어쩔 수 없이 베이킹 오븐을 구입하셨다고.

UNOX Bakerlux 컨벡션 오븐.

 

 

 

 

 

 

 

 

 

겨우 두 번째 테스트라고 하셨는데 ㅎㅎㅎ 말도 안되는 이 완성도라니.

 

 

 

 

 

 

 

 

 

적당히 바삭하게 잘 오른 껍질, 충분한 식감이 느껴지면서도 씹어 먹기에 무리가 없는 살코기, 그리고 고소한 지방.

 

 

 

 

 

 

 

 

기가막힌 술 안주.

과연 정식 메뉴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맛있는 족발.

 

 

 

 

 

 

 

 

 

그렇게 먹었음에도 이 족발을 한참 먹었다.

 

 

 

 

 

 

 

 

 

여기에 지금 역시 테스트 중인 코스데이 후식인 에끌레어도 맛봤다.

아직 개선할 부분이 있었지만 적어도 얼그레이와 캬라멜 슈의 조화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오랜만에 정말 장신고에서 즐거운 식사를 했네.

 

 

각설하고 장신고 가신다면

비프 부르기뇽, 와인에 곁들여서 꼭 드셔보세요.

이 가격에 이 정도의 비프 부르기뇽, 만나기 쉽지 않을 거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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