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칸다 몽로

Locanda 夢路

@서교동

3월의 마지막 날.

퇴근 후 13,700보를 넘게 걸은 뒤 참지 못하고 간 곳은 서교동 로칸다몽로.

 

 

 

 

 

어이구.......... 그리 잘 걷고 고칼로리 음식을 먹겠다고 여길 왔으니.ㅎ

몽로식 족발찜이 갑자기 생각나 와이프를 졸라댔는데 와이프가 그럴거면 뭐하러 이렇게 열심히 걸었냐고 말하면서도

내 고집을 꺾을 수 없다 생각했는지 '그래 네 맘대로 해라'는 듯 체념한 표정이었다.

와이프도 내심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지.

 

 

 

 

 

 

 

 

 

 

 

 

 

 

 

이 날은 찬일샘이 계시지 않았다.

그래도 문현숙 매니저, 복병수 스태프, 두 분이 계시니 언제나처럼 정겹다.

 

 

 

 

 

 

 

 

 

알콜 금지 상태인 저를 위해 산 펠레그리노를,

그리고 와이프는 요즘 찬일샘께서 밀고 계신 반반 맥주.

지난 번에도 마셨지만 다시 한 번.

에일과 라거를 블렌딩.

 

 

 

 

 

 

 

 

자... 드디어 몽로식 족발찜.

 

 

 

 

 

 

 

 

 

몽로식 족발찜은 찬일샘 피드에 올라왔을 때부터 먹고 싶었다.

 

 

 

 

 

 

 

 

 

우린 확실히 기억하고 있거든.

예전 녹사평 역 앞의 인스턴트 펑크 시절 내셨던 '족발찜 샐러드'의 맛을.

 

 

 

 

 

 

 

 

 

인스턴트 펑크 시절의 족발찜 샐러드가 엔초비 소스 베이스라면 몽로식 족발찜은 옥수수 소스와 기가막히게 맛있는 토마토 소스가 곁들여져 나온다.

족발찜 자체의 맛도 상당해서 어떤 소스에 찍어 먹든 만족했겠지만 이 토마토 소스, 어쩜 이렇게 감칠맛이 나던지.

그냥 토마토 소스에서 날 수 있는 맛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킥이 있더라.

이 족발찜은 먹으면서 내내 아들 생각이 났다.

넉넉한 양의 이 족발찜, 아들이 함께 먹었다면 정말 좋아했을 것 같아.

다음에 몽로에 오게되어도 반드시 또 주문할 메뉴.

근래 먹은 음식 중 가장 임팩트있는 메뉴.

 

 

 

 

 

 

 

 

 

안주하라고 주신 메뉴.

저... 무스같이 보이는 건 명란맛이 나는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

명란이 들어가지 않고 햄이 사용된 거라고 하신다.

진짜... 이건 정말 완벽한 술 안주.

 

 

 

 

 

 

 

 

 

딱... 여기까지 먹고 일어나야하는데 그게 안되더라.

바깔라까지 주문해서 먹었지.

 

 

 

 

 

 

 

 

예전보다 더 맛있어진 몽로의 바깔라.

말이 필요없다.

문현숙 매니저님, 복병수 스태프 두 분과도 한참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

비록... 코로나19로 손님이 전보다 줄어 마음이 답답했고, 대화하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하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싶지만 걱정이다.

이렇게 좋아하는 업장이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재난으로 인해 손님이 줄어들고 운영이 힘들어지게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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